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9월학기 시작과 릴케의 <용을 죽인 사나이>    
글쓴이 : 김은희    14-09-01 19:28    조회 : 4,691

9월학기를 시작하니 반가운 얼굴들 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색 송편으로 간식을 준비해주신 정진희 회장님, 감사합니다.

추석을 미리 맛 본 듯이 고소하고 쫄깃했습니다.

터어키 배낭여행을 마치시고 건강하게 귀국하신 이순례 반장님께서 기념으로 터키의 디저트 젤리를 가져오셔서 이국적 달콤함으로 9월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달콤함을 계속 이어가길 바랍니다^^.

개강 첫날부터 송교수님 추석 선물 챙겨오시고 신입회원들까지 챙기시며 역시 반장님다운 성품으로 저희를 반겨주셨어요^^.

항상 일찍 오셔서 월반의 이모저모를 챙기시는 박유향 총무님... 다리를 다쳐 불편한 중에도 일찍 나오셔서 떡 나누시고 자료 챙겨주셔서 감사해용^~.

함께 도와주시는 안옥영샘, 김명희샘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두 분은 새 짝꿍까지 생기셨으니 더욱 좋으시겠어요^^.

신입회원이 두분 오셨어요.

김소연님과 김신희님은 친구사이로 함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오셨답니다.

돈독한 우정으로 월반에서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한 편의 글 합평을 하고 릴케의 환상동화를 함께 읽었습니다. 간단히 소개합니다.


<용기> - 김혜정

송교수: 이 글도 좋았다. 글감을 포착해서 요리할 줄 아는 솜씨를 가졌다. 자신이 살아온 삶 중에서 한 부분을 뽑아서 요리할 줄 아는 솜씨를 가지고 잘 써서 좋은 글이다. 김선생의 객관적인 글은 어떤지 궁금하다. 자신에 대해서 쓸 때는 감출 것은 감추고 드러낼 것은 드러내서 잘 쓰는데 다른 객관적인 글들은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하기에 앞으로는 그런 글을 써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가: 그 부분을 건드리기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송교수: 내 얘기를 시작했고 풀어내고 있는데, 다른 객관적인 글들도 써보는 것이 좋겠다. 글쓰기 반에 들어와서 데뷔하기까지를 잘 써낸 글이다. 덧붙이자면,

2쪽의 인용부분이 너무 긴 느낌이 있다. 인용부분은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의 글을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마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인용을 자신이 소화해서 간단히 줄이는 것이 좋겠다.

‘선배들의 글을 꼼꼼히 읽는다. 읽을수록 마음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뒷걸음을 한다.’라는 문장은 아주 좋다.

깔끔하게 잘 쓴 글이다.


# <용을 죽인 사나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송교수: 세 번 읽었어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은 ‘로망스’(옛날이야기) 구조이다. 현대적 의미의 노벨 nobel 이전의 구조를 로망스라고 한다. 로망스라는 지역에서 그런 이야기 구조가 발전해서 그런 이야기를 통칭해서 로망스라고 한다. 로망스 이전은 ‘설화, 민담, 전설, 신화’ 등이 주로였다. 로망스와 노벨이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산업혁명’이다. 현대의 ‘픽션’(허구체)는 보통 단편을 일컫는다.

릴케는 로망스의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여 환상성만 넣어 구성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공주의 내면에 경악스러운 힘(용)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처럼 두 힘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공주와 용을 삶과 죽음처럼 서로의 보완성, 상호동행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다가 공주와 용의 이야기를 분리해서 다루고 있다. 용에 대항하는 영웅들이나 영웅심을 죽음이나 삶의 어려움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의 용기, 영웅심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이든 왕은 젊은이들이 영웅심리 때문에 자꾸 용에 의해 죽어가자 나라의 젊은이들과 공주의 배필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

그래서 왕은 백성들에게는 용과의 싸움을 금지시키게 되어 스토리가 한 번 전복된다. 그 후 나라를 위해 용을 퇴치하는 젊은이에게 공주와 결혼시키겠다고 방을 붙인다.

