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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향기 퍼지는 측간"이 나오는 글을 비롯한 어머니, 아버지 특집 - <한국산문> 5월호    
글쓴이 : 김은희    14-05-19 17:25    조회 : 4,452

항상 일찍 나오셔서 떡을 나누고 커피물을 준비해주시고 자료 등을 챙기는 이순례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감사해요....

그리고 안옥영샘도 도움의 손길 마다 않으시고 함께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예요.

님들이 있어 월반이 더 화기애애해지고 풍성합니다.

맛있는 완두콩 시루떡은 손동숙샘이 준비해주셨습니다.

손동숙샘은 문학기행으로 오늘 수업에 못 오셨는데 떡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히 잘 먹었어요.

문학기행 가신 김문경 전반장님, 성민선샘, 손동숙샘, 김혜정샘...

잘 다녀오시고 좋은 추억 많이 남기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5월 26일)은 ‘북한산 둘레길’로 야외수업을 갑니다.

모두 함께 해서 즐거운 5월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죽는 날까지 당신 곁에 머물고 싶습니다> - 이은숙

송교수: 착상이 재밌고 활달하게 잘 썼다. 그런데 맨 끝부분은 없는 것이 어떤지... 앞부분은 파리가 서술자였는데 작가가 나와서 서술자가 달라졌다. 앞에서 가던 진행이 작가가 나와서 ‘이것이 파리 얘기다’라고 정해서 조화, 균형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을 뺀다면 완전 의인화가 되어 파리의 관찰을 파리의 입을 통해서 말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파리의 말’이구나 하는 부분이 앞에서 한 번도 안 나와서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맨 뒷부분을 뺀다면 앞에서 미리 암시가 좀 나오면 좋겠다. 수미(앞뒤)가 풀려간다든가, 전복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문장도 고칠 것이 없고 사실적이고 다 좋다. ‘저속한’이라는 말은 작가가 자신을 평하는 말이므로 안 쓰는 것이 좋겠다. ‘파리의 얘기를 애욕의 문제에서 다룬 글’이구나 하는 암시가 들어가면 좋겠다.

독자: 파리를 이렇게 좋은 문장으로 쓰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작가: 아이에게 달라붙은 파리를 쫓아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파리얘기를 쓰게 되었다.

독자: 그런 부분이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고 더 실감 날 것 같다.

송교수: 의인화의 글은 보통 사람의 속성을 비판하기 위해 나타난 수법인데,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좀 나오지 않은 것 같고 즐기는 관점에서만 나온 글이다. 자꾸 고쳐야 좋은 글이 나온다. 고쳐야할 글이 꼭 한두 편은 꼭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자주 꺼내서 고치곤 한다. 지금도 소설 쓰는 사람들의 모임을 하고 있고 그 모임에서 신랄하게 비판받고 그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한다.


<그녀의 파마> - 황다연

송교수: 황선생의 글은 비유와 상징의 유형의 글은 아닌데도 서술이 굉장히 응축시켜서 단단한 글이다. 이 글도 서술과 응축이 반쯤 섞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문장 하나하나는 고칠 부분이 없는데도 ‘어디로 향해가는 것인지’ 하는 초점이 덜 정해진 느낌이다. 장마 얘기가 나오면서 “처음엔 얼큰한 라면 따위도 머릿속을 떠난 지 오래다”였는데, 마지막에는 “갑자기 매콤한 라면이 먹고 싶어졌다.”로 끝나는데 좀 안 맞는 것 같다.

작가: 작년에 쓴 글인데 작년에는 장마가 길었기에 앞부분에서는 라면 생각도 잊은 지 오래다라고 한 것이고 마지막에는 머리가 맘에 들지 않게 나왔기에 매콤한 라면이라도 먹어서 기분을 풀고 싶어서 나온 말이다.

송교수: 2쪽 중간 부분의 머리카락과 파마얘기를 중심으로 글을 좀 야무지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남편얘기나 라면 얘기 등은 빼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 한동안 나풀나풀 바람에 날리는 내 머리카락을 보기 힘들 것 같다.”라는 문장을 ‘앞으로 한 달은 황다연은 없다’라는 식으로 황선생식으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멋을 스스로 부려보는 것이 좋을 것같다.


<먹을 게 왜 이렇게 많지?> - 한금희

인후염이 심해서 못 오셔서 본인이 없기에 이 글의 합평은 다음 시간으로 넘기는 것이 좋겠다.

송교수: 전체적으로는 전의 글보다 좋았다.


<한국산문 5월호> 읽기

문정희샘의 <소름돋는 모성애>에서는 인용되는 '시'도 좋았고, 다음의 표현도 좋았다.

어릴 적 측간을 갔을 때 “공주의 행차처럼 가서 나는 응아를 했고 부드러운 쑥잎을 골라 뒤를 닦아주며 쑥 향기가 퍼지게 했다.”라는 표현은 아주 좋았다. 맨 끝 부분도 아주 좋았다.

