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샘 등단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김문경 전 반장님이 오스트리아 여행 기념으로 모차르트 초콜릿을 가져오셔서 너무 달콤하게 잘 먹었습니다.
결석하신 박유향 총무님, 안정랑샘, 손동숙샘, 김혜민님... 못 뵈어서 너무 서운했어요^^.
항상 일찍 오셔서 월반을 챙기시는 이순예반장님, 옆에서 도우시는 안옥영샘, 황다연샘, 김명희샘.. 감사합니다^.
오늘은 박유향총무님을 대신해서 장은경 전총무님께서 넘 애써주셨어요... 감사해요^^.
<카멜레온> - 에트빈 회른레
독자: <밤의 얼굴>과 비교해서 주제가 너무 확실해서 좀 재미가 없었다. 교훈적이고 너무 가르치려고 들어서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
송교수: <밤의 얼굴>은 좀 더 비유적이고 <카멜레온>은 더 디노테이션이 강한 소설이다. 완벽하게 대조를 시켜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하나로 나타난 것이다. 꽤 교훈적인 소설이다. 독자에게 좀 더 생각하게 하고 더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 더 재밌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상식에 의존한 것 같다. 표범은 일상에서 설정된 대로 변화를 추구하고 돌진하는 성격으로 묘사했고 카멜레온은 변화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일반적 특징을 대조했고 결론도 그렇다. 작가가 독특한 특징을 발견하거나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소설의 시작에서 카멜레온을 등장시킬 때 “나뭇잎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만이 보일 뿐이었다”라고 한 것은 잘 한 부분 같다. 카멜레온의 속성을 잘 드러냈기 때문이다.
대화가 한참 진행된 후에서야 카멜레온이 등장한다. “음험하게 날름거리는 벌레 모양의 혀로 그것들을 날쌔게 낚아챘다.”라는 표현이 좋았다.
맨 처음부터 주인공은 카멜레온이기에 표범은 도망가고 카멜레온은 잘 살았다라고 끝나면 소설의 반전이 없다.
소설에 나타난 반전이 표범이 카멜레온을 무너뜨리면 자체반전이라고 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시간이 흐른 후를 다루고 있다.
카멜레온은 소년이 스코틀랜드 격자무늬 수건을 깔고 그 색깔로 변하기를 기대하자 온갖 노력을 하다가 죽는 것으로 소설이 끝난다.
만약 영화를 찍는다면 독일교수집으로 간 카멜레온을 어떻게 찍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보면 예술 일반론을 다루고 있는데, 그 시대의 예술은 시였고 시가 이야기가 들어있기에 극시인데, 오이디푸스를 다루면서 예술을 논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극시에서는 장소가 바뀌면 안 되고 장소가 안 바뀌기에 시간도 변화하면 안 된다. 시간과 장소의 통일이 가장 기본적인 예술작품의 조건이었다.
하나의 시간과 한 공간 안에서의 통일된 구조가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옛날에는 하나의 구조 안에서 자체 반전이 일어나야 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구조는 어떻게 영화화될 수 있을까?
독자: 만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송교수: 내가 소설을 써도 이렇게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요즘은 이미 시간과 장소의 통일을 이루고 자체반전을 하기가 이미 어려워진 것 같다.
요즘 쓰는 단편의 가제가 ‘노인은 죽여야 한다’인데 옛말에 ‘늙으면 죽어야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내 생각엔 ‘늙으면 죽여야 한다’이다. 그 말은 ‘늙으면 자신 안에 있는 노인성을 죽여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늙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노인성을 죽여야한다는 말이다.
독자: 안톤 체호프의 단편들 중에도 <카멜레온>이 있다. 그 작품에서는 자체반전이 일어나는데 카멜레온처럼 여러 사람들한테 잘 적응하던 사람이 그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자 자기모순에 빠지는 상황에서 끝이 난다. 그런 면이 이 소설과 다른 것 같다.
송교수: 이런 사람들을 우리 고유어로는 어떻게 표현 했나?
독자: 그런 사람을 ‘팔색조’나 ‘칠면조’라고 했다.
송교수: 이 소설은 카멜레온이라는 고정관념이나 표범이라는 고정관념으로 편하게 쓴 소설이다. 진짜 ‘카멜레온’이라는 소설을 쓰려면 그런 적응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써야할 것 같다.
