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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학기도 지금 처럼만...    
글쓴이 : 노정애    14-11-21 20:02    조회 : 4,650
금요반 오늘.
오늘은 가을학기 종강날입니다.
이정선님이 간식으로 예뻐서 먹기도 아까운 화과자를 한 아름 가져오셨습니다.
어여쁜 이정선님이 마음이 담겨 특별히 더 맛있었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아프신 분과 바쁘신 분들로 자리가 조금 허전했지만 즐거운 소식도 있었지요.
 
안명자님은 수술후 퇴원하셨다고 합니다. 병문안 가셨던 오윤정님의 표현을 빌리면 너무나 활기차셨다고 합니다. 겨울학기 등록도 해달라고 하셨다네요. 당장은 못나오더라도 곧 나오시겠다는 마음이랍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다해 기도했는데... 언능 교실에서 뵐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답니다. 오늘 조병옥님이 가신다고 하니 댓글에 꼭 근황 알려주세요.
 
저희반 이원예님이 정조대왕 문화 콘텐츠 수필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셔서 축하의 박수를 받았답니다. 저희 교실에서 합평했던 작품인 <풋감>이라는 글로 받았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수님은 이렇게 계속 써야한다고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황경원님의 <가만가만, 그는 아직 변태 중>
드디어 아픈 이야기를 풀어 놓으신 황경원님. 이 글은 30살 큰아들이 원인불명의 척수 출혈로 쓰러져 전신마비가 된 이야기입니다. 3개월 후에야 간신히 휠체어를 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재활병원에 입원중이시지요. 휠체어 탄 아들과의 첫 외출, 병원에서의 특별한 일, 재활에 성공 사례자 강연장 이야기. 그리고 몰랐던 세상과의 조우가 담긴 가슴 찡한 이야기입니다.(저는 가만히 황경원님을 안아 드렸답니다)
 
송교수님의 평
아픈 사연을 드디어 털어놓으셨습니다. 이왕 이렇게 썼으니 앞으로 이쪽으로 계속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압축해서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편으로 완성된 글을 만들지 말고 여러 편으로 나눠서 써 보세요. 소재는 엄숙하고 무겁지만 글은 밝고 화사하게 쓰면 좋겠습니다. 미학이나 감동을 담아서 잘 쓰려는 욕심은 줄이고 사실대로 털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제목도 편마다 달리 새롭게 써보시길 권합니다. 한 줄에 실린 의미를 한 편의 글로 만들어 보세요.
 
임옥진님의 <굴러온 돌>
작가는 지인에게 난모양의 작은 화초 한 뿌리를 받아옵니다. 아파트 뒤뜰 흙을 담아 화분에 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다른 나무가 그 곳에 뿌리를 내리며 자랍니다. 결국 난은 시들고 새로이 자란 그 나무만 자리를 잡습니다. 마치 뻐꾸기처럼. 그 나무가 붉나무였다고 하네요. 가을이면 단풍잎보다 고운 색으로 붉게 물드는 나무를 애지중지 키우게 된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끝으로 갈수록 좋은 글감입니다. 마지막이 특히 잘 써졌습니다. 시작 부분이 서둘러 써서 조금 서툴게 느껴집니다. 노련한 문장으로 꾸려야합니다. 너무 사실적 문장들은 줄이고 작가의 감정이 적당히 대입되어야합니다. 자상하게 쓰려고 하며 문장이 껄끄러워집니다. 좋은 설명이 아닌 글은 줄이고 간결성은 살리면 좋겠습니다. 제목도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세요.
 
노정애의 <특별한 밥상>
이글은 평소 가족들과 함께 먹었던 평범한 식사가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고나서는 특별해진 이야기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좋습니다. 앞부분의 평범한 식사이야기에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는 부분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작가의 생각을 너무 쏟아서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고쳐보세요. 나머지 내용은 잘 되었습니다.
 
