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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쓰면 된다"    
글쓴이 : 노정애    14-09-19 19:57    조회 : 4,404
금요반 오늘
 
미리 결석계 내신 나윤옥님, 소지연님, 백명숙님, 그리고 저희를 기다리게만 하시고 오시지 않은 조병옥님, 김혜순님. 못 뵈어 빈자리가 더 커 보였습니다. 다음주에는 꼭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히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노정애의 <지로용지의 함정>
아직도 할부지로용지가 있는지 알게 되면서 신혼시절로 거슬러갑니다. 시어머니가 사신 고가의 냄비세트와 그 물건 값을 지불하면서 알게된 사연입니다. 외롭고 병든 노인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에게 걸려들었다는 것을 직접 보고서야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쓰였지만 조금 손볼 곳이 있습니다. 시작부분의 구어체 문장을 문어체로 바꾸세요. 문장을 쓸 때는 단어 선택을 잘해서 글맛을 살려야합니다. 그리고 결론 부분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마무리하면 힘이 약합니다. 사회적으로 확대되어야 더 좋은 글이 됩니다. 결말에서 의미화해 보세요.
 
안명자님의 <카르페 디엠>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는 요일 장터에서 만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다섯 개의 단지에 들어오는 요일 장터에서 작가는 그 특색에 맞춰 좋은 제품들을 구매합니다. 화요 장터에 들어오는 야채를 파는 부부에게 늘 좋고 신선한 물건들을 구매하는데 이 부부가 글의 주인공입니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아내에게도 친절한 야채 가게 아저씨를 보며 카르페 디엠을 떠올립니다. ‘현제에 충실하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들을 보며 작가 자신을 돌아보는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시작부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중간으로 갈수록 글에 너무 힘이 들어갔습니다. 많은 메시지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 작가의 욕심이 보입니다. 마치 재래시장으로 독자를 데려가서 철학 강의를 하는 느낌입니다. 글에 욕심을 빼면 더 좋겠습니다.
 
이종열님의 <발테즈의 미역국>
알래스카의 리틀 스위스라고 불리는 발테즈, 알래스카로 여행을 간 작가는 발테즈 항에 머물게 됩니다. 그곳 호텔에서 하얀 쌀밥과 미역국을 아침으로 먹습니다. 먼 이국땅에서 먹는 따뜻한 미역국. 그리고 요리사가 건네는 한국말. 그들이 조리사가 아니라 호텔의 주인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글에서 알래스카와 원주민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이 좋습니다. 알래스카를 여행한 것 자체가 부럽습니다. (이 말에 이종열님의 알래스카 여행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글맛을 위해 수식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호텔 주인인 피터 홍의 이야기가 더 들어갔으면 합니다. 글의 후반에 구어체 문장은 문어체로 바꾸는게 좋겠습니다.
 
정지만의 <바람이 머무는 바이칼의 사면을 찾아>
몽골과 바이칼 여행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문학기행을 떠난 곳에서 이글은 여행지를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보았던 초원의 샤머니즘이 화두가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평생을 새벽이면 정안수를 떠 놓고 빌었던 사연이 나옵니다. ‘삶은 가파른 절벽이어서 그때마다 어머니는 이 세상 범물을 향해 빌었고처럼 좋은 문장들이 작가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들 안에 무수한 샤먼이 있었다는 깨달음까지...
 
송교수님의 평
좋습니다. 잘 쓰셨어요. 조금씩 걸리는 문장들이 보입니다. 제목이 너무 멋있으려고 했습니다.
 
강수화님의 <신혼일기-2>
결혼식을 하고 보길도 시댁으로 간 작가. 시댁 보길도에서 신혼부부를 맞는 풍경과 친정에서의 풍경이 완전한 대비를 이루며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갈등이 기다릴까를 염려하게 되는 복선을 지뢰처럼 깔아놓은 작가입니다. 그 오래전 풍경들과 사람들의 모습, 항아리 뚜껑이 제각각이었다는 글을 보며 다시하면 작가의 기억력에 놀라고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습니다. “강선생 계속 써 주세요.” 이렇게 교수님이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저희들의 문장공부를 위해 교수님이 가져오신 짧은 글 한편.
 