다음 작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답>인데 옛날에 본 연극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했다.
제목이 왜 ‘대답’인지 생각하면서 읽어보길 바란다.
<대답> - 베르톨트 브레히트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겠는가? 세월, 시간, 양심, 소통의 문제를 다룬 것 같은데 어떻게 얽혀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브레히트가 왜 이런 소설을 썼는지가 가장 궁금하기에 그 문제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 김혜정샘의 등단파티
김혜정샘의 등단파티가 고양시 산이화에서 있었습니다.
김혜정샘은 등단을 기념하여 우리들에게 노천명의 시집 <사슴>을 선물해주셨어요.
왠지 사슴을 닮으신 김혜정샘께서 자신과 너무 어울리는 선물을 오히려 우리에게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강월모샘께서 김혜정샘을 위해 화관과 꽃을 준비해주셨어요 .. 너무 감사해요.
와인은 정진희회장님, 강월모샘, 김명희샘, 박유향 총무님께서 가져오셨어요. 품격 있는 와인으로 점심을 빛내주심에 감사합니다.
김혜정샘은 등단소감으로 “마음 속에서 축포가 터지는 기분으로 너무 기쁘고 설렌다. 너무 길게 끌었던 등단인만큼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열심히 앞으로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히셨어요.
정진희회장님은 “오래 뜸 들어 잘 지어지고 맛난 밥처럼 맛난 글을 쓰시길 바란다.”고 축사를 하셨습니다.
특별히 오늘을 위해 오신 문영일샘께서는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란다”는 축사와 축가로 <내 마음의 강물>을 불러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분당반의 반장님 박서영샘께서는 김혜정샘과의 남프랑스 기행과 몽골기행을 함께 했던 인연으로 오늘 오셔서 축하를 해주셨어요. “등단작<딸자랑>도 좋았지만 등단소감도 한 편의 수필이었다”며 축사를 해주셨답니다.
김영샘은 “사람에게 어려운 것이 셋 있는데, 하나는 산을 오르는 등산이고, 둘째는 남을 위해 선행하는 것이고, 셋째는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김혜정샘께서 좋은 글 많이 쓰시라고 덕담해주셨어요.
김문경샘은 “오랜 세월 함께 했고 옆에 있었는데 쉽지 않은 인생을 사셨는데도 정말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며 좋은 글 많이 쓰시라”고 축사를 해주셨어요.
백춘기샘은 “월반의 외동아들”이라며 자신을 소개하셨는데요, “문학평론가같은 김혜정샘이 글을 합평할 때처럼 좋은 글 쓰시길 바란다”고 축하를 하셨고 축가로 <세월>을 불러주셨어요.
송교수님은 “등단선물로 본인 싸인이 들어간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정했다는데, 그 생각이 좋은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책을 선물하시겠다고 축사를 대신하셨어요.
김혜정샘은 “송교수님의 등단평이 넘 좋았다”며 감사를 전하셨어요.
김혜용샘은 축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주셨구요,
김영샘은 <그네>를 소녀처럼 수줍고도 아름답게 불러주셨어요.
답가로 김혜정샘은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러주셨는데,
멀리서 오셔서 자리를 함께 해주신 이종열샘은 “김혜정샘께서 앞으로도 딸자랑도 아들자랑도 많이 하시면서 ‘자랑밖에 난 몰라’로 글쓰기에 매진하라”시면서 유머러스한 축사와 함께 축가<만약에>로 월반의 잔치를 더욱 흥겹게 해주셨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파티가 잘 이루어지도록 진행하시고 미흡한 점이 없도록 도우시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행사를 원활히 이끌어주신 이순례 반장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반장님의 손길로 월반이 항상 부드럽고 매끄럽게 굴러가는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답고 풍성한 등단파티로 아직도 그 여운이 남은 날입니다.
김혜정샘.. 오늘 너무 아름다우셨고요, 앞으로도 아름답고 좋은 글로 독자들을 감동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멀리서 오신 문영일샘, 이종열샘, 박서영반장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함께 하지 못한 월님들... 다음 주에는 꼭 뵙기를 바라고요, 건강한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