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풀 베고 거름 주며 땀 흘려 키우던 유자를 첫 수확해서
우리 수수밭 회원들에게 보내주신 김계수님.
덕분에 울집 남자는 유자청 세 박스를 들고 7층 강의실까지 다녀갔지요.
더 일찍 마나님 내려놓고 가신 분도 있었지만요.
(보형총무님의 남편이란 건 밝히지 않겠습니다.)
사적인 얘기지만, 이렇게 띄워줘야 두고두고 외조의 덕을 볼 것 같아서
왕창 치하하며 시작하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다가 지난달엔 사정상 건너뛰기까지 했으니
너~~~무너무 오랜만이었죠.
방순이님, 이상술샘, 임정화님이
서로 다퉈가며 떡 사고 빵 사고 커피 사서 날래게 상을 차렸습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부터 16편의 작품 꺼내놓고 네 글 좋더라, 재밌더라,
근데 문장은 손 좀 봐야겠더라,
글이 아무리 좋아도 맞춤법 틀리고 비문 나오면 독자는 실망한다...
등등의 말이 오갔는데 한결같이 그래요? 어디에요? 그러네요...하며
끄덕이는 분위기였답니다. 글보다도 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할까요?
이미 통과된 작품을 세 번씩이나 고쳐 올린 장은아 님,
내용 충분히 보완되었다고 칭찬하셨어요. 이젠
필요한 부분을 간추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셨죠.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응원할게요.
아무리 좋은 글감이라 해도 주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씀
이번에도 강조하셨습니다.
*가능하면 한 가지 소재로-주제와 관련된- 끌고나가는 게 좋다.
*연상법으로 구성할 땐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가야 한다.
*시사적인 글에선 소재와 주제를 넓히지 말고, 한 가지 사건을 구체적으로 보여줘라.
자기 생각만 세우는 건 금물, 논설처럼 쓰지 마라.
*영화나 연극, 드라마 등을 다룰 땐 못 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대강의 줄거리를 살짝 끼워줘라.
*소설형식을 수필로 바꾸려면 대화체를 확 줄여야 한다.
의미 없는 대화의 나열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신을 드러내기 곤란할 때, 친구의 얘기처럼 쓰는 방법이 있다.
*지나치게 사적인 내용은 글감이 안 된다.
*좋은 글 쓰려면 세상을 이해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비평할 땐 선입관을 버리고 무조건 읽어라.
고도의 전문가는 대중적인 차원으로 다루지만 일단 자기 기준에서 보고 평하도록.
글쓰기와 합평에 관한 질문이 이어져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산문 11월호 전체를 짚어보며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가닥도 잡았구요.
특집에 실린 산문들이 아주 좋으니 읽어보고
<더 스토리>, <예브게니 오네긴과 바스 여인의 편지> 등과 같은 글 쓰라 하셨죠.
샤브샤브에 막걸리 4병 비운 우리는 샤바샤바 많은 얘기를 나눴답니다.
송년회 장기자랑이 관건이었는데요,
해외나 지방에 계신 분이 많아 모이기도 어렵고
12월 9일까지 기말시험이라 거시기하지만 아자~ 할 수 있어...
형주, 양여, 준자샘의 번뜩이는 눈빛이 모아져 착착 진행되었지요.
회장과 총무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돌아가며 간식 준비하자고 제안하던 님,
기꺼이 받아들여 1빠로 당번 맡아주던 님,
수수밭에 와야 살맛난다던 님, 여기 와서 자극 받고 글발 세운다는 님,
모두 이뻐 죽겠습니다.
도입부 너절하게 쓰지 말라시던 교수님 생각이 나서
앞머리의 두 남자 이야기를 뺄까 말까 내리 고민했네요.^^
"등단했어도 안 쓰면 반드시 퇴보한다.”는 말씀을 되새기며 정리합니다.
송년회 때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