송교수님은 이글은 아주 짧지만 잘 못쓴 곳이 하나도 없고, 작가의 감정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작가는 삭막한 세상을 쓰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여러분도 너무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이렇게 쓰면 된다.”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게오르크 뷔히너의 <외로운 아이>입니다.
 
옛날에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었다. 모두가 죽었다. 이 세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죽었다. 아이는 멀리 나가 밤낮으로 찾아보았다. 지구에는 더 이상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아이는 하늘로 올라가고 싶었다. 달님이 아이를 다정한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하여 아이가 마침내 달에 도착해보니 그것은 썩은 나뭇조각이었다. 그래서 아이는 태양으로 가보았다. 막상 가보니 그것은 시든 해바라기였다. 그리하여 아이가 별들을 향해 가보니, 그것들은 마치 때까치가 인목에 박혀 있듯이 박혀 있는 조그만 황금빛 모기들이었다. 아이가 다시 지구로 돌아와 보니 지구는 뒤엎어진 항구였다. 그리하여 아이는 천애의 고아가 되었다. 그래서 아이는 앉아서 울었다. 그 아이는 지금도 그렇게 앉아 있으며 너무나 외롭다.
*****************
 
정말 짧죠.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렇게 쓰면 된다."
이 글을 읽으니 더 어렵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냥 수업듣고 밥먹고 수다 떨면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공부하면 안될까요?
 
님들을 위해 게오르크 뷔히너는 누구인가? 를 올립니다.
 
게오르크 뷔히너는 독일의 극작가입니다. 헤세다름슈타트 근교 고델라우 출생. 의사의 아들로 유물론자 L.뷔히너의 형이기도 하다. 슈트라스부르크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다가 자유사상을 접하게 되었고, 기센대학에 들어가서부터 정치활동에 참가하였다. 비합법적인 팸플릿 헤센의 급사(急使) Der Hessische Landbote를 기초(起草)한 혐의로 당국에 쫓기게 되자, 망명비용의 장만을 위해 희곡 당통의 죽음 Dantons Tod을 집필(1835), 청년독일파의 작가 구츠코의 인정을 받았다.
 
그 후 슈트라스부르크로 가서 단편 렌츠 Lenz, 희극 레온체와 레나 Leonce und Lena(1850, 사후 간행)를 쓰는 한편, 해부학연구를 계속하였으며, 그 업적으로 취리히대학의 강사가 되기도 하였다. 그의 희곡은 20세기에 들어서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자연주의자와 표현주의자는 그를 선구자로 보았다.
 
냉철한 사실주의, 섬뜩한 비전과 리드미컬한 극작법(劇作法), 그로테스크 ·니힐리즘 ·부조리 ·소외 등, 모든 요소들을 내포한 그의 희곡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내려져 있으며, 그는 현대연극의 여러 과제를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먼저 다룬 극작가로 불린다. 패혈증(敗血症)으로 23세에 요절하였으며, 유작으로는 비극 보이체크 Woyzeck(1879, 사후 간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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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수업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종열님이 금요반 입성 신고식을 하셨습니다. 거한 점심과 시원한 맥주로 저희들을 행복하게 해 주셨답니다.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종열님과 함께 수업하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덤으로 맛난 점심까지 대접 받으니 기분이 둥실둥실 하늘을 날았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못 오신 분들 저희만 대접 받아서 죄송합니다.)
 
