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밭에 고준자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디지털패션학과 졸업하고 시간제 등록해서 교수님 강의를 듣는 중이라네요.
혼자 글 쓰다 갑갑해서 나오기로 결심했는데
합평작을 읽는 동안 기가 팍 죽어 갈까말까 한참 갈등 때렸답니다.
서른 살 난 아들이 엄마의 작품을 보고 초3짜리 글 같다는 바람에 더더욱 그랬대요.
아드님 나빠요~~~
교수님께서 여기 있는 사람들도 처음엔 다 형편없었다꼬, 금방 좋아질 거라꼬
용기 실어주셨지요.
나와 보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첫 수업을 마친 그녀의 노트엔 무엇이 적혀 있을까요?
*글은 생각이다.
생각을 재미있게, 유익하게 풀어내야 독자가 빠져들 수 있다.
문학의 자성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
*흔한 소재를 피하여 자기만의 이야기로 주제를 끌어내라.
*시사적인 글에선 객관적 사실 그대로를 다루되 가치판단은 하지마라.
이론적인 접근보다 불합리한 것을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다.
서사구조를 갖추어 써라.
비판하고 싶을 땐 오히려 냉정해라. 흥분하면 옳은 소리도 공감을 얻지 못한다.
*등장인물에 대해선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을 만한 마력을 넣어 표현하라.
*글 쓰는 사람은 주변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늘 관찰하며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외에도 15편의 합평내용을 꼼꼼히 메모해 두셨으리라 생각해요.
위의 밑줄 그은 부분은 박순옥님의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평하며 하신 말씀입니다.
글이 아주 좋아졌다고 칭찬하신 후
이제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삶의 자세를 바꿔야한다고 그러셨지요.
어떤 상황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가 캐내야 한다고요.
그래야 글이 풍요로워진답니다. 글은 곧 생각이라는 것, 기억하시죠?
김정호샘의 <삼각관계>, 이상술샘의 <욕실도마>, 김형주님의 <천기교를 아시나요>
등이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쌈박한 쌈밥정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동안 노정숙 선생님 계셔서 든든했구요,
김선옥샘, 박소언샘 안 계셔서 허전섭섭했습니다요.
순이씨는 든든한 아들이랑 삼척으로 가고
저보다 한 살 많아 친구 먹기로 한 준자님은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서방님 오시는 날이라며 총총 사라졌네요.
울 벗님들,
10월엔 더 재미나고 감동 깊고 정보 있는 글 써서 모일 것 같아요.
기대하겠습니다. 고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