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가을학기 개강했습니다.
새로운 신입회원이 오셨습니다.
어린 시절 책읽기를 좋아했으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오게 되었다는 김혜순님 환영합니다. 짝꿍은 황경원님이 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수필 쓰기의 기초로 배우러 오셨다는 임혜진님 환영합니다.
임옥진반장님이 성이 같아서 짝꿍을 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일산반에 계셨던 이정선님 이제 금요반 식구가 되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오윤정님이 단짝이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짝꿍이 되셨어요.
강의가 좋다고 오신 수요반의 이종열님도 환영합니다.
오늘 결석하셨지만 몇 해만에 돌아오신 백명숙님도 환영합니다.
이렇게 식구가 늘었습니다.
짝꿍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 금요반 식구로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조병옥님 한희자님 오늘 결석하셔서 자리가 허전했습니다.
다음주에는 꼭 나오셔야합니다. 저희 모두 너무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지민님이 맛난 송편을 간식으로 준비해주셨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송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바이칼 여행 잘 다녀오셔서인지 더 아름다워지셨더군요. 떡 먹었다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소지연님의 <큰고모의 프로파일>
어린 시절 6년을 돌봐주었던 큰고모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를 향한 큰고모의 애틋한 사랑과 굴곡진 삶이 담겨있습니다. 요즘 넘쳐나는 성형미인들보다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큰고모의 얼굴이 더 이쁘다는 작가. 무척이나 사랑했다고 말미에 적고 있습니다.
송하춘 교수님의 평
좋은 글감에 잘 쓰셨지만 한 번 더 손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너무 멋 부리지 말고 평범하게 시작해야 글의 흐름이 편안합니다. 처음 시작은 더 친절하게 들어가고 뒤는 더 구체적인 서술이 필요합니다. 큰고모와 작가와의 애틋한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혀 주는게 좋습니다. 너무 극적인 것을 바라지 말고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세요.
강수화님의 <결혼 이야기-15>
드디어 결혼이 이루어 졌습니다. ‘이불을 이고 가는 엄마의 뒷모습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이고 가는 것 같았다.’처럼 멋진 문장이 곳곳에 숨어 있는 아주 매력적인 글입니다. (지난 시간 강수화님이 결혼 축의금을 받아야한다고 위트 있는 말을 던져서 저희 모두 즐거웠답니다) 쓰신다고 넘 수고하셨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드디어 결혼을 했습니다. 글에서 시집가는 분위기가 납니다. 강수화씨 특유의 강점은 작가로서의 끼가 있는 것입니다. 꾸미지 말고 지금처럼 쓰세요.
그리고
지난시간에 준비 시킨 교수님의 단편소설 <청량리역>을 공부했습니다.
이 작품은 1993년 이상 문학상을 작품집에 실려 있습니다. 그해 최수철의 <얼음의 도가니>가 상을 받고 우수상으로 추천된 작품중 한편이 이 작품이었답니다. 소설가 이청준씨가 “송형은 정보가 두 번 반복하지 않고 완벽하게 글을 썼다.”는 평을 했다고 하네요. 사실 시대적 상황만 아니라면 송교수님의 이 작품이 그해 이상 문학상을 받았을 것이라는 후문이 한참이 돌았다고 합니다. 그해 우수상에는 신경숙, 한수산, 이승우등의 작가 작품들도 있었답니다.
어떤 글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인터넷에서 살짝 옮겨왔습니다.
송하춘의 [청량리역]을 읽고 ****************************
「역파는 보이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송하춘의 단편 [청량리역]은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없는 그 어떤 것에 대한 진지한 작가의 탐색이 엿보이는 작품인 것 같다.
이 소설은 두 개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버려진 노인의 이야기와 그를 둘러싼 아들과 며느리와 손자, 그리고 경찰과 군중들과 어린 꼬마아이의 반응들, 또 하나는 [최 경장]이라는 인물에 대한 의경과 순경들 사이의 대화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가 겹쳐져 이야기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마치 한편의 영화나 연극을 만들기 위하여 그러한 것처럼 작가는 청량리역주변을 무대로 우리가 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소품과 음향 등을 치밀하게 배치하고 그 속에 움직이는 인물들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클로즈업시키듯 생동감 있게 그려내 준다.
2. 송하춘은 청량리역을 우리 사회를 상징적으로 압축하여 보여주는 은유로 사용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광장과 대합실, 그리고 이러한 우리가 머무는 현장에서의 권력기관인 경찰, [역파는 보이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머리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탱해 주어야 할 안전판에 대한 부재를 암시한다. 서민들과 가장
친숙한 곳에서 실제적으로 꼭 필요한 공동체의 목적을 위하여 행사되어야 할 권력의 부재이다. 역파 대신에 인근지역 어디쯤 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을 경찰서의 존재는 이미 공동체 외적인 것으로 이 소설에선 암시되고 있다. 만약 이런 의도가 아니라면, 이 부분에 대하여 언급한 소설의 묘사부분은 군더더기가 되고 만다.
