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향긋한 귤은 문경자샘께서 가져오셨어요.
목동반을 위해 항상 애쓰시는 이순례반장님, 일찍 오셔서 커피와 떡을 준비해주시는 박유향총무님, 안옥영샘, 그리고 곁에서 도와주시는 황다연샘, 김명희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눈발은 흩날리는데 목동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송하춘 교수님과 열강에 빠져들었습니다.
<남자는 쳐다만 본다> - 문경자
송교수: 지난 번에 낸 글인데 잘 고쳐졌다. 잘못된 부분은 없으니 고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문샘의 문장이 아직도 문어체라기보다는 구어체가 많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마치 우리말을 잘하는 외국인이 쓴 글 같은 느낌이 든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양말을 파는 남자가 있다.”라는 첫 문장에서는 ‘영등포 시장’이라든가, ‘시장 구석’이라든가 장소가 조금 구체적으로 언급되면 좋을 것 같다. 시제를 전체적으로 통일시키면 좋을 것 같다. “때마침 지나가던 젊은 부부는”에서는 “젊은 부부가”로 고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와 ‘는’의 차이는 미묘하기에 일일이 지적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는 ‘부부가’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앞 문장이 안으로 들어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문장형식을 통일시켜야 한다. “껌을 주면은”에서 “주며는”으로 하던지 아예 “은”을 빼던지 하는 것이 좋겠다.
이 글은 재밌고 멋쟁이 글인데, 주제 면에서 ‘빤히 바라본다’라는 면에 맞추어야지 ‘부부싸움’에 맞추면 글이 너무 감정적이 되는 것 같다.
<오디 오믈렛> -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은 문학이론가로 유명하다.
첫 문장에서 “이 옛날 이야기를 (....) 농갓집 식사를 맛보려고 하는 사람들한테 들려주려 한다.”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도루묵 이야기’와 비슷하다.
선조가 고생할 때 맛 본 도루묵 이야기의 결론과는 좀 다르다.
이 이야기는 요리사의 입을 통해서 나온 결론이다.
선조 이야기는 도루묵이 된 사연이어서 이야기가 뒤집혔다.
이 이야기는 서술의 주체가 바뀌어서 교훈성이 더 강조된다.
“그 요리사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 그를 전속요리사의 직책에서 해고시켰다고 한다.”라는 결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독자: 왕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벌은 주어야하기에 그렇게 내린 것 같다.
독자: 왕이 갑인데 이쯤은 해야할 것 같다.
독자: 선조는 물고기만을 탓하고 사람한테는 그 탓을 돌리지 않았는데 이 글에서는 요리사를 해고시켰기에 선조가 더 나은 것 같다.
송교수: “전투의 위험, 쫓기는 자의 경계심, 화덕의 따스함 그리고 휴식의 달콤함, 낯선 현재와 어두운 미래 등의 양념을 말입니다.”라는 표현은 그 때 당시의 오디 오믈렛의 양념을 아주 잘 짚어낸 것 같다.
독자: 왕이 이미 현인이 된 요리사를 놓아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무화과, 팔레르노산 포도주, 러시아식 수프, 카프리섬의 농갓집 식사”를 언급한 것은 그런 음식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 것이다.
송교수: 언급된 음식들이 고급음식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이 양념으로 들어가서 맛있어졌다는 것에 주목해야할 것 같다.
독자: 여기서 짚어낸 그 상황의 양념이 아주 좋은 표현 같다.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송교수: 무엇보다도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여러 경험을 쌓으면 글이 풍부해지는 것 같다.
<옷장> - 토마스 만
소설로 읽으니 좀 생각이 많았는데, 여러 번 읽으니 ‘사색적인 산문’으로 정의할 수 있었다. 여러분이 여러 번 읽으면 좋을 듯하다.
이 작품은 여러 군데서 언급되는 좋은 작품이기에 찬찬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의 심정을 가지고 읽어도 좋다.
주인공을 타자화하여 상황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 아주 좋다. 의사들을 통해서 몇 달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을 아주 냉정하게 서술하고 있다.
젊은 시절 <마의 산>을 읽고 독일문학에 관심을 잃었었는데, 이 작품은 세 번 정도 읽었는데 아주 풍성하고 깊고 어려운 것이 없이 아주 좋았다.
“적선 없는 충실한 불행은 좋은 것이다.”라는 표현이 아주 좋았다.
“그래도 세상의 몇 가지는 제대로 잘 만들어져 있어.”라는 문장은 의미심장한 말이다.
다음 주에 나머지 부분을 계속 하겠다.
# 목동반 소식
점심은 메밀국수집 ‘송’에서 했습니다.
제가 일이 있어 함께 하지 못해서 자세한 소식은 댓글로 전해주세용^^.
눈이 와서 그런지 유난히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니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