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오늘은 강수화님이 간식으로 준비하신 팥시루 완두앙금떡을 먹으며 시작했습니다. 강수화님의 따뜻함이 담겨서인지 떡이 참 따뜻하고 맛났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집안에 바쁜 일이 생겨 결석하신 소지연님, 몸이 아프셔서 못 오신 오윤정님, 출장 중이시라 못 오신 김형우님, 늘 마음만 압구정에 보내시는 안명자님, 새해에는 반가운 얼굴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김옥남님의 <어머니의 도마질 소리>
이 글은 작가가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사업차 서울에 계시던 아버지가 강릉 집에 오실 때면 어머니가 요리를 맡아하시면서 들었던 어머니의 도마질 소리에 관한 추억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귀향을 알리는 그 소리를 들으며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이 담긴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습니다. 조금씩 어긋나는 문장은 흐름이 원만하게 바꾸는게 좋겠습니다.
이종열님의 <등 밀어드릴까요>
이글은 대중목욕탕에서 함께 목욕중인 지인에게 “등 밀어드릴까?”라는 말은 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서로의 등을 밀며 인간적 온기를 나누고 사람의 훈기, 은밀하면서도 무방비한 교감을 느낍니다. 요즘 뜨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노부부 목욕장면도 나오고 작가의 어린 시절이야기와 목욕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마음의 빗장을 걸고 혼자 살길을 모색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마음의 때가 까맣게 눌러 붙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이종열 선생님이 마침내 벗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많이 써 본 솜씨이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아주 잘 쓰셨습니다. 너무 간결해서 친절할 필요가 있는 문장이 보입니다. 앞의 두 문장은 한 문장으로 바꾸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이 좋아서 글이 더 잘 살아났습니다.
임옥진님의 <뻐꾸기의 갈라쇼>
다시 써오신 글입니다. 얻어온 화초를 아파트 화단에 있는 흙을 가져와 심었는데 본래의 화초를 밀어내고 새로운 나무가 자라난 이야기입니다. 그 나무를 뻐꾸기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붉나무였다고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강수화님의 <미국일기-5>
미국생활의 난항이 이어집니다. 아이의 탄생으로 식구는 늘었고 남편의 장학금 지급이 중단 됩니다. 아이와 단 둘이 귀국하게 된 강수화님의 시집살이는 산 넘어 산입니다. 결국 아이를 시집에 맡기고 혼자서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됩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되었습니다. 작가가 고뇌의 흔적이 많아야 독자는 재미있습니다. 이것이 글의 운명입니다. 계속 쓰세요.
이렇게 오늘 합평을 마무리하고 <한국산문> 12월호를 했습니다. 이번 12월호에는 좋을 글이 많았다는 송교수님의 평입니다. 그중 박유향님의 <거짓말>을 심도 깊게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젠가 수업시간에 했던 <책상은 책상이다>의 글과 형식이 비슷했습니다. 교수님은 줄탁(?啄)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똑같은 수업을 들었는데... 박유향님은 이렇게 좋은 글을 만들어 냈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저희 반 한희자님이 “무정란이라서 ‘줄’이 안 된다”고 하셔서 저희 반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역시 한희자님은 재치의 여왕이세요.
이렇게 수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교수님은 가시고 저희들끼리 송년모임으로 중식당에서 칭따오 맥주로 건배도 하고 맛난 요리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노래방에 가서 뒷 풀이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금요반 음반이라도 내야겠습니다. 어쩜 노래들을 그리도 잘하시는지... 바쁜 일 있으셔서 함께 노래방까지 못간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게도 저희들 잘 놀았습니다. 다음에는 다 함께 가면 좋겠습니다.
한해를 돌아봅니다. 나라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슬픔을 삼켜야하는 시간들이 연일 계속되고 신문에는 어지러운 세상이야기로 도배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변함없이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해에 도움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금요반님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저희 금요반이 사랑이 넘치는 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님들의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 1월 2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