그러나 공주는 오히려 용을 위해 성모에게 기도하게 된, 마음 속 변화가 일어난다.

공주는 어느 날 용과 싸우다 다친 한 젊은이 이야기를 듣게 되고 공주의 마음에 사랑이 싹튼다.

‘아홉 참나무의 우듬지 위에 둥지를 틀었다는 어느 거대한 새의 목소리처럼 그렇게...’라는 표현은 옛날이야기의 아주 전형적인 표현이다. ‘우듬지’는 ‘우두머리, 맨 꼭대기 순’을 말한다.

밤에 젊은이를 찾아간 공주는 결국 용을 죽인 젊은이를 뒤에서 보게 된다. 이런 결말이 옛이야기의 ‘권선징악’적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이 로망스는 결말이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젊은이를 뒤에서 보고 궁으로 돌아온 공주는 치장을 하고 그를 기다렸다. 왕과 늙은 신하들은 접견실에서 젊은이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젊은이는 포상도 잊은 채 그 나라를 떠나가고 있었다.

릴케는 전통적인 선악구도와 교훈적인 권선징악에서 벗어나 결론을 맺었다.

낭만주의자인 릴케는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잡고 싶고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무한한 욕망 속에서 살아간다고 보았다.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행복이 왔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독자: 이 젊은이는 용과의 싸움에서 이미 사망했고 그 이후는 공주의 바람인 것 같다. 그래서 환상성을 덧붙였다고 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송교수: E. M. 포스터는 소설 이론으로 유명하다. 그에 따르면 옛날이야기는 모든 것이 자명한데 호기심을 자극하며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그런 기법을 ‘욕망의 환상도’라고 표현했다. 그러니 독자의 지적처럼 환상이라고 보는 것도 맞다.

독자: 내 생각에는 포상을 바라고 용과 대적한 수많은 젊은이들은 죽었지만 이 젊은이가 용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은 포상보다도 용이 일으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바람 하나로 접근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포상도 잊은 채 왕도 접견하지 않고 떠나간 것은 아닌지...

송교수: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 한 작품은 여러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독자: 엔젤라 카터라는 영국 작가가 있는데 옛날 동화를 비틀어서 작품을 다시 쓰는 작가가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런 식으로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 용을 어느 정도 용인한 왕을 비꼬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젊은이가 포상을 바라지 않고 가는 것은 제도권으로 들어가지 않는 새로운 영웅상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릴케는 낭만주의의 대표자이기에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

송교수: 그런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작품을 다양하게 보는 시각도 필요하다. 


# 월반 동정

점심은 티원에서 했습니다. 신입회원들이 함께 하지 못해 서운했지만 월님들과 오랜만에 수다를 떨고 즐거운 티타임도 함께 하니 왠지 명절 증후군은 조금이라도 날려버린 것 같습니다^.

신입회원으로 들어오신 김소연님, 김신희님 , 다시 한 번 환영하고요, 오랜 시간 함께 하길 바랍니다.

월님들,,, 건강하고 풍성한 추석 되시고 다다음주에 뵐게요^.

풍성하고 여유로운 가을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김혜정   14-09-01 20:13
    
아이고~은희쌤
지적 많이 받은 글을 칭찬 많이 받은 글처럼 써주셨네요.송구&감사~!!
아니
늘 감사하지만 오늘은 더 감사~~^^;;;
 
한 주 쉬고 뵈었을 뿐인데
아주 오랜만인 듯 우리 월님들 새삼 반가웠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함께 지낸 세월도 만만치 않더군요.
그사이 정말 정이 담뿍 들기는 했나봐요
제가 워낙 내성적이라(이 사실을 믿는 분들은 복받으실 거유)이런식으로 월님들께 사랑고백 합니다.^^

