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부드럽고 맛있는 기장떡은 이순예반장님께서 강원도에서 직접 가져오셔서 나누어먹었습니다.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서 빌딩을 올린 떡집이라고 하네요.
특별히 주문하여 가져오신 반장님의 손길처럼 온정어린 맛이 입안으로 퍼져 쌀쌀했던 월요일 아침을 누그러뜨려주었습니다.
이상일샘께서는 여행을 가시느라 못 오시고 우리에게는 달콤한 초콜릿을 전해주셨어요.
티타임까지 너무 잘 먹었습니다.
항상 일찍 오시는 월반 살림을 챙기시는 박유향 총무님, 곁에서 도우시는 안옥영샘 감사합니다^^.
결석계 내신 한금희샘, 손동숙샘, 김선희샘... 다음 주에는 꼭 뵈어요...
<인간, 용기 있는 존재> - 성민선
송교수: 글이 깔끔하고 손 볼 곳이 없다. 불교의 현실참여라든가 하는 문제가 들어 있어 더 다가왔다. 뒷 페이지의 인용이 너무 긴 느낌이 들었다. 인용 표시를 해서 인용하기보다는 성샘의 말로 풀어써서 요약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작가: 그 부분은 법문을 들은 이야기를 메모한 것이다. 최대한 법문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송교수: 그렇다면 더 더구나 따옴표 없이 요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끝나는 부분이 인용으로 끝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독자: 성샘의 글은 항상 좋고 마음에 와 닿는데 이번 글의 제목은 조금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너무 평범한 것 같다.
송교수: 오히려 구체적으로 ‘린포체를 만나고’ 등으로 바꿔도 좋을 것 같다.
작가: ‘행복한 식물’이라고 하려다가 이 제목으로 했다.
송교수: 그 제목은 더 평범한 것 같다.
작가: ‘아남 톱텐 린포체’를 넣어서 제목을 정해도 좋을 것 같다. 외국에서 불교 스님들이 오면 꼭 법문을 듣는데 통역을 통하지 않고 바로 영어로 듣기에 정확한 법문 내용을 전하려고 했다.
<담배에 관한 소소한 단상> - 안옥영
송교수: 등단하기 전에 낸 글을 고친 글인데 아주 잘 고쳐졌다.
제목에서 ‘담배’를 넣었는데 안선생이 ‘담배’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뒷 페이지에서 ‘독가스(?)같은 연기를’에서 ‘?’는 빼도 된다.
글의 흐름이 집에 일하러 온 사람의 담배 냄새, 옛날 직장 상사의 시가 담배, 시어머니의 담배, 사회문제 속 담배로 넘어갔다가, 마지막에 카페인 중독도 못 끊는데 ‘담배나 마약을 했더라면 절대 끊지 못했을 것이라고.’로 끝냈는데 그 마지막 부분을 좀 더 멋있게 끝났으면 좋았을 것이다.
독자: ‘담배 값을 올리더라도 흡연자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글이 끝나도 좋을 것 같다.
작가: 담배 값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글이 좀 더 엉클어진 것 같다. 이 글은 사회적 문제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글이다.
독자: 마지막 뒤의 세 줄을 빼면 애연가들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끝나도 좋을 것 같다.
송교수: 옛날과 지금의 담배에 대한 작가의 생각 변화를 언급하는 것으로 글이 끝나도 좋을 것 같다. 나의 정서적 반응 변화를 추가해서 글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아주 좋은 글감이기에 잘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독자: 송교수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소설에서 쓰는 표현과 수필에서 쓰는 표현은 좀 구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예를 들어, ‘기분이 확 상해버린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런 표현은 수필에서는 좀 완화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송교수: 소설에서는 작중 인물의 기분상태이고 수필에서는 작가 자신의 기분상태이니 좀 완화시키는 것도 좋은데 작가가 판단할 일이다.
또한 <담배에 관한 소소한 단상>이라는 제목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독자에게 바로 심어주기에 조금 우회적인 것으로 바꿔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신의 경우인지는 몰라도 가을에 좋은 글을 쓰고 많이 글을 쓴 것 같다. 과거에 백일장 대회에 나가서 쓴 제목이 ‘추석’이었고, 신춘문예 당선작도 제목이 ‘한 번 그렇게 보낸 가을’이었다. 평단에 오른 소설 제목도 ‘추석’이었다. 이런 식으로 가을이 글쓰기를 충동질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여러분도 이 가을에 글쓰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여름은 상상력도 빈약해지고 각박하지만 가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밤의 얼굴> - 헤르마니아 추어 뮐렌
송교수: 이 소설을 읽고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독자: 밤이 빛이 되는 과정으로 읽었는데 자신은 밤에 더 비중을 둔 것으로 읽었다.
송교수: 주제는 ‘밤을 물리치자, 밤이여 가거라’인데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읽으면 이해가 쉽다. 뮐렌은 오스트리아 작가로 번역가, 소설가, 아동소설가인데 노동운동의 정당성과 노동자들의 연대성을 표현한 글을 많이 쓴 작가이다.
소설은 ‘굶주림의 바다’가 도시를 삼키려한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든 민중운동의 시작은 굶주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잠에 취해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도시도 잠들어 있어 위험을 간파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 ‘가난한 사람들의 소망과 그리움’이 횃불처럼 타오른다고 말한다. 바다로 찢긴 곳을 횃불이 불태우고 있다.
