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게오르크 트라클의 <외로움> -화려한 여름밤들의 회상의 물길을 쏟아내는 가을 같은 소설    
글쓴이 : 김은희    14-10-27 16:10    조회 : 4,712

김영샘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호박설기로 템플스테이와 여러 샘의 결석으로 썰렁했던 강의실은 달콤해졌습니다. 맛나게 잘 먹었어요^^~.

항상 일찍 오셔서 월반 챙기시는 이순례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그리고 곁에서 도와주시는 김명희샘, 황다연샘, 김혜민샘... 감사해용^^~. 복 많이 받으실줄 믿쉽니당^^~.

템플스테이 가신 김문경샘, 윤신숙샘, 장은경샘, 안옥영샘.. 잘 다녀오시고 좋은 글감 많이 가져오시길...

외손녀 사랑에 오늘도 결석하신 안정랑샘, 여러 가지 일로 결석하신 손동숙샘, 심희경샘, 김혜정샘과 못 오신 목동반님들...찬란한 여름을 회상하는 깊은 가을 낙엽들이 다 지기 전에 다음 주에는 꼭 뵈어요^^.


<거짓말> - 박유향

송교수: 잘 쓴 글이다. 완전히 소설로서 너무 잘 쓴 글이다. 우리가 <환상소설>을 읽고 있는데 이렇게 빨리 좋은 글이 나온 것 같다.

앞부분이 소설의 서두로서 아주 좋다. “아무도 별로 의심하지 않는 눈치였고”에서 ‘별로’는 ‘그다지’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독자를 잘 기만한 글이다. 이런 글이 소설이다. 수필과 차이점이 바로 그 부분이다. <환상소설>을 읽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박샘의 내부에 소설적 성향이 내재해 있다가 탁 터진 느낌이다.

줄탁이란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어미가 쪼아주어야 나오듯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쪼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선생이 될 수도 있고 책이 될 수도 있다. 박샘의 내부에 있는 소설적 경향이 터져 나온 느낌이다. 소설을 씊 줄 아는 것을 보았다.

독자: 박유향 총무의 예전의 글에서도 소설적 성향을 보았었다.

송교수: 거짓말이란 제목은 어떻게 붙였는지..

작가: 이 자체가 모두 거짓말일 수도 있고 해서 붙인 제목이다.

송교수: 제목이 좋은 것 같다. 진실이라고 제목 붙이는 것보다 낫다. 수필인지, 소설인지 장르를 개의치 말고 계속 써보면 좋을 것 같다. 짧은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구이다. 긴 소설을 잘라냈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한국산문 읽기>

송교수: <한국산문> 책이 품위도 있고 아주 좋다.

문태준 시인의 시는 순탄하게 잘 빠져서 좋았다.

김혜정샘의 등단작이 실린 호이다. 오늘 결석해서 평은 생략한다.

김주영 <고통과 갈등과 비통함의 먼지들> - “사소한 그것들을 들춰내서 그것의 명붐과 의미를 되새김질하고 비통해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라는 대목이 송교수 자신의 문학관과 맞는 것 같았다. 사회의 경종을 울리겠다는 작가군이 있고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작가군이 있는데 나는 두 번째 작가군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비평가는 부정적 작가군, 긍정적 작가군으로 나누는데 그런 분류는 너무 양극화인 것 같다.

수필의 소재가 너무 일상적 문제로 단순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소재가 다양해진 것 같다. 소설, 영화, 연극, 명화 등으로 다양해진 것 같다.

<클릭 이사람> -김성곤: “좋은 번역이란 현지인의 정서에 맞게 의역이 되어야합니다”라는 말에 많이 공감했다.

<성석제 작가의 인터뷰>도 좋았다.

<김창식의 감성터치>은 내용이 신뢰가 가고 좋았다.

이번 호는 ‘수집’을 특집으로 해서 아주 내용도 있고 좋았다. 지난 호보다 특집이 좋았던 것 같다. 한 호에서 다 다루기는 아깝기에 나눠서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손동숙샘의 글도 좋았다. 안타깝게도 결석해서 자세한 평은 생략했다.

