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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밭에 오면 길이 보인다 (디지털대 합평후기)    
글쓴이 : 정혜선    14-11-20 13:19    조회 : 4,145


여름내 풀 베고 거름 주며 땀 흘려 키우던 유자를 첫 수확해서

우리 수수밭 회원들에게 보내주신 김계수님.

덕분에 울집 남자는 유자청 세 박스를 들고 7층 강의실까지 다녀갔지요.

더 일찍 마나님 내려놓고 가신 분도 있었지만요.

(보형총무님의 남편이란 건 밝히지 않겠습니다.)

사적인 얘기지만, 이렇게 띄워줘야 두고두고 외조의 덕을 볼 것 같아서

왕창 치하하며 시작하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다가 지난달엔 사정상 건너뛰기까지 했으니

너~~~무너무 오랜만이었죠.

방순이님, 이상술샘, 임정화님이

서로 다퉈가며 떡 사고 빵 사고 커피 사서 날래게 상을 차렸습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부터 16편의 작품 꺼내놓고 네 글 좋더라, 재밌더라,

근데 문장은 손 좀 봐야겠더라,

글이 아무리 좋아도 맞춤법 틀리고 비문 나오면 독자는 실망한다...

등등의 말이 오갔는데 한결같이 그래요? 어디에요? 그러네요...하며

끄덕이는 분위기였답니다. 글보다도 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할까요?


이미 통과된 작품을 세 번씩이나 고쳐 올린 장은아 님,

내용 충분히 보완되었다고 칭찬하셨어요. 이젠

필요한 부분을 간추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셨죠.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응원할게요.


아무리 좋은 글감이라 해도 주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씀

이번에도 강조하셨습니다.

*가능하면 한 가지 소재로-주제와 관련된- 끌고나가는 게 좋다.

*연상법으로 구성할 땐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가야 한다.

*시사적인 글에선 소재와 주제를 넓히지 말고, 한 가지 사건을 구체적으로 보여줘라.

  자기 생각만 세우는 건 금물, 논설처럼 쓰지 마라.

*영화나 연극, 드라마 등을 다룰 땐 못 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대강의 줄거리를 살짝 끼워줘라.

*소설형식을 수필로 바꾸려면 대화체를 확 줄여야 한다.

  의미 없는 대화의 나열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신을 드러내기 곤란할 때, 친구의 얘기처럼 쓰는 방법이 있다.

*지나치게 사적인 내용은 글감이 안 된다.

*좋은 글 쓰려면 세상을 이해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비평할 땐 선입관을 버리고 무조건 읽어라.

  고도의 전문가는 대중적인 차원으로 다루지만 일단 자기 기준에서 보고 평하도록.


글쓰기와 합평에 관한 질문이 이어져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산문 11월호 전체를 짚어보며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가닥도 잡았구요.

특집에 실린 산문들이 아주 좋으니 읽어보고

<더 스토리>, <예브게니 오네긴과 바스 여인의 편지> 등과 같은 글 쓰라 하셨죠.


샤브샤브에 막걸리 4병 비운 우리는 샤바샤바 많은 얘기를 나눴답니다.

송년회 장기자랑이 관건이었는데요,

해외나 지방에 계신 분이 많아 모이기도 어렵고

12월 9일까지 기말시험이라 거시기하지만 아자~ 할 수 있어...

형주, 양여, 준자샘의 번뜩이는 눈빛이 모아져 착착 진행되었지요.


회장과 총무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돌아가며 간식 준비하자고 제안하던 님,

기꺼이 받아들여 1빠로 당번 맡아주던 님,

수수밭에 와야 살맛난다던 님, 여기 와서 자극 받고 글발 세운다는 님,

모두 이뻐 죽겠습니다.


도입부 너절하게 쓰지 말라시던 교수님 생각이 나서

앞머리의 두 남자 이야기를 뺄까 말까 내리 고민했네요.^^

"등단했어도 안 쓰면 반드시 퇴보한다.”는 말씀을 되새기며 정리합니다.

