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이 내려서 조금 습했지만 월반은 뽀송뽀송하게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월반의 이모저모를 챙기시는 이순례 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항상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
옆에서 조용히 도우시는 안옥영샘..너무 고맙습니다..
간식이 풍성한 하루였답니다.
윤신숙샘이 ‘구상문학회’와 함께 다녀오신 러시아에서 다양한 초콜릿을 가져오셔서 우리 미감의 영역을 확~ 넓혀주셨어요.
김혜용샘은 결혼 30년 주년 기념으로 다녀오신 일본여행에서 영양 사탕을 가져오셔서 우리를 달콤하게 해 주셨답니다.
두 편의 작품을 합평하고 환상동화 1편을 공부한 알찬 하루였습니다.
<8 대 65> - 한금희
송교수: 제목이 아주 좋았다.
작가: 제목을 고민 많이 했는데 다른 것들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이 제목으로 골랐다.
송교수: 결혼 전 동거에 대해 묻는 8살 손녀의 조숙함이 궁금했다. 요즘 아주 중요한 글감인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조숙하고 똑똑해서 어떻게 대해야하는지가 최근의 화두이다. 그래서 작가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묻고 싶었다.
작가: 이 문제는 8살 손녀가 물었기에 그냥 묵살했는데 실상 대학생이 되어 묻는다면 더 난감할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겠다.
송교수: 세태가 그렇게 가고 있기에 우리가 묵고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독자: 할머니의 나이는 밝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동거’라는 표현을 아이가 그렇게 표현했는지 묻고 싶었다. 다르게 표현했으면 그 표현대로 써주어도 좋을 것 같다.
작가: ‘동거’라는 표현은 안 쓰고 ‘결혼 전에 같이 사는 게 뭐가 나빠’라고 말했던 것 같다. 작년에 갔을 때와 학교 들어간 후 올해의 모습이 너무 달랐다. 아이가 1년 동안 너무 변해서 학교 교육 효과의 놀라움을 경험했다.
송교수: 아주 중요한 글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한 번 고민하고 써 보는 것이 좋다.
작가: 작년에 손녀에 대한 이야기를 써 놓았으면 이 글을 쓰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백년의 섬도 문제> - 한금희
송교수: 제목이 아주 한금희샘 스타일인데, 조금 의문이 들었다. ‘백년의 섬도 문제’가 아니라 ‘백년도 문제다’가 아닌가 싶다. 과거 백년은 불가능한 시간이었기에 ‘백년 가약’이라든가 ‘백년’을 산다고 했는데 지금은 너무 흔하니까 불가능한 시간을 표현할 때 ‘천년’이라는 말을 쓴다.
‘암암리에 우리도 어느 날 꼴까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표현은 바꾸는 것이 좋겠다. ‘어느 날 갑자기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식으로 바꾸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가족력은 오히려 공개해서 가슴 속에서 털어버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처음 한금희샘의 글을 봤을 때와 비교하면, 스타일은 동일한데 글이 간결해지고 ‘글 쓸 줄 아네.’라는 느낌이 들게 쓰고 있다.
독자: 생명연장술은 노년의 환자나 가족에게 서로 너무 힘든 과정이기에 사전에 환자가 그런 ‘생명연장술은 거부 한다’는 의사를 병원에 명확히 밝혀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독자: 주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세 번째 문장에서 ‘남편의 대학 동기이자 ....... 강창희 박사...’ 부분은 빼도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송교수: 한금희샘의 스타일이기에 빼도 되고 넣어도 될 것 같다. 간결하게 하기 위해서 빼도 되지만 정보를 위해서 넣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사적인 부분이 너무 들어간 것은 빼도 될 것 같다.
독자: 한금희샘의 나이가 되면 사적인 면을 많이 드러내게 되는 것 같다.
<얌전한 레슬러> - 외덴 폰 호르바트
송교수: “사람들 중에는 너무 늦게 태어나 불운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시작하는데 이 말에 너무 공감한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밝혀져 있어서 새로 발견할 것이 적은 경우가 많다.
‘온순하게 대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왜 ‘온순하게’라는 말을 썼는지 생각해보았다.
마지막에 사탄이 레슬러한테 대천사를 물리쳐주면 세상을 다 주겠다고 하지만 레슬러는 ‘나는 벌써 세계를 정복했는걸요.’라고 말하면서 거절한다. 그것으로 작품이 끝나는데 시사하는바가 많다.
독자: 예수님에게 행한 사탄의 유혹이 생각났다. 광야에서 높은 산 위에서 뛰어내리면 세상의 권력을 주겠다고 하지만 예수는 거부한다. 그 대목이 떠올랐다. 레슬러를 온순하고 겸손하게 표현하는 것도 성경에서 예수를 지칭한 것과 비교되어 생각났다.