이완숙샘의 글은 맑고 깨끗해서 좋았다.

독자: 성석제 작가의 신작 <투명인간>을 발 빠르게 인터뷰해서 그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좋았다.


<외로움> - 게오르크 트라클

송교수: “해가 뜨나, 해가 지나”라는 표현이 4번 나오는데 어느 때에 썼는지 주의를 기울여보면 좋겠다.

글의 순서가 구름에서 성으로 옮겨가고 성의 장벽, 뜰, 내부로 들어간다.

“이 곳엔 과거는 없다.”가 이 글의 핵심이다. “이 곳에서 과거는 어느 날 단 한 송이 뒤틀린 장미로 응고되고 말았다.”라는 표현에서 과거는 정지되었다고 알 수 있다.

2에서 언급되는 ‘정원’은 이 소설의 중심이다. 시간은 밤이다. 정원은 “별밤들, 키스와 포옹, 은밀한 장소들, 여름밤들, 회상의 물길을 쏟아낸다.” 등으로 구체화된다. 여기서 “달이 어두운 땅 위에 난잡한 그림들을 그려놓던 더 없이 찬란했던 여름밤들”이란 표현이 아주 좋다.

1에서는 정지된 고요, 침묵을 그리고, 2에서는 밤과 낮의 깨어나는 것과 잠드는 것, 밤과 낮의 교차를 다시 언급한다.

3에서는 앞의 것들(소도구들)을 다시 사용한다. 백작이 정원 안의 소도구처럼 묘사되어 있다. “길 잃은 아이처럼”, “오전의 그림자같은 아이처럼”이란 표현이 그런 백작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부분에서 “그는 그의 영혼의 작고 슬픈 멜로디 이상의 것을 듣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과거다.”라는 반전이 나온다. ‘현재에서 과거를 잡는다.’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다음에 결론이 나온다. “저녁이 되면....누렇게 바랜 두꺼운 책들을 읽는다.”에서 과거(시간)를 읽는 대목이 나온다.

낮부터 시작해서 밤을 응시해서 낮으로 다시 갔다가 밤으로 가서 현재의 보잘 것 없음과 과거의 위대함을 그려내고 있다. 시간의 대조를 기가 막히게 그려낸 글이다.

독자: 백작, 성 등이 여기서 언급되는 많은 것들이 모두 과거의 유물인데 그렇게 한 시대나 세대가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작가의 모습이 보여서 아주 좋았다. 묘사나 표현 등이 너무 아름다워서 좋았다.

송교수: 이 <환상동화>에 대해 역자한테 물었더니 ‘동화’라는 표현이 없고 ‘환상의 정원’이라는 원본을 나눠서 번역, 출판한 것이라고 했다. 동베를린에서 출판된 책이라 반자본주의적 색채가 강한 책이다.


<월반 동정>

점심은 '수빈'에서 했어요. 송교수님은 바쁜 일로 점심을 함께 하시진 못했지만 저희는 맛난 한식과 소소한 수다를 곁들여 알찬 점심을 했답니다^.

뒤이어 이어진 티타임에서의 주제는 역시나 '송년회'였는데 바로 그 날까지는  비밀로 살짝 남겨두겠습니다. 

오늘 여러 사정으로 결석하신 목동반님들...

다음 주에는 반갑고 정겹게 만나뵙길요^^~.

건강하고 풍성한 가을 되세용~~.


이정임   14-10-27 20:29
    
일주일이 말그대로 쏜살같군요.
오늘 교수님께서 칭찬 많이하신 <외로음>의 아름다운 문장을 여러번 읽어보면서 아름다움과 외로움 그리고 궁극적으로  존재함에 대해 생각좀 해보다가 머리아파 접었습니다. 박유향님의 거짓말을 읽으면서 거짓말을 안하려 지나치게 억압받는 나에게서 자유로워져야겠다는 굉장한 깨우침을 얻었답니다.
오늘 결석하신 님들 보고싶고요 편두통을 무릅쓰고 3교시를 채우는 저의 열정을 본받기 바랍니다.
     