강수화님의 <미국일기-3>
차가 없어 불편한 미국생활입니다. 눈치 보면 얻어 타고, 싱글인 일본 친구에게 부탁해서 얻어 타고, 임신을 해서 차는 더 절실히 필요하게 됩니다. 저렴하면서도 좋은 중고차를 사기위해 노력하는 남편. 그리고 언어 때문에 미친놈 취급까지 당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래 써야 하는 글의 등뼈에 올라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고 있는듯한 글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에 강수화님은 워밍업중이라는 말을 했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고 <한국산문> 11월호를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좋은 글들이 많고 눈길 가는 글들도 많았다고 하십니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도 말씀해 주시고 유난히 긴 글들에 대해서도 한 마디. ‘수필이 이렇게 길어야 하나? 재치와 감각이 살아 있으면 되지이렇게 하셨답니다. 파스칼의 <팡세> 서문을 인용하시면서 짧게 쓰는 것이 어렵다는 말씀도 하셨지요.
 
*********************************************
* 팡세에 나오는 한 부분.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를 박살내기 위해 전 우주가 무장할 필요가 없다.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고귀할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주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높여야 하는 것은 여기서 부터이지,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과 시간에서가 아니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이것이 곧 도덕의 원리이다.
*******************************************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파스칼의 말입니다. 존엄성이 사유로 이루어졌다는 말과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는 글.
어쩌면 우리도 올바른 사유를 위해 가을 속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존엄성이 한 뼘은 올랐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더불어 글벗들과의 만남 속에서 서로 체온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고 격려하고 보듬으며 사랑을 나누었지요. 연약한 한 줄기 갈대지만 모여서 더욱더 강해진 우리들... 겨울학기에도 지금처럼만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고 행복한 덕담들을 주고받으며 이렇게 가을학기가 끝났습니다.
 
 

한희자   14-11-22 20:41
    
우째 이런일이
다들 늦가을 나들이를 단체로 가셨나요?
창밖에 비가 오고요,
바람이 부네요.
낙엽도 흩날리고요,
그리운 인명자씨 얼굴도 비추이네요.
어려움 잘견디고 계신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안방 마님이 안계시니 이리 우리방이 허전합니다.
방해될까 시니어들은 병문안을 자제하기로 했거든요.
기력 찾으시는데로 이방에 납셔주세요.

이원예씨 등 두드리고 축하하려고 했는데 사라지고 없어서
우리끼리 그글 발표할 때 부터 일 낼 줄알았노라는 평이었습니다.
가문의 영광이 올씨다.

김치다 버무리신분들 얼른 얼른들어오세요.
단풍나무의 무르익은 요염함에 홀려 창문에 코를박고있다가 늦었슴다.
그대들의 향기에 취해보낸 가을학기 행복했노라 수줍게 고백합니다.
     
임옥진   14-11-25 00:36
    
희자언닌 김치 다 버무리셨나보군요.
그동안의 글도 다 버무려 내 글 맹글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이럴 땐 "말지, 왜 이 공부를 한다고 붙들고 있으면서 사서 고민고민 하고 있는긴가."
행복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이 가을에, 오는 겨울에 행복하기 위해서.
          
노정애   14-11-25 07:07
    
전 지난주에 김장했으니 김치는 다 버무렸는데...
왜이리 정신없이 바쁜지.
희자언니 고운 마음이 묻어납니다.
반장님의 고민도...
일단 감만 잡으면 멋진 글이 나올것이라 생각됩니다(그러니 넘 고민 마소서)
그래도 우리 다 행복하지 않았나요?
지난 시간 행복했으니 앞으로도 행복하겠지요.
소지연   14-11-23 00:27
    
'이 글을 짧게 쓰기에는 나는 너무 시간이 모자랐다'

 서문에서 밝힌 파스칼의 이 한마듸가 유달리 다가오는  하루였습니다.
 딱 듣고 싶은 일침, 호기심에 불을 지피는 이런 저런 지적들도
 부담없이 다가오던  꽉 찬 수업이었습니다, 그날은.
 다 간 줄 알았던 가을이  아직도 불그스레  타고 있어 고맙기도 했구요.

