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봄날 압구정으로 향하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꽃잎이 날리는 길을 따라 잠시 황홀경에 취해 길을 걸었습니다. 모처럼 맑은 날씨에 살짝 감동하고 높은 하늘에 얼 빼고 발걸음도 가볍게 글벗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봄이라 다들 바쁘신가 봅니다. 오늘도 역시나 결석이 많았습니다. 한희자님, 백승휴님, 이원예님. 강수화님. 오윤정님, 김남희님, 김종순님 모두 별일 없으신지요? 혹 아프시다면 언능 일어나시고 바쁘셔서라면 후딱 일보시고 다음주에는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다리는 식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은 서청자님이 맛난 대추설기를 간식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나중에 들었는데 오늘이 서청자님의 생신이었다고 합니다. 미리 알았으면 작은 케이크라도 준비했을 텐데...넘 죄송합니다) 좋은날 간식을 준비해주신 서청자님 감사합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반장님 전달 사항.
우수문예지로 선정되어 지원받았던 지원금이 올해부터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안내를 했습니다. 한국산문 원고료로 지급되던 지원금이었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회원들의 <한국산문> 원고료는 3만원으로 하향조정 되었습니다. 그리고 광고 대용으로 들어온 책들도 판매하게 되었기에 오늘 책을 팔았습니다. 도움주신 금반님들 감사합니다. 더불어 정기구독 늘리기에 적극 동참하자며 정기구독 용지도 나눠주셨지요. 부디 많은 독자를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시기에 모든님들이 도움 주셔서 잘 이겨나가리라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월 1일은 수필의 날 행사가 있습니다.
6월 12일~13일은 <한국산문> 봄 세미나가 있습니다. 오후4시네 강촌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강촌유스호스텔로 집결하면 된답니다. 그날 수업 마치고 모두 함께 강촌으로 가시면 될듯합니다.
그리고... 죄송하게도 금요반 5월1일은 수업후 야외로 나가서 점심먹습니다.(김정희님과 황경원님이 풍경 좋은 곳에서 맛난 식사를 대접한다고 합니다)
다음 주 오실 때는 <한국산문> 4월호 챙겨 오셔야 합니다.
전달사항이 많았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안명자님의 <똥의 철학>
송교수님의 평
필요 없는 문장은 빠지고 글 전체가 잘 풀렸습니다. 글 중반에 있는 바른 말이지만 문장이 잘못된 부분은 고쳐주세요. 잘 수정되었습니다.
송경순님의 <켈하베르크의 추억>
송교수님의 평
글이 질서가 있고 풍성하게 잘 고쳐졌습니다. 뒷부분에 문장은 조금 손보시면 더 좋을듯합니다.
정지민님의 <매화 지던 어느 날>
송교수님의 평
정서와 감성이 풍요롭게 깔린 글입니다. 전체적으로 하나 고칠 것 없이 잘되었습니다. 마지막문장에서 너무 확실하게 끝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조병옥님의 <살구꽃 질 때>
송교수님의 평
소설이지만 비교적 수필 같은 글입니다. 잘 쓰셨습니다. 봄에 이런 글 하나쯤은 써줘야 합니다. 서술자가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뒷부분에 화자가 주제를 너무 확실하게 했습니다.
합평이 끝나고 <<상상동화>>에서 에리히 케스트너의 <행복에 대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소설의 시작에서 작가는 단 두 줄로 작중 인물의 특징과 장소를 등장시킨다.
대상을 행복으로 했다면 이것이 언어로 설명되어야만 작품이 될 수 있다.
언어의 사용에는 3가지가 있다.
1. 과학적 사용이다. 이것은 1+1=2라는 기호처럼 정확한 문자이다. 문학작품은 아니다.
2. 문학적 사용이다. 이것은 감각적인 표현, 말로 하지 못하는 모든 표현을 말한다. 가령 생각, 느낌, 감각적인 문제, 감정적, 정서적 문제, 사랑, 행복, 좋아함, 마음 등등이다. 그 대상보다 언어가 크기에 유일한 방법은 비유다. 그래서 문학은 메타포다!
3. 일상적 사용이다. 이것은 문학적 사용인데 너무 관습적으로 써서 메타포가 없어진 경우이다. 예를 들면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갔다’라는 문장이 처음 나왔을 때는 비유로 만들어서 문학적 사용이 되었지만 너무 흔하게 쓰는 요즘은 당연한 말이라는 일상용어가 되었다. 그래서 일상화된 언어를 비유로 쓰면 그냥 과학(언어=대상)으로 받아들인다.
이글에서의 주제는 마지막에 나오는 ‘소원이라는 것은 앞에 두고 있을 때에만 좋은 거니까요’이다. 이렇게 말할 줄 아는 것이 소설이다.
비유를 어느 정도 잘 했는가? 이 소설을 보면 행복이라는 대상을 언어로 쓰면서 그 비유를 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공감력이 바로 문학이다.
“이 교실에서는 과학적 언어로 대화하면서 문학적 사용을 가르치고 있다”
송교수님은 이 말로 수업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마무리하고 함께 밥집으로 갔습니다.
저는 수업을 마치고 내내
글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인의 말 ‘아, 행복했나구요?…… 그 마지막 소원을 나는 사십년 동안 건드리지 않았어요. 어쩌다 말해버릴 뻔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하지 않았어요. 소원이라는 것은 앞에 두고 있을 때에만 좋은 거니까요. 그럼 다음에 봅시다.’ 이 말이 계속 따라왔습니다. 자신이 빌 수 있는 마지막 소원을 남겨둔 그 노인이 아마도 행복하지 않았을까하는 공감이 갔지요.
마지막 소원이 없이도 지금 행복하다면 분명 축복 받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를 어쩌나 좋은 글벗들과 점심 먹고 수다를 떨었더니 세상이 다 행복해 보였답니다.
과학적 언어로 대화했으며 문학적 사용을 공부했지만 이런 일상적 언어만이 쏟아내고 있는 금반의 총무는 오늘도 행복했습니다.
요런 기쁨을 주신 교수님과 금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고 좋은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