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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노래방에 가나?    
글쓴이 : 심혜자    15-03-24 21:46    조회 : 5,333

서강수필바운스(3.19, 목)

- 노래방엔 누가 가나?

1. 노래방엔 누가 가나?

아무나 간다! 꼭 노래를 잘 부르거나 가창력 있는 사람만 가는 것은 아니다. 노래에 소질이 없거나 음정이 불안정한 사람도 찾는다. 분위를 타고 아는 구절 나오면 대충 따라 부르거나 하다못해 탬버린이라도 흔들면 함께 할 수 있다(남성들 중엔 흥에 겨워 두루마리 휴지를 머리에 두르고 상고 돌리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노래가 는다. 그것도 엄청.

글도 마찬가지다. 글 잘 쓰는 사람 부러워할 필요 없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취미, 특기, 관심사, 가치관이 다르다. 성장환경이 다르고 직업이 다르다(대개 가정주부이거나 백수이지만^^). 한 가지 공통된 것은, 나에게는 남들이 들어다볼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사연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주인인 나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조곤조곤 풀어 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글이 늘게 돼 있다.

2. 회원 글 합평

가. 새벽향기(홍순설)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정갈한 글이다. 특히 첫 머리 새벽 거리에 대한 묘사가 발군이다. 감각적이면서도 앞으로 진행될 글의 방향과 주제를 암시하는 서두의 전형을 보여준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어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역사가 발전한다는 관점으로 나아갔으면 깊이를 더 했을 것이다. 주어가 헷갈려 글의 내용을 모호하게 함은 개선되어야 한다. 교회 발간물이 아닌 수필 전문지에 게재하려면 종교적 색채를 더 덜어내야 한다.

나. 나의길(김순자)

진솔하고 차분한 작가의 자기 소개서이자 예술론이다. 예술가(화가)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 글이기도 한데 그 치열함이 와 닿는다. 군데군데 정황 묘사(늦은 나이에 홍대에 수학하게 된 이유, 문인화 작업 소개 등)가 충분치 않아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점은 보완해야 한다. 글의 흐름과 전체적인 질서는 잡혀 있지만 만연체의 문장은 가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에 더하여 나만의 독특한 예술관을 피력한다면 어쩔는지? 예컨대, “잠이 없으면 꿈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예술도 없다!”

다. 소리(강정자)

서술의 흐름이 좋고 여러 소리의 배합이 바람직하다. 거슬리는 현대 도시의 조악한 소리와 적막한 자연의 소리, 아름다운 추억 속의 소리가 대비되거나 조화를 이룬다. 각 문단마다 화자의 음성(소리)이 주제를 향하고 있어 울림이 있다. 나를 들여다보는 침묵의 소리가 한 문단 정도 들어가면 더욱 좋은 글이 되었을 법하다. 교수님의 상상의 소리를 넣어보라는 조언에 문우들은 다음과 같이 호응함. 실로폰 소리, 아기의 옹알이, 비둘기 발목 붉히는 소리, 함석지붕에 듣는 빗소리, 처마 밑에 날아드는 제비의 날갯짓, 먼 데 여인의 옷 벗는 소리(?) 등.

3. 서강반 동정

조정희 샘(2총무)이 맛있는 약밥을 만들어 와서 재잘재잘 입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봄 학기에 등록하신 문우님들도 한분도 빠짐없이 수업에 참석하여 열공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수업 후 새로 개발한 음식점에서 수육모듬으로 공부하느라 바닥난 체력을 허겁지겁 보충하였답니다.


심혜자   15-03-24 21:50
    
강의 후기가 좀 늦었습니다.
하는 일 없이 바쁘게 보낸다고..^^
제기영   15-03-25 10:23
    
수업내용을 디테일하게 잘 정리하셨네요.  다시 전주 수업시간에 앉아있는 느낌입니다.   
노래방이든 어디든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어울리는 사람이 글도 잘 쓸수 있다는 이야기 공감이 갑니다.
저는 그동안 노래방에 발을 끊었는데, 생각을 바꿔야 할것 같네요.
     
심혜자   15-03-25 14:45
    
제선생님~
저도 노랭방 끊었는데 다시 생각해 볼께요 ㅎ
조정희   15-03-25 15:46
    
합평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몰래(?) 빠져나와 마음이 엄청 무거웠습니다.  강정자 선생님의 '소리'에 대한 합평을 너무너무 듣고싶었는데...  합평 내용요약을 보니  아쉬움이 더 크네요.  그 시간 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리를 놓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욕심으로 뛰어다니다가 그만 병이 났습니다.    일주일째 병원 신세로,  살아있는 것이 힘이 드네요. ㅋㅋ  내일 수업에 가야되는데..  기침아, 물러섰거라!!!!!
     
심혜자   15-03-25 16:41
    
기침  뚝~!!
오늘밤에 푹 쉬고 내일 꼭~!!
조쌤 보고싶어요~~ㅎ
김장철   15-03-25 16:43
    
동맥경화에 걸리면 혈류의 흐름이 끊어 졌다가 이어지듯 지난 수업시간에는 저의 뒤에 동맥경화가 찾아 왔나 봅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이야기를 들었건만 내 귀에 들리지 않은 중요한 포인트를 강의후기를 통해 발견합니다.  '나에게는 남들이 들여다볼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사연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주인인 나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조곤조곤 풀어 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글이 늘게 돼 있다.'  참 가슴에 와 닿는 교수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망망대해에서 한줄기 빛으로 저를 밝혀 줍니다.  저의 동맥경화를 해결해 주신 심선생님 감사합니다.
     
심혜자   15-03-25 19:24
    
김선생님~ 몸둘봐를 모르겠어요.
내가 주인인 나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요 서강 문우님들과 함께.
내일 뵐께요..^^
강진후   15-03-25 20:18
    
심총무님 그날의 강의 내용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셨네요.
다시 복습을 하고나니 노래방에서 노래 연습처럼
글쓰기도 습관에 의한 연습에 연습이 무던히도 필요하다는걸 느낌니다.
수고 하셨어요.....
     
심혜자   15-03-25 20:35
    
네~ 선생님
연습에 연습이 정말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면서도 게으름을 피우고 있어요~ㅎ
서문순   15-03-25 20:50
    
댓글들을 너무 좋은글을 올려 농부인 공주 아줌마는 감히 끼지를 못하겠습니다. 소녀는 출석만 열심히 하겠사옵나다. 휘리리~~~
이용훈   15-03-28 10:43
    
강변을 산책하였는데 버드나무 싹이 나오더라구요.  서문순 선생님의 글이 봄의 버드나무 껍데기로 만든 피리 소리 들리듯 더 마음에 와 닿네요. 휘리리~~~ 하는 소리가 정겹기조차 합니다.
현금자   15-04-03 20:02
    
이날 사정이 생겨 결석을 하고 수업을 못들어서 아쉬웠씁니다.
심혜자 선생님이 부지런히 올려주신 덕분에  부족한 공부 채우고 갑니다.
고맙고도 예쁜사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