이번 5월호의 글들은 대체로 좋았다. 외부 인사들의 글도 좋았다.

최기영샘의 <스크루지 영감>도 좋았다. 탈탈 털고 쓴, 아주 좋은 글이다.

이상매샘의 <꽃보다 엄마>도 아주 좋았다.

이 책의 몇 편의 글을 읽고 난 느낌은 행복하게 나이 든 자신의 모습이나 남편과 행복한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 등을 그리고 있는데, 글이란 것이 꼭 그런 것인가..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서도 ‘명암’이 있어야 좋은 그림이다. 글도 어딘지 모르게 명암이 있는 것이고 원근법도 있다. 대조, 비유 등을 통해서 그런 명암, 원근법 등이 드러나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된다. 남편과의 행복한 가정생활이나 아이들 잘 된 이야기 등을 쓴다면 행복한 가정, 좋은 가정은 있으나 좋은 글은 아닌 것 같다. 남편과의 이야기를 쓰더라도 한 에피소드(어두운 면이나 안 좋은 상황 등)를 통해서 드러난 그의 인간적 면이 드러나는 것을 쓰는 것이 좋은 글이 된다.

이상매샘의 글에도 어머니와 나, 나와 아들의 비교, 대조가 드러나서 좋은 글이 된 글이다.

김선희샘의 <정미경작가의 인터뷰>도 좋았다.

이번 호가 전체적으로 내용이 다 좋았다.

이주헌샘의 <명화산책>도 눈여겨보는데 지식정보 제공의 측면도 있고 아주 좋았다.

이재무샘의 <행복한 시 읽기>도 주목해서 읽는데 좋은 부분이 많다.

김창식샘의 <두근두근 내사랑>도 재밌게 썼다.

고두현샘의 <그 예쁜 발 다시 만져보고 싶네>도 아주 좋았다. 체험에서 우러난 글이라서 마음에 뭉클한 면이 있다. 맨 끝 결말은 빼도 좋을 것 같다. 타성이 젖은 표현 같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가 14년째다. 오늘 그 예쁜 발을 다시 한 번 만져보고 싶다.”라기 보다는 “지금 써도 그 예쁜 발을 썼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독자: 이마리나샘의 글<이 안에 네가 있다>도 좋았다.

독자: 김계수님의 글<아버지로 산다는 것>도 좋았다.

송교수: 나도 이 글이 좋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좋았다. 마음에 진솔하게 와 닿은 글이었다.

독자: 송하춘 교수님의 아버지에 대한 글도 참 좋았다.

저도 개인적으로 송교수님의 글이 좋았어요.

그 글에서는 어머니와는 또 다른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의 먹향'이 느껴졌습니다^^.


#월반 동정

아파서 못 나오신 한금희샘, 김선희샘... 언능 나으셔서 다음 주에는 야외수업 함께 해용~~.

메밀국수집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여행가신 분들이 빠져서 빈자리가 많았지만 점심은 오신 분들이 거의 모두 참석하고 커피타임까지 함께 해서 즐거운 수다로 월요일이 풍요로워졌습니다.

월반의 경사를 알립니다.

백춘기샘의 따님 백주리님의 결혼소식입니다.

장소와 일시는 5월 31일 제주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11시입니다.

많이 많이 축하해주세요~.


다음 주는 야외수업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10시까지 6호선 독바위역으로 모여주세요.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함께 점심식사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순례반장님께서 추후에 연락주실 거예요.

월님들...행복하고 즐거운 5월 되세요...


박유향   14-05-19 22:40
    
햇볕을 표현하기 위해선 그늘을 그려야 한다는 말씀에 밑줄 쫙 그었습니다.
단조롭고 평면적인 글로 끝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힌트가 되네요.
안다고 글 쓸때 써먹긴 참 어렵지만 차곡차곡 쌓아두면 언젠가 써먹을 날이...?^^

지금쯤 북한산 색깔이 참 예쁠것같네요
연두와 초록이 어우러진..^^
다음주 북한산 둘레길 기대합니다~*
문경자   14-05-19 23:03
    
쑥잎을 골라 뒤를 닦아주면 쑥향기가 퍼지게 했다 라는 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렇게 써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쏘~옥 들어왔습니다.
은희선생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손동숙선생님 맛있는 떡 잘 먹었습니다.
 담주에는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다니 5월의 싱그러움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반장님 총무님 수고 하셨어요.
이순례   14-05-19 23:59
    
여름꽃 마중이라도 나가신듯 유난히 휑하니 빈자리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이상일샘 김아라샘 한금희샘 문영일샘 이완숙님 심희경님 김선희님 다음주엔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희망합니다^^
프랑스 여행중이신 손동숙샘 성민선샘 김혜정언니 김문경님 멋진 추억 담아 오세요^^~

