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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밭 잔나비들    
글쓴이 : 정혜선    14-05-11 03:48    조회 : 4,990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영정사진 하나 없이 꽃무덤을 향해 묵념하자니 참 야릇하더군요.

볕 좋은 날, 잔디밭을 뛰노는 아이들과 사진 찍는 모습들 앞에서

참담한 현실은 포개지지 않았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이렇게 또 잊혀가는 것인가.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법이라며,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며

또 그렇게 묻어지는 것인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노란 리본에 또박또박 적어 묶었지요.

절대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5월 모임은 세월호에 관한 작품이 많아 사고를 바라보는 각자의 견해도 함께 나눴어요.

작가는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온갖 기사 속에서 남이 모르는 것을 찾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다른 관점에서 한 가지만 다루라고요.

뚫어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시사적인 내용도 내 느낌을 공감할 수 있도록 서정적으로 써야한다는 말씀도 하셨죠.

그 외의 작품엔

*개론적으로 접근하면 감동받지 못하므로 구체적인 것을 잡아라.

*편벽된 글은 손해 보기 마련이니 치우침이 없도록 쓰자.

*감상문이 사회비판적이거나 교훈적 성향이면 자료조사 등의 정성을 쏟아야 한다.

라는 지도와 함께

*습작기에는 내가 겪은 얘기부터 쓸 것,

*합평시엔 작가의 가치관을 바꾸려하지 말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주도록 할 것,

*온라인합평방과 참여광장의 댓글 달기

등을 당부하셨습니다.


우리는 작은 케이크 위에 촛불을 켰지요.

세월호에 잠긴 영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부족한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계수, 김성례 학우님의 등단을 축하합니다.


김성례님 덕분에 푸짐한 샤브샤브 먹었구요,

김계수님 덕분에 내달 합평은 통영에서 1박2일로 하게 생겼습니다.

숙소 마련해서 초대해주신다니

통영 후기는 총천연색으로 샤방샤방 깔아도 되겠지예~~~?


커피숍 스위트 번스 사장님의 마음씨는 곱기도 하지요.

대부대가 서너 시간 점거하고 있어도 생글거리기만 하시니 말예요

남은 간식을 거기서 죄다 먹어치웠답니다.

선옥샘이 삶아 오신 무공해 달걀과 막내 혜연님의 찰떡,

총무님이 준비한 과자와 케이크까지…

다들 얘기얘기하느라 얼마나 허기졌겠어요.

동갑내기 세 사람의 대화가 압권이었습니다.

선봉님이 오셨으면 잔나비 네 마리 될 뻔했네요.

계수 잔나비의 글이 너-무 좋아서 필사까지 했다는 인성 잔나비,

글 잘 쓰는 친구들 만나 마-냥 즐겁다던 정화 잔나비.

서로 격려하며 문학을 얘기하던 그들 앞에서 기 팍팍 받아왔습니다.

박소언 선생님, 글발 좀 받으셨나요?

6월엔 꼭 글과 함께 나온다고 하신 김형주님! 뻥치면 앙~대요~~

통영에서 뵙겠습니다.


홍정현   14-05-11 07:25
    
정혜선 반장님의 후기가 재미있어서 푹~~빠져 읽었습니다.
수수밭 회원님들의 글쓰기 열정이 그대로 전달되네요.
수필공모 방의 댓글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합평한 댓글을 보면서 늘 감탄하고 있답니다.^^
통영 후기의 샤방샤방한 사진들 기대하겠습니다.
샤방샤방하지 않으면 앙~~~대요~~~~~^^
     
정혜선   14-05-12 01:57
    
사이버부장님!
리모델링하느라 고생 많으셨죠?
재주 많은 사람한텐 일거리가 많아지는 거거덩요.

귓속말~~~
조 위에 한국산문마당 옆으로 반 이름 좌악 걸려 있는데
저희 반이 없어서 쫌 섭혀요.

기 죽이는 미모로 서글서글하게 다가와주시던 첫모습이 생각납니다.
빗방울 툭툭 떨어지는 밤...
          
홍정현   14-05-12 06:50
    
여기서 저의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 들통나네요.
홈피 고칠 곳을 여러 번 수색했는에 조 위에 저런 글이 있는지 지금 알았어요.
좌절모드입니다.
하지만 꼼꼼하지 못해도 꼼꼼하게 도와주시는 샘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앞으로도 매의 눈으로 여기저기 살펴봐주시와요.
               
