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두 편 들고 오신 이두의님,
울 화요반은 수필뿐만 아니라
매주 시도 한 두 편 꼭 합평을 합니다.
시인을 스승으로 둔 덕일까요?
어느 새 문우님들 정서가
시어들로 물들어 가고 있는 듯합니다.
언어장악력을 높이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특히 시를 쓰고 싶은 문우들은
시집들을 거의 외우다시피
수차례 읽으라고 주문하셨습니다. 아셨지요?
지난 달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
「시인으로 산다는 것」에서 몇 편 발췌해서 공부했습니다.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유흥준의 시 한편 소개합니다.
소음은, 나의 노래 /유흥준
소음은 나의 노래
소음은 나의 자장가
소음 없이 난 이제 하루도 못 살아!
도시로 나와 이십여년, 소음굴 속에서만 살았다
소음 중독자가 되었다
태양인에서
소음인으로
마침내 騷音人으로 나의 체질은 바뀌었다
24시간 연중무휴 제지기계가
고속으로 돌아가는 종이공장에서
소음 없이는 못 사는
이제 소음 없이는 못 자는 소음인
얼마 전에 고향엘 갔다가 알았다
소음을 견디는 것보다
적막을 견디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소음 없는 고향은 견딜 수 없어
소음 없는 고향에선 도대체 잠을 이룰 수가 없어
하룻밤도 못 자고 나는 도망쳐 왔다
매음굴보다 더 지독한
나의 정든 소음굴 속으로
저 봄 언덕에 꽃이 피거나 말거나
저 가을 들판에 벼가 익거나 말거나
너 없이는 못 살아 정든 소음아
어디가 언어유희로 씌여진 곳인지 아시겠죠?
모르겠다고요? 화요반에서 공부하면 금방 찾아낼 수 있답니다.
창작은 독서량에 비례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읽지 않고 쓰려니까
글이 안 써진다는 불평만 늘어나게 되고
뭐라도 들고 가야 한다는 강박감에
짜증만 폭발하고.....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 아닐런지요.
- 시를 쓸때는 잘 써야지 하는 생각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시를 망칠때가 많다.
더구나 인생을 잘 살지도 못하면서도
시만 잘 쓸 생각을 하면 그건 잘못이다.
지금 현재 잘 살지 못하는 대로
시도 현재 잘 쓰지 못하는대로 그냥 둬야 한다.
그래야 시와 나와의 관계가 편안해지고 평화로워진다. 정호승 편에서 발췌
시를 수필로 바꿔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논에 물이 차야만 벼가 잘 자라고 농사가 순조롭죠.
즉 독서량이 많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프로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한 시집 한권, 수필집 한권 정도는
꼭 읽어줘야 한다고 강조하신 선생님,
무슨 일이나 왕도는 없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정진하는 수밖에요.
이 세상 하직할 때 스스로도 좋은 글 한 편 남기고 싶으면
군소리 말고 오늘부터 밥 먹듯이 위에 열거한
사항들을 실천하면 됩니다. 아셨죠?
제목으로 쓴 명언은 이재무 시인의 아포리즘입니다.
우리는 매주 이런 아주 유용한
선생님의 말씀을 새기고 있답니다.
미아반을 찾아주신 신임 회장님과 사무국장님.
맛있는 떡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도란도란 홍보석에서의 점심도 아주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3교시 커피 타임까지 같이 해주신
회장님, 사무국장님 먼 곳까지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반장님이 내신 점심이라 더 맛있었던 건 아닌지.
오늘 유독 빈자리가 많아 아쉬웠지만
담 주엔 또 강의실이 꽉 찰 것이고
즐거운 만남은 계속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