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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은 삶의 진정성이다.    
글쓴이 : 이종열    14-09-10 21:53    조회 : 4,434
 
추석이 지났습니다. 달력은 오늘까지 빨간 날인데 다행히(?) 수업은 진행했습니다.
오랜만에 주기영 님이 나오셨습니다. 선물로 맛난 귤까지 한 박스 들고 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맨손으로 오셔도 되었는데....
 
오늘의 작품 합평은
6. 신화식 님의 〈비둘기야 잘 지내니?〉
7. 최화경 님의  〈삼단 서랍 정리〉
8. 이신애 님의 〈찰찰 철철〉가 있었습니다. 〈〉
 
〈비둘기야 잘 지내니?〉는 몹시 더운 여름날  공원에서 더위먹은 비둘기를 보고 안타까워했던 작가의 행적을 동화처럼 묘사한 수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작가의 연세에 걸맞지 않게 동심으로 글을 쓴 것은 평소 작가의 심성이 동심으로 돌아가 있기에 그렇지 않겠는가 라고 칭찬하셨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최화경의  〈삼단 서랍 정리〉는 내용과 표현이 재미있고 호소력이 있어 좋은데 다만 제목을 〈반만 따라하기〉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신애 님의 〈찰찰 철철〉은  작가가 너무 많이 알고 고급 순우리말을 현란하게 구사해 독자를 감동하게 만든다.  이를 테면, "작벼리, 움파리, 서덜지대, 맥(놀이), 일년감' 같은 귀하고 참한 우리말 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들어간 내용이 너무(?) 많아서 주제로 집약이 어렵고 누구나 보통 아는 쉬운 말로 언중(말하는 무리)들이 쓰는 말로 쉽게 풀어쓰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는 평이 있었어요.
 
누구나 자신의 문체를 가집니다. 그래서 "글은 바로 그 사람이다."라는 말도 있다. 대상을 보는 눈, 표현하는 말투, 써나가는 방식, 신지어 글의 분량 까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는 보충교재로 김경집 교수의 〈수필은 삶의 진정성이다〉라는 글을 복사해와서 강의해 주셨습니다.  이 글은 저자의 《문학은 밥이다》라는 책에 있는 한편의 칼럼으로,  교재에서 수필쓰기에 대해 언급한 내용 가운데
"좋은 수필 쓰기가 쉽지 않다. '시적 서정성'과 '소설적 서사성'을 동시에 갖춰야하며, 그 속에 진정성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필의 가치는 진정성에서 나온다. -- 깊은 우물에서 건져낸 맑고 차가운 우물물 한 모금처럼, 오래도록 부엌 한 구석에서 묵묵히 가족의 아침을 지켜온 이 빠진 막사발처럼, 그렇게 곰삭혀 나온 이야기를 담은 것이 수필이다."
라는 부분이 다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자가 《문학은 밥이다》라고 말한 것은, 며칠전 보도된 소설가 박범신의 '문학은 문화의 쌀이다." 라는 주장과 맥이 통하는 것같아 반갑기도 했답니다.
 
토론 중에 수필, 수상, 수기 의 의미와 그 차이를 밝혀보자는 이가 있어서 교수님께서 정리를 해 주셨어요. 수기는 어떤이가 자기의 행적을 서술한 글로 묘사가 들어가지 않은 글이다. 수상은 자신의 생각(지식)을 선언하는 들이라 역시 묘사는 중요하지 않다. 수필은 서술과 묘사가 균형있게 배합하며  즉, 사건과 에피소드(삽화)를 그려넣어야 하며,  그래서 수필이라야 문학성을 가진다고...  
 
이리 열심히 합평하고 공부하느라 오늘도 《한국산문 9월호》는 다음주로 리뷰가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지난주에 처음오신 김봉규님, 오래만에 나오신 최명규님, 오늘은 결석하셨네요. 담 주에 나오시기 기대합니다.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추기 : 장정옥 반장님 빈자리 매꾸기 너무바쁜 박윤정 총무 부탁으로 이종열이 대신 나섰습니다.  
           분위기가 달라 당황하셨다면 양해해 주시고 담 부터 안할 거니까 걱정은 마십시오.] 
 

문영일   14-09-11 05:48
    
주인장 허락도 없이 문열고 들어왔네요.   
  잠이 일찍 깨어 오랫만에 들어왔는 데, 이 선생님 존함이 보이는 겁니다.
  한 뻔 쓱 보고 갈려고 했는데 아니? 어찌
  1) 어제는 공휴일인데 어떻게 수업을 했으며(분당반은 휴강)
  2) 이종열 선생님께서 후기를 쓰셨으며
  3) 요로큼 맛갈나게, 일목요연하게,귀에 쏙 들어오게 쓰셨냐 하는 겁니다.

