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다음주에는 신나게 한판 놀아요.    
글쓴이 : 노정애    14-12-19 18:55    조회 : 5,098
금요반 오늘
 
이른 아침 카톡이 왔습니다. “총무님 감기에 몸살이 겹쳐 팍 쓰러져 있습니다....” 울 임반장님의 톡이었지요. 반장님이 못 오신다는 말에 갑자기 힘이 쭉 빠졌습니다. 평소 금요일 아침이면 룰루 랄라 하던 맘도 싹 사라지고 괜히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반장님 이끄는 데로 따라가던 총무, 어미 잃은 새끼 오리가 오늘 딱 제 꼴 이었습니다. 수업은 평화롭고 화기애애하게 잘 마무리 되었는데 다른 날보다 배로 힘들었답니다. 이럴 때야 알게 됩니다. 반장님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 부디 다음주에는 털고 일어나셔서 금요반 교실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나윤옥님이 간식으로 모둠 찰떡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나눔의 정이 담겨 더 맛있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조병옥님이 오셨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만 콱 안아버렸네요. 매주 조병옥님을 뵐 수 있게 해달라고 저 위에 계신 높은 분에게 빌었습니다. 오셔서 참 좋았습니다.
 
강수화님도 큰일 잘 치르시고 오셨습니다.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하여 가만히 손을 잡았지요. 강수화님의 눈이 한 없이 깊어져 있었습니다. 부디 이 아픔 잘 견디시길 바랍니다.
 
안명자님도 잘 견디고 있는 것이지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넘보고 싶어요.
 
오운정님 어디 아프신가요? 결석하셔서 걱정됩니다.
이원예님 소식도 없이 결석하셨습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김진오빠 오늘도 오지 않으셨네요. 언제쯤 오실지요? 아직도 아프신 것인지 염려됩니다.
부디 다음 주에는 모든 분들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황경원님의 <죽기 좋은 날>
()에 물리면 아직도 입원중이라는 우스갯소리에서 시작하는 글입니다. 사는 게 힘들어 죽는 게 소원이었던 작가. 죽는 방법들을 노트에 적어봅니다. 그런 핏물 맺힌 가슴을 안고 찾아간 친구에게 들은 말은 아니, 뭘 그깟 걸 가지고...” 서운함은 배신감을 넘어 분노가 됩니다. 그리고 말에 대한 생각들을 합니다. 내가 한 말에 상처 받은 이는 없는지. 그리고 어느 날 불쑥 작가가 좋아하는 고구마 한 박스를 들고 그 친구는 찾아옵니다. 잔불로 남아있는 서운함에 찬물을 끼얹은 한마디 너 어디 아프냐...” 그리고 소원을 이루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는 글이 말미에 나옵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을 굉장히 잘 썼습니다. 필력이 너무 좋아 따로 드릴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알맹이가 빠진 것 같아서 한편으로 끝내기에는 아쉽습니다. 이어서 써보면 좋겠습니다.
 
이종열님의 <도시의 낙엽>
낙엽을 작가는 마치 사진을 찍듯 관찰자가 되어 풀어놓은 글입니다. 도시에 떨어진 낙엽과 농촌의 낙엽, 낙엽이 되기 전의 단풍의 모습들이 나옵니다. 나무별로 단풍을 조밀하게 설명하고 입을 떨어뜨리지 않는 측백나무와 소나무, 회양목도 낙엽은 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도시와 산골의 낙엽이 마치 노인의 모습과 닮았다는 작가입니다. 누구나 상처를 보듬고 한 세상을 건너가기 마련이라는 이종열님, 도시에 떨어지는 낙엽에서 자신의 초상을 본다고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실제로는 아주 좋은 글입니다. 진짜 잘 쓰셨는데 몇 가지 트집을 잡습니다. 좋은 문장들이 전체에 넣어졌을 때는 자귀적으로 느껴집니다. 인물이 들어 있지 않는 풍경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인간적으로 써야합니다. 너무 직접적인 전달에 찬성하기 싫은 이론도 나옵니다. 문맥이 바뀌는 부분에 들어가야 하는 문장이 잘못 들어간 것도 있습니다. 새실스러운 글이 되었습니다.
 