정혜선   14-05-12 11:48
    
무신 좌절씩이나...
매보다는 아르고스의 눈알이 필요하죠ㅎㅎ
김선봉   14-05-11 23:39
    
여기 원숭이 한마리 추가요.
세상은 넓고, 네마리의 원숭이가 뛰어놀기엔 합평공간이 매우 좁습니다.
인성원숭이가 필사까지 할 정도면 대단히 열정인데요.
6월에 통영에서의 멋진 추억을 생각해 봅니다.
일상의 기억을 추억으로 포장하는 근사한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정혜선   14-05-12 02:12
    
울엄마가 사람한테 원숭이라 그러면 안 된다 하셔서 잔나비로 표현했는데...
그날 뒤풀이는 완전 원숭이판이었어요. 개띠들이 모였으면 개판될 뻔했죠.
정화원숭이가 야자트고 인성아 계수야, 나중에 봉다리랑 또 모이자 하면서~
수줍은 척하던 계수원숭이도 호프 몇 잔 들어가니까 만만치 않더라구요. ^^
김혜연   14-05-12 00:56
    
안녕하세요

  수수밭 막내 혜연입니다.  ^____^

  너무 오랜만에 합평에 갔는데도 수수밭은 여전히 열정적인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와  약간 어두운 분위기도 있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그 사건을 바라본 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예전에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광고를 역으로 집 나가면 천국과 같다는 해석을 해주셨던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요.

  다수의 비슷한 관점에서 사건을 통찰하는 것보다 약간 뒤집거나 색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뚫어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는 교수님 말씀이 이번 합평에서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오진 못하셨지만 멀리 외국에 계신 장은아 선생님의 글도 맘을 아련하게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개인적인  수필이 많았다면 이번 합평방의 수필 다수가 개인적이기보다는 사회적인 주제가 많았고

 개성있고 문학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수필을 쓰시는 분들이 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랜만에 합평을 통해 마음 밭 갈증이 조금 해갈이 된 듯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ㅜㅜ

  이번 통영에 가시는 분들 눈에 밟힌 풍경 꼭 글로 부탁드릴게요. ^^

  부지런히 댓글을 달아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벌써 한주가 지나갔네요. ㅎㅎ
     
정혜선   14-05-12 08:05
    
몇 년(?)만에 나왔어도 여전히 막내인 그대!
수수밭 평균연령을 낮춰주는 그대의 나이를  공개해도 될른지요.
논술학원에서 토요일을  바치는 몸이니 때마다 볼 순 없겠지만
글이라도 계속 올려주기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늘 칭찬하시던 글솜씨, 갈고 닦아 매듭지어야지요.
반마다 올려주신 산문마당의 후기 읽으면 도움 많이 될 거예요.
응원할게요~~~^^
김은희   14-05-12 17:21
    
4월엔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아 참 가슴이 먹먹하고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그래도  정혜선 반장님의 후기로 수수밭회원님들의 활발한 글 활동을 보니 반갑습니다.
회원님들의 글이 더욱 풍성해지시고 문운도 활짝 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편안한 5월 되시고 행복하세요^
     
정혜선   14-05-14 19:52
    
박사님,  안녕하시죠?
바라보는 입장도 그렇게 먹먹했는데 그 가족은 어땠겠어요.
얼마나 힘들게 견디고 있을까요.
남의 일이 아닌데 남의 일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미안할 뿐입니다.
문우들끼리 좋은 글 써서 함께 나누기로 했지요.
박사님의 기원에 힘이 절로 나네요.  감사합니다~~~^^
애기 잘 키우시고 멋진 글 쓰시고 건강하시길...
조정숙   14-05-15 00:26
    
참말로 야릇한 것이
반장님 보면 학교 다닐때 머리 깻잎 좀 붙이고 껌 좀 씹었을 것 같은데
요리 멋지게 후기 올리는 것 보면
도서관에 쳐 박혀 공부만 한 학생 같아요. ㅋ~
어떤게 진실인지 꼭 밝히셔야만 합니다.
     
정혜선   14-05-19 05:13
    
깻잎이 뭐당가요?
단정히 실핀 꽂고 귀밑 1cm 고수하며 6년을 보낸 사람이어요.
껌이요?
씹던 거 교문 앞에서 꼴딱 삼키고 들어갔고만요.
짱박혀 공부는 안했지만 누가 봐도 범생이!
미워할 수 없는
재수덩어리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