김영   14-10-29 07:57
    
장모님이 되더니 더 젊어 보여 아픈 줄 몰랐어요.
저도 장모가 되어 이뻐지고 싶지만 딸이 없어서 정임님 얘기만 들어볼람다~^^
문경자   14-10-27 22:04
    
은희샘 샘물처럼 졸졸 후기는 옹달샘 같아요.
언제나 감사함을 표합니다.
김  영샘 맛있는 호박설기 색깔이 노랗게 물든 단풍색과도 닮아
보기만해도 좋았어요. 단맛에 군침이 사르르 맛났습니다.
공부는 어려워 머리가 띵하고 ~~
티타임에 따듯한 단 팥죽이 쌀쌀한 오늘 날씨에 제격이었어요.
깊어가는 가을 10월의 마지막밤도 보내고 ^^
담주에 월님들 뵈어요.
     
김영   14-10-29 08:00
    
문경자님 일찍 다녀가니 보기 좋습니다.
저번에는 며칠이 지나도 여기로 오지 않아 궁금했답니다.
산으로 갔나, 들로 갔나~ 혼자 좋은데 다 다니나 생각했어요~^^
이순례   14-10-27 23:10
    
비온 뒤 가을날 아침 하늘은 청명했으나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하네요~
노란 단풍색인 호박설기 떡을 김영 샘께서 쏘셨어요^^~ 감사!
손동숙샘, 안정랑님, 심희경님 환절기 감기 유의 하시구요! 얼른 뵙기를 청합니다.^^
해남 대흥사 나들이 가신 분들 가을 분위기 요기에 전해 주세요.^*^
김혜정샘 혹시 등단식 치른 후유증을 앓고 계신건 아닌지요! 

성민선샘, 강월모샘 월반의 찬조금을 쾌적하셨습니다^^ 동작 크게 감사드려요**
일목요연한 은희 박사님의 후기로 하루 2회 수업중입니다:)

정임샘의 말씀에 공감!
이 가을이 너무 짧아서 누군가에게 편지 한줄이라도 부쳐야 외로움이 덜 할 듯 하네유~ㅋㅋ
깊어가는 가을밤 행복한 꿈꾸시길...
     
김영   14-10-29 07:12
    
반장님
문학기행에서나, 반에서나 어린 양들을 돌보느라고 수고가 많습니다.
애살 가득한 우리 반장님 항상 홧팅임다~^^
백춘기   14-10-27 23:53
    
수업내내 영구처럼 앞니가 빠진 모습을 들킬세라 입을 꼭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마치고 식사도 못하고  왔습니다.
오늘은 교수님이 극찬한 글 <거짓말>과  <줄탁>의 의미를 되뇌이며 지냈습니다.
무엇보다 잘 정리된 후기를 다시 읽으며 오늘을 마감합니다.
     
김영   14-10-29 08:04
    
백선생님 이가 좀 빠지면 어떻습니까
울반 평균이 이미 불혹이 지났는데
우리 여성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더 좋아한답니다~^^
박유향   14-10-28 18:39
    
집에서는 아무리 읽어도(한번이상 읽어본 적 없긴 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던 것이 수업을 들으면 어렴풋이 가닥이 잡혀요. 그리고 나서 후기를 읽으면 그제서야 아하~ 하게되네요. 은희님 정리해주신 글 보며 다시 <외로움>을 읽어봐야겠어요.
목동의 은행나무가 하루하루 다르게 노랗게 물들어가네요
점점 깊어지는 가을 월님들 건강 조심하시구요...
     