이정선님의 <아버지의 월급날>
우체국 국장이셨던 아버지의 월급날은 25. 그날이 되면 오남매는 왕갈비를 먹었다. 뼈만 남아 반들반들해질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했다는 작가. 아버지는 먹지도 않고 바라보기만 한다. 그리고 서너달 후 부터는 자장면으로 바뀌고 나중에는 그조차 사라졌다. 아버지의 한 달 치 수고가 담긴 누런 월급봉투. 빠듯한 살림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그 시절로 우리를 데려다 놓은 글입니다. 아주 짧지만 글의 울림은 컸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아주 잘 쓰셨습니다. 손 델 곳은 없습니다. 그런데 마무리에 조금 더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한편의 글로 만들어 보세요.
 
서청자님의 <통증과 고통>
3년 동안 매년 자동차 접촉사고를 경험합니다. 그것도 뒤에서 차가 받습니다. 낳을만하면 그런 일을 당하니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들어야합니다. 작가의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잠조차 편히 잘 수 없습니다. 계속 되는 통증에 답답함과 우울함까지 겹쳐 마음에 병까지 생길 지경입니다. 그런 자신을 잊고 싶어 책을 읽습니다. 소설의 허구에 빠져 있는 순간 자신을 잊었다고 합니다. 이제 조금씩 낳아져 나쁜 꿈에서 깨어나서 풍요롭고 여유로운 세상을 꾸려 보고 싶다는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지난번 글보다는 잘 쓰셨습니다. 쓴 것에는 어긋남이 없지만 스토리를 의미화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외형의 묘사만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인생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가 빠져있어 글이 무의해졌습니다. 생각이 글에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합평이 끝났습니다.
 
송교수님은 새로운 회원 3분께 글을 써오셔야 합평하면서 공부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곧 신입 회원 분들의 글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상상동화>도 조금 공부했습니다.
글 속에 이 부분이 내내 마음을 잡았습니다.
어린왕자와 철학자가 대화를 나누는 부분입니다.
네가 세상에 태어나게 되면”, 철학자가 어린왕자에게 말했다. “너는 소홀하기 쉬운 우주 오염 물질에 불과할지도 몰라, 그러나 일단 태어나고 나면 너는 그것을 알지 못하지, 너는 자신을 라고 부르고, 너의 존재는 너에게 무지무지하게 중요하게 여겨지게 되지.”
 
다음 주에 오실 때는 <<한국산문>>12월호도 챙겨 오시라고 했습니다.
 
수업이 마무리되고 교수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주 맛나게... 즐겁게...
다음주에는 2014년 마지막 수업이라 점심 먹고 노래방이라도 가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음주 오실 때는 날계란이라도 먹고 목부터 풀고 와야겠습니다.
신나게 한판 놀면서 헌 년을 잘 보내고 새 년을 격하게 맞아 보아요.
 
드디어 힘든 오늘 일정이 끝났습니다.
다음주 안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영화를 꼭 봐야겠어요. 오늘 식사 시간에 도무지 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금반님들 사랑합니다.
 

강수화   14-12-19 21:29
    
고맙습니다.

생성과 소멸의 법칙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하는 엄마의 떠남이
반딧불이 같은 미물의 깜빡거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우주의 법칙과 상관없는
그 자체로
우주 전체의 소멸처럼 느껴지기도 하다가,

우리의 삶 또한 이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우주의 질서 속으로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
극도로 우울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살아있음이 ‘숨 쉼’ 인가 ‘생각함’인가?
숨은 끊어지고 생각만이 남아있으니
생각할 수 있음이 진정 삶이라 여겨지다가,

다시
‘만남’으로 정의 내렸습니다.

만나
눈빛과 미소를 교환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정녕 그것이
삶인 것 같습니다.

존재의 사라짐에 대한 빈자리를
따뜻한 위로로 채워주어
허무를 상쇄시켜 준
님들의 애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살아가는 동안
그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삶의 근원적인 이유로,
또 다른 사랑을 위한 자양분으로
마음 속 깊이 뿌리내릴 것입니다.

