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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하춘교수님의 서울시 문화상 수상과 12월 개강    
글쓴이 : 김은희    14-12-01 18:35    조회 : 4,201
송하춘교수님께서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2월4일(목요일) 2시에 서울 시청에서 시상식이 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축하해주세용^^~.
고소하고 맛난 쑥인절미는 이순례 반장님이 준비해주셨어요^. 고소한 콩고물에 쑥향이 너무 향긋했어요. 목동반을 위해 애쓰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개강기념으로 떡까지 준비해주시니 목동반이 반장님의 온정으로 넘칩니다.
항상 일찍 오셔서 커피와 떡을 준비해주시는 박유향총무님과 안옥영샘... 함박눈처럼 포근하고 풍성한 성품에 늘 감사 드립니다.
12월의 첫날에 거의 ‘첫눈’으로 정의할 수 있는 함박눈이 와서 목동반의 개강을 축하해주었어요.
눈길을 뚫고 오신 목동반님들의 온기로 즐겁고 따뜻하게 12월을 시작했습니다.

세 편의 작품을 합평했습니다. 간단한 내용을 적습니다.

<‘첫사랑’ 정의하기> - 김은희
송교수: 세 편 모두 고치지 않는다면 고치지 않아도 되는 글들이다. 다만 선생의 입장에서 첨언을 하자면 몇 마디를 덧붙이고 싶다.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가지고 쓴 글인데, 첫사랑은 액자소설인데, 겉 구조가 중요하다는 말로 이 글은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글에서도 ‘울림’이란 부분을 말하고 싶다.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정의하던지, 나만의 첫사랑을 정의하던지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 글은 세 장으로 되어 있는데, 첫 장은 첫사랑에 대한 서두이고, 둘째 장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 대한 정의이고 셋째는 다시 자신의 첫사랑으로 나왔다.
그런데 첫사랑을 정의하면서 투르게네프의 작품론을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이 글은 논리와 점잖음 등은 다 갖추었는데 글쓰기에서의 ‘울림’이란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글을 논리화하는 시간이 있고, 또 생각하고 고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투르게네프 <첫사랑>의 인용을 이렇게 많이 했어야하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적게 들어가서 너무 학술적이 되어버렸다.
논리적으로는 다 되었는데 ‘울림’이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 첫사랑을 인문학적으로 이렇게 정의하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 첫사랑을 정의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중에 죽을 때 생각하면 남편이 첫사랑이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가출이냐, 탈출이냐> - 김은희
송교수: 다 된 글이지만 아까 얘기한 ‘울림’이란 부분을 여기에도 적용하고 싶다. 나는 주로 ‘가출이냐, 출가냐’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문제를 잘 다룬 글이다.
다만 ‘19세기 초반, 러시아에서도 부모의 마음은 똑같게 서술된다.’에서 ‘똑같게’는 ‘비슷하게’로 바꿔야한다.
마지막 부분에 약간의 설명이 들어가야 한다.
작가: 이 글들은 독자들을 향한 ‘울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문학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소개하는 시도쯤으로 생각했다.
송교수: 그런 식으로 계속 써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제목을 좀 더 다듬어야할 것 같다.
독자: 송교수님이 ‘가출’을 ‘출가’라고 했는데 ‘출가’는 불교적 용어로서 두 단어는 의미가 많이 다르다.
송교수: 물론 연원을 따지면 다르겠지만, 아이들이 하룻밤이나 이틀이나 가출을 한다는 것은 크느라고 하는 ‘출가’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쓴 것이다.

<벗들과 맛있는 여행> - 김문경
송교수: 고칠 곳이 없이 잘 된 글이다. 이렇게 써도 좋다. 그런데 글을 왜 쓰는가? 글이란 무엇인가? 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것은 김문경 선생의 글과 전혀 상관없이 제기하고 싶은 문제이다.
글을 쓰는 것은 닭이 알을 낳는 것과 같다. 모든 닭은 알을 낳는데 그래도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글은 독자에게 와 닿아야한다. 또는 울컥하게, 또는 씁쓸하게 독자에게 가 닿아야한다. 김지하는 ‘울림’이란 말을 쓰기를 좋아했다. ‘반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떤 소리로 와서 ‘땅’ 때릴 수 있는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떻게 써야 그런 울림을 울릴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소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누구나 겪는 소재나 일상, 체험을 그 작가만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인데, 그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그 부분이 고뇌라고 볼 수 있다. 맨 먼저가 독서이다. 남의 글을 읽는 것이 첫 번째 훈련이다. 이어령의 글이 ‘까불지 않고 참신하고 재밌다’고 평들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이어령이 그런 식의 훈련을 많이 한 것이다. 항상 생각하고 고뇌하고 한 것이다.
김문경 선생의 글은 ‘참 신나고 재밌는 삶이야기’인데 그 속에 무엇이 빠져있는가 하는 것도 생각해야한다. 문장도 좋고 발랄하고 좋은데 마치 햇살 좋은 날 사진을 찍은 것과 같다. 그 속에 햇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늘도 함께 보여주어야 인생, 삶, 여행, 맛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울림’이다. 글에서는 ‘반향’이 요구되기에 그런 부분이 필요한 것 같다.
모두가 글을 쓰면 닭을 알을 낳듯이 글이 되기에 이제는 반성이나 자성이 필요한 것 같다.

