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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좋은 글과 좋은 수필의 차이(서강반)    
글쓴이 : 제기영    15-04-13 13:28    조회 : 4,214
그냥 좋은 글과 좋은 수필의 차이
        ㅡ 서강수필바운스(4. 9, ) ㅡ
 
 
 1. 좋은 수필은? 
 
   쉽게 생각하자. 아래 조건을 대충이라도 갖추도록 노력해보자. 그렇게 해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면(감동을 주면) A+의 수필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하고 간결한 문장과 내용의 일관된 흐름은 필수다!(그래도 어렵다고요? 말이야 쉽지만 사실 좀 그렇죠? 그래서 배우는 재미가 있지 않나요~?^^) 
 
 가. 우선 읽혀야만. 그렇지 않으면 죽은 글이다(가독성, 재미)
 나. 아름다워야 한다(감성, 서정성, 감수성, 형상화 등 문학적 장치)
 다. 깊이가 있어야 한다(지성, 철학성, 사유, 성찰, 깨달음, 의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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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례 연구
 
 인터넷이나 휴대폰에 스팸 메일처럼 돌아다니는 글 중 한 사례를 채택, 이런 유의 글은 왜 수필이 될 수 없는지 문우님들 간에 활발한 토론이 전개 되었다. 문우님들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문제의 글은 수필로서의 부적합함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가. 화살 하나에 두 마리 사슴이
 
 “한 유명한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뛰어난 활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사냥꾼은 산속에서 사슴 두 마리를 발견했다.
 하나는 어미 사슴, 하나는 아기 사슴이었다.
 그는 즉시 화살을 집어 들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아기 사슴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런데 두 번째 화살을 찾고 있자니
 새끼 사슴에 박힌 화살을 뽑아보려 안달하던 어미 사슴이
 이윽고 기운이 다한 듯 쓰러지는 게 아닌가!
 ‘이상하군? 어미 사슴에게는 화살을 쏘지도 않았는데?’
 의아하게 여긴 사냥꾼은 어미 사슴의 배를 갈라보았다.
 그랬더니 어미사슴의 창자는 조각조각 잘라져 있었다.
 자식 잃은 슬픔으로 단장(斷腸)
 사냥꾼은 눈물을 흘리며
 활과 화살을 부러뜨리고 다시는 사냥을 하지 않았다."
 
 나. 위 글에 대한 비판(사람에 따라 감동을 받기도 하겠지만)
 
 1) 그냥 이야기일 뿐 내가 없다.
 2) 허구적 가상의 이야기로 작위적이다.
 3) 과장이 심하며 있음 직하지 않다
    그런다고 사냥꾼이 생업을 그만 두다니?
 4) 재구성, 재해석, 형상화가 없다.
 5) 설명과 묘사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설명만 있다
 6) 문장이 조잡하고 문법에 맞지 않다.
 7) 표현이 섬뜩하고 잔인하다(그로테스크)
 8)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
 
3. 회원 글 합평
 
 가. 긴 하루(심혜자)
 
 사람과 고양이의 관계를 잘 그려내었고 작가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데 성공하였다. 당장 발표해도 좋은 글이지만 전작인 <줌마렐라 승냥이>에 비해 메시지와 감동이 약하다. 왜 그럴까? 소재가 지닌 한계성을 인정해도 집고양이 중성화 수술 사건은 전작인 새끼를 밴 길고양이와 작가와의 소통과 교감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떨어진다. 왜 그럴까?
 개인의 체험(수술을 앞둔 고양이에 대한 걱정)에 머무를 뿐 소외된 이웃에 대 한 연민이라는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로 나아가지 못한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소재를 이만큼이라도 소화한 것은 작가의 글쓰기 능력이 한층 발전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집고양이와 길고양이를 투톱으로 미묘한 갈등 관계를 다루는 시리즈 물(3)을 기대한다. "이러다 '캣우먼 (Cat Woman)되는지 몰라?"
 
 나. ()을 치다(강진후)
 
  주제가 좋다. ()을 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고 불우한 소외 이웃에게 따뜻한 눈 길을 돌리는 감사의 글이다. 난을 그리는 작업에 곁들여 일상의 소소한 것들과 힘들고 고단한 소시민들의 긍정적인 삶이 전해주는 행복감을 더해 입체적으로 묘사하였다. 그들에게서 난의 향기를 맡는 결미는 짙은 여운을 준다.
 이 글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구성이다. 현재의 수미쌍관(首尾雙關) 기법도 괜찮지만, 영화의 교차서술(Cross-Cut) 방식을 차용하면 더욱 현장감 있는 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난()을 치는 순서(조묵, 봉안법, 파안법...)마다 이웃의 삶과 사례를 직잭(Zig-Zag)로 끼워 넣어 사실감과 상관관계를 증폭시킴으로써 결론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법을 아라베스크 스타일(Arabesque Style)이라고 한다()은 아라비아식 당초문양(唐草紋樣)에서 모티브(Motif) 역할을 한다.
 
