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떡은 안옥영선생님이 봄 쑥이 듬뿍 든 고소하고 쫀득한 쑥인절미로 준비해주셨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너쿠 맛나게 잘 먹었어요.
오늘은 두 편의 글을 합평하고 <한국산문>을 함께 보고, 김소운 선생의 <포석선생>이란 수필도 읽었습니다.
다음은 합평한 내용과 수업 내용입니다.
< I have a dream> - 옥보명
송교수: 왜 영어로 제목을 지었나요?
작가: ‘나는 꿈이 있어’라고 하면 좀 이상해서 영어로 이름을 짓게 되었다. 왜 박사까지 하고 수학교사가 되고 싶었고 수학교사를 하게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았다. 수학교사를 하다가 다시 공부를 하는 경우는 많았는데 공부를 마치고 다시 수학교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나도 그 문제에 대한 답을 하고 싶어서 쓰게 되었다. 아마 어렸을 때부터 수학교사가 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송교수: 문장이 간결하고 아주 잘 읽혔다. 좋은 글이다. 따로 할 말이 없고 완성된 글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이 있다. 강신자라는 교포작가가 있는데 동경대 법대를 나왔다. 그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란 소설을 한국의 '신경숙쪽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듯이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우리나라 소설을 모두 읽고 잘 알고 있더라. 그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친구가 또 나를 놀라게 한다> - 한금희
작가: 제작년에 쓴 글인데 고쳐 낸 글이다.
송교수: ‘생동감이 있어서 좋다’라고 평을 써 놓았다. 한선생님의 글은 생동감을 줄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많은 지적을 하지 않기고 했다.
독자: 이 작품을 발표했을 때 친구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본인의 부동산에 대한 생각이나 다른 점에 대한 사유 등을 써 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송교수: 현실적인 친구가 계속 현실적이어서 놀랍다는 글인데, 나에 대한 잣대, 기준 등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친구를 평가하는 부분이 부정적일 수도 있고 긍정적일 수도 있는데 자칫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조심하라는 이야기하는 것 같다.
첫 문장에서와 글 중간중간에 정도 이상의 감정 노출이 되어 있어서 그런 부분은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 너무 크게 표현된 부분은 줄이는 것이 좋겠다. 한선생님의 솔직함과 생동감이 잘 드러난 글이다. 자신의 경우와 친구를 비교하기 보다는 친구의 그늘과 양지를 대조시키는 식으로 글을 풀어가는 것이 좋겠다. 친구가 부드럽고 조용히 살림만 하는 줄 알았는데 부동산 등 재테크도 잘 해 놓아서 놀랐다는 식으로 하는 것이 친구가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한국산문> 읽기
송교수: 전체적으로 수필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수필의 종류가 기행문, 일상적 감상 등 다양하지만 전체적으로 길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1 장 반 정도면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아주 긴 것을 제외하고 2장 반이나 3장까지 가는 것들이 있어서 좀 절제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글이 길어진다는 의미는 글쓴이가 주제를 길게 끌고 가는 것이 된다. 수필은 주제는 압축하고 패러독스나 위트 등을 넣어 짧은 글 안에 소화해내는 글이기에 글을 짧게 쓰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이 글을 짧게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라고 파스칼이 얘기했듯이 짧게 멋있게 쓰는 것이 좋다.
독자: 윤오영 문학상을 탄 최민자씨의 글이 대체로 짧은데 그 글을 모델로 해도 되는가?
