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이야기
오늘은 황경원님이 대추설기떡을 간식으로 준비해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맛도 좋아 저희모두 수업시작 전부터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결석계내시고 오지 않은 분들은 이종열님. 백명숙님, 오윤정님, 이정선님입니다. 다음 시간 10월 10일에는 꼭 오셔야합니다. (바쁘셔서겠지만 기다리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입은 즐겁게 하고 조용히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옥남의 <아버지는 말띠셨다>
말 띠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쓰신 글입니다. 어버이의 곡진한 사랑이 담겨있지요. 말 그림이나 말과 관련된 것들을 볼 때면 아버지를 떠올리는 작가. 그 큰 사랑을 갚기도 전에 곁은 떠나셔서 더 아픈 이야기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고칠 것이 없습니다. 잘 쓰려고 하지마시고 이렇게 마음 가는대로 편안히 쓰세요.
안명자님의 <치매여인>
한 동네에 사는 멋지고 예쁜 여인이 치매에 걸린 이야기입니다. 치매에 걸려 온종일 호수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여인. 그리고 주변 다른 사람들의 치매에 대한 이야기. 치매에 대한 두려움. 그 여인이 작가의 살을 만지며 좋아하자 그냥 그렇게 만지도록 기꺼이 허락하는 작가. 그 여인이 주워준 파란 은행잎을 간직하며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버림받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좋은 글감에 잘된 글입니다. 그래도 수업을 위해 몇 가지만 지적합니다. 제목이 상상력이 부족합니다. 바꿔보세요. 치매에 대한 의학적 지식은 너무 전문적으로 쓰지 말고 간략하게 쓰세요. 사실적으로 쓰기보다는 작가의 말처럼 풀어써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잘 표현하려고 하면 글이 엉키기 싶습니다. 편안하게 쓰세요. 글이 깊어지려면 일상의 이야기를 해도 그 속에서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넣어야합니다.
강수화님의 <신혼일기-3>
호된 시집살이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요즘 아침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시집살이. 서울에 살림을 차리며 시동생과 시누이가 자동으로 한집에 살게 되고 직장 생활하는 며느리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심지어 과로로 유산까지 하고 직장도 그만둡니다. 때마침 그 소식을 들은 보길도 시댁에서는 벼 베러 오라고 성화입니다. 드디어 피 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심정으로 시댁으로 가는 강수화님. 다음 편은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생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써주세요.
소지연님의 <큰 고모의 프로파이>
지난번에 내신 글이 수정되어서 다시 왔습니다. 성형미인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범상치 않았던 작가의 큰고모 이야기입니다. 무학이지만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멋진 춤사위를 풀어내시던 분입니다. 먼저 떠난 장녀를 가슴에 묻었던 아픔과 은둔생활, 그리고 조카를 어여삐 여겼던 분. 작가는 그분을 향기까지 지녔던 영원한 나의 여신이라고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습니다. 작가와 고모와의 관계를 좀 더 밝혀주면 좋겠습니다. 뒷부분은 조금 편안하게 고치는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합평시간이 끝나고 <한국산문> 9월호를 했습니다.
송교수님은 <한국산문>을 공부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합니다. 수필 잡지인데 수필이 더 많아도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함께 책을 보며 여러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교수님은 가시고 저희들끼리 맛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지난 시간 미국에 있는 따님이 오셔서 좋은 시간 가지신다고 결석하셨던 소지연님이 오늘은 저희들께 맛난 커피와, 아보타도, 음료와 달콤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 빵까지 식후 간식을 거하게 내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시간 더 오래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 나온 충격적인 뉴스(지하철에 어른이 끼어서 숨진 사건)의 그 어르신이 몇 해 전까지 금요반에서 명작수업을 함께 들었던 분이였습니다. 제가 아는 그분. 물론 오래된 저희 회원 분들도 기억하시는 그분. 김옥남선생님의 절친 이셨는데... 얼마나 놀랐는지요.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오늘 하루를 보낸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기적처럼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읽었던 장영희의 <내 생애 단 한번>이라는 책에서 보았던 글 “오늘은 언제나 지상에서의 내 나머지 인생을 시작하는 첫 날” 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무사히 보낸 기적 같은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금요반님들 덕분에 총무는 행복하게 기적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주는 10월 3일 개천절휴일이라 수업이 없습니다. 10일 금요일에 뵐 때까지 모든 님들 아프지 마시고 행복한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님들 2주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