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오늘도 금요반에는 결석이 많았습니다.
조순향님, 정지민님, 상향희님 여기저기 봄꽃이 화려하니 지금이 딱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조심해서 건강하게 잘 다녀오셨기를요.
바쁘셔서 못 오신 백승휴님, 이원예님, 김남희님, 집안일 때문에 계속 결석 중이신 강수화님, 언제쯤 나오실까요?
꽃놀이도 좋고 바쁜 집안일과 개인적인 사정도 있으신줄 알지만 여기저기 빈자리가 많아 금요반은 많이 허전했습니다.
기다리는 분들이 있음을 알아주세요. 늘 저희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수업은 창덕궁 나들이 하는 야외에서 합니다.(절대 압구정으로 오시면 아니 되옵니다.)
점심은 맛난 한정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야외수업마치고 티타임 가진 후 바로 한국산문 총회하는 리버사이드로 가시면 된답니다. 그러니 부디 잊지 마시고 4월 10일 12시 40분까지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만나요.
감기 이기시고 오랜만에 나오신 오윤정님이 맛난 간식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귀한 일본제 앙금빵을 한 아름 가져오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간식도 좋았지만 얼굴 봐서 더 좋았답니다. 감사합니다.
백명숙님이 일본 여행 다녀오시면서 가져오신 마카다미아 초콜릿도 입에서 살살 녹았답니다.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합평하는 수업 시작 전에 송교님의 일침
“모두 다 칭찬 받을 줄 알고 왔겠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다.”
(글 내고 합평 기다리셨던 분들 모두 이 말에 벌벌 떨었다는 후문이 전해졌습니다)
수업시작 합니다.
이정선님의 <할머니의 봄>
송교수님의 평
글감도 좋고 글도 좋습니다. 옛 향수가 있는 아주 잘 쓴 글입니다. 그러나 무슨 뜻 인지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 있습니다.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어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주어가 들어가야 하는 문장이 보입니다. 돌출된 단락은 잘 다듬어야합니다. 지적은 미미하지만 한 번 더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계순님의 <위기, 그 어처구니없는 탈출>
송교수님의 평
글도 야무지고 어긋남이 없이 잘 썼습니다. 그런데 마무리를 어떻게 쓰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결론이 왜 이런 방향으로 가야했는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조사나 어휘는 한 문장에 중복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러한 문장은 글에 힘을 빠지게 합니다. 상황이 바뀌면 단락도 바꿔주세요. 마지막에 어긋남 없이 할 말을 다 했는데도 글감을 너무 쉽게 처리한 것 같아요. 글감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필요합니다. 제목도 생각해봐주세요.
송경순님의 <켈하베르크의 추억>
송교수님의 평
정서적 면에서 아주 쉽고 좋은 글입니다. 며느리를 그녀라고 객관화한 표현은 바르지 못합니다. 그냥 이름을 계속 쓰는게 좋습니다. 작가의 심정을 100%로 살리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날의 일들을 풀어서 써야합니다. 그 뒤에 반전으로 며느리의 고운마음을 쓰며 글이 더 좋아지겠습니다.
안명자님의 <배부른 빈 고구마 가마>
송교수님의 평
한번 수정되어 오니 고쳐야 할 부분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빼도 좋은 문장이 있습니다. 매끄럽게 다듬어야하는 곳도 보입니다. 너무 정식으로 들어가서 글이 무거워 지기도 했습니다. 빼고 다듬어서 손보셔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본격적으로 많이 들어간 부분은 정리해 주셔야합니다.
이렇게 합평이 끝났습니다.
교수님은 '칭찬받으러 왔겠지만' 이라고 하셨지만 사실 저희들은 글을 내고 더 많은 지적을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아실런지...(그래야 공부하는 보람이 쑥~ 높아지는 모범생들이랍니다)
오늘도 <<상상동화>>에서 단편인 베르너 하이두체크의 <못생긴 작은 새 이야기>를 했습니다. (낭송가이신 백명숙님이 읽어주셔서 듣기가 참 좋았습니다)
송교수님은 이 소설을.
문학작품은 논리가 지배하면 안 된다. 이 작품에서는 논리가 자꾸 보인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미운오리새끼부터 머릿속에 들어 있는 흔한 이야기다. 논리는 너무나 당연하고 평이하지만 글쓰기 공부라는 생각으로 봐 둘 필요가 있다.
자기의 심정을 설명하거나,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써주는 것, 그런 장치들을 아주 잘했다.
이글에서는 모두 자기 입장을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후반부에 반전부분이 있다. 노래의 효력을 글로 보여준다.
노래의 효력이란 바로 이 부분
‘작은 새는 바위 위 보라매 옆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그의 노랫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구름들이 흩어지고, 그 사이로 태양이 세상을 비추었다. 풀들은 흔들림을 그쳤고, 나뭇잎들은 서로 몸을 문지르는 일을 멈추었다. 모든 새들은 제 자리에 앉아 머리를 옆으로 갸우뚱하고 있었다.
보라매는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그토록 그는 행복했다. 그리고 그는 또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행복한 것은 못생긴 작은 새였다.’
(저는 이 부분에서 ‘폴보츠’를 떠올렸습니다. 못생기고 볼품없는 폴보츠가 노래를 하는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으며 감동했던 그 모습을 보았거든요.)
이렇게 수업이 끝났습니다. 다음 수업시간에 그 다음편인 <행복에 대한 동화>를 합니다. 가방에 이 책 잘 넣어두세요.
송교수님은 바쁜 일로 가시고 저희들만 점심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번학기에 새로 등록하신 김종순님께서 저희들에게 맛있는 차와 달달한 스무디를 디저트로 사셨습니다. 김종순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대한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분이 새 식구가 되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오늘 금요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기저기 꽃들이 한창입니다. 2015년 이 봄은 일생에 단 한번 이랍니다. 충분히 감상하시고 어여뻐하며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칭찬도 지적도 두려울게 무엇이겠습니까. 꽃들이 유혹하는 봄인걸요.
아름다운 노래가 아니라 꽃향기에 취하고 금요반님들의 예쁜 마음에 취해서 행복해지는 봄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