문득 지나간 달을 돌이켜보면서, 설레어 머뭇거리던 여러 장면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속에 떠오르는 울반 글쟁이들께 가만히 다가가 봅니다, 꽃으로도 때리기 싫은 님들께.
갈대이긴 커녕 당당히 자신만의 색깔로 사유하던  한 분 한 분들.
다행이도 그 덕에 저까지 존엄해지려 했습니다.
그런 금요반 님들께 새삼 감사드리고 싶어요, 병상에서 향학열을 지피던 안선생님께도.

 이제 막 떠날 가을,  마지막 단풍  더 보고 김장할 듯  이리 빙빙 돕니다.
     
노정애   14-11-25 07:11
    
역시 학구파 소지연님
서문을 요렇게 딱 써주시고...
댓글속에도 사유가 묻어납니다.
불러모은 여러장면 속에 님들도 그려지네요.
저도 감사드리고 싶은 금반님들.
조병옥   14-11-23 20:43
    
초인종을 눌렀는데도 안에서는 아무 소리가 없었습니다.
      혹시 주무시나? 도로 갈까? 하는데 문이 가만히 열리면서 보여지는
      한 여인의 촉촉한 미소에 저는 얼떨결에 안도의 한숨을 내뿜었습니다.
      수술자리에 손을 얹고 간신히 걸으시는 안선생님은 오히려 제 걱정부터 하셨지요.
      일초샘 쓰러지면 안돼요, 뭐 좀 자꾸 드셔야해요. 하시면서.

      주름살 수술도 안 받으셨을텐데 어찌 그리 팽팽하고 예쁘시던지요...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아들의 전화를 받았어요.
      "안 선생님, 좀 어떠셔?"
      일초의 대답은 엉뚱했습니다.
      "응, 짝수는 역시 안정감이 있어. 엄마는 '홀수'를 좋아했는데 이젠 안 그럴것 같아...
      밖엔 안개비가 소리 죽여 오는데 따뜻한 불빛 아래 안 샘과 내가 '짝수'로 앉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눈 것이, 그 '짝수의 안정감'이 차암 따뜻했다 너."

      들고 간 새글 뭉치를 보고 그리도 반가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도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병이란 놈이 그리 오래 붙들어놨구나! 했습니다.
      요만큼만 보고 드립니다. 몇 주일 더 쉬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정애   14-11-25 07:15
    
일초샘
안명자님께 잘 다녀 오셨군요.
수고 많으셨어요.
보인 아픈것보다 타인을 더 염려하시는 안명자님.
여전하신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는 하는데
어쩐지 좀 짠하네요.
짝수! 진짜 좋으네요
따뜻한 짝수!
안명자님 보고싶네요.
일초님도 잘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셔야합니다.
임옥진   14-11-25 00:32
    
안샘  보고 싶네요.
웃음도 목소리도 시원스레 먹는 모습도.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네요.
마지막 단풍이 아주 곱습니다.
모두 거기에 홀려 있는지...
저는 걱정걱정 하다 들어왔드니만.
마지막 남은 단풍은 역시 쓸쓸하네요.
노정애   14-11-25 07:21
    
지난해 주역을 잠깐 공부했었습니다.
주역에는 나쁜 괘가 없다고 하더군요.
모든게 무너지는 괘는 다시 시작을 준비하는 괘라는 말에 공감했었답니다.
승승장구 잘 된다는 괘는 자중을 하라는 괘로 풀이되기도 했지요.
안샘도 틀림없이 지금 힘들지만 앞으로는 더 좋아질것임을 알리는 중이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마지막 한잎의 낙옆은
내년 봄을 위한 버림 이겠죠.
좀 쓸쓸하지만 떠나보내야 또 새로 오겠지요.
가을은 조금만 타시고...
그 고왔던 단풍만 기억해요.
안명자   14-11-25 15:56
    
