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3.19, 목)
- 노래방엔 누가 가나?
1. 노래방엔 누가 가나?
아무나 간다! 꼭 노래를 잘 부르거나 가창력 있는 사람만 가는 것은 아니다. 노래에 소질이 없거나 음정이 불안정한 사람도 찾는다. 분위를 타고 아는 구절 나오면 대충 따라 부르거나 하다못해 탬버린이라도 흔들면 함께 할 수 있다(남성들 중엔 흥에 겨워 두루마리 휴지를 머리에 두르고 상고 돌리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노래가 는다. 그것도 엄청.
글도 마찬가지다. 글 잘 쓰는 사람 부러워할 필요 없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취미, 특기, 관심사, 가치관이 다르다. 성장환경이 다르고 직업이 다르다(대개 가정주부이거나 백수이지만^^). 한 가지 공통된 것은, 나에게는 남들이 들어다볼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사연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주인인 나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조곤조곤 풀어 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글이 늘게 돼 있다.
2. 회원 글 합평
가. 새벽향기(홍순설)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정갈한 글이다. 특히 첫 머리 새벽 거리에 대한 묘사가 발군이다. 감각적이면서도 앞으로 진행될 글의 방향과 주제를 암시하는 서두의 전형을 보여준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어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역사가 발전한다는 관점으로 나아갔으면 깊이를 더 했을 것이다. 주어가 헷갈려 글의 내용을 모호하게 함은 개선되어야 한다. 교회 발간물이 아닌 수필 전문지에 게재하려면 종교적 색채를 더 덜어내야 한다.
나. 나의길(김순자)
진솔하고 차분한 작가의 자기 소개서이자 예술론이다. 예술가(화가)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 글이기도 한데 그 치열함이 와 닿는다. 군데군데 정황 묘사(늦은 나이에 홍대에 수학하게 된 이유, 문인화 작업 소개 등)가 충분치 않아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점은 보완해야 한다. 글의 흐름과 전체적인 질서는 잡혀 있지만 만연체의 문장은 가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에 더하여 나만의 독특한 예술관을 피력한다면 어쩔는지? 예컨대, “잠이 없으면 꿈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예술도 없다!”
다. 소리(강정자)
서술의 흐름이 좋고 여러 소리의 배합이 바람직하다. 거슬리는 현대 도시의 조악한 소리와 적막한 자연의 소리, 아름다운 추억 속의 소리가 대비되거나 조화를 이룬다. 각 문단마다 화자의 음성(소리)이 주제를 향하고 있어 울림이 있다. 나를 들여다보는 침묵의 소리가 한 문단 정도 들어가면 더욱 좋은 글이 되었을 법하다. 교수님의 상상의 소리를 넣어보라는 조언에 문우들은 다음과 같이 호응함. 실로폰 소리, 아기의 옹알이, 비둘기 발목 붉히는 소리, 함석지붕에 듣는 빗소리, 처마 밑에 날아드는 제비의 날갯짓, 먼 데 여인의 옷 벗는 소리(?) 등.
3. 서강반 동정
조정희 샘(2총무)이 맛있는 약밥을 만들어 와서 재잘재잘 입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봄 학기에 등록하신 문우님들도 한분도 빠짐없이 수업에 참석하여 열공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수업 후 새로 개발한 음식점에서 수육모듬으로 공부하느라 바닥난 체력을 허겁지겁 보충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