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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감각적인 글과 여행기    
글쓴이 : 김은희    14-08-18 19:44    조회 : 4,034

여름 끝자락을 휴가로 마무리하시느라 그런지 마지막 수업에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한 월님은 송교수님께 오늘 오신 분들이 글을 내면 무조건 통과시켜주셔야한다고 농담을 건넸는데,

송교수님께서는 그렇게 하기엔 너무 많다고 답하셨어요^^.

오늘 글들은 모두 통과였답니다.


<풀냄새> - 황다연

송교수; 이번 글들은 계절을 타는 글들이었다. 풀냄새를 소재로 향수를 감각적으로 잘 써낸 글이다.

고칠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더 완성도를 높이자고 욕심을 낸다면...첫 문장에서 ‘같으리라 생각했다.’로 매듭을 지었는데 ‘생각했다’는 빼도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문장은 ‘거슬렸다’라고 판단하는 단어로 끝났는데 묘사가 주가 되어야할 부분에 판단하는 말로 끝나서 고치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다.’와 ‘거슬렸다.’는 작가가 개입하는 부분이기에 앞으로 글을 쓸 때는 감각적인 부분이 판단하는 부분으로 바뀌기에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

‘풀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풀들은...’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연하고 부드러운 풀 위를’에서 ‘풀 위를’는 ‘풀밭’이나 다른 말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짐작해 볼 수 있다.’는 ‘짐작케 한다.’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시골에서 누릴 수 있을 법한 추억’은 ‘시골에서나 누릴 수 있을 법한 추억’으로 바꿔야한다.

이런 부분을 참조할 사항이고 전반적으로 좋은 글이다.


<안개 속으로> - 정진희

송교수: 개절을 타고 있고 감각적인 글이다. 아주 잘 쓴 글이다. 그래도 첨언하자면,

‘내게 시시해질 정도였다.’는 ‘내게 시시했다’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그러니까 나는 숨 막힐 듯 정확하고 일거수일투족...’의 문장에서 ‘그러니까 나는....’을 빼서 추측 정도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도시가 김승옥의 <<무진기행>> 속 무진처럼...’에서는 ‘그 도시가 김승옥의 무진처럼’으로 바꿔도 좋을 것 같다.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라서 그래도 써도 좋을 것 같다.

잘 쓴 글이다.

독자: K시를 밝히는 것이 어떨지..

송교수: 밝혀도 좋고 안개 속에 놓아두어도 좋을 것 같다.


<래드우드 국립공원> - 한금희

송교수: 잘 된 글이다. 만약 분량을 줄여야한다면 앞부분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 한선생 덕분에 여행 잘 했다.

‘당일치기 하고도 남을 거리지만 자신이 없어서...’에서 ‘자신이 없어서’는 빼도 좋겠다.

‘둘이’는 ‘부부’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아들과 둘’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남기기가’에서 ‘음식을’을 빼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이 집을....’에서는 문장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

‘고3들이 집이 엘에이 부근이라면’은 ‘고3들이, 더구나 집이 엘에이 부근이라면’으로 바꿔야한다.

‘자기들은 이미 3일전에 와서 다 돌아봤는데... 팁을 준다’는 ‘자기들은 이미 3일전에 와서 돌아봤는데....추천했다.’로 바꿔야 한다.

‘정확하게 여기는 아니었겠지만 영화 <쥬라기 공원>을 래드우드 국립공원...’의 문장은 작가의 윤색이 필요한 문장이다. ‘마치 쥬라기 공원에 온 것 같다.’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동네 사람한테 물으니 이곳은 연일 이 비슷한 날씨가... 그래서 나무가 잘 자라는가 보다.’도 작가의 윤색이 필요하다. ‘나무는 좋겠다.’라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앞에 가던 차는...’의 문장은 구어체인데 문어체로 바꿔야 한다.

‘살아있는 나무 속을 뚫은 동굴을 지난 기분이 묘했다.’는 ‘살아있는 나무속으로 뚫린 동굴을 지나는 기분이...’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전체적으로 잘 된 글이다. 아주 좋았다.


<한국산문> 8월호

이번 글들의 전체적인 특징은 아기자기하게 읽힐 글들이 많았다.

글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강의를 위해 조금 언급하고자 한다.

백시종 선생의 글은 시원시원하게 써서 좋았다.

<입>은 의도적으로 ‘나’를 빼고 갔다. 글이 좋지만 강의용으로 언급하자면, 맨 끝 문장 하나에 ‘나’가 나온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했다. 본인이 볼 때는 ‘나’를 빼니 현실감이 떨어지고 허공에 띠운 것 같은 글이었다. 여러분도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화자가 의미를 형성해갔다는 느낌이 안 들고 글을 구름처럼 만든 느낌이다.

