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야외 수업의 날!
어느 새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우리들은 소풍가는 아이들 마냥 들뜬 마음으로
파주 출판단지를 향하여 떠났습니다.
파란 하늘과 청량한 바람의 멋진 시월은 어서 자연 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고
아름답게 꾸며놓은 출판단지의 건물들 앞에서 포즈를 잡고 셔터를 눌러대는 우리들은
사춘기 소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다이닝 노을>에서 파스타와 피자로 식사를 하고
<지혜의 숲>이란 대형 도서관에 들어가 공부를 했습니다.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룸에는 우리 외에도
삼삼오오 모여서 토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건전한 독서와 토론의 장을 보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도 남들 눈에는 대단한 심포지엄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일 거라는 스승님의 말씀에 후후 웃음이 나왔지요.
끝없이 높은데다가 벽을 온통 두르고 있는 정사각형 박스의 서가는
디자인도 훌륭해 예술품이 따로 없었습니다.
개인이 기부한 책들로 꾸며진 방과 출판사별로 기부된 책들이 가득한 방들.....
마음만 먹으면 밤새도록 읽으라고 24시간 운영되는 방도 있다니
책을 읽느라 꼬박 밤을 새운 때가 언제였었는지 그 까마득한 옛날을 상기해보기도 하였지요.
수필 공부하는 우리들에겐 안성맞춤의 야외수업 장소였다고 할까요?
불붙은 독서열풍에 더 굳은 결심을 안겨준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읽을 책들이 이렇게도 많고 구입하지 않더라도 원하기만 한다면
최상의 시설이 갖추어진 공간에서 내키는 대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자극과 열망을 가득 담고 그곳을 나왔습니다.
아! 정미 총무님이 가져오신 무스케잌과
래순샘이 만들어 오신 콩떡과 볶음 현미, 한나샘의 구운 달걀도 맛있게 먹었지요.
야외에서는 단체 사진을 비롯하여 독사진 찍기 시작!
창문 하나만 달랑 있는 흰 벽에 기대서서 폼을 잡으신 스승님의 사진은 대박!
이어서 한 명씩 같은 곳에 기대어 폼을 잡고....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드신 스승님은 페이스북 프로필로 넣으시곤
연이어 쏟아지는 좋아요와 댓글에 연신 싱글벙글.....
파란 와이셔츠와 사색에 잠긴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한턱을 내시겠다는 래순샘의 제안에 메기 매운탕집으로 향했습니다.
소주잔을 기울이고 아주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스승님의 끊이지 않는 인문학 강의에 귀기울였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스승님의 강의는 아무리 들어도 싫증나지 않지요.
아직도 부른 배가 꺼지지 않을 정도로 오늘 야외 수업은 먹을거리가 넘쳐났고
그만큼 오가는 정도 끈끈했습니다.
다정하고 우스꽝스런 사진들을 보고
지연샘은 무리를 해서라도 참석했어야 했다고 억울해 했지요.ㅎㅎ
시월이 다 가기 전에 우리는 또 이렇게 소풍을 갈 겁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4년의 가을을 추억 속에 꽁꽁 담아 넣으려고
여기저기로 떠나보려고요.
추억이 한 장 한 장 쌓여갈수록 우리의 우정 또한 단단해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