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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의 멋진 날에......    
글쓴이 : 한지황    14-10-06 23:00    조회 : 4,173

오늘은 야외 수업의 날!

어느 새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우리들은 소풍가는 아이들 마냥 들뜬 마음으로 

파주 출판단지를 향하여 떠났습니다.

파란 하늘과 청량한 바람의 멋진 시월은  어서 자연 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고

아름답게 꾸며놓은 출판단지의 건물들 앞에서 포즈를 잡고 셔터를 눌러대는 우리들은

사춘기 소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다이닝 노을>에서 파스타와 피자로 식사를 하고

<지혜의 숲>이란 대형 도서관에 들어가 공부를 했습니다.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룸에는 우리 외에도

삼삼오오 모여서 토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건전한 독서와 토론의 장을 보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도 남들 눈에는 대단한 심포지엄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일 거라는 스승님의 말씀에 후후 웃음이 나왔지요.

끝없이 높은데다가 벽을 온통 두르고 있는 정사각형 박스의 서가는

 디자인도 훌륭해 예술품이 따로 없었습니다.

개인이 기부한 책들로 꾸며진 방과 출판사별로 기부된 책들이 가득한 방들.....

마음만 먹으면 밤새도록 읽으라고 24시간 운영되는 방도 있다니 

책을 읽느라 꼬박 밤을 새운 때가 언제였었는지 그 까마득한 옛날을 상기해보기도 하였지요.

수필 공부하는 우리들에겐 안성맞춤의 야외수업 장소였다고 할까요?

불붙은 독서열풍에 더 굳은 결심을 안겨준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읽을 책들이 이렇게도 많고 구입하지 않더라도 원하기만 한다면

최상의 시설이 갖추어진 공간에서 내키는 대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자극과 열망을 가득 담고 그곳을 나왔습니다.

! 정미 총무님이 가져오신 무스케잌과

래순샘이 만들어 오신 콩떡과 볶음 현미, 한나샘의 구운 달걀도 맛있게 먹었지요.

야외에서는 단체 사진을 비롯하여 독사진 찍기 시작!

창문 하나만 달랑 있는 흰 벽에 기대서서 폼을 잡으신 스승님의 사진은 대박!

이어서 한 명씩 같은 곳에 기대어 폼을 잡고....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드신 스승님은 페이스북 프로필로 넣으시곤

연이어 쏟아지는 좋아요와 댓글에 연신 싱글벙글.....

파란 와이셔츠와 사색에 잠긴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한턱을 내시겠다는 래순샘의 제안에 메기 매운탕집으로 향했습니다.

소주잔을 기울이고 아주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스승님의 끊이지 않는 인문학 강의에 귀기울였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스승님의 강의는 아무리 들어도 싫증나지 않지요.



아직도 부른 배가 꺼지지 않을 정도로 오늘 야외 수업은 먹을거리가 넘쳐났고

그만큼 오가는 정도 끈끈했습니다.

다정하고 우스꽝스런 사진들을 보고

지연샘은 무리를 해서라도 참석했어야 했다고 억울해 했지요.ㅎㅎ

시월이 다 가기 전에 우리는 또 이렇게 소풍을 갈 겁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4년의 가을을 추억 속에 꽁꽁 담아 넣으려고

여기저기로 떠나보려고요.

추억이 한 장 한 장 쌓여갈수록 우리의 우정 또한 단단해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으니까요.


진미경   14-10-07 07:53
    
와우~ 후기로 옮겨진 한 장 한 장이 다정하고 흐뭇합니다.
문화센터에서 하는 강의실 수업도 좋지만 가을이 주는 선물처럼 다녀온 야외수업은
잊지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듯 싶어요.
지혜의 숲이라는 네이밍은 절묘했고....그 장소에서 합평을 하는 가운데 저의 눈길은
자꾸만 곳곳에 꽂힌 책들과 그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에게 향했노라고
슬며시 고백합니다.
마음을 뺏겼다고나 할까요.
수업이 끝난 뒤 모두가 즐긴 모델놀이로 어제는 열살정도 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연신 눌러대는 셔터놀이로 스승님은 기대이상의 사진을 득템하셨고
지금도 생각나는 그 미소가 훈훈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가을의 멋진 날, 10월의 굿 데이였습니다.
한지황   14-10-07 09:07
    
