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을 쌓기는 오래 걸려도 허물기는 한 순간이라던가요?
요즘 여러 가지 세상사를 보면서 발길마다 언어마다 공을 들여야 한다는 뜻을 다시금 새겨보곤 합니다. 오래된 높은 건물도 단 5분이면 허물어지더이다. 사람살이 언어를 잘 못 쓰면 혹은 발길을 잘 못 들이면 5분 만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싶어 일생이 두렵고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수필을 쓴 것이 천만 다행인가 합니다. 진실을 추구해가는 과정에서 실수를 최소한 줄이지 않을까요? 수필은 실생활의 네비게이션이라고, 사막에서 대상들에게 비춰지는 가로등처럼 스스로의 등불이 된다고 은근히 위안해 봅니다.
<<본처기질 애첩기질>>이라는 책 제목이 인기리에 알려진 적이 있었지요? 읽지는 않았지만 애첩기질이 삶의 지혜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교수님께서는 꼰대기질 도인기질을 버리라는 말씀이셨지요. 작품을 잘 쓰다가도 마지막에는 꼭 한 마디, 꼰대처럼 근엄하게 도인기질을 서술하면 속말로 ‘깬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묘사로만 끝낼 걸, 괜시리 사족 한 마디 덧 붙였다가 5분 만에 무너지는 건물처럼 독자의 마음을 무너지게 한다는 뜻일 겁니다.^^ 흔히 수필로 가르치려 들지 말라던가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설득되게 해야겠죠? 그게 수필의 기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론은 쉽지만...^^
오늘은 멀리 여행 떠나신 분들로 자리가 좀 엉성했습니다. 그래도 모두들 눈 똑바로 뜨고 교수님 강의에 귀를 기울였지요. 우선 수필의 진술 방식을 봅니다.
1. 설명.......개인적이며 주관적이다.
2. 설득........글을 통해 계몽적이거나 교훈적이다.
3. 묘사.......소설적 바탕에 글 쓴 이의 느낌이 주관적이다.
4. 서사.......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특히 독자에게 풀어가라는 말씀. 서술, 묘사, 대화체 정도의 문체로 수필을 쓰라는 말씀. 그리고 서술보다 묘사가 많으면 소설이요, 묘사보다 서술이 많으면 수필이라는 정의를 해 주셨습니다. (수필 참 쉽죠 잉?^^)
수필작품에서 명칭의 통일을 하라는 말씀이셨지요.
예를 들면 ‘선친’ ‘아버지’ 는 그 중 하나
‘어머니’ ‘엄마’ 도 그 중 하나
또 스스로 높이는 명칭이야말로 과분한 언행이겠죠?
예를 들면 본인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직접 ‘춘부장’이라고 한다면?^^
암튼 마지막 여름 학기가 감사히 끝났습니다. 그 동안 고생하신 교수님, 고맙습니다.
이제 가을이 오면 우리 회원들은 9월의 노래를 낭랑한 수필로 부르자고요.
새로 오신 문우님들 서로 격려하시며 적응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새 학기에는 더욱 알찬 열매를 맺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희생과 봉사로 반 살림을 도맡아 하시는 장정옥반장님, 박윤정총무님, 그저 감사감사 드립니다. 맛있는 커피와 차, 떡, 다과, 먹여주시고 채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열심히 반장총무님을 따라다녔던 우리에게도 스스로 대견하다며 박수를 짝짝짝! 보냅니다. 반장 총무님, 속 썩인 사람 없지요?^^
멀리 떠나신 님들께서는 즐겁고 신나는 여정의 배낭을 가득 채워서 돌아 오시기를 기원합니다.
도원에서 우아하게 점심을 드신 후 썰물처럼 메가박스로 가신 님들, 영화 후기도 좀 써주세요. 못 가신 분들 참고가 되겠죠? 모처럼 뉘 부르는 곳이 있어 저는 쏜살같이 귀가했지요.
이신애님의 <백만원짜리 생고생>
신화식님의 <한 여름의 합창>
이종열님의 <입추에 서서>
(혹시 빠졌으면 누구 써 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