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샘이 말랑말랑 맛있는 떡을 등단 기념으로 준비해주셨어요.
이순례반장님이 달콤한 대추를 가져오셔서 싱싱하고 신선한 가을 향으로 아침을 시작했어요.
송교수님께서 등단자들에게 손수 사인을 하신 소설집 <스핑크스는 모른다>를 선물해주셨어요.
저희도 다시 등단하고 싶었답니다^^.
다음은 합평 내용입니다.
<내이름은 이현순> - 이현순
송교수: 재밌게 읽었다. 처음 글이니 조금 첨언하고 싶다.
첫 문장에서 ‘세정(큰딸이름)’에서 ()는 빼고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 ‘큰딸 이름이 세정이라서’ 등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주위 사람들’라는 말도 빼는 것이 좋다. ‘내 이름은 아니지만’도 생략하는 것이 좋다. “나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곳으로....”의 문장은 수필가들도 그런 식으로 많이 쓰는 데 그 부분은 앞 문장으로 넣는 것이 좋지, 미완성의 문장으로 남겨놓는 것은 좋지 않다.
“이렇게 어색할 수가”에서는 ‘이토록 어색할 수가’로 바꿔도 좋을 것 같다.
“옛날에는 ‘호’를 만들어....”에서 옛날에 호는 양반들이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기 위해 썼던 것이고 지금은 인세나 그런 문제 때문에 필명조차 쓰지 않는 분위기이기에 호에 대한 언급은 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맛난”과 “맛있는”는 중복되기에 다른 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잘 쓴 글로 본인이 훌륭한 명함을 만들었다.
<이 잡던 엄마의 꿈> - 한금희
작가: 4년 전에 썼던 글을 고쳐서 낸 글이다.
송교수: 이 글을 보면서 한샘의 요즘 글이 많이 진척되었고 잘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첫 째 글이 너무 치렁치렁하고 갈포가 없다. 둘째는 주제가 약하다. 글이 전체적으로 한 주제를 향해서 가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미약하다. 지적한 부분을 고쳐서 다시 내는 것이 좋겠다.
<모기> - 한금희
송교수: 모기에 대한 글인데 아주 잘 되었다. 모기 같이 하찮은 존재를 말하면서 정보도 주고 읽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었다. “혹시 담임선생님이 잊으셔서 또는 호의로라도 체육시간에...”에서 “잊으셔서 또는 호의로라도”라는 부분은 빼는 것이 글의 정갈함에 맞는 것 같다. 그 부분을 빼고 글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모기를 잡는 실력(?)”에서 (?)는 빼는 것이 좋겠다.
‘정말’이 반복되기에 빼는 것이 좋겠다.
이 글은 ‘완’이다.
독자: 구어체 표현인 ‘그거’는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작가: ‘그 꽃’으로 바꿔야할 것 같다.
독자: ‘그 걸’로 바꿔도 좋을 것 같다.
독자: 모기에 뇌가 있는지 궁금했다.
작가: 인터넷에 뒤져보았는데 잘 모르겠다.
독자: ‘어제 밤에도’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시간과 상관없이 이렇게 쓰는 것이 좋은지...
송교수: 몇 년 전에 썼어도 글을 쓰는 순간에는 어제 밤이기에 그냥 두어도 좋다.
전체적으로 아주 좋은 글이다.
<남자는 쳐다만 본다> - 문경자
송교수: 굉장히 재밌는 발상이고 가치도 있는 글인데 한 번만 더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남자의 겉모습은 벼가 익어가는 가을 들판에 서 있는 허수아비”에서 ‘벼가 익어가는’는 빼도 좋다. “핸드폰을 본다거나”의 표현은 ‘핸드폰을 들여다본다거나’라는 식으로 좀 더 세련되게 바꾸는 것이 좋겠다.
“주인 남자는 곁에 서서 대꾸는 않고”에서 ‘곁에 서서’는 필요 없는 부분이고, ‘물건 팔 생각은 않고’라는 뜻이기에 빼거나 다른 표현으로 쓰는 것이 좋겠다.
“유모차를 지키고 있던 남자는 양말을 고르는 여자를 쳐다보고 있었다.”와 다음 문장 “여자들이 일을 하거나 밥을 할 때도 쳐다본다”의 문장 사이에 “그러고 보니 남자들은 쳐다만 보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든가 하는 다른 문장이 하나 있어야 한다.
“고자세”는 ‘그 자세’로 바꿔야 한다. 그 다음 문장들은 좀 속도가 늘어지니 속도감을 붙여서 문장을 생략하는 것이 좋겠다.
그 문장 다음에는 글의 내용이 개별적으로 흘러가는데 남자들의 일반적 속성을 다루는 글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자들이 쳐다보는 사례를 다양하게 하는 쪽’으로 가면 더 재밌는 글이 될 것 같다.
“아버지는 밥상을 물리고 물끄러미 쳐다보는 얼굴은”에서 조사가 엉키었기에 “밥상을 물리고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버지의 얼굴은”으로 바꿔야 한다.