<빈잔>도 좋았다.

정진희샘의 <나는 바람입니다>는 ‘나’가 없이 ‘바람’만 있었다면 글이 추상적이고 둥둥 떠다녔을 텐데 ‘나’를 처음부터 밝히니 구체적이 되어 좋았다.

<오리에게 길을 묻다>도 좋았고, 김점선 그림을 보는 것도 실감나게 썼다.

<8월의 이방인>(정지민)도 탄탄한 글이다.

<멋진 신세계>라는 글에서는 왜 ‘멋진 신세계인가?’ 맨 끝에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할아버지가 모두 간암으로 단명하신 것을 보면 나도 간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라는 부분이 너무 비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가 아름답지가 않은 것 같다.

성민선 샘의 <지구촌 나그네, 불교의 나라, 은둔의 나라 미얀마>도 알맹이가 있고 좋았다.

<저자와 함께>, 문영휘 선생의 글도 좋았다. ‘효’가 아주 어려운 문제다. ‘효’를 부르짖으면 너무 고루하고 옛날이야기처럼 들린다. ‘효’는 ‘근대화’와의 개념과 맞서있어서 부딪치는 부분이 많다. 이 시대의 ‘효’, ‘현대적 효’는 무엇인가를 고민해 봐야할 것 같다.

김창식의 <감성터치>도 좋았다. 모나리자의 웃음을 아주 재밌게 해석했다. 그 부분을 ‘개혀’로 언급한 것은 ‘모나리자 웃음’을 짓기 만들었다.

나희덕의 <여, 라는 말>을 해석하면서 이재무 시인이 ‘노점상’으로 비교한 부분도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여’는 ‘썰물 때 형체가 드러났다가 밀물 때는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를 말한다는 것을 읽고 여기서 ‘이어도’가 나온 게 아닌가 싶었다.

김명희샘의 <먹는 밥에 숟가락 하나>도 좋은 글이다.

<모정의 진혼곡>은 본인의 차에 치인 고양이에 대한 글인데, 죽은 고양이와 그 어미 고양이 얘기로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동물의 왕국>이야기를 끼워 넣어서 아픔이 분산된 느낌이다. 언어는 만능이 아니고 이웃나라만 가도 통하지 않는 법인데 ‘고양이의 표정에서 말 이상의 표정을 읽는다’는 식으로 끝냈어야 할 것 같다. 사소한 동물의 죽음이지만 나의 아픔으로 다가왔다로 끝나면 좋을 것 같다.

신인상의 작품 <잠녀>도 좋은 글이다.

전체적으로 글이 아기자게하게 읽은 것이 많았고 좋은 글들이었다.


# 월반 소식

제주살레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편집부 임원들이 수정을 보느라 많이 빠지셨고 휴가로 결석이 많았던 종강날이었어요.

제가 개인적 사정으로 점심과 티타임을 함께 하지 못했네요^^.

댓글로 점심 풍경과 티타임 풍경을 남겨주세용~~.


오늘 바이칼과 몽골 여행 가신 손동숙샘과 김혜정샘... 잘 다녀오시구요,

결석하신 월님들... 9월에 가을과 함께 뵈어요^^.

좋은 8월 되세요~.


박유향   14-08-18 20:53
    
한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인데다 비는 오락가락
글도 감성에 젖게 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빈자리들도 많이 보이다 보니 오늘 수업시간엔 어쩐지 멜랑꼴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느새 또 한학기가 갔네요. 벌써 가을학기 준비...^^
은희샘 집안에 바쁜 일이 있으셨나본데 후기까지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늘 감사드려요.
월님들 나머지 여름 많이 많이 즐기시고, 가을에 뵙기를요.^^
문경자   14-08-18 21:05
    
날씨와 작품이 잘 맞아 떨어지는 날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풀잎들이 진주같은 물방울을 달고
있는 모습은 한편의 시를 만듭니다.

은희샘 선생님의 강의 한 마디도 빼지않고 어쩌면 그렇게
잘 올리시는지 감탄사가 나옵니다.

휴강이라 그런지 마음도 급해지고  하여 어린이가
방학을 하면 좋아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빈자리가 많았지만 그래도 열공하는 월반의 분위기는 즐겁기만하고,
점심은 청국장에 여러가지 나물무침이 입맛을 더했어요.