그렇죠. 이렇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가을날, 콘트리트 건물안에들어가 있는 것은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ㅎㅎ
오늘도 얄미울정도로 쾌청한 일기는 자꾸 밖으로 나오라고 마음을 부추깁니다.
가을날 여자의 외출은 무죄?
아침에 요가하고 오후에는 편집회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
최영자   14-10-07 16:26
    
반장님의 후기가 또 다른  재미를 주네요.

이번 야외수업은  특별한  공간에  날씨도 좋아 더욱  값진 나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량 서비스에 간식거리까지 듬뿍 준비 해주신 샘들 덕분에  입도 즐겁고 몸도 편안히 잘 다녀왔습니다.

거대한 출판단지 속에서 한나절을 머물렀으니 책의 향기가 가을 향기를 밀어내고 옷과 몸에 흠씬 배어들었습니다.
입었던 점퍼를  벗어 놨더니 옷에서  묻어 나온 활자들이 나폴거리며 방안을 휘젓고 다닙니다. 이틀정도는 책을 안 읽어도 머리가 묵직할 것 같습니다.

함께 해서  더욱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한지황   14-10-08 10:20
    
점퍼에서 묻어나온 활자들이 방안을휘젓는다..  시인을 스승으로 둔 제자답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영자샘의 서정적인 문장들이 그리워요. 전 지금 교정을 보러 사무실로 가고 있어요. 전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댓글을 달며 일산반과 밀착되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떠오르는 얼굴들...
제18번 얼굴이란 노래도 덩달아 떠오르네요.
공인영   14-10-07 20:32
    
' 함께 해서 더욱 소중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영자샘의 그 말씀이 참으로 맞습니다.
BUT, '이틀 정도는 책을 읽지 않아도 머리가 묵직할 거' 라는 말씀은 쫌 안맞습니다;:
전.... 나흘은 그럴 것 같습니다요.
'입었던 옷을 벗어놨더니  옷에서 묻어나온 활자들이 나폴거리며 방안을 휘젓고 다닌다' 는 문장엔
기양~~ 박수를 보냅니다^_______^ 가을 수확 단디 하셨슴다 영자샘!! 멋지세요.

오신 벗이나 부득이 못오신 벗이나 카톡으로 민첩하게 교신하며 가을의 서정과 흥취를 나누다보니
아직 완연하진 못한 가을도 탄력을 받아 붉게 물들기에 속도를 내주는 듯했습니다.
그러니, 반장님 말씀처럼 우리 이 가을엔 몇 번 더 약속을 잡아야겠습니다...^_^

행복하고 감사하고 또 왠지 살짝 미안한 것도 같은...단풍 같은 마음이 돼 귀가했습니다.
이 마음으로 깊은 가을 속, 헤매지 않고 타박타박 잘 걸어가겠습니다.

차량봉사 해주신 벗들과 정성 담긴 간식과 차를 준비해준 벗들께 감사합니다.
오병이어의 푸짐함으로 채운 우리 몸과 마음
다시 수업에서 뵐 때까지 부지런히 '토지'를 경작하며 건강히 충만히 지내시길요.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으로 청년수업 이끌어주신 스승님께도 물론 가~~~음사!
공인영   14-10-07 21:10
    
아, 반장님... 철의 여인이여! 내일도 수고^^
     
한지황   14-10-08 10:29
    
가을도 탄력을 받아 붉게 물들기에 속도를 내준다...가을란 계절이 울 벗들을 시인으로 만들어 버린걸까요?
대화의 품격이 이렇듯 높으니 비유와은유가 섞이지 않은 문장이 되려 쑥스러울 듯 합니다.ㅎㅎ
오늘도 화창한 가을날은 지칠줄 모르고 우리들에게 사랑어린 시선을 보냬주고 간간이 보이는 전철 차창밖의 자연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네요.파란 하늘을 쳐다볼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할 뿐입니다.
진미경   14-10-08 08:30
    
