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지난 수요일 한국산문 송년회가 있어서인지 오늘 수업은 시작 전부터 조금 들떠 있었습니다.
다른반님들의 장기자랑 이야기들과 집행부님들의 수고를 덕담처럼 주고받았습니다.
압권은 임교수님의 흥을 돋우는 춤과 부끄럼쟁이 송교수님의 짧게 보여준 춤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시간들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도 실었습니다.
내년에 저희반도 나가야하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시는 얌전한 금반님들.
어찌해야할지.
언능 조병옥님이 아프신 것 털고 오셔야 가능할 이야기인 것 같아서 잠시 미뤄둡니다.
결석이 많았습니다. 병가중이신 안명자님, 아프셔서 마음만 이곳에 보내신 조병옥님, 집안에 일이 생겨 못 오신 서청자님과 나윤옥님, 큰 일 치르시고 마음 추스르는 중인 강수화님, 신입회원이신 김형우님도 회사에 일이 생기셔서 결석하셨습니다. 다음주에는 다 함께 수업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송경순님이 맛난 호박 설기떡을 간식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따뜻한 설기떡을 먹으니 송경순님의 훈훈한 정이 느껴져 더 맛났습니다.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김옥남님의 <그 호즈미 야스오가 다녀갔다>
30여 년 전 한일국제청소년 민박교류에서 작가의 집에 2주를 머물렀던 야스오가 50이 넘은 모습으로 다시 방한해 작가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30년 전 함께했던 이야기와 그 뒤에도 계속 교류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감에 겪어야했던 아픔과 다시 만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좋습니다. 이렇게 쓰셔도 무리는 없지만 좀 더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에서 그는 빼세요. 불필요한 문장은 줄이세요. 설명이 필요한 문장이 있습니다. 감상에 너무 빠지지 마시고 편안하게 쓰세요. 나이타령은 삼가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조순향님의 <찌고이네르바이젠과 강남스타일>
장영주(사라장)의 첫 크로스오버 연주회 공연장에 간 작가. 그리고 장영주와의 오랜 인연, 장영주의 외할아버지와 인연이 닿아 6살 장영주가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이야기. 또한 손주가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위해 선곡하고 연주해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피천득과 외손자, 홍도숙님과 손자분 이야기도 나옵니다. 손주를 키우며 아이들과 공감 할 수 있는 것이 클래식 음악이었다고 합니다. 장영주의 크로스오버 무대를 보며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작가입니다. 참으로 멋진 할머니 조순향님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좋은 글입니다. 잘 쓰셨고 흐름에 무리는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음악기행의 글을 계속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선택된 단어가 가끔 멋없는 문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감정을 살려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의 주제로 들어가는 전개가 아주 좋습니다. 관계에서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글을 써보세요. 잘 쓰셨습니다.
정지민님의 <그래그래 장그래, 오늘도 YES!>
<미생> 만화에서 뽑아낸 명문으로 글이 시작합니다. 장그래의 직장 생활을 보며 작가가 겪었던 직장생활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만화를 통해 불꽃같았던 젊은 시절의 자신을 만납니다. 그리고 드라마까지 섭렵한 작가. 드라마 13회에 나왔던 보들레르의 시 ‘취하세요’에서 완결미의 정점을 찾아내고 푸른 청춘들은 모두 미생이라는 정지민님. 장그래가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면 꺼내보는 회사 기둥벽에 끼워둔 ‘YES’라는 글자. 그런 장그래에게 준비하는 응원의 메시지... ‘오랜만에 나는 너 때문에 가슴이 뜨겁다.’가 글의 말미에 적혀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굉장히 잘 쓰고 좋은 글입니다. 잘 쓰셨습니다. 글 속으로 편하게 들어가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백명숙님의 <삼식 세 끼>
남편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대접받았던 영식님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일식 씨에서 이식, 삼식 세끼로 변하면서 남편은 집사람이 되고 아내는 바깥사람으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생활을 이야기하고 아내의 말처럼 산책도 다닙니다. 그리고 돈 버는 바깥사람 이였던 나와 돈 쓰는 바깥사람인 아내의 이야기. 안사람이 된 남편의 평안함과 아늑함도 글의 말미에 적고 있습니다. 간결하고 재치가 넘치는 글이랍니다.