마지막 잎새 하나를 만들어서
나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사랑하는 금반의 식구들.
오랫만에 댓글을 대하다가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그간의 염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잎새 하나는 모진 눈보라 속에서도 절대
떨어지질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되면 더 많은 푸르름으로 자라나
사랑했던 이들의 기도와 염려에 싱그러운 그늘을 드리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울반님들! 한분 한분 떠올리며 기도와 함께 감사함을 올립니다.
얼른 일어나 한분 한분 끌어안고 싶습니다. 뵐 때까지 모두 강녕 하옵소서.
     
임옥진   14-11-26 00:41
    
와아~~안쌤!!!
와락 꼭!!
반갑고 또 반갑네요.
암요, 암요. 그늘을 드리우셔야죠.
기다립니다, 그 그늘을...
넘 조바심 내지 마세요.
그저 천천히 천천히 하세요.
     
강수화   14-11-27 17:39
    
안명자 선생님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안명자 선생님과 같이 금반에서
딱 이십년만
같이 공부하게 해 달라고.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또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윤정   14-11-25 18:41
    
안선생님 들어 오셨군요.
비로소 뭔가 채워진 듯한 든든함.
글에 대한 열정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시게 하는 약(藥)인가 봅니다.
모두가 기다립니다. 선생님의 쾌유를...

금요반 선생님들
12월 겨울 입구에서 뵙겠습니다.
     
임옥진   14-11-26 00:43
    
그렇죠, 12월이니 겨울시작이죠.
벌써 금반님들 기다려지네요.
얼마나 또 웃을까.
지난 겨울은 어땠는가  기억하면서요.
감기 조심들 하시고 건강하게 만나뇨.
문영일   14-11-26 07:02
    
안명자 님께서 편찮으셨군요.
  회복되어 건강해 지고 있다니 옛 날 보다 더 건강해 지기를 기원합니다.
  비 온 다음에 더 굳어지 듯 , 대장간 무쇠가 띵검질를 당해 더 강건 해 지듯.

  노정애 반장님의 '송 교수님의 평'을 꼼꼼히 읽습니다.
  받고 싶은 수업인데 제약조건 상 이렇게라도 하면서 글쓰기 공부 좀 하려고요.
  송 교수님은 이 한국산문방 문 열어보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금요반장님께서 안부 전해 주세요.

  지난 주,
  우연한 장소에서 우연하게  뵈온 황경원님의 아픈 사연을  이 란을 통해 보았습니다.
  고진감래 , 앞으로 좋은 일 있으실겁니다.
김진   14-11-27 19:23
    
안명자 선생님 반갑습니다.  하나님이 그리 사랑하시더니.......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회복의 시간 갖으시기를..........
    일초셈 아픈것들 다 떨쳐버리시고, 특히 황경원 문우님에게도 마음의
    화평이 같이 하기를 기원 합니다.      멀리서  김진......
나소민   14-12-03 14:51
    
안명자 선생님, 선생님 글 보려니 눈물이 핑 돕니다. 선생님이 계신 곳이라 재등록했고, 이곳에 회원가입했습니다. 제가 필명이 나소민이라서 나소민으로 회원가입했습니다. 여름에 회원가입했다가 오프라인 가입후 온라인으로 들어와야되는 것 같아 탈퇴했더니 아마도 재가입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쫒겨날지도..) 하여간 모두가 좋아하는 안명자선생님, 회복되는 중이신 것 정말 고맙고 기쁩니다.
총무님은 머리도 총명하신 듯.  수업 내용 정리를 저리도 정확하게 하시네요. 아, 저는 누구냐면 나윤옥입니다.
금반 선생님들 모레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