반장님 별명이 새로 생겼네요. 공샘이 지어주신 철의 여인!
공감해요. 끄덕끄덕
     
한지황   14-10-08 10:35
    
빈혈은 없는데 철분이 과다한 것까지는 모르겠네요...ㅎㅎ
진미경   14-10-08 08:35
    
영자샘의 점퍼에서 묻어나온 활자들이 방안을 휘젓고 다닌다는 멋진 표현! 저도 감탄했어요.
월요일 야외수업을 압축했기에..... 일산반 문우님들은 오늘보다도 내일이,내일보다도 미래가
궁금해지는 보석같은 분들이 많아요. 만나게되어 행복합니다.
박래순   14-10-08 20:36
    
(지혜의 숲)

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으로
일산반 님들은 야외수업을 나갔다

그날따라 유별나게 하늘도 청청했다.
시월 멋진 날이었다

옷깃을 더듬는 하늬바람이
내 살갗을 애무하더라
화사하게 익어가는 시월의 채취가 달콤했다

시월은,
만산홍엽을 이루는 절기
불콰한 갈바람이 나뭇잎을 적시어 놓듯
활자 속으로 취해 들어가는 우리 님들의 해학은
'파주 book소리' 축제에 관객이 되었다.
     
한지황   14-10-09 15:36
    
시인님의 제자들은 이렇게 시도 한 편 뚝딱 쉽게 지어내고...
양외수업 한 번 갈 때마다 시심이 무럭무럭 자라나 봅니다.
삭막한 콘크리트 안에서만 있어서는 안될 이유를 확실히 얻었네요.
래순샘의 행복해하는 모습이 상기되는 한글날 오후입니다.
정정미   14-10-08 22:49
    
순이샘,  지혜의숲으로 시 한 편 쓰셨네요.  멋져요.
순이샘, 미경샘, 영자샘, 인영샘, 반장님,  주르르 그려놓은 그날 느낌이
어쩜 그리 나와 똑 같은지  제가 더 쓸 말이 없네요.ㅎ
높은 하늘 푸른빛에 취하고 경이로운 책높이에 취하고
스산한 갈바람에 취하고  맛있는 음식에 취하고
서로 바라보는 웃음소리에 취하고
술한잔에 취하고......우리들 맘에 흠뻑 취해서
저는 해롱해롱 웃음만 나온 날이었어요.

오늘 ( 나의사랑 나의신부) 영화감상!
남자주인공이  ( 문학상)  시 부문에서 상받는 장면이 나와요
주인공에게  상을 시상하는  사람에게 시선을 옮기는데
와!! 눈에 익다 느끼는 순간  이재무선생님이신 걸 금방 알았어요.
완전 깜짝 놀라서 아! 우리선생님이다! 하고 극장안에서
소리치다 입을 막았지요 ㅎ
그러고보니  한참 전, 영화촬영 있으시다는 말씀을 하셨던게 생각이 났고요.
진짜 신기했어요.  그 장면 후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남자가 시인이어서인지
조정석이랑  선생님이랑  헷갈리게 보여, 이영화가 선생님 얘기인가?ㅋ
엉뚱한 생각도 들었고 암튼 재밌었어요.
영화의 매력이 신선하게 와닿는 날이었지요.

시월!  멋진  달이네요....
     
한지황   14-10-09 15:45
    
그러지 않아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보러 단체로  갈까 했는데 총무님이 먼저 보셨네요.
이 영화  포스터를 보는 순간 이재무 교수님의 얼굴이 떠올랐거든요.
교수님의 연기력은 어땠는지?
한 마디 말씀을 하신다고 들었었는데....
오늘은 파주 벽초지 식목원에 다녀왔어요.
국화축제라고 다양한 색상의 국화가 많이 피어있더군요.
봄에 가야 더 예쁜 꽃들이 많을 것 같아요.
아직도 한낮은 강렬한 태양이 한창이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바뀌었어요.
소중한 가을 하루가 또 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