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학기를 시작하니 반가운 얼굴들 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색 송편으로 간식을 준비해주신 정진희 회장님, 감사합니다.
추석을 미리 맛 본 듯이 고소하고 쫄깃했습니다.
터어키 배낭여행을 마치시고 건강하게 귀국하신 이순례 반장님께서 기념으로 터키의 디저트 젤리를 가져오셔서 이국적 달콤함으로 9월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달콤함을 계속 이어가길 바랍니다^^.
개강 첫날부터 송교수님 추석 선물 챙겨오시고 신입회원들까지 챙기시며 역시 반장님다운 성품으로 저희를 반겨주셨어요^^.
항상 일찍 오셔서 월반의 이모저모를 챙기시는 박유향 총무님... 다리를 다쳐 불편한 중에도 일찍 나오셔서 떡 나누시고 자료 챙겨주셔서 감사해용^~.
함께 도와주시는 안옥영샘, 김명희샘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두 분은 새 짝꿍까지 생기셨으니 더욱 좋으시겠어요^^.
신입회원이 두분 오셨어요.
김소연님과 김신희님은 친구사이로 함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오셨답니다.
돈독한 우정으로 월반에서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한 편의 글 합평을 하고 릴케의 환상동화를 함께 읽었습니다. 간단히 소개합니다.
<용기> - 김혜정
송교수: 이 글도 좋았다. 글감을 포착해서 요리할 줄 아는 솜씨를 가졌다. 자신이 살아온 삶 중에서 한 부분을 뽑아서 요리할 줄 아는 솜씨를 가지고 잘 써서 좋은 글이다. 김선생의 객관적인 글은 어떤지 궁금하다. 자신에 대해서 쓸 때는 감출 것은 감추고 드러낼 것은 드러내서 잘 쓰는데 다른 객관적인 글들은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하기에 앞으로는 그런 글을 써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가: 그 부분을 건드리기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송교수: 내 얘기를 시작했고 풀어내고 있는데, 다른 객관적인 글들도 써보는 것이 좋겠다. 글쓰기 반에 들어와서 데뷔하기까지를 잘 써낸 글이다. 덧붙이자면,
2쪽의 인용부분이 너무 긴 느낌이 있다. 인용부분은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의 글을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마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인용을 자신이 소화해서 간단히 줄이는 것이 좋겠다.
‘선배들의 글을 꼼꼼히 읽는다. 읽을수록 마음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뒷걸음을 한다.’라는 문장은 아주 좋다.
깔끔하게 잘 쓴 글이다.
# <용을 죽인 사나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송교수: 세 번 읽었어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은 ‘로망스’(옛날이야기) 구조이다. 현대적 의미의 노벨 nobel 이전의 구조를 로망스라고 한다. 로망스라는 지역에서 그런 이야기 구조가 발전해서 그런 이야기를 통칭해서 로망스라고 한다. 로망스 이전은 ‘설화, 민담, 전설, 신화’ 등이 주로였다. 로망스와 노벨이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산업혁명’이다. 현대의 ‘픽션’(허구체)는 보통 단편을 일컫는다.
릴케는 로망스의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여 환상성만 넣어 구성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공주의 내면에 경악스러운 힘(용)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처럼 두 힘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공주와 용을 삶과 죽음처럼 서로의 보완성, 상호동행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다가 공주와 용의 이야기를 분리해서 다루고 있다. 용에 대항하는 영웅들이나 영웅심을 죽음이나 삶의 어려움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의 용기, 영웅심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이든 왕은 젊은이들이 영웅심리 때문에 자꾸 용에 의해 죽어가자 나라의 젊은이들과 공주의 배필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
그래서 왕은 백성들에게는 용과의 싸움을 금지시키게 되어 스토리가 한 번 전복된다. 그 후 나라를 위해 용을 퇴치하는 젊은이에게 공주와 결혼시키겠다고 방을 붙인다.
그러나 공주는 오히려 용을 위해 성모에게 기도하게 된, 마음 속 변화가 일어난다.
공주는 어느 날 용과 싸우다 다친 한 젊은이 이야기를 듣게 되고 공주의 마음에 사랑이 싹튼다.
‘아홉 참나무의 우듬지 위에 둥지를 틀었다는 어느 거대한 새의 목소리처럼 그렇게...’라는 표현은 옛날이야기의 아주 전형적인 표현이다. ‘우듬지’는 ‘우두머리, 맨 꼭대기 순’을 말한다.
밤에 젊은이를 찾아간 공주는 결국 용을 죽인 젊은이를 뒤에서 보게 된다. 이런 결말이 옛이야기의 ‘권선징악’적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이 로망스는 결말이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젊은이를 뒤에서 보고 궁으로 돌아온 공주는 치장을 하고 그를 기다렸다. 왕과 늙은 신하들은 접견실에서 젊은이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젊은이는 포상도 잊은 채 그 나라를 떠나가고 있었다.
릴케는 전통적인 선악구도와 교훈적인 권선징악에서 벗어나 결론을 맺었다.
낭만주의자인 릴케는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잡고 싶고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무한한 욕망 속에서 살아간다고 보았다.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행복이 왔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독자: 이 젊은이는 용과의 싸움에서 이미 사망했고 그 이후는 공주의 바람인 것 같다. 그래서 환상성을 덧붙였다고 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송교수: E. M. 포스터는 소설 이론으로 유명하다. 그에 따르면 옛날이야기는 모든 것이 자명한데 호기심을 자극하며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그런 기법을 ‘욕망의 환상도’라고 표현했다. 그러니 독자의 지적처럼 환상이라고 보는 것도 맞다.
독자: 내 생각에는 포상을 바라고 용과 대적한 수많은 젊은이들은 죽었지만 이 젊은이가 용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은 포상보다도 용이 일으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바람 하나로 접근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포상도 잊은 채 왕도 접견하지 않고 떠나간 것은 아닌지...
송교수: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 한 작품은 여러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독자: 엔젤라 카터라는 영국 작가가 있는데 옛날 동화를 비틀어서 작품을 다시 쓰는 작가가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런 식으로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 용을 어느 정도 용인한 왕을 비꼬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젊은이가 포상을 바라지 않고 가는 것은 제도권으로 들어가지 않는 새로운 영웅상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릴케는 낭만주의의 대표자이기에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
송교수: 그런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작품을 다양하게 보는 시각도 필요하다.
# 월반 동정
점심은 티원에서 했습니다. 신입회원들이 함께 하지 못해 서운했지만 월님들과 오랜만에 수다를 떨고 즐거운 티타임도 함께 하니 왠지 명절 증후군은 조금이라도 날려버린 것 같습니다^.
신입회원으로 들어오신 김소연님, 김신희님 , 다시 한 번 환영하고요, 오랜 시간 함께 하길 바랍니다.
월님들,,, 건강하고 풍성한 추석 되시고 다다음주에 뵐게요^.
풍성하고 여유로운 가을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