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은 고정관념이자 기계화된 인식입니다.
이것은 문학의 독입니다.
대상에서 발견을 해야 합니다. 즉 인식을 해야 하지요.
나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인식과 발견이 있어야 합니다.
묵정밭 (묵은 밭)에 쇠비름이 엄청나게 있습니다.
돌아가신 당숙모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여기저기 자라난 쇠비름에 질려하던 엄마!.
엄마는 쇠비름에서 자신의 삶을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버림받은 땅 사할린의 동포들도 떠오릅니다.
조국을 떠나 정착한 러시아에서조차 버림받고
동토의 땅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당해,
맹렬한 추위 속에서 땅을 파고 천막을 치며
악착같이 살아남은 그들은 대를 잇고 살고 있지요.
왕성한 잡초의 생명력에서 끈질기게 살아가는 민중의 생명력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버림받은 것일수록 생명력이 강해진다는 깨달음을 얻으면
시나 수필이 되는 것입니다.
한강 둔치를 거닐다가 잡초를 뽑고 있는 공공근로자들을 보았습니다.
인간에게 유리하지 않은 풀들은 무조건 잡초라고 부르는 것 또한
인간들의 편협한 잣대에 불과하지요.
건설 사업에 떠밀려 산동네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민중들은
저 잡초와 같은 처지가 아닐까요?
돈을 벌기위해 잡초를 뽑고 있는 저 공공근로자들은
자신의 삶을 솎아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시인 이재무 선생님은 <공공근로>라는 시를 통해 새로운 발상을 피력했습니다.
인구는 저절로 개체수를 조절한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끔찍하지만 전쟁의 필연성도 거론됩니다.
인구가 지나치게 팽창한 시기에는 동성애자가 증가하여 인구조절을 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내면적으로 동성애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금기시할 뿐이죠.
성적 소수자를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좀처럼 차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생각하지요.
불화의 원인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데서 옵니다.
이것은 일종의 폭력으로 동성애자라는 이유 때문에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수필을 쓴다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내지 마세요.
주제의식에 주목해서 주제에 관련된 에피소드만 추려야 합니다.
일관성이 있어야 다른 길로 빠지지 않습니다.
바로 배제와 선택의 원리입니다.
한 가지 소재를 집중적으로 쓰는 전경화 원칙이기도 합니다.
진미경님의 첫 번째 글 <엄마의 자격>은 오케이를 받았고
글로 대성하길 바란다는 스승님의 덕담도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이렇게만 쓰면 가을 쯤 등단은 문제없다고 하시니
다음 글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윤정미님의 <맹그로브 나무>도 주제가 좋았습니다.
드디어 주제 접근 방식을 알았다는 것
즉 삼천포로 빠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발전을 하였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강의 후 항상 스승님을 전철까지 모셔다드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윤정미님!
혹독한 합평을 하실 때마다 차타기가 미안하다던 스승님이
오늘은 떳떳하게 탈 수 있겠다고 하셔서 모두들 웃었습니다.
오랜만에 봄비가 내린 하루였습니다.
문예바다 수필문학상 수상자이신 설영신님과 송경미님이 보내주신 떡,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박영숙님과 공인영님, 윤서영님, 김지연님이 결석하여 섭섭했어요.
다음 주는 어린이날이지만 야외수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시 읽기 등 자유롭고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아요.
결강을 보충해주시려 애쓰시는 스승님의 자상하심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시의 바다에 푹 빠져볼 야외수업이 마냥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