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 (11. 6, 목)
# 강의 요약
-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불러내 인문학적인 지식을 동원하고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수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바람직한 시도다. (제기영님 글)
- 수필에서 ‘의미화’는 꼭 필요하다. 사물이나 현상, 경험한 일을 소재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삶과 연결하여 새로운 관점이나 깨달음을 찾아야 한다(홍순설님 글)
- 수필은 가장 친절한 장르다. ‘왜 그러지?’하는 의문이 생기면 읽히지 않는다. 정 보의 부족, 논리의 결함, 위아래 내용이나 관점이 어긋나면 난삽한 글이 된다.
- 주제를 뒷받침하는 사건을 서술함에 ‘역순의 구조’ 나 ‘선결후론법’등은 필요에 따라 채택할 수 있지만 꼭 그래야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자칫 시점이 헝클어져 혼란을 준다면 그러지 않으니만 못하니 주의해야 한다.
1. 제기영님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대한 소고> 합평
- 이남규님은 제 선생의 글로 인하여 30여 년 전에 읽었던 <아우레릴리우스의 명상록>을 다시 찾아 읽기 시작했다면서 고마운 마음 전달.
- 모든 회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합평에 참가하여 분위기가 치열하고 뜨거웠다. 오래 전 영화 <로마제국의 멸망> <벤허> <해저2만리>와 최근의 <글래디에이터>에 이르기 까지 글과 관련된 영화를 떠올려 토의한 것은 또 다른 소득이었다.
- 결론 부분에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현금자님의 평,
소논문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평도 있었다.
* 교수님 평
-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도 수필이다!
- 자신의 주의, 주장, 관점, 의도 생각을 다룬 에세이와, 자신의 감정, 정서, 경험, 느낌을 서술한 문예수필(서정수필)이 있는데, 제기영님의 글은 역사적 인물을 조명한 인문학적 에세이다.
- 역사적 인물을 현대로 끌어내어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하며 생명력을 부여한 시도가 좋고 수필 소재의 지평을 확장했다는 특별한 칭찬.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대한 이해와 오해>로 제목을 수정하면 주제도 살고 내용과도 걸맞으며 독자의 폭넓은 공감을 불러올 것임.
2. 홍순설님의 <산딸기 소녀> 합평
- 글의 앞부분에 역사적 인물과 비석이 거론되어 그런 방향으로 내용이 전개될 줄 알았는데, 다음 글의 내용이나 정조와는 어긋나, ‘나무에 대를 접한 듯’하다.
- 뒤로 갈수록 글이 좋아진다. 산딸기를 따러 나선 마음가짐이 드러나고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한 성찰(의미화)이 있어 좋았다.
- 홍순설님의 글의 특징은 회화적 묘사가 아름답고 뒷부분에 일종의 놀라움(반전)을 배치하여 여운이 남는 것이 장점이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 교수님 평
- 수필은 가장 친절한 장르이다. ‘왜 그러지?’하는 의문을 주면 읽히지 않는다.
- 사물이나 현상, 경험한 일을 쓸 때 재구성하고 그 과정에서 의미화(깨달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홍순설님 글에서 의미화가 잘 된 부분을 찾아보자. (교수님 질문에 설왕설래 끝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깨달음을 찾아냄.)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 전에는 딸기나무 존재를 알지 못한다 땅에 딸기가 떨어진 후에야 딸 나무가 있구나 할 뿐이다’
오늘 수업은 회원들이 열심히 합평에 참여하여 시간을 훨씬 넘겨 수업을 마쳤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이고 밝은 표정들과 초롱초롱한(죄송합니다^^) 눈빛들이 살아 움직이는데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너무도 열심히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과 너무도 열심히 열공하신 선생님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선생님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운 또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