송교수: 그 부분을 얘기하고 싶다. 전에 시를 비유체로 얘기하면서 메타포와 이미지를 말했었다. 소설은 시퀀스를 말하면서 시간의 연계에 의해 진행되는 의미체라고 말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최민자씨의 글은 ‘시적 산문’이다. 순간포착이고 찰나적이다. 내가 거의 빠져 있다. 전에 수필을 설명할 때 ‘내가 끌고 가고 내가 상관한다’고 설명했는데, 최민자씨의 글은 나는 빠져 있고 비유가 드러나 있다. 순간포착과 감정표현이 잘 드러난다. <외로움이 사는 곳>은 등에 대한 글인데, ‘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발견이 아니지만, 드러내고 감추고를 아주 잘해서 멋진 글이 되었다. <길>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적인 전개이다. 사실적 전개가 아니다. 엄청난 수사로 독자들을 홀리며 빠져들게 한다. 그러기에 길게 갈 수도 없고 갈 필요도 없는 글이다. 시적인 글이기에 길이가 길지 않다. <거미>도 마찬가지다. 거미를 마법사라고 정하고 순간포착, 감성이 끌고 간다. 시 쓰듯이 쓴 글이다. 어느 것이 좋다 안 좋다라는 문제가 아니라 글감의 됨됨이, 그것을 다뤄내는 솜씨가 문제이다.
독자: 산문은 서사가 주가 되어야하지 않는가?
송교수: 물론 그렇지만 시적인 글도 가능하다.
독자: <한국산문>에 실린 최민자님의 글을 읽었는데 처음에는 너무 감탄했는데, 두세 번 읽다보니 감탄은 줄어들고 감동이 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적인 수필은 그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송교수: 그런 문제도 있다. 시도 요즘은 못 생겨졌다. 리듬감도 잃어버렸고 너무 어렵게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런 시적인 수필은 잘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시도 이런 식으로 풀어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대표작을 세 편을 실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독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글을 많이 싣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월간지를 보면 글 쓴 사람들의 글을 실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까지 들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산문>은 그런 배치를 잘 하는 것 같다.
독자: 신작수필에서 좋은 글을 고른다면?
송교수: 그냥 읽은 소감을 말한다면, <유혹하는 아라비카>(오정주)는 모르는 정보를 주었기에 좋았다. 아라비카라는 커피나무의 종류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미작가의 글들을 싣는 것도 좋고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작가들의 글을 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유정 동백꽃>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다. 김혜용 선생의 글<234번 그리고 120번>도 좋았다. 마지막 부분이 재밌었고 좋은 글이다. <중동에서 걸려온 전화>를 읽으면서 좀 길다는 생각을 했다. <다나에>(임정화)도 좋았다. 수필공모 당선작중에 김 아네스 글<카나리아가 운다>도 멋쟁이 글이다. 김광수님의 글<비 내리는 킹스턴 거리에서>는 글감이 심각한 글이기에 언급할 것이 없다. 이주헌씨의 글도 꼼꼼히 읽었는데 전문가의 그림 이야기여서 아주 좋았다.
<수필읽기>
<포석선생> - 김소운
수필의 종류 중에서 그 누군가를 이야기하는 글을 쓸 때 말하는 대상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하는가에 대해 말해주는 글이기에 골랐다.
포석 조명희라고 프로문학 시대의 <낙동강>이라는 단편을 써서 유명해진 소설가이다. 그 이듬해에 러시아로 가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살다가 중앙아시아로 이주해서 살다가 돌아가신 분이다. 그 소설가에 대해 쓴 글이다.
문필배 - 글 쓰는 사람들을 낮추어 부르는 말.
공초는 오상순을, 범부는 김동리 형을 말하며, 수주는 변형로, 포석은 조명희. 김수산은 김우진을 말한다.
호리-털끝만큼도 라는 뜻이다.
누군가를 말한 때는 첫 째로 구체적 일화와 그것이 갖는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다음 시간에 계속 할 것이니 수필을 챙겨오시길 바란다.
# 월반 동정
비가 와서 빈 자리가 많은 날이었어요.
점심은 메밀국수집에서 했습니다. 맛난 커피, 단팥죽, 팥빙수로 우울함과 비 오는 쓸쓸함도 날려버리고픈 날이었어요.
월님들... 건강하시고 다음 주는 어린이날 휴일이니 그 다음 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