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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어법!? 역설법!? (미아반)    
글쓴이 : 김요영    15-04-16 23:03    조회 : 4,072
화요일 비소식이 있는데
야외수업을 어떻게 할까요?
조심스레 올린 카톡방에 불이 났습니다.
결과는 비가 야외수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였답니다. 그리고....
화욜 10시 한성대 입구역.
울 선생님 일찌감치 오셔서
비오는 거리에서 시상을 떠올리고 계셨고
하나 둘 우산을 벗삼아 도착한 화요님들.
우중임에도 모두가 걷는데 의견일치.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강의실에서 못다한
얘기가 잠시도 쉴틈이 없이 허공을 오가고,
그러다 보니 어느 새 길상사 앞이더군요.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인적이 끊긴 고즈넉한 산사를 거닐었습니다.
비오는 날 사찰이라... 경험해 보신 분들 있나요?
깊어가는 봄의 길목에서
비를 맞고 더 푸르러진 잎사귀들이
힘없이 떨어지는 벚꽃의 아쉬움을
충분히 메꿔 주었지요.
처마에서 구르는 빗소리를 배경삼아
詩講을 해주신 울 선생님,
야외에서 받는 시 수업으로
우리는 모두 잠깐이지만 시인이 되었지요.
茶室에서 마신 대추차의 맛과 멈출 줄 모르는
선생님의 열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12시 공양을 사양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
맛깔난 절밥으로 배를 불리고
또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심우장으로....
우중의 심우장 또한 문우님들의 가슴에
확실한 흔적을 남긴 듯.
만해 시를 상기하며 반어법과 역설법을 공부하고
이후로 헤어지기 전까지 그거 반어법이야?
한마디 말에도 까르르 웃으며 확실히 익혔습니다.
야외수업의 대미를 장식한 뒤풀이는
해물파전과 달걀말이, 골뱅이 무침으로 시작했죠.
지금도 그 기막힌 맛을 잊지 못하는 울 화요반님들.
맛집 하나 찜해놨습니다. 아마도...
단골이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깁니다.
역시 문학도 인생도 맘이 통하는 친구들과
맛있는 먹거리가 있어야 논할 수 있다는
극히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는 순간들이었지요.
그렇게 많은 얘기가 오고 갔지만
그건 울 화요반님들만의 비밀입니다.
점심때 그친다는 예보와는 달리
계속 내리는 비속을 걸으며
귀가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그건 행복한 피곤이었죠.
, 이게 반어법인가요? 역설인가요?
가끔씩 나가는 야외수업으로 이렇게
우리는 업그레이드 되었답니다 .
고르지 못한 날씨입니다.
담주엔 모두 뵙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김요영   15-04-16 23:07
    
후기가 넘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번 주 왜 이리 바쁘죠?
울 화요반 님들처럼  야외에서 보자는
모임이 많네요 ㅎㅎ 
문우님들의  맛깔 난 느낌이 더 절실해 집니다.
야외수업의 생생한 느낌을 댓글로 올리시면
여러분들이 공유하겠죠?
이상무   15-04-17 09:35
    
길상사는 언제 가봐도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갈 수 없을 때 가끔씩 길상사를 찾아가곤 했습니다.
도심 한 복판에 이처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비오는 날 문우님들과  조곤조곤한 이야기속에 길상사의  하루는 참으로 유쾌했습니다.
창 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교수님의 명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현자 선생님께서는 멋진 영시를 읊어 주시고, 그 시의 싯귀는 아직도 내 귓가를떠나지 않습니다
그 시를  옮겨  이곳에 남깁니다.

PIPPA'S SONG

                                  Robert Browning



The year's at the spring,

And day's at the morn;

Morning's at seven;

The hill-side's dew-pearl'd;

The lark's on the wing;

The snail's on the thorn;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