금반님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리고 다음주 오실 때는 <<한국산문>>9월호 꼭 챙겨오세요. 잊으실 것 같으면 오늘 저녁 미리 가방에 넣어두세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오윤정   14-09-20 00:56
    
일등!!!
점심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부지런히 후기방에 들어 왔습니다.
역시 스마트한 우리 총무님 '게오르크 뷔히너'에 대한 정보까지...
"이렇게 쓰면 된다"고요?
어찌 그렇게 심한 말씀을...
전 총무님 말씀처럼 그냥 수업 듣고 밥 먹고 좋은 금반님들과 수다 떨며 놀렵니다.
강의 들을 때는 '끄덕끄덕'
돌아오면 제로 'Reset' 그냥 놀아야 하는게 맞는 거죠?
안명자   14-09-20 21:10
    
노총무님, 윤정샘의 그냥 놀망놀망 하면서 공부 하자는 지론.
 저도 한표 던집니다.
'게오르크 뷔히너'의 <외로운 아이> 짧은 글이지만, 작가의 감정이 전혀 안 들어갔으면서도
전 우주를 메타포적인 글로 함축한 것을 접하면서 글쓰기가 더욱 요원하게만 느껴집니다.
 유난히 찰떡이 맛있어서 노총무님 눈치보며 한개를 낼름 더 먹어서 점심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공짜라서인지 유난히 맛있는 점심은 이종열 선생님의 훈훈한 인심맛인 것 같습니다.
가을 햇살 만끽 하면서 훨훨 날아다니고픈 계절.
모두 좋은 계절 잘 누리시고 금욜 만나요. 안녕!
     
임옥진   14-09-21 23:09
    
저도 여기에 한 표 던지고 싶어용.
놀망놀망. 띵가띵가.
노늘 저녁 해가 유난히 빨갛고, 크고 예뻤지요?
좋다좋다 하면서요.
          
노정애   14-09-22 08:01
    
저도 한표!
오윤정님 강의는 들을때 뿐이라는 말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늘 처음 배우는것 같은 느낌 아시려나?
안면자님의 놀망놀망에 ㅎㅎㅎ
반장님의 띵가띵가에 ㅎㅎㅎ
참 말씀들도 어여쁘게 하세요.
문영일   14-09-21 06:29
    
욕심이 많다 할까요.
 저는 분당에서 한참이나 더 들어와야 하는 구성지구라는 숲속의 자그마한  아파트에 둥지를 튼지
 어언 2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목동에 살 때 나가던 목동반에서의 임샘, 
 이사와서도 그 먼길, 1년을 버티게 해 준 송샘의 강의.  둘다  듣고 싶습니다. 
 해서, 수욜 이곳 분당반으로 옮겼는 데 송샘한테도 배우고 싶으나
 금욜, 빠질 수없이 가야하는 데가 있어 무지하게 갈등과 고민을 하고 있지요.
 여니 날도 그랬지만,  노 정애님의 오늘 수업후기를 읽다보니 또 휴화산이 '팍' 폭팔 일보전입니다.
 이종렬 선생께서 합반하셨다니.. 금욜 스케줄을 참에 확 바꿔?하는..

 제 비록 못 나가지만 매일 이곳에 들려 송샘 강의 도강할낍니다.
 송샘, 참 존경하는데...
 '표현 할 낄이 없네!'
     
임옥진   14-09-21 23:06
    
문영일 샘, 망설이지 말고 결단을 내리세요.
나중엘랑 후회 마시고.
          
노정애   14-09-22 08:04
    
저도 저도요
무존건 환영입니다.
이제부터 후기쓰기에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문영일 샘 꼼짝 못하시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도강하시다가 더 마음이 움직이시면
과감하게 오세요. 저희 모두 환영분위기랍니다.
소지연   14-09-21 20:32
    
따라다니던 내한손님이 다른 분과 만나는 금쪽같은 시간,
냉큼 이 좋은 방으로  들어옵니다.
오우! '외로운 아이'  짧고도 섬득한 내용인데요.
근데, 오랜 사실회화 실습후에 휘릭 단번에 나오는 추상화처럼,
이런 글, 엔간한 수련없이 가능하겠나 싶어 오싹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저같이  장황하게 잘 늘어놓는 사람은 눈여겨 봐야 할것 같은..
같이 오래 밥 먹다보면 어느날엔가? 도가 트일라나요.