전화와 문자나 카톡, 또 부의로
위로를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강수화 올림
     
노정애   14-12-23 17:47
    
강수화님
얼굴봐서 좋았습니다
힘 내소서
한희자   14-12-20 23:44
    
치과에 다니느라 고달팠습니다
강수화님, 옛 스승님께서 부모님 죽음에 호상은 없다고 하셨지요.
아무리 수를 누리셔도 상실감은 감당못하게 밀려오지요.
세월이 약이 되어 줍니다.

안명자님 적적한 이방 좀 보세요.
얼른 기쁜 소식 좀 주세요.
병문안도 못가보고 모두들 걱정만 하고있답니다.
가족과 빛나는 성탄절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는 얼굴 보여주세요.
     
노정애   14-12-23 17:50
    
치과 다니시느라 힘드셨겠어요.
그 일이 시간과 돈, 피곤과 고통을 함께 수반하는 것이라...
이제 좀 낳아지셨는지요.
댓글방에서 희자언니를 뵈니 넘 좋아요.
안명자님
아무래도 새해에는 병문안을 핑개로 일산에 한번 가야겠어요.
보고싶고 궁금해서...
한희자   14-12-20 23:59
    
"경탄을 보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나비의 아름다움이 다 무슨 소용인가,
존재한다는 것은 실존하는 것뿐만 아니라,남의 눈에 비쳐지는 것을 뜻한다."
오늘 수업에서 건진 문장입니다.
우린 서로에게 참 귀중한 존재가 되고있군요.
벗들이여, 성탄절과 새해 행복 한 바구니 올립니다.
     
노정애   14-12-23 17:51
    
진짜 좋은 문장인데...
전 왜 기억에 없는지?
우등생과 열등생의 차이인가 봅니다.
임옥진   14-12-21 00:42
    
죄송합니다, 결석해서리.
흐~~황경원님이 전화를 해 주셔서는 "꾀병이시죠?"
맑은 목소리가 기운을 돋아 주었습니다.
수업 엄청 생각났습니다.
지금 쯤 끝났겠구나, 점심 드시고 계시겠구나, 맛있겠다, 즐겁구....
메리크리스트마스입니다.
단어 외울 때 그 방법을 많이 썼지요.
화목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담 날 뵙겠습니다.
     
노정애   14-12-23 17:53
    
반장님
 좀 낳아지셨나요.
반장님 없어서 얼마나 힘이 빠지던지요.
다른날 보다 두배이상 힘들었답니다
이제 절대로 아프시면 아니되옵니다.
나윤옥   14-12-21 13:16
    
강수화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니는 우리가 자주 만난 분이시죠. 선생님의 글을 통해서요. 모쪼록 슬픔 추스리시기를요..
반장님, 모예요? 감기앓지 말라고 명령까지 내려놓고선.. 얼른 나아서 강의실 앞쪽 두번 째 줄에 앉아계시기를..
소지연샘, 오윤정 쌤은 왜 결석하셨을까요? 괜히 궁금터이다. 자꾸 둘러보게 되고..
     
노정애   14-12-23 17:57
    
소지연님은
미국에서 아드님이 오셔서 결석하신다고 미리 말씀하셨는데
오윤정님은
감감 무소식입니다.(어쩌면 지난주에 말씀하셨는데 제가 깜박한것일지도... 제 기억력을 도통 믿을수가 없답니다)
저도 무지 궁금하답니다.
나윤옥님이 내신 간식 넘 맛있었어요.
요리 댓글방에 식구느는게 느껴지니 참 좋아요.
부디 울 반장님 말처럼 아프시면 아니되옵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26일에 뵙기를요.
임옥진   14-12-22 00:15
    
에헤, 나윤옥님! 지난 주엔 무단결석 해 놓고선 무슨 염치로 날....
간식 떡 놓쳐 아깝습니다.
담주는 서로 얼굴 마주하고 인사합시다.
노정애   14-12-23 17:59
    
일초님
그날 오시고는
힘드셔서 누우셨나요.
댓글방에 안오시니 걱정됩니다.
금요반 님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