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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는 익어가는데~~    
글쓴이 : 장정옥    14-10-22 20:38    조회 : 3,544

엊그제 다녀온 청송의 사과는 무척이나 탐스러웠습니다.

이브가 아니더라도, 그 열매를 보면

누구라도 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을 겁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 하나를 ‘톡’ 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글쓰기에 빠져보겠습니다.



*오늘의 합평*

이신애 님의 <<체눈처럼 보기>>

이정희 님의 <<시 한 구절이 주는 영감>>

김 규 님의 <<꽃처럼 아름답게>>


1. 아는 것의 전부를 내보이려고 하는 것은

      글에 대한 욕심이 지나친 것이다.

     그런 글쓰기는 결국 주제가 퇴색하고 중언부언이 되고 만다.


2. 글은 빙산의 일각을 표현함으로서

    보이지 않는 나머지 부분을 드러나게, 알게 하는 것이다.

    - 보이지 않는 것을 들려주는 것.

    -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수필이다.


“화가는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는 대로 그린다.” 라는

말을 인용하여 설명해 주셨습니다.


수필은    1. 사색적 - 서정적 수필 - 문학적 (순수 수필)

                 2. 비판적 - 비평적 수필 - 시사적 (칼럼 등)

                 3. 기술적 - 나열식 수필 - 설명적 (작가의 주관이 배제 된 글)

                 4. 계몽적 - 연단적 수필 - 연설적 (강의, 수상록, 지식주입)


우리가 지향해야 할 수필은 단연 서정적 수필이겠지요.

수필의 형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편지형식이든, 일기형식이든, 기행문이든, 문장을 서정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데

수필의 목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먹거리가 넘쳐나는 하루였습니다.

이상태 선생님의 고소한 ‘곰보빵’과 새콤달콤한 ‘귤’

이종열 선생님의 아기 볼처럼 붉은 청도 ‘홍시’

수업보다 먹는 것이 더 좋으니 어찌할까요.~~^^


찬바람에 감기조심 하라고 생강차도 준비했으니 많이 드시구요.

최화경 선생님의 여러 종류의 차들도 맛보시기 바랍니다.


솜리에서의 점심은 항상 부산스럽습니다.

그래도 남은 분들끼리 따뜻한 차와 함께 정을 나누었습니다.

가을의 바람과 햇살을 만끽하시고 다음 주에 만나요.



*10월 29일(수요일) 야외수업*

분당반과 함께 청계산으로 가을바람 쏘이러 갑니다.

아름다운 단풍과 맑은 햇살, 그리고 사랑하는 문우님들.

이 좋은 계절에 함께해요.

장소 : 청계산 입구역 (신분당선) 2번출구

시간 : 10시 (점심 1시 - 곤드레 밥집 02 574 4542)




심재분   14-10-22 22:11
    
항상 수고를 많이 하시는 반장님
강의 요약도 잘 하십니다
오늘 잘익은 홍시랑, 귤 ,곰보빵으로 유난히 풍성한
날이었습니다. 따뜻한 마음가지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단풍 색깔이  달라져가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함을 느끼게하는
하루였습니다.
     
장정옥   14-10-23 22:41
    
10월 초 여행다녀오셔서
벌써 기행수필을 쓰셨더군요.

이제 신입이란 꼬리를 떼도 될것같습니다.
글도 점점 많아지고
수요반을 아끼는 마음도 커지고~

심재분 샘  역시 따뜻한 분이십니다.
이정희   14-10-23 08:44
    
심재분님,
일찌감치 우리 마당에 자리를 깔아 주셨네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먹거리가 풍성한 시간이었죠.
베풀어주신 손길들, 고맙습니다.

사과가 익어가는 시간에
님님들의 가슴 속 이야기들도 향기롭게 숙성되어가길 바라면서,
어제 선생님이 언급하셨던 시 한 편 올립니다.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장정옥   14-10-23 22:43
    
이정희 선생님!
곽재구님의 시를 읽으니
이런 시 같은 수필을
나는 언제나 써보려나 걱정됩니다.



울고싶기도 하고~
펜을 내려놓고 싶기도 하고~
정충영   14-10-23 11:03
    
저는 사평역이란 서초동 어디쯤에 있는 전철역을
  생각했었지요.  또 녹번동 쯤에 있는 녹사평역도요.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우리는 종종 이러지요.
  짝꿍 심재분님,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갑네요.
  눈부신 가을 햇살속에서 우리도 무르익어 향기로워 지기를.......
이신애   14-10-24 06:29
    
사평역이란 시가 저렇게 생겼군요.
게을러서 그게 뭔가 했네요. 매일 앞에 앉아서 졸거든요.
앞은 사각지대에요. 그거 모르셨죵.
글이 너무 어려워 이제 걍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이제는 배우는 것은 안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알던 그대로 행동하네요.하긴 집안에서 새던 바가지가
들판에 나간다고 안 새겠어요. - 우리 친정 어머님 말씀

가을을 맞으러 한번 더 가고 싶은데  어렵네요.

잘들 보네세요. 그리고 사과 배달 받으신 분들 전화  번호 부탁 드려요.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며요. 보지 않고 믿은 그대
복받을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