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났습니다. 달력은 오늘까지 빨간 날인데 다행히(?) 수업은 진행했습니다.
오랜만에 주기영 님이 나오셨습니다. 선물로 맛난 귤까지 한 박스 들고 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맨손으로 오셔도 되었는데....
오늘의 작품 합평은
6. 신화식 님의 〈비둘기야 잘 지내니?〉
7. 최화경 님의 〈삼단 서랍 정리〉
8. 이신애 님의 〈찰찰 철철〉가 있었습니다. 〈〉
〈비둘기야 잘 지내니?〉는 몹시 더운 여름날 공원에서 더위먹은 비둘기를 보고 안타까워했던 작가의 행적을 동화처럼 묘사한 수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작가의 연세에 걸맞지 않게 동심으로 글을 쓴 것은 평소 작가의 심성이 동심으로 돌아가 있기에 그렇지 않겠는가 라고 칭찬하셨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최화경의 〈삼단 서랍 정리〉는 내용과 표현이 재미있고 호소력이 있어 좋은데 다만 제목을 〈반만 따라하기〉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신애 님의 〈찰찰 철철〉은 작가가 너무 많이 알고 고급 순우리말을 현란하게 구사해 독자를 감동하게 만든다. 이를 테면, "작벼리, 움파리, 서덜지대, 맥(놀이), 일년감' 같은 귀하고 참한 우리말 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들어간 내용이 너무(?) 많아서 주제로 집약이 어렵고 누구나 보통 아는 쉬운 말로 언중(말하는 무리)들이 쓰는 말로 쉽게 풀어쓰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는 평이 있었어요.
누구나 자신의 문체를 가집니다. 그래서 "글은 바로 그 사람이다."라는 말도 있다. 대상을 보는 눈, 표현하는 말투, 써나가는 방식, 신지어 글의 분량 까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는 보충교재로 김경집 교수의 〈수필은 삶의 진정성이다〉라는 글을 복사해와서 강의해 주셨습니다. 이 글은 저자의 《문학은 밥이다》라는 책에 있는 한편의 칼럼으로, 교재에서 수필쓰기에 대해 언급한 내용 가운데
"좋은 수필 쓰기가 쉽지 않다. '시적 서정성'과 '소설적 서사성'을 동시에 갖춰야하며, 그 속에 진정성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필의 가치는 진정성에서 나온다. -- 깊은 우물에서 건져낸 맑고 차가운 우물물 한 모금처럼, 오래도록 부엌 한 구석에서 묵묵히 가족의 아침을 지켜온 이 빠진 막사발처럼, 그렇게 곰삭혀 나온 이야기를 담은 것이 수필이다."
라는 부분이 다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자가 《문학은 밥이다》라고 말한 것은, 며칠전 보도된 소설가 박범신의 '문학은 문화의 쌀이다." 라는 주장과 맥이 통하는 것같아 반갑기도 했답니다.
토론 중에 수필, 수상, 수기 의 의미와 그 차이를 밝혀보자는 이가 있어서 교수님께서 정리를 해 주셨어요. 수기는 어떤이가 자기의 행적을 서술한 글로 묘사가 들어가지 않은 글이다. 수상은 자신의 생각(지식)을 선언하는 들이라 역시 묘사는 중요하지 않다. 수필은 서술과 묘사가 균형있게 배합하며 즉, 사건과 에피소드(삽화)를 그려넣어야 하며, 그래서 수필이라야 문학성을 가진다고...
이리 열심히 합평하고 공부하느라 오늘도 《한국산문 9월호》는 다음주로 리뷰가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지난주에 처음오신 김봉규님, 오래만에 나오신 최명규님, 오늘은 결석하셨네요. 담 주에 나오시기 기대합니다.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추기 : 장정옥 반장님 빈자리 매꾸기 너무바쁜 박윤정 총무 부탁으로 이종열이 대신 나섰습니다.
분위기가 달라 당황하셨다면 양해해 주시고 담 부터 안할 거니까 걱정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