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수업 후기
김진님이 간식으로 쑥 버무리 떡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늘 저희들을 챙겨주시는 김진님께 감사드립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글은 모두 3편.
강수화님의 글 <결혼 이야기-(1)>
이글은 강수화님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지만 작가의 고입도 힘들게 했던 가난과 명문 여고의 진학, 그리고 배우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던 펜팔이야기가 있습니다. 1편이라 만남 직전까지만 있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더욱 궁금하기만 합니다. 지난 시간에 송교수님은 강수화님께 합평을 생각하지 말고 모든 이야기들은 다 써 보라고 하셨기에 별다른 평은 하지 않았습니다. “좋습니다. 이렇게 계속 써보세요.” 라는 송교수님의 평이 이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강수화님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오래전 일인데도 어쩜 이렇게 기억력이 좋으실까하는 놀라움과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필력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오세윤님의 <인연>
인사동에서 만난 어느 스님과의 대화에서 ‘인연’에 대한 말을 듣고 작가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C를 떠올리며 다시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아픈 인연도 다 인연이니 만나는 모든 인연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그리고 공명심에 수필을 쓰는 것 같은 C씨를 보면서 작가 스스로를 경계한다는 깨달음이 글 읽는 우리들도 돌아보게 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좋습니다. 아주 잘 쓰인 글입니다. 제목을 숙연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숙명적인 인연이란 뜻의 숙연이 이글에 더 좋을 듯합니다.
안명자님의 <감기가 준 선물>
감기가 단단히 걸린 작가.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한 것이 큰 병이 되어 보름이나 입원하게 안명자님. 몸을 돌보지 않고 감기를 얕잡아본 결과에 자업자득이라는 깨달음을 감기가 남긴 선물이라고 합니다. 내 일 남의일 가리지 않고 늘 열과 성을 다하시는 안명자님의 그 부지런함을 알기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여 마음 한편이 아려왔습니다. 적당히 쉬면서 몸도 사려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글의 말미에는 천성이 그렇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며 감기가 준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끝을 맺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편안하게 잘 쓰였습니다. 문장을 쓰는 것에서는 잘 쓰셨지만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이 주체가 되어 이성으로 글을 쓰며 이성이 잘 컨트롤 되어야 합니다. 끝 부분의 내용은 살리고 좀 더 멋을 부려 써보세요. 그래야 끝맺음에서 의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산문> 4월호도 했습니다.
4월호 실린 수필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길다고 평하셨습니다.
자신의 정서를 다룬 문학적 수필이라면 길수록 감칠맛이 노려지지 않아서 글맛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짧아서 더 많은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수필입니다. 기술적인 면을 모두 동원하고 수단을 부려서 글의 길이를 짧게 써야합니다. 짧아서 재치 있는 글이 좋은 수필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윤오영 문학상을 받은 최민자의 글은 수필의 장르를 나누어 볼 때 시적 산문입니다. 사물의 감추어진 의미를 비유해서 찾아낸 철저한 메타포적 수필입니다.
한국산문을 꼼꼼하게 읽고 분석해 오신 송교수님의 알찬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송교수님이 준비해 오신 한편의 수필
김태길의 <삼남삼녀>
9년의 시간을 거슬러 첫아이가 태중의 있을 때부터 세 아이를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모두 아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셋 다 딸 이었다는 스토리입니다. 문장력이 뛰어나며 너무나도 재미있게 쓰인 글입니다. 중간 중간에 글쓰기의 묘미가 돋보였습니다. 무엇을 말하는지 다 알면서도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글이며 군두더기가 전혀 없습니다. 이글이 1956년에 발표된 글입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김태길님은
수필가 · 철학자. 충북 중원군(中原郡) 이류면(利柳面) 두정리(豆井里) 출생. 호는 우송(牛松). 1943년 일본 제삼고등학교(第三高等學校) 문과(文科)를 거쳐 동경대학(東京大學) 법학부(法學部) 수학. 해방후 서울대학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49년 동 대학원 철학과를 수료했다. 1960년 미국 존즈 홉킨즈 대학원을 졸업,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연세대학과 서울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1961년 처녀 수필집 《웃는 갈대》를 발간, 이어 《빛이 그리운 생각들》(65), 《검은 마음 흰 마음》(68), 장편수필 《흐르지 않는 세월(歲月)》(73)을 내놓았다. 이밖의 저서로 《한국인과 문학사상(文學思想)》(共著)이 있다. 주목받은 논문으로 《이조소설(李朝小說)에 나타난 한국인의 가치관(價値觀) 연구》가 있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자주 가는 식당에 손님의 거의 없었습니다. 왜 이리도 한가하냐는 물음에 사장님이 세월호 재난으로 모임이 줄어서라고 했습니다. 시장에도 손님이 없다고 하더군요. 온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아 또 한 번 울컥 했습니다.
금요반님들과 문예바다 행사에 갔습니다.
손소희 수필 문학상을 받으신 송경미님, 문예바다 수필문학상을 받으신 설영신님 축하드립니다. 여러 회원님들 오셔서 축하해주셨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시는 한국산문 회원님들의 미소가 아름다운 좋은 날 이였습니다.
행사에 가서 놀다 오느라 후기가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