김영   14-10-29 07:50
    
총무님 <외로움> 지도 또 읽어보려고 해요.
이글을 보니 육사 선생님의 아름다운 시도 생각났답니다.
이념적인 것을 잘 삭혀 서정적으로 풀어내자면 작가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여겨졌어요.
이름처럼 그 자체만으로도 향기가 있는 울 총무님 코스모스 같은 향기가 솔솔~^^
황다연   14-10-29 00:04
    
줄탁...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어미도 쪼아줄리 만무하겠죠.그런고로 줄탁의 행운이 찾아올리도 만무하겠고요 ^^;

서늘하고 스산하고 낭만적이다가도 우울해지는, 벌써부터 온기를 찾아 파고들게 되네요. 요즘 날씨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풍경이, 익숙한 계절이 성큼 다가와서 무르익고 있는데
난 뭘해놨지, 뭘하지. 습관처럼 해마다 이러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은희샘의 변함없이 알찬 수업후기와
오랫만에 박유향님의 글을 만날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수업후 식사와 티타임을 함께하지 못하는 날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서 아쉬워요.
찬바람에도 끄떡없는 한 주 보내시고
11월(헉! 벌써!)에 뵈어요~
     
김영   14-10-29 08:07
    
다연님 은행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날 받아 커피 한 잔 할까요~^^
김영   14-10-29 07:09
    
다연님 약간의 우울모드도 글쓰는 작업으로는 좋은 거 같아요.
사색적인 글을 잘 쓰는 다연씨 수필가로서는 분위기 A학점임다~^^
그리고 모글로 늘 수고 하는 은희님 수업분위기 뿐만 아니라
반 풍경까지 포근하게 전하는 것을 보면 참 품이 넓은 사람이구나 여긴답니다.
은희님을 보면 제네바 나비가시옹 광장에 있는 한 초등학교 벽면에 있는 글이 생각나네요.

“친구를 사귀려면 남을 존중해야 한다.
누구를 존중한다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도 그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의 모글대장 은희님 그대의 품이 넓고 따뜻하여
제 품도 그리될까 하고 땡겨본답니다~^^
     
김아라   14-10-29 08:38
    
댓글에 댓글 다는 수고를 보면서
김영님의 댓글엔 누가 시김새를 넣으려나 하다가 먼저 본 사람이 하는 거지...싶어서...^^

'누구를 존중한다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도 그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라고 말한 사람이랑 몇마디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싶네요.

좋아하지는 못했으나 늘 존중했던 사람으로부터 디스를 당하면 그땐 어떻게 할까.
때맞춰 반격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존중해야 하나... 산다는 게 참 버거운 요즘입니다. 흑~!
          
김영   14-10-29 11:32
    
아라님 가끔 소식주니 반갑습니다.
평화의 도시에서 어느 누군가가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했던가 봅니다.
비교적 어릴 땐 교육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니까요
저도 처음엔 그 글귀를 읽고 참 공자님 같은 말씀이다 생각했어요.
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친구가 되려면 끝까지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렸어요.
대만 어느 초등학교 강당엔 다음과 같은 글이 벽에 붙어 있더군요.

"학생들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
선생님은 교육밭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입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드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학교" 

우리도 한 때 빛나는 별이었는데
살다보니 빛이 퇴색되었다아~ 그러면 안 되겠지요~ 수필가의 사람들이어서요~
아라님~ 월요일 한 번 오세요. 스위스 가서 그 사람 만날까 말까도 의논하게요~^^
정진희   14-10-29 15:48
    
박유향님 말대로 저도 은희님 모글을 읽으면서 아하,
하고 깨닫는 것이 대부분이랍니다.^^(수업시간 중 반은 졸음)
항상 수고를 아끼지 않는 분들이계셔서 호사를 누리고 있네요~
'줄탁'을 실감나게 보여준 박유향님을 본보기로 모두 줄탁동시의
기쁨을 만끽하는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김영샘의 박학다식한 답글이 있으니 모글방이 풍성해 보이네요^
아라샘도 겨울학기엔 뵐수있길...
     
김영   14-10-29 17:16
    
이번 청송문학기행을 준비하느라고 애를 많이 쓴 울 회장님
지는 잘 먹고, 잘 놀고, 김주영 소설가의 氣도 마이 받고 참 좋았시유~
정비석 소설가가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라고 했듯이
회장님이 준비하는 모든 여행은 첫사랑처럼 달콤하다 생각하고 따라다닐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