송년회 때 뵐게요~~~


김순례   14-11-20 14:49
    
유난히 바람불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던 날, 
그날은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강의실에 들어서니 시끌벌쩍 박장대소가 터져나오고 이미 합평의 분위기였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회장님 간추린 뉴스에 그날의 교수님 강의가 다시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김장 하는 날이어서 뒷풀이도 못하고 와 많이 아쉬었습니다.^^
늘 수고 하시는 회장님 총무님 울 회원들 12월에 반갑게 다시 만나기를....
     
정혜선   14-11-20 16:31
    
김장 끝내서 뿌듯하시겠어요.
몸살은 안 나셨는지...
송년회 무대에선 가운데 자리 꽉 채워주세요.
뒤풀이 때 왠지 훵하더라니ㅠㅠ
배수남   14-11-20 23:49
    
정 반장님~~!
수수밭 회원들의 열정이 팍팍 느껴집니다.
정 반장님의 활기찬 모습도 수수밭 회원이라 그런가 싶구요.
글에 대한 공부를 그리 열심히 하시니 수수밭 회원들 글이 빛나는 보석이 되나 봅니다.
수수밭 회원님들 분위기 좋~~습니다.
     
정혜선   14-11-27 13:40
    
옴마나~ 배수남 선생님~~~
바쁘실 텐데 저희 반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셨네요.
앞에 계신듯 힘이 솟고 즐거워집니다.
늘 다정하게 챙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얼른 뵙고 싶어요.^^
채선후   14-11-21 12:22
    
아! 참석 못한 아쉬움.. 이렇게 글로 위로삼습니다.  흐뭇한 분위기 담아갑니다. 
송년회 분위기 벌써 감 잡았으 ㅎㅎㅎ 회장님 감사합니다 ^*^
     
정혜선   14-11-27 13:46
    
선후씨!
천안 살 때 마구마구 올라오지 그랬어요.
어느 날 갑자기 진도까지 내려갈 줄 누가 알았겠냐구요.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을 때 쌩허니 올라오세요.
1박2일 함께 있어줄게요.^^
김보형   14-11-22 15:12
    
댓글을 넘 늦게 올립니다.
 남편의 외조를 등에 업은 마눌로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할텐데....^^*

학창시절 같은 수업을 듣고, 노트 정리를 똑같이 해도 공부하는 방법이
다르고 학습내용 요점정리를 잘 못해서 그랬는지 그닥 성적이 우수하지
않았던 제 과거가 떠오릅니다.
저도 교수님의 합평과 학우님들의 합평을 듣고 요약을 해서 메모를 했는데
우리 회장님처럼 이리 명료하게 정리가 안되는 걸 보면 전 아직 먼 듯 합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맘 먹고 글쓰기 공부에 임하려고 합니다. ^^*

여느 합평때보다 더 열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달 합평날이 기다려집니다.
저도 낼 모레 동생이랑 김장하러 친정에 내려갑니다.
아마 이번엔 4박5일은 있다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배추 뽑기부터 해서.... 올해는 몇 포기나 김장을 하실런지...
수수밭 회원분들도 김장 맛있게 하시고 담달에 뵈어요.
     
정혜선   14-11-27 14:09
    
내조의 여왕님께 그 정도의 서비스는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하면
살짝 삐치실까요?
매사 똑 부러지는 보형총무님 덕에 합평시간이 더욱 뜨거웠지요.
합평의 달인이시여!
<아버지의 수첩> 읽고 가슴이 뻐근했더랬습니다.ㅠㅠ
4박5일 동안의 김장이 끝났다니 3박4일 푹 쉬고 힘차게 일어나소서~~~
강명화   14-11-23 15:24
    
수수밭 화이팅^^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막힘없이 좋은 글 쓰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될 그날까지~~~
안녕히~~~^^
정혜선   14-11-27 14:36
    
김장 땜에 못 온다고, 담달엔 꼭 온다고
분명히 그랬죠이?
<귀신이 산다> 합평하면서 다들 보고싶다 했어요.
함께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라나.
제목도 좋다고 칭찬 쏟아졌습니다요.
기말셤 잘 보세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