문샘의 남편 얘기에 국한시키지 말고 남자들의 일반적 경향으로 글의 내용을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
문샘의 글의 소재가 확대되었다고 생각되고 좋은 글감 같다.
독자: 남자는 시각이 발달되고 여자는 후각이 발달되었기에 그런 것 같다.
독자: 남자는 시각으로 성욕을 느끼고 여자는 촉각이나 후각으로 느낀다는 설이 있다.
독자: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은 붙여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부분이 곳곳에 있다.
송교수: 개인적 생각으로 첫 문장이 길지 않은 것이 좋다. 그런데 의미상으로 두 문장은 붙이는 것이 좋겠지만 문샘이 결정해야 되는 것 같다.
독자: 글을 읽을 때 이 글이 언제의 이야기인지에 관심을 두는 편이데, 이 글도 언제 적의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글의 끝부분이 양말 파는 남자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는데 그 부분이 적당한지 묻고 싶다.
작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양말 파는 남자이기에 현재의 이야기이다.
송교수: 소설을 쓰려고 노력할 때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열심히 읽었는데, 이순신은 날씨를 아주 자세히 썼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전에 편지를 쓸 때는 항상 ‘날씨가 쌀쌀해졌는데...’등으로 날씨 상황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이 드는 것이 상황을 말할 때 ‘날씨’가 중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경자샘이 ‘양말 파는 남자’얘기로 끝낸 것도 그런 상황 설명이라고 생각된다.
<대답> - 베르톨트 브레히트
송교수: 어떻게 읽었는지 먼저 묻고 싶다.
독자: 대답이라는 것은 질문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인데, 여기서는 말로 하는 대화는 안 나오지만 상황에 대한 행동으로 대답이 되는 것 같다. 언어로만 대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상황으로 대답을 얻는 것 같다.
독자: 지난주에 읽었을 때 ‘대답’은 없고 의심만 있다고 생각되었다.
독자: 다시 읽지는 않았는데 브레히트를 보면 ‘말’의 허위성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진정한 대답은 말이 아니라 상황이다’라는 것 같다.
독자: 여기서는 정반대인 것 같다. 그냥 줄거리를 따라가면 더 이해가 안 되는 작품이다. 부자가 있었는데 재산보다 더 소중한 아내가 있었고 아내를 의심했다는 죄책감과 자신의 양심의 가책때문에 집을 나가 방황한다. 두 라인이 있는 것 같다. 아내는 머리가 나쁘고 솜씨가 좋고, 남편은 머리가 좋다는 것이 또 하나의 라인인 것 같다.
송교수: 남편은 머리가 좋고, 아내는 솜씨가 좋다는 전제가 있고, 압류 당한 사람에게 부인이 위로 차 가게 되는데 그 상황을 보고 남편이 오해하게 된다. 남편은 오해를 했는데 안 한 척 했고 아내에게 거짓말 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집을 떠나게 되는데 그 가출 이유가 사랑하는 아내를 오해 했고 불신했다는 것인데 그 부분이 실감이 안 난다. 그 부분은 어떻게 설명이 되는지..
독자: 브레히트의 경향이 극이나 소설에서 낯설게 하기 기법을 사용해서 독자들을 편안하게 소설을 읽고 극을 편안하게 보게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게 하고 자꾸 생각하게 만들어서 극이나 소설에 적극 참여시켜 스스로 대답을 찾게 한다. 그래서 제목이 ‘대답’인 것 같다. 또한 소설에서는 대답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마지막 아내의 말인데, 그 부분은 양심의 가책으로 방황한 남편에게 ‘자신이 오해할 뻔 했다’고 언급함으로써 남편에게 모든 사람이 오해할 수 있고 나 또한 당신을 오해할 뻔 했으니 이제 그만 가책에서 벗어나라는 의미로도 생각되었다.
송교수: 리얼리티라는 문제에서 독자들은 의심을 가지는데 브레히트는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 “착한 마음을 오해한 것이 다시 오해를 받을 뻔 했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심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외로움>과 <루비>를 읽어오시고, <한국산문> 10월호도 가져오세요.
# 월반 동정
점심은 현대백화점이 휴점인 관계로 푸드 코트에서 자유로이 식사했어요. 김밥과 우동, 비빔국수와 돈까스 등으로 다양하게 점심을 먹으며 화기애애하게 담화를 나누었어요.
신입회원들도 함께 해서 점심이 더 풍성했던 것 같습니다.
티타임에는 ‘알래스카’에서 맛난 빙수와 커피로 수다꽃을 피웠습니다.
송년회 준비도 당연히 화제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살짝 비밀입니다...
브레히트의 <대답>처럼 다른 반들의 추측과 해석에 맡기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ㅎㅎㅎ.
오늘 여러 이유로 못 오신 월님들... 다음 주에는 꼭 뵈어요.
월님들... 한주간도 건강하시고 쌀쌀해진 날씨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가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