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평소 몸안에 쟁여 놓아야 튀어나옵니다    
글쓴이 : 한지황    14-12-29 19:25    조회 : 3,498

파닥파닥 뛰는 싱싱한 물고기 같은 활력이 넘쳐나는 일산반에 올 때는

발걸음이 마냥 신이 납니다.

좋은 분들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을 상상만 해도 즐거워집니다.

올 한해도 여러분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회원들로 구성된 일산반은 그야말로 르네상스 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올해 마지막 강의는 이렇게 감사의 말씀으로 우리를 북돋아주시는

스승님의 진심어린 인사말로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스승님은 우리가 먼저 드려야 할 인사를 먼저 건네셨습니다.

우리가 스승님으로부터 받는 기를 스승님이 우리로부터 받으시다니요?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늘 열강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스승님이 계셔서

우리 모두 월요일이 오기를 기다리며 신나게 보냈습니다.

내년에도 이 뜨거운 열기는 계속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일산반 여러분 파이팅!

 

오늘은 한나샘의 등단파티겸 송년파티를 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정담을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일일이 선물을 나누어주신 한나샘의 정성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멋진 글 열심히 쓰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더 많은 분들이 등단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스승님의 글 <내 시의 비밀>을 공부하며 스승님의 비밀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동기부여가 시쓰기의 시작입니다.

갑자가 시가 쓰고 싶어지는 충동이 일어나거나

원고청탁이 들어와 의무적으로 써야할 경우입니다.

어느 것이 더 월등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성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죠.

잘나가던 권투선수도 링을 오랫동안 떠나 있으면 복귀가 힘듭니다.

추구선수 박주영도 벤치에 오래 앉아 있다가 기량이 줄었습니다.

작가에게는 습작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해인수녀의 시는 내용은 좋으나 미적 형식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로서 재미가 없는 것이지요.

법정의 수필도 주제가 너무 뻔해서 식상합니다.

마치 간이 배지 않은 음식 같아 강렬한 흥미가 일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분 모두 종교적으로 강한 삶을 살고 있거나 살았기에

그들이 쓴 시어들은 믿음을 심어주고 감동을 줍니다.

이처럼 언어의 기능은 언어를 쓰는 주체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처럼 유명하지 않은 우리들은 최고조로 발현된 미학의 표현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습니다.

 

직소포에 들다 /천양희

 

폭포 소리가 산을 깨운다.

산꿩이 놀라 뛰어오르고 솔방울이 툭, 떨어진다.

다람쥐가 꼬리를 쳐드는데 오솔길이 몰래 환해진다.

 

! 귀에 익은 명창의 판소리 완창이구나.

 

관음산 정상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정상이란 생각이 든다

피안이 이렇게 가깝다.

백색 정토! 나는 늘 꿈꾸어왔다

 

무소유로 날아간 무소새들

직소포의 하얀 물방울들, 환한 수궁을.

 

폭포 소리가 계곡을 일으킨다.

천둥소리 같은 우레 같은 기립 박수 소리 같은 바위들이 몰래 흔들한다

 

하늘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무한천공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 와서 보니

피안이 이렇게 좋다

 

나는 다시 배운다

 

절창의 한 대목, 그의 완창을.

 

젊은 나이에 이혼을 한 시인은 고난극복을 위해 불교에 의지했습니다.

평소 불교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를 했기에 직소포를 보는 순간

시인의 몸속에 있던 불교가 튀어나온 것입니다.

시집 <활과 리라>로 유명한 남미 최고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옥타비아파스는

시인들의 영감 즉 직관은 신자가 신을 만나는 것과 유사하다고 했습니다.

신은 내면에 있습니다.

내재하는 신이 계기가 있을 때 현현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늘 읽고 생각해야 내 속에 있던 영감이 나옵니다.

마약환자가 마약에 중독이 되듯

글에 중독이 되어야 글의 영감이 나옵니다.

영감이 있을 때 쓰는 글과 없을 때 글은 같을 수 없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평소 몸 안에 쟁여 놓아야 튀어나옵니다.

 

밤하늘에 날아가는 기러기는 수묵화를 그리고

달은 그 그림에 낙관을 찍습니다.

글쟁이는 삐딱한 시선으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태클을 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가의 정신입니다.

시적 주체와 사물(세계)간의 스킨십에서 일어나는

순간적인 스파크가 시의 불꽃으로 피어오를 때 시는 탄생합니다.

시쓰기의 비밀은 수필쓰기의 비밀과 하등 차이가 없습니다.

비밀을 공유해주신 스승님께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 좋은 수필로 보답해야겠습니다.

