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수업 후기입니다.
오늘은 오윤정님께서 맛난 모듬 백설기를 간식으로 내 주셨습니다. 감사히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오신 한희자님이 다양하고 맛난 빵들은 한 아름 가져오셔서 수업 시작 전부터 입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병옥님, 백명숙님, 이원예님, 나윤옥님 오셔서 금요반이 활기로 넘쳤습니다.
결석계 내주신 서청자님과 신입회원 김혜순님, 이종열님 다음시간에는 꼭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
문화센터 오는 길에 선배교수님을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누셨다는 송교수님. 더 젊어졌다는 선배의 말에 “그 말이 왜 이리 기쁜지 지금까지도 좋아서 이렇게 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말에 저희들 모두 화기애애해졌습니다. 금반에 오시는 순간 여러분은 모두 열혈청춘입니다. 교수님도 변화시키니 그 위력이 대단합니다.
수업 시작합니다.
김옥남님의 <그리움>
이글은 어린 시절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친구 분들의 삶이 글 속에 담겨있습니다. 고난과 역경이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이글은 맑은 정신에 쓰인 글인가 봅니다. 꼬인데 없이 잘 쓰셨습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목만 정숙아, 정수야로 바꾸시는게 좋겠습니다.
강수화님의 <편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난번 내신 글이 다시 수정되어서 왔습니다. 시조부님 제사에 맞춰 온가족이 모두 작가의 집에 모이는 이야기였지요. 행사가 있기 한 달 전부터 준비하는 강수화님. 그리고 행사가 끝났을 때의 뿌듯함이 담겨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습니다.
강수화님의 <신혼일기-1>
드디어 결혼이야기가 끝나고 그 후편이 되는 신혼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결혼식 하는 장면과 시댁으로 가는 장면등이 한편의 단막극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고난을 암시하는 복선도 깔려있어 다음편이 더 기다려지게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좋습니다. 잘되었어요. 고칠 것이 없습니다. 계속 쓰세요.
이렇게 합평수업이 끝나고 저희 모두 기다리는 송교수님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수님이 오늘 준비하신 자료는 페터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입니다.
이글은 아주 짧은 소설이랍니다. 복사할 페이지가 4장이 넘어 연휴기간동안 교수님이 두 페이지에 맞춰서 열심히 타이핑하셨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받은 두 장의 글에 교수님의 땀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답니다.
이글을 선택하신 이유는 ‘언어’라는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언어는 편리하지만 또한 불편한 것이기도 합니다. 언어의 약속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언어=약속=기호인 우리들의 언어를 설명하기에 이 소설은 아주 멋진 글이라고 했습니다. 글을 펼쳐가는 순서도 아주 잘 되어있다는 설명 이였습니다. 전문을 다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술형의 다양화로 글맛을 살렸으며 언어의 지역성과 공간성 시간성도 잘 나열되어있고 언어문제로 묘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교수님이 글을 읽으며 평하셨습니다.
제가 좀 더 찾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실제 《책상은 책상이다》의 책에는 지구는 둥글다. 책상은 책상이다. 아메리카는 없다. 발명가. 기억력이 좋은 남자. 요도크 아저씨의 안부 인사. 아무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던 남자. 이렇게 7가지 짧은 소설이 있습니다. 그중 두 번째인 ‘책상은 책상이다’를 저희들이 공부한것이지요.
작가는 어릴 때 왼손잡이여서 고생이 많았고 철자를 혼동하여 자주 틀리는 등 결코 글씨기와 먼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글쓰기는 엉망이고 공책은 잉크 얼룩투성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작가 페터 빅셀을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었던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 때문에 빅셀은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인정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정을 품었던 작가는 어른이 되자 초등학교 교사를 직업으로 택했고, 어른을 위한 우화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썼다고 합니다.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던 자신의 경험이 이런 글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이 책도 어른들은 위한 우화라고 되어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작가소개를 찾아보았습니다.
페터 빅셀(Peter Bichsel, 1935~ )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나 졸로투른에 살고 있다. 1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고, 이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4년 『블룸 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를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 47그룹상(1965), 스위스 문학상(1973), 요한 페터 헤벨 문학상(1986), 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1999) 등을 수상했다. 편안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현대인의 보편적 상실감을 환기시키는 그의 작품들은 절제되고 압축된 문장을 통해 ‘말 없는 말’의 감동을 깊이 안겨준다. 뒤렌마트, 프리쉬와 더불어 스위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며,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 (총 7권), 1960년대부터 짧은 산문과 시가 결합된 실험적 작품들을 발표했다. 대표작 '책상은 책상이다'는 기존의 언어를 뒤집어 기성 언어체계의 권위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계절들'은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로 고도로 정제되고 압축된 일상의 언어로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을 유희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이것은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현재진행형' 소설이며 발간 당시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와 현실 사이의 미묘한 겹침을 다루어 평론가들에게 소설의 전개 형식을 파괴하는 문제작, 이른바 '앙티로망'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1989년 서울에도 온 적이 있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오늘 배운 ‘책상은 책상이다’는 늙은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느날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질 거야’라는 기대 하지만 변화가 없는 자신의 삶에서 모든 언어들을 바꿔서 부르기 시작합니다. 결국은 마지막에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우스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슬프게 시작해서 슬프게 끝이 난다. 회색 외투를 입은 그 나이 많은 남자는 사람들과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건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람들이 그를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때부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침묵했고, 자기 자신하고만 이야기했고, 더 이상 사람들과 인사조차도 하지 않게 되었다.“
개인과 사회의 소통 법으로 언어라는 것이 있지만 결코 모든 것을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음을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했습니다. (오로지 총무의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비틀어진 언어가 자꾸 귀에 거슬리고 이해하지 못할 때 느꼈던 절망감을 오늘 배운 이 한편의 소설이 언어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소통이란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송교수님의 수업은 깊이가 남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글들도 소개하고 싶은데 그만 쓰려 합니다. 후기가 너무 길어지면 힘드실 것 같아 참습니다. 이참에 그냥 이 책을 구입해서 가까이 두고 탐독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알찬 강의를 해 주신 송교수님 감사합니다. 학구열이 넘쳐나서 늘 젊음의 생기가 가득한 금요반. 늘 서로를 위해 챙기고 보듬는 많은 님들. 다음주 수업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오늘의 결론은 역시 금요반은 금요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