독자: 예수님은 세상의 권력을 가지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왔다는 의미로 사탄의 유혹을 거부했다고 본다면 이 레슬러와는 다른 것 같다. 레슬러는 자기 세계를 이미 정복했기에 세상을 정복할 필요가 없어서 사탄의 유혹을 거부했다고 해석한다면 두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독자: 모티브는 성경에서 가져왔다고 하지만 의미는 약간 다른 것 같다.
송교수: 예수님의 모티브를 패러디했다고 한다면 작가가 인간세상의 삶에서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가를 묻고 싶다. 결국 승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독자: 사탄은 레슬러와의 커뮤티케이션에서 실패한 느낌이 들었다. 세상을 주겠다는 유혹으로 레슬러에게 다가갔지만 레슬러는 이미 정복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독자: 레슬러의 자리에 부처를 놓아보았다. 사탄이 세상과 딸까지 주겠다고 했지만 부처는 그것을 거부하고 세상에서의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독자: 구상 선생님의 시에 ‘온갖 좋은 것을 준들 네 마음을 극복할 수 있느냐’라고 한 구절이 있다. 그 내용이 많이 떠올랐다. 육체가 있는 한 고통이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교수: 왜 레슬러로 주인공을 설정했는가?
독자: 세상 문제와 씨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독자: 온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인 것 같다.
독자: 최고의 레슬러 정도면 항상 준비하고 몸을 가꾸어 준비상태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레슬러를 선택한 것 같다.
송교수: 최고의 레슬러처럼 자기 세계를 정복하고 장악하는 것이기에 문학작품도 한 가지로 해석할 수 없고 자기 세계가 있어야 한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지만 모두에게 이해되는 하나의 주제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잘 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독자: 여기는 얌전하고 온순하다고 표현했는데, 성경에는 ‘온유’라는 표현을 쓴다. 온유란 무조건 양보하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일 것을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따른다는 것이다.
송교수: 한 학생이 소설을 배우겠다고 온 적이 있다. 고려대 학생이 아니었는데 내 연구실에 책상 하나를 차지하고 공부를 했다. 이 학생은 의도적으로 여러 공부를 해서 한 종교를 창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내게 온 것이었다. 한 학기를 머물면서 여러 일화를 남겼는데 가끔 생각이 난다. 나중에서야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 학생을 내보내게 되었다. 84년 교황 요한 바이로 2세가 방한 때 그 학생은 계속 따라다니며 배우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그 후 그 학생을 내보냈는데 한 학기 동안 그 학생이 행한 여러 가지 행적 때문에 고생을 겪었다. 그 후 고대에 다니는 한 법과 대학생을 만났는데 고대 학생 몇 명이 그 학생이 차린 지리산 교당에 가봤었다고 했다. 그래서 가끔 그 교주가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사이비 종교가 어떻게 탄생되는 지 경험하게 된 일화였다. 꼭 한 번 쓰고 싶은 글감이다. 그 학생이 말한 당선작 제목이 ‘소년과 40일’이었다. 예수님의 40일 고행에서 가져온 모티브였던 것 같다. 종교와 인생의 문제를 고민해보는 계기였다.
#월반 소식
점심은 제주살레에서 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으슬으슬했는데 뜨끈한 해물뚝배기와 순두부로 몸도 데우고 마음도 따끈해졌습니다.
이정임샘이 큰 따님 결혼 기념으로 맛난 커피와 팥빙수, 팥죽을 사주셔서 넉넉하게 잘 먹었습니다.
젊고 아름다운 두 분의 삶에 좋은 일만 가득하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일샘께서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다녀오신 기념으로 건조된 두리안을 가져 오셨어요^^.
구릿하면서도 왠지 달콤한 맛으로 우리 입맛을 넓혀주셨습니다. 새벽에 도착하셔서 피곤하셨을 텐데 귀한 간식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문경자샘께서 정성스레 가져오신 삶은 밤도 티타임 때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순례반장님께서 바쁜 일로 티타임을 못하고 가시니 많이 섭섭했습니다^.
오늘 못 오신 김명희샘과 월님들...
점심과 티타임 못하고 가신 한금희샘, 문경자샘, 장은경샘, 황다연샘과 신입회원님들...
다음 주에는 즐거운 수다로 함께 하시길요...
미소천사 외손주 보신 안정랑샘.. 다시 한번 축하드리구요,
월반에 좋은 소식, 반가운 소식만 넘치니 글감도 넘치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온종일 비소식이네요^^.
좋은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