나는 성난 무리들이 몰려들어 그 뒤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도시는 여전히 잠들어 있고 위험을 간파하지 못한다.
‘부당함을 당한 사람의 분노의 생각들’이 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제는 정의의 문제로 넘어간다.
도시가 무너지며 밤이 무너지며 자신의 멸망을 목격한다.
침묵의 고요함이 새로운 세상이 열려 즐겁고 평화로운 고요함으로 바뀐다.
그 때 나는 눈을 뜨고 수천의 부지런한 손들이 집들을 짓고 있는 것을 본다.
송교수: 이런 해설을 듣고 나서 소설을 다시 보니 어떤지 묻고 싶다.
독가: 작가는 전제정치나 독재정권을 파괴하고 나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인 것 같다.
송교수: 그 동안에 읽었던 소설과 다르다. 그 다른 점은 먼저 소설 세계가 형성이 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이전의 소설들은 이야기 세계를 통해 비유체계가 독자에게 이해되게 구성되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화자가 관찰자가 되어 모든 것을 다 설명을 하고 있다. 소설 세계를 만들지 않고 말로서 다 설명을 해 버려서 비유적 세계가 형성되지 않고 설명만 있다. 가장 수필에 가까운 소설이다. 왜냐하면 작가가 직접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설명하고 있다.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냐면 작가가 명확한 주제의식(민중운동)을 가지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직접 심어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즉 ‘나는 민중들이 밤을 타도하는 것을 보았다.’라는 식이다. 주제와 이데올로기가 강해서 그런 면을 우리에게 이해시키는 소설이다. 감정으로 다가가고 감성으로 느끼는 소설이 아니다.
이념이 강한 소설의 시대를 여러분은 내내 살았다. 우리 시대는 학교 다닐 때 읽은 <메밀꽃 필 무렵>같은 소설이 소설이라고 배웠고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여러분은 70년대 이후를 살았고 그 시대는 ‘기연’(기이한 인연)을 다루는 이효석 작가 등의 소설이 아닌 황석영 같은 작가의 소설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70년대부터는 소위 ‘민중문학의 시대’였다. 주제가 강한 소설만 살아남고 미학적 소설은 물러나야하는 시대였다.
과거 카프 문학(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표자들은 김기진과 박영희였는데, 이광수, 김동인 등의 기존 소설가들을 무너뜨리고 문학운동의 선봉장이 되었다. 그들은 문학평론가이면서 소설을 직접 쓰기도 했다. 박영희도 그렇다. 그가 쓴 소설의 내용은 ‘원고청탁을 받아서 밤새 써도 써지지 않아서 밖으로 나와 보니 큰 건물이 있었고 누구 것이냐고 물으니 부르주아의 것이라고 했고 누가 지었느냐고 물으니 노동자가 지었다고 했다. 왜 이렇게 불공평하냐’는 식이었다.
그러자 문인들 사이에서 주제도 중요하지만 소설답게 미학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운동이 일어났고 김기진의 ‘소설 건축론’이 등장한다. 그때 박영희는 발끈해서 ‘팔봉 김기진은 이데올로기가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 새아침을 열어야하는 거대한 시대에 무슨 집 하나 짓는 논의를 하는 것이냐’며 ‘우리는 거대한 시대라는 수레의 톱니바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며 ‘치륜(齒輪)설’을 내세운다. 결국 사상논쟁에서 김기진이 패배하고 박영희가 승리하여 우위를 차지한다.
결국 어떤 문학작품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독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는가가 문제이다.
독자: 이 소설이 지금의 현실과도 너무 맞는 것 같아 좋았다. 세월호가 자꾸 떠올랐다.
독자: 소설에서 그림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느껴졌다.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드라크르와, 뒤러 등의 화가가 생각났다. 그들의 회화성이 느껴졌다. 밤이 너무 서정적이고 회화적으로 묘사되었다.
독자: 동과 서의 대립을 통해 러시아 혁명과 동유럽 혁명을 동으로 대변시키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성장배경과 작품세계가 궁금했다.
독자: 과거를 보면 그래도 목적문학보다는 순수문학이 더 인정받고 더 오래 남는 것 같으며 후대에도 영향을 더 미친 것 같다.
송교수: 그렇지만 우리의 70-80년대는 목적문학이 대세였다. 이 작품은 비유도 강하고 상징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주제만 강조한 문학도 많았다.
독자: 마지막에 ‘그들은 신세계를 짓고 있었다.’라고 했는데 ‘그들’이 과연 누구인지가 궁금했다.
송교수: 그들은 물론 노동자들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미 도시의 모든 사람들을 그들로 보고 파괴 이후에 새 세계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가가 건강한 혁명가인 것 같다.
# 월반 소식
점심은 오랜만에 ‘수빈’에서 했습니다.
정겨운 수다가 함께하는 점심은 항상 마음과 몸의 양식이 됩니다.
오늘 함께 점심하지 못하신 월님들... 다음 주에는 꼭 함께 해요.
우리 반의 다크호스 김혜정샘의 등단 파티가 다음 주(10월 13일) 고양시 ‘산이화’에서 있습니다.
모두 시간을 내시어 등단파티에 참석하여 축하해주시길 바랍니다.
글쓰기 좋은 분위기의 가을날에 등단하시는 김혜정샘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문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월님들...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