 

이제 이틀만 더 지내고 나면 갑오년도 자취를 감추고 말겠지요.

그동안 독서토론에 열심히 참석해주신 우리 회원님들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이제 토지 대장정은 반을 넘어섰고 그동안 읽은 다른 전집들도 어마어마합니다.

내년에도 함께 읽고 토론하며 정도 함께 쌓아 가십시다.

그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박래순   14-12-29 21:54
    
돌아서 눈 감으면 잊히는 공부
오늘도 반장님 후기로 복습 한 번 더하고 생각을 떠올렸지요.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외에 드릴 게 없군요.
한나 샘 등단파티 즐거웠습니다. 사진 올려 드립니다.
     
한지황   14-12-30 10:25
    
저도 항상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래순샘!
능력자이신 래순샘은 늘 멋진 사진예술작품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시지요.
진정 우리가 행복한 까닭은 그 작품속에 있는 벗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지요. 새해에도 그 사실은 변함없을거고요.
정정미   14-12-30 11:49
    
반장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한 해 동안 우리반을 위해서 애 많이 쓰셨어요
덕분에 우리 일산반이 스승님께 칭찬 받은게 아니겠어요 ㅎ ㅎ
래순샘은 스스로 얼마나 능력있는지 모르시는듯 해요 ㅎㅎ 가끔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샘의 모습이 우리반을 유쾌하고 즐겁게
만든다는 것도 모르시지요?^^
멋진 사진 만들어 주셔셔 고맙습니다 짱이었어요!
윤한나샘, 등단 축하드려요...앞으로 좋은글 많이 쓰시고
2015년도 기뻐 잊지 못할 한 해로 새겨지길 바랄께요 축복합니다^^
정말 애써주신 우리 스승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일산반 가족모두 올 한해 잘보내시고
새해도 아주 특별하고 멋지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될것을 기원합니다
사랑해요^^
     
한지황   14-12-30 12:17
    
총무님이  얼마나 애쓰셨는지 칭찬드리면 우리끼리 주거니 받거니라는 말을 들을까요? ㅎㅎ
그러나 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늘 총무님의 손에는  우리들에게 줄 양식이  들려있었죠. 우리는 알아요.매주 간식 챙겨오는게 보통일이 아니라는 걸요. 일산반은  그런 총무님이 계셔서 늘 배가 불러요.ㅎ
그래서 전 정말 총무님이 좋아요.ㅎ
          
정정미   14-12-30 14:48
    
ㅋㅋ 우리 둘이 바보같아요 ㅎㅎ
내가 반장님 더 좋아하는 거 아시죠?^^
               
한지황   14-12-30 16:25
    
ㅋㅋ 우리가 덤앤 더머 찍고있나요?
내년에도 환상콤비로 영화찍지요 뭐....
최영자   14-12-30 17:32
    
반장님, 총무님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래순샘,  예술 사진 감사합니다.
수고해 주시는 샘들이 계시기에  베란다에 내놓은  화초 자라듯 일산반도  쑥쑥 자라는 것 같네요.
일주일에 한번씩 스승님이  주시는 물을 흠뻑 먹으며.
 가을에는  수확의 기쁨도 있어야 할텐데...  꽃이 피어야 열매도 맺지.
새해에는 좀 더 많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지황   14-12-30 21:57
    
네. 영자샘 말씀처럼스승님이 뿌려주시는 단비에 일산반은 늘 촉촉하지요.
이제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한다는 말씀도 지당하시고요.
봄이 오면 개나리 진달래가 온 천지에 그림을 그리듯 일산반에도 화창한꽃이 피겠지요. 어디선가 꽃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ㅎ
진미경   14-12-31 10:40
    
2014년이 오늘이 지나면 아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멜랑콜리함을 살짝 밀어내고 새로운 희망으로 2015년을
맞이하렵니다.
해피 뉴 이어!! 래순샘이 만들어준 예쁜 사진 속의 일산반 고운 님들! 그 미소 계속해서
보고싶어요.
새로 오신 두 김선희샘, 백선숙샘 덕분에 더 풍성해졌습니다.
반장님, 총무님 을미년에도 왕성한 활동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한지황   14-12-31 10:51
    
한해가 마치 속임수를 쓴 듯 사라져가고 있네요.
여유있게 돌아볼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오늘이 내 생애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데 항상 젊다는 마음으로 새해에도 살아야겠어요.
우리가  믿을 것은 긍정의 힘이니까요.
아울러 미경샘이 일산반의 숨은 공신임을 인정합니다. 아니 드러난 공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