신고식을 치루신 이종열님을 위시한 새로 오신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금반을 더 뜨겁게 달구리라는 확신이 들어 기쁘기만 합니다.
더구나 두반씩 거푸 수강하시며 향학열을 불태우시는 모습,
그래서 또 다른 분들까지도 고민하게 만드시는 열정,
금반은 진정 그 모든 것을 수용하고도 남는 넉넉한 곳이기에.
     
임옥진   14-09-21 23:05
    
지연샘, 재 뿌려서 미안한데요, 전 같이 오래 밥 먹었는데도 아직 도가 트일 기미가 없네요.
제가 둔해서 그런가?
아, 소지연샘은 저와 또 다를 수도. ㅋ
          
노정애   14-09-22 08:07
    
반장님이 그러면 저는 어찌하나요.
저 또한 도 트는것하고는 거리가 먼 것을.
글 쓰는 부담만 없으면
이런 좋은 공부는 평생 들어도 좋겠어요.
소지연님이야 워낙 학구파시라 곧 도 트실지도 모르죠.
그럼 도 튼 사람들 글 읽으면서 즐겁게 공부하면 되겠지요.
그 또한 좋은걸요.
     
소지연   14-09-22 10:29
    
잠깐 들어왔더니  참으로 도사같은 말씀들에 황송할 따름입니다.
두 거장께서 아직 도인이 안되셨다니, 뭐
전 그럼 행자 노릇이나 열심히 하는 수 밖에요.ㅎㅎ
임옥진   14-09-21 23:03
    
어제 오늘 볕이 참 좋았지요?
투명한 가을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때이기도 하는데 넘 짧아....ㅠㅠ
이런저런 부상으로 눅눅해진 맘이 덕분에 잘 말랐습니다.
아직 좀 더 말려야겠지만요.
이종렬샘, 신고식 반가웠습니다.
내 짝꿍 임혜진님 밥 같이 먹도록 해요, 다음 금욜엔.
병옥쌤 담주 얼굴 보여주셔야 합니다.
에너지 얻고 가는 금반 제 인생의 탁월한 선택 맞죠?
ㅎ~~
노정애   14-09-22 08:12
    
반장님~~~~
'눅눅해진 맘이 말랐다' 진짜 좋은 표현이네요.
가을 볕이 요렇게 잘 표현되기도 쉽지 않은데...
이종열샘 덕분에 금요반이 더 풍성해 졌죠.
감사하게도 신고식도 하시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려나 봅니다.
일초샘은 아직도 아프신지 넘 조용하시고
지민언니는 왜이리 바쁘신지 침묵의 기간인가?
희자언니는 짧은 여행 잘 다녀오셨는지?
다들 볕이 좋아 바쁘신지 댓글방이 조용하네요.
부디 아프신것이 아니라 그냥 바쁘신것이면 좋겠어요.
김진   14-09-24 10:13
    
김진입니다. 넘 미워 하지마세요.
 어제 상록수 심훈의 아들(심제광박사)를 만났다. 20 년지기이지요 . 당진에서 9-19일 38회
심훈 상록문화제가 열렸다. 독립운동가, 민족저항시인, 소설가, 영화인, 언론인인 심훈(1901-1936) 선생의 시집이 비 매품으로처음 발간 되였다. 저도 한권 받았읍니다.  심훈의  "그날이 오면" 시집을 읽었읍니다.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그 열정의 애뜻한 마음을  한 줄의 시로 표현, 한마디로 감동적이었읍니다.  울 송교수님 드릴려고 한권 꼼쳐 놨지요.

  " 그날이 오면 "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 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曺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저도 눈울 감겠소이다.                  1930년 3월 1일 (나라를 찿는다면 내몸이라도 찢어........)

즐거운 한 주가 되시기를 ..........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