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 (10. 30, 목)
제목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 및 실전 연습이 있었습니다.
1. 제목의 중요성
-눈은 영혼의 창(窓), 제목은 수필의 창(窓)
-제목은 독자와 만나는 최초의 접점이자 통로
2. 제목 짓는 요령
가. 주제를 함유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 으뜸
나. 차선으로 소재, 인물(주인공)과 연관 지어도 좋음
다. 키워드, 모티프 결정적인 대사를 차용해도 괜찮음
라. 별 관련 없는 제목을 주제와 막판에 연결하기도 함
마. 비속어, 유행어, 고사성어, 신파조 제목은 피함
바. 가능하면 추상적인 관념어 보다는 구체적인 사물
사. “글의 제목은 어쨌거나 글 속에 있다!”
3. 제목 짓기 실전 연습
가. ( ? )
한 때는 알아주던 아웃복서
더킹 모션 좋고 백스텝을 잘 밟던
세월 흘러 은퇴한 지금은
지하 동굴 입구를 지키는 파수꾼
이끼 낀 바윗돌을 들추면
등을 보인 채 엎드려 있다가
몸보다 큰 주먹을 휘두르는 가재
기억너머 무의식의 미로 속으로
나설 때보다 더 빨리 사라진다
가재의 동굴은 비어 있다
* <복서> <아웃복서> <가재> <미로> <동굴> <글러브> <파수꾼> <집게주먹> 등 여러 제목이 거론되었으나 딱히 마땅한 제목을 찾지 못함. 원 제목은 <가재의 꿈>.
나. ( ? )
아파트에 산다고 함부로 자랑마라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성냥팔이 소녀를 생각 해 본 적이 있느냐
밤이 오면 창마다 행복의 불이 켜지고
소녀는 추위에 떨며 성냥을 켜 몸을 녹인다
담벼락에 기대어 지친 소녀는 잠이 들더라
꿈속에서 할머니를 만나는지 소녀가 웃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그대
낮은 지붕 창가에 기댄 채 쓸쓸히 눈을 감던
우리들의 누이를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
* 이 글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제목을 제출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홍순설> <행복한 성냥팔이소녀, 제기영> <창밖의 미소, 이용훈> <지친소녀의 잠> <어느 소녀의 죽음,강정자> <함부로 자랑마라> <우리들의 누이> <한순간의 꿈> 등 많은 제목이 거론 되었는데, 홍순설님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원 제목도 같음).
제안한 제목만 보아도 글속에 이미 제목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위에 언급한 2개의 시적 산문은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와 김광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서 영감을 얻어 재구성한 글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