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2015년 새해를 맞이한 다음날 오늘
저희반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로 시작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복 많이 받으라는데 어느 정도 받아야하는지를 물었는데
‘좀 과하다 싶을 만큼 받으면 되지 않을까?’ 라고 대답했다고.
그러니 님들 모두 좀 과하다 싶을 만큼만 복 받으소서.
오늘은 조병옥님이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대추설기 떡을 먹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따뜻하고 맛난 떡 덕분에 훈훈했습니다. 조병옥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계속 결석중이신 오윤정님과는 통화를 했습니다. 조금 아프기도 했고 바쁜 일이 생겨서 1월이 지나야 금반에 오실 수 있다고 합니다. 보고 싶지만 참아야겠지요.
안명자님과도 통화했어요. 다음주에 날씨가 좀 풀리면 금반에 오신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벌써 다음주가 기다려집니다. 부디 날씨가 따뜻해지길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행가신 나윤옥님, 여전히 바쁘신지 결석하신 김형우님 , 집안일로 바쁘신 소지연님 서청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음주에는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처음 오신 이원예님의 동생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함께 공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이정선님의 <우리 집은 극장 앞>
가족이 함께 간 영화관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글은 영화관 앞으로 이사를 하면서 보게 되는 풍경들이 조밀하게 쓰여 있습니다. 친구 덕에 들어간 영화관 풍경에서 관람객이 자기 삶의 한 토막을 영화에 오버랩 시키기도 하고 명절이면 선남선녀들이 추억을 쌓고, 도시에서 들어온 가설극장의 추억과 공짜영화의 재미난 이야기들도 담겨 있습니다. TV시대로 들어서면서 그 영화관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굉장히 잘 썼습니다. 글을 많이 써본 솜씨입니다. 제목은 생각해 보세요. 내용만큼 제목이 못 따라 가고 있습니다. 너무 사소한 이야기가 전체의 흐름과 동떨어지게 합니다. 작가의 모습으로 돌이켜서 쓰는 부분은 다듬으면 좋습니다. 좋은 글이고 잘 쓰였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끌고 나오는 것에는 조금 미흡합니다. 참고하도록 신경림의 <농무>를 준비했습니다.
농무(農舞) -신경림-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억울하다/ 깽과리를 앞장 세워 장거리고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벼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헤헤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들들거나
송교수님의 설명은 70년대 그 시절 민중운동과 함께한 민중시였다고 합니다. 삶에 애환이 얼마나 녹아 있나? 현재적 정서가 어떻게 녹아있는지를 시에서 보라고 합니다. 우리의 수필 한편도 이렇게 삶을 녹여 낼 수 있어야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임옥진님의 <여자, 여기 묻히다>
죽어버린 주목을 새 나무로 바꾸기 위해 시부모님 산소를 찾은 작가. 주변 묘지를 둘러보며 묘비명들을 보게 됩니다.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묘비명도 나오고, 개가 죽어도 묘비명을 쓴 바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자주 가본다는 딸아이 또래의 무덤 앞에 새겨진 묘비명. ‘모든 이에게 사랑을 남긴 ** 평안히 이곳에 잠들다.-**를 사랑하는 모든 가족이’ 작가는 자신의 묘비명을 생각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썼습니다. 좋은 글감이며 잘 되었습니다. 제목은 다시 생각해 주세요. 처음 도입부에서 독자를 끌어 들이지 못합니다. 의미가 아리송하고 연결이 어려운 부분은 고쳐주세요. 너무 급하게 끌고 가는 부분은 다듬기를 권합니다.
이원예님의 <억새>
억새의 모습을 멋지게 묘사하며 시작합니다. 그런 억새의 모습에서 작가의 아버지 삶이 보입니다. 아버지의 일생이 담담히 펼쳐집니다.
송교수님의 평
아주 잘 썼습니다. 작가가 간섭하지 않고 맡겨두어서 좋은 문장이 되었습니다. 간혹 서술자의 마음이 개입되어 글의 흐름을 흐리게 하는 곳도 보입니다. 억새의 모습을 멋지게 풀어 놓고는 갑자기 아버지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요런 합평에 이원예님은 사실은 억새를 써 놓고 아버지 이야기를 대입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역시 송교수님은 족집게)
아~~ 어쩌나 아직 합평할 글이 3편이나 있었지만 수업 시간이 다 가버렸습니다. 다음 수업이 있으신 분들이 자꾸만 문을 열어서... 서둘러 수업을 끝내야 했습니다.
수업 끝내야함을 알렸을 때 송교수님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어요. 놀았네! 놀았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송교수님은 바쁜 일 있으셔서 저희들만 맛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무탈하게 한해를 보내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며 서로에게 덕담을 주고받고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님들 모두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집에 오늘 길에 저를 따라온 말은 송교수님의 ‘놀았네! 놀았어!’입니다.
올 한해도 이렇게 즐겁고 유쾌하게 놀았네! 놀았어! 하면서 보내면 좋겠다고 가만히 빌었습니다. 모든 분들 건강해야 가능하고 즐겁게 글 쓰고 만나야 가능하답니다.
그러니 금반님들 올 한해 진짜 놀았네! 놀았어!를 목표로 열심히 놀아보는 것을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