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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같은 하루'    
글쓴이 : 노정애    14-09-26 20:45    조회 : 6,395
금요반 이야기
   
오늘은 황경원님이 대추설기떡을 간식으로 준비해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맛도 좋아 저희모두 수업시작 전부터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결석계내시고 오지 않은 분들은 이종열님. 백명숙님, 오윤정님, 이정선님입니다. 다음 시간 1010일에는 꼭 오셔야합니다. (바쁘셔서겠지만 기다리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입은 즐겁게 하고 조용히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옥남의 <아버지는 말띠셨다>
말 띠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쓰신 글입니다. 어버이의 곡진한 사랑이 담겨있지요. 말 그림이나 말과 관련된 것들을 볼 때면 아버지를 떠올리는 작가. 그 큰 사랑을 갚기도 전에 곁은 떠나셔서 더 아픈 이야기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고칠 것이 없습니다. 잘 쓰려고 하지마시고 이렇게 마음 가는대로 편안히 쓰세요.
 
안명자님의 <치매여인>
한 동네에 사는 멋지고 예쁜 여인이 치매에 걸린 이야기입니다. 치매에 걸려 온종일 호수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여인. 그리고 주변 다른 사람들의 치매에 대한 이야기. 치매에 대한 두려움. 그 여인이 작가의 살을 만지며 좋아하자 그냥 그렇게 만지도록 기꺼이 허락하는 작가. 그 여인이 주워준 파란 은행잎을 간직하며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버림받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좋은 글감에 잘된 글입니다. 그래도 수업을 위해 몇 가지만 지적합니다. 제목이 상상력이 부족합니다. 바꿔보세요. 치매에 대한 의학적 지식은 너무 전문적으로 쓰지 말고 간략하게 쓰세요. 사실적으로 쓰기보다는 작가의 말처럼 풀어써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잘 표현하려고 하면 글이 엉키기 싶습니다. 편안하게 쓰세요. 글이 깊어지려면 일상의 이야기를 해도 그 속에서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넣어야합니다.
 
강수화님의 <신혼일기-3>
호된 시집살이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요즘 아침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시집살이. 서울에 살림을 차리며 시동생과 시누이가 자동으로 한집에 살게 되고 직장 생활하는 며느리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심지어 과로로 유산까지 하고 직장도 그만둡니다. 때마침 그 소식을 들은 보길도 시댁에서는 벼 베러 오라고 성화입니다. 드디어 피 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심정으로 시댁으로 가는 강수화님. 다음 편은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생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써주세요.
 
소지연님의 <큰 고모의 프로파이>
지난번에 내신 글이 수정되어서 다시 왔습니다. 성형미인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범상치 않았던 작가의 큰고모 이야기입니다. 무학이지만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멋진 춤사위를 풀어내시던 분입니다. 먼저 떠난 장녀를 가슴에 묻었던 아픔과 은둔생활, 그리고 조카를 어여삐 여겼던 분. 작가는 그분을 향기까지 지녔던 영원한 나의 여신이라고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습니다. 작가와 고모와의 관계를 좀 더 밝혀주면 좋겠습니다. 뒷부분은 조금 편안하게 고치는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합평시간이 끝나고 <한국산문> 9월호를 했습니다.
송교수님은 <한국산문>을 공부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합니다. 수필 잡지인데 수필이 더 많아도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함께 책을 보며 여러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교수님은 가시고 저희들끼리 맛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지난 시간 미국에 있는 따님이 오셔서 좋은 시간 가지신다고 결석하셨던 소지연님이 오늘은 저희들께 맛난 커피와, 아보타도, 음료와 달콤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 빵까지 식후 간식을 거하게 내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시간 더 오래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 나온 충격적인 뉴스(지하철에 어른이 끼어서 숨진 사건)의 그 어르신이 몇 해 전까지 금요반에서 명작수업을 함께 들었던 분이였습니다. 제가 아는 그분. 물론 오래된 저희 회원 분들도 기억하시는 그분. 김옥남선생님의 절친 이셨는데... 얼마나 놀랐는지요.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오늘 하루를 보낸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기적처럼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읽었던 장영희의 <내 생애 단 한번>이라는 책에서 보았던 글 오늘은 언제나 지상에서의 내 나머지 인생을 시작하는 첫 날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무사히 보낸 기적 같은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금요반님들 덕분에 총무는 행복하게 기적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주는 103일 개천절휴일이라 수업이 없습니다. 10일 금요일에 뵐 때까지 모든 님들 아프지 마시고 행복한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님들 2주후에 뵙겠습니다.
 
 

강수화   14-09-26 22:49
    
<금요반 구도>

송하춘 교수님
♣일분단: 송경순, 한희자, 서청자, 소지연
♣이분단: 임옥진, 이원예, 나윤옥, 강수화, 황경원
♣삼분단: 조병옥, 김옥남, 이종열, 조순향, 양혜종, 정지민, 노정애
♣사분단: 안명자, 오윤정, 이정선, 상향희
♣새로오신 분들: 임혜진, 김혜순, 백명숙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모이는 가족처럼
금요일엔 이 구도가 편안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언제,
어느새
한분 한분과
끈끈한 정으로 엮이었는지 
어느 한 자리라도 비었을 때
가족의 부재처럼
허전함이 밀려듭니다.

금요일마다 님 들을 다 뵐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조병옥   14-09-27 05:49
    
지하철에서 숨진 옛 금요반 어른의 명복을 빕니다.
    그분의 친지, 김옥남 선생님은 그분을 추모하는 자리에 가셨고
    저는 집에 돌아와 시집을 뒤적거린 금요일입니다.