「최 경장님한테 무슨 일 있었다며?」라고 시작된 의경들의 대화에서 경찰 내부의 어떤 사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작가는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나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사내 하나가 대합실 안으로 뛰어들어오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여자와 노파가 등장한다. 그리고 사내는 혹시 얻게 될지 모르는 보장 없는 일자리를 위해 대합실을 나가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여인이 노파를 대합실 안에 버리고 몸을 숨긴다.
작가는 단박에 사건을 진행시키거나 인물들을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경찰관의 이야기와 군에서 잠시 휴가 차 나오는 여인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 노파의 유기와 노파의 죽음 그에 대한 경찰의 처리 및 최 경장에 얽힌 이야기들을 교묘하게 엮어내고 있다. 게다가 인물이 움직이고 있는 공간에 적절한 소품들을 배치하고, 그 속을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인물들의 행동을 묘사한다.
이러한 인물의 중심엔 최 경장과 노파가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 경장은 의경들의 대화에서 대부분 묘사되고 있으며 직접적인 등장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2차 사회법과 질서와 공공안정이 필요로 한 사회에서 말살되는 한 개인을 상징적으로 대표하고 있다. 그는 죄인을 호송하던 중 청량리에서 죄수들의 부탁으로 이들이 사창가를 찾아 오입하게끔 망을 봐준다. 그러나 죄수들은 도망하고 최 경장과 함께 죄인을 호송하던 동료경찰에 의하여 이일이 상부에 보고되고 그 때문에 최 경장은 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목격자이며 화자인 의경들의 대화를 통해 작가는 권력조직의 비인간화를 고발하고 있으며 조직내의 [인간부재]와
[목표전도] 혹은 [하위목적의 상위목적 도치]현상을 암시해주고 있다.
"청량리가 문제였구나?"
"그렇지? 하필 청량리역에서 호송을 할게 뭐야?"
"아니다. 청량리 아니라도 여자는 많다. 문제는 배신이다."
"죄수가 도망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그게 왜 배신이란 말인가."
"도와준 사람을 망쳐놓았으면, 그게 배신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여자를 보면 남자는 이성을 잃는 법이다. 그게 사랑이다."
"사랑이라구? 사랑, 더럽구나."
다음에 비중 있는 공적 사회의 비중 있는 인물로 민 순경이 있다. 그는 버려진 노파를 처리하는 문제에서도 단호하고 사무적인 업무처리태도를 보인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파의 가방을 열어 노파의 소지품들을 하나씩 큰 소리로 불러 백차가 와서 노파를 구청사회복지과로 넘길 때, 정확히 그 소지품도 넘겨야 하는 일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알약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민 순경이 노파에게 묻자 그녀는 수면제라고 답한다. 그러던 중 로 죽은 물건이면 한 시립병원으로 후송하면 그만이다. 작가는 능청스럽게 노파의 죽음조차도 아주 사소한 것으로 느끼고 독자조차도 그냥 저냥 지나치도록 유도하는 듯하다. 결코 어느 부분에서도 작가 자신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의경의 입에서 "사랑이라구? 사랑, 더럽구나." 라고 하게 하거나,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고개를 갸우뚱 해보는 정도로 묘사한다.
[민 순경들이 그 자리에 나타난 것은 그 다음다음 차례였다. 아이는 자기가 이 할머니를 버린 집안의 자식일 거라고 의심받는 것에 대하여 전혀 기분 나빠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았다. 다만, 그 꺼져 가는 생명을 보고도 못 본 체하는 아줌마들이 놀랍고 이상할 뿐이었다.]
3. 대합실 안에 방금 뛰어온 사내와 그의 아내인 여자, 그리고 늙은 폐마처럼 힘겹게 자신의 눈꺼풀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세상일과는 무관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짐짝 같은 노파.
대합실 안에는 [우리 역은 친절봉사역입니다.]란 안내판과 밥통, 옷, 술, 또는 불이 나가있는 광고판등이 보이고 시끌벅적한 소음소리가 들린다. 이 속에서 사내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며 노모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는 표를 끊고 어디론가 직장을 찾아 떠난다. 이후 두 번 다시 이 사내는 소설 속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어느 부분에서도 사내의 역할은 없다. 여기서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못했든 나는 [가장의 부재]를 느꼈다. 그것도 어쩌지 못하는 불가항력의 여건 속에서 여자가 하는 대로 방관하는 듯한 가장의 부재는 비극이다. 남편이 떠나고 나서 여자는 노파를 대합실 안에 버리고 차마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어 맴돈다. 노인의 모습도 자식들을 향한 어떤 원망보다는 체념을 엿보게 하는 심리묘사가 몇 군데 자주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결국 커다란 원주 뒤에 숨어서 노인을 지켜보던 여자는 민 순경 등이 노파를 발견하고 심문을 시작하고, 급기야 알약에 대하여 묻기 시작하는 것을 듣자마자 그녀는 놀래서 역을 빠져 나온다.