<한국산문> 11월호
송교수: 품위도 있고 잘 만든 잡지라는 생각이 든다.
김성수 대주교 이야기가 있어서 아주 좋았다.
문경자샘의 ‘황금자리’가 실렸는데, 제목이 좀 낯설었다. 좋은 글이다.
박승희샘의 ‘독일인의 성매매와 성체험’은 독자의 눈길을 노리고 쓴 글이다.
한금희샘의 ‘지구촌 기행’도 좋았다.

김은희   14-12-01 18:40
    
에고. 목동반 소식을 올리는데, 자꾸 한금희샘 멘트 이후부터는 글이 잘리면서 그 다음은 올려지지가 않아요. 이상하네요... 벌써 한 시간째 컴 앞에서 헤매고 있어요...그냥 여기에 목동반 소식을 올릴게요^.
쥐눈이콩 청국장에서 점심을 먹고 저희는 송년회 맹연습에 돌입했습니다.
날로날로 진일보하는 우리들의 춤사위와 안무실력에 스스로들 만족해하면서 송년회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못 오신 목동반님들... 다음 주에는 꼭 귀한 얼굴 보여주세요...
활기차고 즐겁게 12월 시작하시고 한 주간도 건강하세요...
박유향   14-12-01 20:40
    
은희샘님 고생많으셨어요. 글 올리는 것도 수고스러운데 컴까지 말썽이니...
은희샘님 수고 덕분에 그래도 이렇게 복습하고 정리할 기회를 갖네요.
울림이 있는 글, 땅 때리는 글...이런 글은 언제 한번 써보나요..ㅠ.ㅠ
일단은 송년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생각해봐야겠어요.
송년회를 위해 헌신하시는 선배님들 모습 정말 아름답고 존경스러워요
목동의 전설은 괜히 있는 게 아닌 것같구요
그 명맥을 이어가려면 부지런히 보고 배워야할텐데 근처에도 못따라가니 죄송할 따름입니다
첫눈 오던 날,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춤추고 마음을 모으던 경험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순례   14-12-01 21:16
    
은희 박사님! 컴의 반란때문에 고생 하셨어요^^
함박눈이 겨울학기 개강 빵파레를 알리는 목동반이었습니다^-^
바람을 동반한 눈길도 아랑곳없이 강의실은 울님들의 열정이 함께했구요.

송하춘 교수님 서울시 문화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송교수님께서 한국산문 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독서와 훈련, 고뇌 속에서 울림이 있는 글을 알을 낳듯 쑥쑥 낳을수만 있다면.. ㅠㅠ 반성합니다.

점심식사 후 송년회 연습에 아낌없는 개인기와 공동체의 합심을 보여주시는 목동님들 수고하셨구요.
등록 후 못오신 님들 등록을 아직 못하신 님들, 다음주에는 얼굴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_^
백춘기   14-12-02 12:13
    
월요일만 되면 공교롭게 꼭 일이 생기네요. 아직 등록도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훌륭한 후기가 있어 강의 내용과 월반 소식을 알수 있어 다행입니다.
교수님 수상 축하드리고, 송년회 준비에 여념이 없으신 반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문경자   14-12-02 20:13
    
12월첫 수업이 있는 날
눈보라가 날려서 걷기가 힘들었지만
강의실을 향해 가는 마음은 즐거웠습니다.
첫 눈소식과 함께 송하춘 교수님께서 문학분야에서 서울 문화상을 수상하심에
축하드립니다.

은희샘의 꼼꼼한 후기는 언제 읽어도 공부를 하는데 큰 도음이 된답니다.
순례반장님 고소한 쑥떡은 첫눈과의 좋은 만남이었어요.
따뜻한 분위기에 선생님 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세요.
담주에 뵈요.
김영   14-12-03 21:06
    
첫눈이 팡파레를 울리는 길을 따라서 교실에 도착하니 출석을 불렀지요.
오늘은 모두 이름이 눈송이인양 대답이 사뿐거렸어요. 
수업 중 ‘첫사랑’을 논하는 과정에서
옆의 짝궁이 첫사랑은 결국 남편이라고 하네요.
그 말에 내리던 첫눈이 뚝 멈춰버리는 듯했어요.
첫사랑은 첫눈과, 남편은 뚝사발과 어울리는 말 같지만
간혹 아닌 경우도 있어 까르르 웃음이 겨울교실을 밝혔지요.
한국산문 11월호에 안 시인은 ‘지구는 푸른 물방울’이라네요.
푸른 물방울은 문학가를 비롯하여 다른 예술가들이 숨 쉬고 있어 더 푸르겠지요.
푸른 물방울에서 수상하는 송 교수님 좋으시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벗님들 날씨가 많이 춥군요. 따뜻하고 건강하게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