티타임에는 송교수님도 같이 하여 팥빙수 드시며
여러 가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여행가신 님들 잘다녀오시고요.
9월에 뵙겠습니다.
김아라   14-08-18 21:58
    
글은 한 줄도 쓴 적 없이 강의실에 열심히 나갔고,
기억용 뉴런이 몇 가닥 안되지만 남의 원고에 밑줄은 뎁다 많이 그어댔으며
간식용 떡으로 이미 배가 찼음에도 점심 식사시간엔 꼬박 참여했네요.
티타임 때는 불면을 걱정하면서도 리필용 커피까지 홀짝거리며
2014 여름 학기를 내 나름대로 성실하게 보낸거죠.^^
임명옥   14-08-18 22:02
    
아 마지막 수업을 항상 마무리라 생각하고 출첵했었는데 오늘은 피치 못하여 집에서 있었네요
그래도 김은희 샘의 모글이 함께 공부한 분위기입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네요..
아침일찍부터 지금까지 9월호 한국산문 교정보느라 눈이 고생이 많지요,,^^
문학기행 가신 님들 좋은 구경 많이하시구여 저희도 느낄 수 있도록 사진 많이 보내주세요~~
새학기 시작될때까지 월님들 건강하십시오^**
정진희   14-08-18 22:28
    
책을 위해 뒤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어 한국산문이 있습니다.
건강도 안좋은 임명옥부장님, 저질체력^^김선희부장님~
오늘 교정보느라 못나오셨지요, 노고에 감사드려요~
제가 기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반을 위해 애쓰시는 반장 총무님, 성실한 수업후기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은희님, 이번 학기에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촌철살인의 위트로 우리를 울렸다 웃겻다하는 아라샘,
계속 성실함으로 굳건히 뒷자리 부탁할게요^^
여행중이신 순례반장님, 여행 출발하신 동숙, 혜정샘~
아프지말고 뜻깊은 여행 즐기고 오세요~
여름학기 종강처럼 여름도 끝나려합니다. 이제
9월, 가을을 준비해야겠네요. 기쁜 얼굴로 9월에 만나요~
문영일   14-08-19 20:51
    
'그립다
말을할까
하니그리워
그냥갈까
그래도
다시한번.

김소월의 '가는 길'인가
뒷 소절이야 생각이 나건 말건
저는 김은희 박사님의 월반 수업후기를 찾아 들어오면
월님들이 생각나고  뜬금없이
늘 그 시의 첫연과 둘째 연이 입으로 되내어 집니다.
'그립다'
마음 한켠이 시리도록 ...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

송하춘 교수님의 지적(?)과  첨삭,
세밀하시고, 정직하시고,  성의가 있으셔서
문하생으로 있는것은 영광이자 기회인데
여간 아쉽지 않군요.

더위가 생각보다 빨리 물러가는 듯 합니다.
건강하게 보내시고 가정에도 행복이 깃들기를 충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김영   14-08-20 08:02
    
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다음 학기는 가을이네요.
그립다 말하시지 말고 9월엔 멋진 가을친구와 함께 월반으로 오세요~^^

이번에 방한 교황님께서 대화는 상대방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셨지요.
지는 수업 후 대화 중에 완숙님이 보여준 흑백사진에 마음이 머물더군요.
사진 속 어머님의 모습은 단아하지만 그리운 향기를 피워내더군요.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동생들을 품어왔던 숙이씨를 제가 꼭 안아주었답니다.
진짜로 남이 보는데서 안아주었느냐구여~
아니에요~ 마음으로요~
숙이씨 어머님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소서.
숙이씨는 이제 저희들과 공부 잘 하고, 잘 놀고 있답니다~^^ 

해외로 여행 가신 님들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은희씨 여름학기 동안 모글 올리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벗님들 매미의 노래가 꼬리를 내리고 있군요.
우리의 여름도 지나갔지만 꼬리를 내릴 순 없지요.
문학의 배에 마음의 못 다한 노래를 싣고 노를 저어요!~
     
문영일   14-08-20 10:46
    
나이는 그리 보이지않지만 왕고참, 제일  큰 언니 김 영님!
 늘 언니 답게 마음도 곱군요. 완숙님이란 이 완숙님을 말씀하시나요?
 완숙님은 제가 입학하여 첫 맨토였었는데
 그 착한 심성이 거기에서 비롯 되었는지..
 암튼, 전 규중마님 같은 품격을 늘 느껴왔었죠.
 
 월요일에는 아무래도 안 될것 같습니다. 다시 이사가기전에는
 마음은 늘 담고 있어요. 
 이런 network라도 있으니 좋군요.
 모두 본 듯 가까이 눈 앞에 월님들이 있으니...
 사랑합니다. 여려분들! 그리고 그립습니다. 월반의 지난 시간들이
          
윤효진   14-08-20 15:49
    
김영 선생님 ~~~^^
윤효진입니다. 내내 선생님의 얼굴이 밟히네요.
미안하고 미안하고...  부끄럽고, 보고싶어요.
이완숙선생님 보고싶어요. 잘 계시죠? 사랑합니다.

문영일 선생님 반갑네요. 건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