진희쌤
콩고물,팥고물 다양한 소로 채워진 송편 정말 맛나더군요.
순례반장님이 터키에서 공수해오신 간식을 푸전 강정으로 알았답니다.ㅎㅎㅎ
넘 맛있었어요.
이래저래 전진형 뱃살은 후퇴를 모른 채 충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ㅠ.ㅠ

결석하신 월님들
별 일 없이 다 무고하신거지요?
모두들 한가위명절 잘 보내시고
보름달처럼 환한 얼굴로 다시 뵈어요~~!!!
박유향   14-09-01 23:18
    
지난 학기 말엔 결석하신 분들도 많았고 또 한 주 쉬기도 해서 그런지 오늘 많은 월님들 뵈니
더더욱 반가왔습니다^^
게다가 신입회원까지 계시니 교실이 더욱 화사해보이더군요
정진희샘 송편 맛있게 잘 먹었고요,
반장님 가져오신 젤리는 너무 달콤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오늘 수업 내용이 좀 어려워서 놓친 부분이 많았었는데
은희샘님 후기로 보충했습니다. 언제나 감사해요.
즐거운 추석 잘 보내시고 다다음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요~
장은경   14-09-02 01:19
    
어제 벌초하고 와서 수업가기가 힘들었었는데 교실에 들어서니
언니들 환한 모습에 눈이 번쩍! 피곤이 싹 가셨습니다~
미리 먹는 송편과 달콤한 젤리? 수업 내내 오물오물 ㅎㅎ
몸도 마음도 보름달처럼 부푼 하루였습니다. 추석 지나면 하현달로 탈바꿈해야 할 텐데^^

반장님 오랫만에 뵈어서 반가웠어요~
총무님 불편한 다리 언능 쾌유하시구요*^^*
월님들 모두 행복한 추석 보내셔요~
안정랑   14-09-02 06:06
    
내겐 너무 어려운 동화^^ 은희님의 후기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 .
  용을 물리친 왕자를 꽃단장하고  기다린 공주가 측은하네요.
상금도 마다하고 초연히 말을 타고 떠나버린왕자는 무슨생각을 했을까요,
< 환상동화>답게 갖가지 상상력을 동원시키니, 두뇌훈련에 도움이 되려나요^^
터키여행 후 한층 더 럭셔리해진 반장님, 터키에서 한달 쯤 더 있다오고 싶었다는 그 말, 공감합니다.
목발투혼 유향총무님, 속히 쾌차하셔서 가뿐한 추석 보내시길요.
명절증후군을 미리 맛보게 해준 회장님의 송편, 자알 먹었습니다^^
쟁반같이 둥근 달 보며 모두 해피추석 되세요~
손동숙   14-09-02 11:49
    
정말 어려운 동화..교수님의 설명과
은희님의 자세하고 정확한 후기로 그나마 복습을 해봅니다.

장 보고 용산반 가야해서 함께 점심을 못했더니
반장님의 여행후기도 못듣고 아쉬웠답니다.
유향총무님 빨리 좋아지시길,
안쓰럽게 왜 자꾸 발을 헛디디시는지..

여자에겐 음식장만으로 꼭 즐겁지만은 않은 명절이지만
그래도 해피추석 맞으시길^^
저도 며칠동안은 엄청 바쁘겠네요.
명절증후군 없는 월반님들되시길 바래요.
김문경   14-09-02 12:40
    
벌써 가을학기 개강!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한주 쉬고오신 우리님들 정말 방가~반가웠구요.
터키여행다녀오신 반장님의 럭셔니한 터키석 목걸이와 팔찌가
너무 탐나 이스탄불 그랜드바자마켓으로 날아가고 시펐답니다.ㅎㅎ
자꾸 다리 다치시는 허당 유향총무닝! 불편한 다리에도 봉사하신 수고에 감솨~^^
얼른 나으시길요.
릴께의 환상동화가 구태의연한 타성에 젖어 해피엔딩 결말에 기대했던
우리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수업이었어요.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뭔가 특별히 다른 멋진 날들 되시길요.
이순례   14-09-02 12:42
    