    막차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빗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귀돌아보면 생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운성택 시집<감에 관한 사담들>(문학동네)에서
안명자   14-09-27 10:16
    
' 속도와 속도의 빗줄기는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일초샘 마음에 와 닿는시 잘 읽었읍니다.
뵈운적은 없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김옥남샘 마음 추스리시고
건강하세요.
사정상 결석하신 문우님들 자리가 영 아쉬었지만,
즐거운 식사와 함께 소지연 샘의 마음과 사랑이 담긴 식후의 자리는 더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구월이 가고 있습니다.
시월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하며,  압구정 별님들 두 주간 동안 행복 하소서.
문영일   14-09-27 13:22
    
지난 수요일 분당반 수업시간,
무슨 말 끝에  임교수님께서 그러더군요.
 " 금요 압구정반 사람들이 수준 높다고 "  물론 코엑스 반도...
그리고 분당반도. 모두!
정책적인( ? )인 말씀 같았지만 저도 동의합니다.

송교수님도 금요반 내신 글 보시고.
오늘은 물론. 늘 잘 썼다고 칭찬하시니 과연 문필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많이들 쓰십시오.
한희자   14-09-27 23:29
    
우울을 몰아내고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있어 또다시 힘을 얻습니다.
댓글여왕 윤정님 빨리 납시어 우리를 위로해주세요.
고등어 한손처럼 꼭 붙어다니시는 정선님도 같이 결석하시니 교실이 많이 허전하였슴다.
     
오윤정   14-09-28 00:21
    
선생님 저 여기 있어요.
언제나 선생님들 곁에... '토닥토닥'

그러나 댓글 여왕은 선생님이세요.
어서 기운 차리셔서 위트 훅~~하니  날려 주셔야지요.
오윤정   14-09-28 00:19
    
강화에서 가을 하루를 보내느라 소중한 별님들을 뵙지 못했습니다.
상담 교육 프로그램 일정으로 보낸 1박 2일의 집단 상담.
모두가 내담자요 모두가 상담자였던 시간.

"아프냐!!  나도 아프다!!"
고운 눈매와 밝은 미소 안에 숨어 있던 아픔들이 쏟아져
차돌같은 제 마음에서도 눈물이 솟았던 시간.

칠흑처럼 까만 강화의 밤하늘이
세상의 모든 아픔을 감싸안아 모든 이들이 편히 쉬게 해주기를
기도해 보았던 시간.

강화대교를 건너 돌아오며 떠오른 바램 하나.
행복과 불행이 동전의 양면이라면 모두 행복의 면만 보고 살게 되기를.
아름답고 고운 미소의 금반 별님들 가슴속엔 그 어떤 아픔도 품지 않으셨기를.
임옥진   14-09-29 01:47
    
이제샤 들어옵니다.
어제 커피타임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서 서운했구요.
뒤꼭지가 자꾸만 자꾸만 땡기는데 다시 잡아당기느라 혼났습니다.
오늘 잠깐 가을비가 내렸지요?
<가을비 우산 속>노랠 아주 맛깔스럽게 브르는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금반님들 건강하시고 조심조심, 서둘지 말고 사세요.
이젠 그리 급할게 없잖아요, 그렇죠?
임옥진   14-09-29 01:56
    
가을 문학기행이 있네요.
자유게시판의 <알립니다> 읽어보시고, 제게 신청해주시면 될 것 같네요.
우린 담 금요일이 휴강이라 신청을 언제까지 하면 될지 알아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한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김진   14-09-29 12:20
    
비 내리는 창 밖을 무심히 바라묜다
  엤 추억들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잠시 후 오늘의 나, 지금의 현실이 비추어진다.
  오늘, 지금의 이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서양속담에
  남자는 바뀔 것 같으나 바뀌지 않고  여자는 바뀌지 않을 꺼라 믿지만 바뀐다.
     
임옥진   14-09-30 22:51
    
김진샘, 오랫만에 들어오셨네요.
바쁜 일 많이 지나갔으면 가을이 가기 전 놀러오세요.
예, 금반 여인네들이 많이 바뀌었답니다.
밝고 화사하게.
ㅎㅎ
소지연   14-09-29 18:22
    
당연하다고 생각 했던 것들이 별안간 기적으로 다가오던 귀한 금요일이었습니다.
처음 빛과 나중 빛의 습자지 보다도 얇은 간격을 통과하는 생명이 더 없이 놀랍고,
막차인줄 알았는데 또 다른 출발을 안고 오는 그  끈질긴 기회에 머리 숙이며,
누군가의 아픔을 공유함으로 치유되는 그런 근원적인 고통의 실체마저 안을 수 있는,
과연 그런 날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별들이기에...
별들이 불러 모으는 작은 기적을 흠모합니다.
안명자   14-10-01 21:10
    
높고 푸른 창공에서 요란하지 않게,
 반짝반짝 제 몫의 빛을 발하고 있는 금반 은하계의 별들.
늘 침묵으로 지켜보며 은은함과 그윽한 자태로, 윤슬처럼 모두에게 편안함 속에서 반짝이는
별들 특유의 아름다운 모습들에 늘 감동을 받습니다.
튀어 나온 거친 돌도 , 척 바위도  아닌,  잔잔하고 매끄럽게, 서로를 다독이며
사임당의 덕과 지혜와 지식을 이어 받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품위있는 금반의 별들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