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가신 님들, 결석하신 님들 땜에 빈자리 많았지만 화기애애, 오붓한 분위기를 누렸습니다. 수업도, 강의도, 수다도요.
울 교수님의 날짜 개념 없으심은 진즉 알았지만 오늘 한 번 더 확인을 할 수 있었지요.
님들이 청송 가시는 날이 담 주인 줄 알고 그날 당신의 'Mubuloeso'에서 남은 님들 수업을 하려 하셨다고. (근데 이거 작전상의 립서비스?) 지난주엔 출석부도 그냥 갖고 가셨다네요. ㅎㅎ 이럴 때 저는 엄청 위안을 받습니다.
오늘 일곱 편의 글을 합평했습니다.
**김옥남 선생님의 <그녀는 가버렸다>: 얼마 전 사고로 친구를 잃으신 슬픔을 과거를 회상 하며 쓰신 글입니다.차분하게 무리 없이 또박또박 잘 쓰셨지만 아예 이름을 내놓고 추도 문 형식으로 쓰면 어떨까, 부제를 "이명 숙 영전에' 라 하고, 제목도 <그녀는 가고 없다>로 고치면 더 좋겠다 하셨습니다.
**조병옥 선생님의 <메꽃은 또한 기댈 흙담을 동반하는데>: 잘 쓰셨어요. 상향희 선생님이, 메꽃과 여기 나오는 메꽃이 틀리다 해서 붙여 볼라 했더니 청송 가셨네요. 메꽃과 갯메꽃 을 구별해 주었으면, 여기선 같은 개념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라고 평을 하셨고, 접두사 '개'가 붙어서 좋은 이름을 찾아내라 하시니 한 번 찾아보세요.
**임옥진<내 스물다섯 살의 8월>을 수정해서 오랜 만에 제출했더니 산뜻하게 잘 됐다고 하 시더군요. 처음부터 머릿속에 있는 장면을 그리려고 애를 쓰면 힘만 든다고. 하도 안 내 니 자신감을 좀 가지라고 하신 말씀은 아니신지.
**김정희 선생님의 <꽃그늘 아래 생판 남>:한 번 읽고 넘어가기엔 어렵다. 감각적인 글인데 일반 설명을 쓰듯이 가는 부분이 있다.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고, 멋쟁이 글감인데 생각이 글보다 크다, 글은 완벽하지만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하나 <엄마의 게르>: 전 편보다 더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잘 쓴 글이다. 어머니의 치 매를 이렇게 쓰기 어렵다고.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가 아니고, 입으로 토해내고 있다.
"칭찬 받을 줄 알고 왔죠?" 더 좋은 글을 만들어 주기 위한 교수님의 위트있는 멘트!!
**안명자 선생님의 <가을의 여인>: 수정하신 글입니다. 잘 고쳐졌습니다. 가을을 깔아 놓고 글을 끌어가니 문학소녀적 기분이 살아났어요. 백명숙님의 의견대로 제목은 <가을여인> 이 좋겠다로 만장일치.
**강수화님의 <신혼일기-5>:잘 쓰고 계십니다. 다만 낯선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며 평을 끝냈습니다. 이종열 선생님의 작품은 오늘 청송대열에 끼신 관계로 다음 주로 미뤄졌습니다.
강수화님이 오늘 떡 내셨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우리는 수업 후 점심 먹으러 갈 때 그날그날 선생님의 짝꿍을 만들어 드립니다. 얘기를 나누며 가시라구요, 오늘은 김옥남 선생님이 그 역할을 맡으셨는데, 무슨 애기 하셨나요?
임혜진님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이원예님, 오윤정님 간만에 오셔서 무지 반가웠습니다. 결석하지 마세요.
나윤옥 선생님, 송경순 선생님, 양혜종 선생님 다음 주엔 얼굴 보여주세요.
청송 가신 분들 지금쯤 엄청 신나겠다~~아.
아, 교수님이 진한 잉크 볼펜보다는 연필을 주로 사용하신 다는 거 아시죠? 평을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기때문에, 근데 연필깎이도 가방속에 넣고 다니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