평범한 일상들을 나눈 점심과 티타임은 한편의 수필이기도 하지요~
사실상 저희는 오늘 수업이 종강인 셈이었지요, 다음주엔 북한산 둘레길로 야외수업을 갑니다.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명암은 주제와 소제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과 같다도 생각하며 한가지 색만으로 명암과 농담을 표현하는 것 처럼 섬세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이러한 기법은 수필을 쓰는 일련의 과정임을 강조한 송교수님의 특별한 강의였습니다:)

늘 이런저런 일들로 (핑계임다)수업의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기 일쑤인 덜렁이는 은희님의 명품 모글을 믿기 때문입니다^^
정혜선   14-05-20 09:51
    
안녕하세요~~~
종강 소식을 여기서 들었네요.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 했으니 제게도 뭔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
은희 박사님의 후기에 저희 반 식구들의 이름이(최기영, 김계수) 보여서 기분 대따 좋은 거 있죠.
유향님 댓글, "햇볕을 표현하기 위해선 그늘을 그려야 한다는 말씀"에 저도 밑줄 그었어요.
이순례반장님의 자세한 설명에 끄덕끄덕했구요.
문경자샘~~  선생님의 미소가 5월보다 더 싱그러버요.
모두 아프지 마시고 힘차게 보내시라는 기도 올리겠습니다. 간절히요~~~^^
김영   14-05-20 10:41
    
은희님 좋은 모글 항상 잘 보고 있답니다.
댓글에도 '오늘의 운세'가 있는지 체호프의 아름다운 동화를
벗님들에게 한자락 들려준다는 것이 맘대로 안 되네요~
은희님의 남편 안동진님께서 번역한 <<체호프의 아동 소설선>> 중
상큼한 사과 향기를 머금고 있는 ‘지노치카’는 운세와 맞는 날 짠 출현한다네요~
그 대신 오늘은 송교수님의 '글의 명암' 그늘에 필 꽂혀 대니얼 지가 나간다네요~^^

  “오늘날 작가에게 중용은 고통이다. 물론 중산층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두둑한 연금 저축, 질풍노도 같은 첫 새벽의 카풀, 몇 십 년 동안 지속된 결혼 생활의 서사시를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모든 작가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평온한 가정생활의 행복은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한다.” 메리 브런튼은 2세기 전 <<자제력>>이라는 교훈적인 소설에서 이렇게 결론지었다.  “절제된 애정, 완화된 욕망, 든든한 고용, 경건한 명상에서 솟아나는 기쁨은 느껴야 하는 것이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브런튼이 나쁜 남자 친구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카누에 몸을 묶고 캐나다의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소설의 여주인공을 그려 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 결말을 비웃었지만 덕분에 책은 잘 팔렸다."

                                                                                              대니얼 액스트의 <<절제 사회>> 중
임명옥   14-05-21 09:52
    
항상 부지런히 모글 올리시는 김은희샘 늘 감사합니다.
음지와 양지의 조화를 늘 염두하시라는 송하춘샘의 말씀이 늘 와닿는데 글로써의 모양새는 어느 한 곳이 기우는듯해서 점차 글쓰기가 두렵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한자 한자 써볼랍니다.
떡 맛나게 먹었구요, 점심 같이하면서 님들의 원기를 받아가니 일주일이 기쁩니다.
황다연   14-05-21 10:31
    
글쓰기를 그림그리기에 비유를 해 주셨던 교수님의 말씀과  아울러 햇볕만 쓰는건 좋지않다고도 하셨죠.
게다가  은희쌤의 꼼꼼한 복습까지 하고있는 이마당에 글쓰기의 진전이 없다면 이건 오로지 제 능력이 이정도라는 뜻이겠죠. 지금 하룻강아지처럼 겁없이 쓰긴 하지만 언젠가는 보따리싸고 하산해야할지도 ... ㅎㅎ;

날씨가 넘 좋아요. 봄길 걸으며 잡다한 생각을 정리해보는것도 좋을듯해요.
어제 마음편한 지인과 점심먹고 파리공원에서 한참동안 얘길 나눴는데(대화의90%는 아이들 이야기  ㅋㅋ) 확실히 기분전환이 되더군요. 
담 수업시간이 기대됩니다. 단, 썬크림은 꼭 꼭 바르고 오세요~
안정랑   14-05-21 19:13
    
북한산 둘레길 사전답사 후 체력이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통통한 무다리는 더욱 실해지고 무릎에서는 잡음이 나고 있구요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레길 8코스는 환상적이므로 다음 주 메인 게임에 뒤쳐지지 않도록
일주일간 체력단련해야겠습니다 ㅎㅎㅎ
그늘도 있고 햇빛도 화사한 둘레길 산행에 몸도 마음도 상승기류를 탔답니다.
강의실을 벗어나 북한산 기를 받으면 월님들 많이 행복하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