  수필과 진정성이라!
  고백하건데, 저는 글 쓰며 자꾸 위선과 위악을 자행하곤 합니다.
  재미있게 하려고, 잘난 척하려고, 유식한 척 하려고, 혼자 감동 받은 것을 남도 받을 줄 알고 기타
  무지하게 많습니다.
  이 선생님이 올려주신 이 글을 읽고 반성하는 게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충영   14-09-11 08:33
    
어제 수업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명료하게 전해주시는 수업 후기.
    건성건성 기억하는 저로선 읽으면서 주눅이듭니다.
  ' 서정성과 이야기성 사이의 줄타기' 라는 수필쓰기가 두려워 질뿐이구요.
    김진섭-피천득-법정-장영희로 그리고 목성균과 한승원 기라성같은 수필가들을
    샘께서 말하시니 더더욱 좌절감을 느낍니다.
   
  오랫만에  다시 나오신 주기영님,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기쁨만으로도
  수요일은 즐겁습니다.
이옥희   14-09-11 11:22
    
이종열 선생님!
 올려 주신 수업 내용 읽으니 열심히 강의 들은거나 진배 없습니다.
일본에 갔다가 어제 오후에 도착해서 결석했는데,  이렇게 엑기스만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꾸벅~
합평 내용까지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떠나기 전에 세 작품을 읽었는데,
수업시간에 어떻게 말씀하실지 궁굼했거든요.
궁굼증,  한방에 날렸습니다!
수업시간엔 가끔 딴 생각도 하느라 잘 집중하지 못하는데
넘 정리가 잘 되어서 귀에 쏘옥 들어옵니다.

수필 쓰는데 자신감이 생기기보다는 주눅드는 수업 내용이었나봅니다.
뭐든 제대로 하고,  잘하려면 쉬운게 없는거 같아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니까 걸음마 하듯 배워나가야겠다 싶어요.
담 시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장정옥   14-09-11 14:51
    
이종열 선생님!
샘께서 후기를 써주셨네요.
정말 감격입니다.

어찌 일정이 가을학기 첫시간과 겹쳐서
수업에 빠지게됐지만
수요반을 지겨주시는 샘들 덕택에
마음이 풍요로워 집니다.

저는 여름 끝자락에 떠났는데
돌아오는 길은 완전
가을이네요.
새로오신분들~
오랜만에 뵙는 분들~
다음주에 꼭 만나요~~^^
이건형   14-09-11 18:23
    
수업시간 참석을 못 했기에 궁금해서 들어와 보았습니다.
 뜻밖에 짝궁님의 강의 내용이 적혀 있어 반가웠습니다.

 내용중에.
 묵묵히 가족의 아침을 지켜온 이빨 빠진
 막사발 처럼 곰삭혀 나온 이야기를 담은 글이
 참 수필이라는 내용에 찔끔 했습니다.

 여태 껏 글을 써 왔지만 진정 그런 글을 써 왔나하고.
 잘 보고 잘 챙기고 나감니다.
 감사합니다 . 이선생님!
최화경   14-09-11 19:24
    
여인천하였던 수업후기 마당에 남정네가 오시니 에헤라디야~~ 
우리 이종열쌤 발굴하신 박총무님의 혜안에 감탄하였나이다.
담엔 이상태쌤도 문영휘쌤도 윤미용쌤도 꼭 한번씩 써 주시와요.
벌써 댓글이 일케 주렁주렁 달린것을 보니
쌤의 깜짝등장이 큰 뉴스였군요. ㅎㅎ
신선한 수요마당입니다~~!
이종열   14-09-11 22:23
    
제가 모처럼 아니 처음 수업후기를 썼는데 관심을 보내주셔 고맙습니다.
그 중에도 문영일 선생님, 교실에서 못 뵌 이건형 선생님 반갑습니다.
송경미   14-09-12 09:05
    
이종열선생님께서 후기를 올려주셨네요.ㅎㅎ
분위기 바뀐 후기 정말 신선하고 더 열심히 읽게 됩니다.
근데 김경집교수님 자료 분명 받아 읽었는데 제가 받은 것과 다른 건가요?
왜 이렇게 생소하지요?ㅠㅠ
앞으로 반장님, 총무님 바쁘실 때 종종 부탁드려도 될 것 같아요.^^
다음 순서는 커피물 정규직 이상태선생님?

문영일선생님, 반갑습니다.
1등 자주 하셔도 환영합니다.
주기영   14-09-12 11:59
    
오랜만에 공부하려니 머리에서 쥐가 났더랬습니다.
학생이 노트도 집에 흘리고 가서 정신없이 한학기를 시작하고 말았네요..

언제나 반겨주시는 많은 님들 정말 반가웠구요,
후기 올려주신 이종열 선생님 감사합니다.
반장님....................없어서 서운했어요,환영합니다!!ㅎㅎ

노란바다 다시 서울에서 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