송교수님의 평
고칠 곳은 없고 잘 쓰인 글입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처음에는 몰입이 어려웠습니다. 확실한 입장 설명이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좀 더 감쪽같이 바꿔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윤정님의 <미생>
을지로 지하철 역사에서 본 노숙자들로 글은 시작합니다.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미생’에서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쓸쓸한 대사에서 작가는 IMF시절 기억을 떠올립니다. 2천5백원짜리 김밥을 2천원에 달라는 말에 분식점주인은 사람을 쫓아내고 소금까지 뿌리는... 사회생활을 통해 많은 미생들을 만났다는 작가. 조직사회에서의 가장들의 입지와 생존의 무게를 말합니다. 노숙자들이 아직은 죽을 돌이 아닌 미생이라고 믿고 싶다고 합니다. 그들이 새로운 문을 향해 가기를 바라는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좋은 소재인데 어렵게 풀어나갑니다. 함께 사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 생각과 표현의 괴리감이 듭니다. 삶의 현장으로 너무 들어가서가 아닐까합니다. 다시 다듬기를 권합니다.
황경원님의 <밥, 그 따뜻한 외로움>
몇 해째 소식조차 없던 사람이 야심한 밤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리고 하얀 쌀밥이 환영처럼 눈앞에 떠오릅니다. 십년 전 지인을 따라간 카페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주인이었던 J의 전화입니다. 자주 그 카페를 이용하면서 J는 같이 밥을 먹자고 합니다. 소박한 반찬에 흰 쌀밥 한 그릇. 그는 틈만 나면 사람을 불러 모아 밥을 먹입니다. 힘든 일을 겪은 그에게 밥은 상실의 그림자를 지우는 수단이자 생명력이 아니었나 싶다는 작가. 그리고 더 이상 작가는 그곳에 가지 않습니다. 잊고 있던 어느 날 걸려온 전화. 관민하게 반응했던 작가에게 “그냥...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J. 그리고 황경원님의 후회.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포착하기 어려운데 잘 포착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쓰셔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난주 이원예님께 내주었던 숙제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음주 오실 때는 <<상상동화>> 챙겨오세요
교수님은 바쁘셔서 그냥 가시고 저희들만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이원예님이 지난번 ‘정조대왕문화콘덴츠’에서 우수상 받으신 턱으로 밥을 거하게 사셨답니다. 꽃다발이라도 준비해서 드렸어야했는데 염치없이 박수만 치고 맛난 밥을 얻어먹었습니다. 좋은 일에 먹는 밥이라서 특별히 더 맛있었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상을 받으셔서 밥 살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예쁜 이원예님. 부디 저희들도 그런 축하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몇 해 전 등단하시고 잠시 금요반을 떠나셨던 정영자님이 압구정에 오셨습니다. 식후 디저트로 저희들께 맛난 커피와 단팥죽, 그리고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듯 맛있는 빵을 한 아름 사셨답니다. 곧 금요반에 복귀하신다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로 저희들을 반겨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오늘 뵙게 되어 좋았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곧 뵐 수 있다니 그 또한 큰 기쁨입니다.
반장님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장님이 반장님이여서 참 좋습니다.
차 마시고 나오는데 눈이 내렸습니다. 흰 눈 내리는 길을 글벗들과 함께 걸으니 새삼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하루의 행복이 쌓여서 2014년도 잘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선물을 챙겨주시고 맛난 떡과 점심, 디저트까지 챙겨주시는 금반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회원들을 보듬는 님들.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님들이 있어 오늘도 행복했습니다. 항상 금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저는 금반님들 덕분에 늘 가슴이 뜨거운것 같습니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금반님들 우리는 모두 미생인걸요.
완생을 위해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