직접적으로 언급은 되지 않고 있湧 옆길로 샐 듯하여 노심초사한다. 동창인 하사와 함께 역 공장으로 나온 아들은 여자를 보았으면서도 모른체 일관한다. 아들에게 있어서는 함께 나온 동창이자 군대 장교인 하사와의 대화자체도 어머니와의 만남도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오직 여자 친구에게만 달려가고 싶어 한다.
[ 하사를 따돌리고 나자, 일등병은 잽싸게 대합실 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그러자 뒤에서 받치고 섰던 여자가 일등병보다 더 잽싸게 달려가 그의 앞장을 가로막고 섰다.
" 어디 가니? 에미 여기 있지 않니?"
여자의 목안에서는 쇳소리가 났다. 애써 절박감을 감추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는 아마 할 수만 있다면, 일등병의 어깨를 포근히 감싸주고라도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일등병이 위낙 본체만체했으므로, 여자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였다.
" 알았어, 엄마. 금방 갔다 올게."
일등병은 일부로 느긋해 하는 것 같았다. 그의 말꼬리는 느리고, 오히려 핀잔이 섞여 있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늘 자기 어머니를 따돌리곤 했을 것이다. 이번에 여자는 일등병의 팔뚝을 붙들고 완강하게 버텼다.
" 안된다. 너, 또 이 에미를 따돌릴려고 그러는 거지?"
" 내일 차표를 예매해야 돼요. 지금 사두지 않으면 나, 부대에 못 들어간단 말야, 엄마. 부대에 못 들어가면 엄마 아들 어떻게 되는 줄이나 알아? 맞아 죽는단 말야."]
초조하게 아들 뒤를 따르는 엄마를 핑계되고 술 한잔하자는 하사를 따돌린 일등병이 내빼려 하자 여자가 그 앞을 잽싸게 가로막는다. 아들은 이런저런 핑계들을 둘러댄다. 집요한 여인의 손에 이끌려 지하철로 내려갔지만 결국 그는 어머니에게서 도망친다. 이 때 여자가 느끼는 좌절감은 혹시라도 아들이 버려진 할미가 있는 역 대합실로 표 예매를 위하여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바뀌고 미친 듯이 대합실로 향해 뛴다.
아들을 향한 집착, 그러나 결국 아들에게 배신당하는 여자. 아들과 며느리에게 버림당하는 노파, 존재 없는 가장. 결국 작가는 여기서 개별적으로 집착하는 대상으로부터 철저히 배신당하는 존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므로 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그저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새로운 성찰의 기회를 주고 있으며
독자 스스로에게 새로운 의미들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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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지게 잘 정리한분이 있어 살짝 가져왔습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그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글에 대한 토론시간을 가졌습니다.
황경원님은 어린 시절 청량리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에 제목에서부터 고향 온 듯 반가웠다고 했습니다.
소지연님은 너무나 꼼꼼히 읽어오셨지요.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이 20명이라고해서 교수님도 몰랐던 사실이라며 깜짝 놀라셨답니다.
김옥남님은 고향 강원도에 가기위해 청량리역에 갔던 추억담도 들려주셨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도... 토론을 했지요.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오셨답니다.
어여쁜 모범생 금요반님들 덕분에 수업분위기가 더 좋았습니다.
아~~~ 이럴 때 일초님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마도 폭풍 질문을 던졌을 것을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점심은 저희 임반장님이 사셨답니다. 지난 학기에 외손자 돌 떡 돌리시고도 모자라서 오늘 밥까지... 역시 멋진 반장님입니다. 코다리찜에 맛난 보리(쌀) 비빔밥을 거하게 내셨답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옥남님이 가져오신 와인으로 가을학기의 시작을 열고 식후에는 김옥남님이 맛난 커피와 음료, 달달한 빵으로 후식도 내셨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김홍이님도 잠깐 오셨습니다. 가을학기에 오시면 좋으련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신가 봅니다.
이렇게 한가위만큼이나 풍성한 금요반이었습니다.
추석날 무지 큰 보름달이 뜬다고 합니다.
제 소원은 모든님들(울교수님도 포함)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엄청 좋은 글도 많이많이 쓰시게 해달라고 막막 빌 예정입니다. 이렇게 달달하고 좋은 모임이 또 있을까요. 여러분 덕분에 항상 감사합니다.
모든님들 풍성한 한가위 잘 보내시고 다음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