4. 서강반 동정
 
 교수님이 새로 개발(?)한 음식점에서 파가 들어간 연탄 불고기는 대만족. 한결같이 칭찬할 정도로 맛이 훌륭하였다. 교수님의 이유있는 항변. "난 제발 강의에만 신경쓰게 해줘요!" 올리비아 핫세를 살짝 닮은 주인 아가씨의 친절하고 청결한 서비스도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단골집으로 서강반의 아지트 역할을 하리라는 예감이 든다. 합평에서 칭찬을 받은 강진후 반장이 기분 좋게 한턱 쏘았다. ‘우리들의 수필 이야기는 장소를 불문하고 계속되었지만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다. 다음날 예정 된 <<한국산문>> 정기총회에서 재회를 약속하면서.

심혜자   15-04-13 16:35
    
우와~ 제선생님 다시한번 그날의 모습이 머리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요.
복습으로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읽어 봅니다 ㅎ
다시 기다려지는 목요일 수업.. 그리고 맛있는 연탄불고기~ㅋ
현금자   15-04-14 07:02
    
사례를 들어 하는 공부는 심화된  학습으로  재미가 더 합니다.
다시 기다려지는 목요일!, 일인 추가.. 연탄 불고기 땜에~~
이용훈   15-04-14 11:12
    
"화살 하나에 두 마리 사슴이"라는 강의 과정에 장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화 비슷하게 해석하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다소 아쉬운 글이었습니다. 해서 지적사항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수필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사례로서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난을 치다' 합평에서 난을 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수필을 써도 좋다는 교수님의 글쓰기 형태의 새로운 시도는 강 반장님의  또 다른 형태의 글을 기대해보게 되는 바램이 생기게 됐습니다. 서강의 강의는 다음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제기영   15-04-14 14:28
    
심총무님, 현선생님, 이회장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다른 문우님들도 안녕하시지요?
확실히 연탄불고기는 히트친거 같군요. 이번주 목요일도 우리를 기쁘게 해 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신중현의 '봄비'가 생각나는 오후입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목요일 뵙겠습니다.
조정희   15-04-14 18:08
    
일본 교토 선교가느라 수업에 참석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용훈 회장님께서 강의 녹취를 보내주셔서 지난 목요일 수업시간을 상상하며 잘 들었습니다.    제기영 선생님께서 강의후기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를 해주시니 시청각 수업이 되었습니다. 

심총무님을 고양이 전문가로 만들고싶은 마음이 살짝 일어나 인터넷 교보문고에 가서 검색했답니다. 결과는?

강반장님이 칠판에 난을 치는  모습을 보지못해 아쉬움이 많아서,  이번 수업시간에 다시 한번 더 난을 쳐달라고 (표현이 좀 그런가요?)  애원하고 싶습니다.  반장님이 한국서예연구소 공모전에서 한국화 특선 받으신 거 다 아시죠?  그런 분이세요. 

교수님께서 연탄불고기집을  찾아 육의 양식까지 신경써주시니, 이 또한 아니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심혜자   15-04-20 14:48
    
검색 결과는 어찌 되었는지요? ㅎ
강정자   15-04-14 18:21
    
지난 시간 우리는 많은것을 알았습니다
글은 읽혀야 되고 아름다움과 깊이가 있어야 결론적으로 마음의 움직임 즉 감동이
있어야 된다고 배웠읍니다  합평 받으신 두분 선생님좋으글 감사 하네요
어떻게 써야 좋은 수필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선생님 강의 후기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구요  매번 감사드립니다
제기영   15-04-15 10:13
    
강선생님, 조선생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그냥 댓글이 아니라, 미니수필 같군요. 대단합니다.
조만간 두분의 명품수필 발표를 기대해 봅니다.
강진후   15-04-15 19:28
    
제기영선생님 댓글이 늦었습니다..죄송합니다.
완전 빠저들게하는 생생한 강의 후기 감동 입니다.
심혜자선생님의 긴 하루 많은 발전을 느끼게 했습니다.
난을치다는 잘 다듬어서 선생님들께  다시 선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내일도 우리 서강 바운스는 연탄 불고기로 일관해야 겠지요. 교수님께서 어렵살이 발굴하시어
모두를 만족 시켜주는 곳이였습니다..아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