그 무덥던 여름도 꼬리를 슬그머니 감추고 제법 시원한 바람이 반가운 시간입니다.
글 쓰기에 관심이 깊어 보이는 김소연님, 김신희님 두 분 월반에 잘 오셨습니다.^^ 우리 함께 송교수님의 강의에 흠뻑 빠져보시면 글과 깊은 연애를 하게 되실 겁니다. ㅋㅋ

오랜만에 뵈었더니 더더욱 댄디해지신 울 송교수님!
여러각도로 상상력을 이끌어 내게하는 알찬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한달만에 뵙는 월님들 많이 수척해 보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오곡백과로 풍요로운 가을에 건강들 챙기시기 바랍니다. 개강의 분주함으로 놓친 교수님 강의를 은희님 모글로 보완합니다.
은희님 가을학기에도 명품 후기글 계속 부탁드려요^^
박유향 총무님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안옥영님 늘 감사해요!
울 회장님! 추석을 앞두고 미리 송편의 맛을 보여주셨네요~^^
김아라 샘께서는 새 학기가 되어 학생들 지도로 인해 장기 결석계를 제출 하셨어요.
샘 여기서라도 댓글로 뵙기를 청하옵니다^^
한금희샘!, 옥보명님!, 이은숙님!, 이완숙님!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울님들과 티원에서 가을의 풍성함 만큼이나 넉넉하고 즐거운 식사와 티타임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2주 후에 뵈어요~!
문경자   14-09-03 00:13
    
은희샘 고마워요. 복습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진희회장님 고소한 송편 맛이 일품이었네요.
반장님의 화려한 간식은 입안에 살살 녹아들어요.

유향총무님 빨리 회복되기를 바래요.

둥근달 보름달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아라   14-09-03 13:22
    
댓글로 뵈옵니다.
<<환상동화>>는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읽고, 은희님 후기로 마무리하면 되겠죠?^^

추석을 무난하게 잘 보내는 방법은
1.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기
2. 그렇게까지 최선을 다해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 랍니다.
오~예~! 그 방법이라면 자신 있습돳~!
     
김영   14-09-03 21:43
    
아라님 방가방가~^^
바람이 휙 부는 날 목동으로 놀러옵서예~
김영   14-09-03 21:38
    
이번 가을학기의 교재 <<환상동화>>는
주문부터 환상적이었습니다.
월요 카톡방에서 책을 구입하느라고 이리톡 저리톡 튀는 대화채널.
그 책이 품절이어서 모카방이 더 뜨거웠죠.

첫 수업에서 읽은 릴케의 작품 <용을 죽인 남자>는
시루떡처럼 층층이 뭔가를 깔아 놓고 있더군요.
우선 일층에서 보자면 용을 죽인 그 남자는
공을 세우고도 공주와 결혼하지 않고 백마를 타고 가버렸지요.
초인을 사랑한 공주의 아린 맘은
에메랄드와 진주를 꽂은 촉촉한 머리를 타고 흘러내렸지요.

그리고 상징이 차츰 강해지는 2층, 3층 그리고 옥상~
릴케의 도는 높고도 높았습니다.
우리가 그 2부를 쓰면 재미있을 것 같지요.
가령 용의 남자가 컴백해서 손을 잡는다면
목동공주는 때는 늦으리~ 하며 돌아서서 날개옷을 걸치고는
이산, 저산 유명한 도사에게로 가서 도 닦는 법을 배운다거나 하는...^^ 

벗님들~ 우리는 글을 쓰기 위해 이용, 저용과 싸워가며
문학의 블루오션 환상의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쳐야 하는데
생활의 용이 한 쪽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고 있군요.
환상으로 향하는 한쪽 다리여 힘을 내라~~~고 외쳐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