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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은 왜 파란가>    
글쓴이 : 김은희    15-03-23 15:38    조회 : 4,523

항상 일찍 오셔서 목동반을 위해 애쓰시는 이순례 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옆에서 도우시는 안옥영샘... 너무 감사해요^. 날씨는 반짝 추위라는데 목동반은 훈훈한 봄기운이 넘치는 하루였답니다.

오늘은 두 편의 작품과 송하춘 교수님의 작품을 했습니다.

글이 많이 나오지 않는 관계로 벌금 등의 특단의 조치를 다음 주에 취해서 결정하기로 했답니다. 목동반님들... 글 많이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홧팅!!!

 

<봄 꽃이 피면 뭐하노> - 문경자

송교수: 좋은 글감이고 잘 된 글이다.

두 번째 문장에서 “식은 다음 물엿”은 “식힌 다음”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꽃가루가 날아와서 밥 위에 앉아”는 “꽃가루가 날아와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아버지는 기다릴 줄 알고 있었다.”는 문장은 감정을 살려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면 마음 속 슬픔의 무게도 줄어 들 텐데 아버지!”라는 마지막 문장은 빼는 것이 좋겠다.

그런 부분만 빼면 좋을 것 같다. 나머지 부분은 문장도 좋고 감정도 좋다.

 

<뻥 뚫어> - 문경자

송교수: 이 글은 좀 산만하다. 문장이 어긋난 것은 아니지만 산만하다.

첫 번째 장을 읽으면 제목을 ‘우리 집 남자들’로 바꿔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

독자: 코 막힌 얘기로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그 얘기가 없어서 앞 뒤 연결이 없는 것 같다.

작가: 원래 하수구가 막혀서 그것을 쓰려고 했다가 시작을 그렇게 한 것이다.

송교수: 글감 자체가 썩 절박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글이 어떤 문제 의식을 갖던지, 아름답던지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하늘은 왜 파란가>

송교수: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서 읽으면 좋겟느냐면 “나는 나이 먹은 사람이고 데이트를 간다”라는 것인데 그것을 처음에 말해버리면 독자가 읽지 않기에 그 부분을 감추고 데이트 가는 상황을 만들어 그 점을 보여준다. 그 부분을 독자에게 어떻게 알려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할 말을 모두 빼고 그 상황, 거리 풍경, 날씨 등으로 간접적으로 말했다.

이 작품은 소위 말하는 ‘노인 소설’이다.

90년대에 <청량리역>이라는 노인 문제를 다룬 작품을 썼었다. 아들이 청량리역에 노인을 버리고 간 소재를 다룬 소설이었다.

이 작품은 ‘연애’라는 좀 더 가벼운 소재를 다루었다. 앞에 노인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그런 작품을 썼었기에 이런 소재를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본격적인 노인 문제를 옆으로 비껴두고 다른 소재를 썼다.

정년하고 사무실을 낸 곳이 파고다 공원 옆이기에 노인들의 실상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노인들을 보니 ‘사랑’에 대한 감정이 가장 실감나게 살아 있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소설로 표현하고 싶었다.

소설이 문제의식에 매달리지 않고 실감나게 사람을 그리니까 소설이 해결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던 작품이다.

<현대문학>에 발표했던 작품인데 그 사장이 “어떻게 그런 연애를 해보셔가지고 이런 작품을 썼습니까”라는 말로 칭찬했던 작품이었다.

독자: “사랑도 나이를 먹나요?”라고 작품에 나오듯이 아직 나이가 이만큼 들지 않아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노인들의 사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20대의 사랑이라고 믿어도 될만큼 너무 풋풋하고 좋았다.

독자: 노인들의 사랑을 풋풋하게 그린 것도 좋았는데 사랑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도 좋았다.

독자: 남자들은 사랑을 자랑하고 싶고 여자는 감추고 싶다는 심리 묘사도 탁월했던 것 같다. 사랑은 비밀이라는 표현도 좋았다.

독자: 이 작품은 얼마나 퇴고를 한 것인지 묻고 싶다.

송교수: 보통 작품을 의뢰 받으면 기간은 한 달인데, 내 스타일은 쓰고 만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쓸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보고 고치는 스타일이다. 보통 200자 원고지로 80매 기준이라면 한 달내내 쓰다가 40-50매만 넘어가면 그 다음은 하루 저녁에 넘어가곤 한다. 그래서 몇 번 고쳤는지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독자: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는데 그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만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도 그랬는데, 수필도 그렇게 묘사를 통해서 감동을 주는 글을 만난 적이 있다. 그렇게 쓰려면 어떻게 창작공부를 해야하는 것인지...

송교수: 남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쓰려고 하면 안 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내가 쓰려고 하는 인물과 ‘접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든 할머니를 쓰려고 한다면 그 사람이 되어서 완전히 ‘접신’이 되어야 온전한 글이 나오는 것 같다.

문장이 감동을 주었는지 내용이 감동을 주었는지를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글이 감동적이어야 한다.

예술은 똑같지만 음악은 리듬을, 문학은 문자언어를, 미술은 색깔을 얘기할 수밖에 없듯이 문학은 결국 언어이야기이기에 문장 수업을 해야 된다.

그 부분은 실제로 소재와 접신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는 태어났다기 보다는 노력해서 된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찬찬히 읽어보면 나쁘다는 소리는 안 들었다.

젊었을 때는 내 자신에 대해 불평도 많이 했는데, 나이 들어 보니 그런 내 자신의 세계도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독자: ‘종로 복지 회관’ 근처를 다닐 일이 있어서 노인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 글을 읽고 나서는 노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감정이 살아있고 실감나는 노인들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독자: 하루키 소설을 넣었는데 왜 하필 그 작가를 넣었는지...

송교수: 의도적으로 하루키를 넣고 싶어서 넣었기에 그 부분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살아왔던 시절에 젊은이들이 가장 공감하는 작가가 하루키였기에 이 노인에게 가져다 주었다. 하루키는 가장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소설가로 통하기 때문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하루키가 노벨상을 탈 것인지가 회자되었다.

독자: <벌레 먹은 장미>는 하루키의 작품이 아니지 않은가? 누구 작품인가?

송교수: 최인욱의 작품이다. 일본에는 성애소설로 가장 인기를 누렸던 작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이다. 우리나라는 문제작만 인기를 누리고 어느 특정 분야의 대표작가들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독자: 처음에 눈발이 날리는 장면에서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할머니가 죽은 후에 마지막 문장이 “눈발이 멎어있었다.”로 끝나서 할머니의 죽음과 마음이 이어지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송교수: 나는 ‘왜 이렇게 할머니를 일찍 죽였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 둘이 결혼을 할까? 아니면 헤어질까?라는 의문이 독자들에게 들 것이다. 그러나 그런 대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노인들의 삶에서 감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에 그런 대답을 내릴 수가 없었고, 평생 갈 것 같은 감정도 닷새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독자: 사랑의 결말이 아니라 죽음으로 끝을 맺어서 나이 들면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독자: 어떤 대화는 “”로 처리했고 어떤 대화는 -로 처리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송교수: 소설에서의 현재 대화는 -으로 처리했고 그 전의 대화는 “”로 처리했다. 그 부분은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독자: 작품 속의 노인과 송교수님이 겹쳐지는데 연애를 할머니의 죽음으로 중단시킨 느낌이다. 겁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왜 파란가’라는 제목이 어린 시절의 사랑 이야기에서 따온 것인데 제목을 다른 것으로 할 생각은 없었는지?

송교수: 사랑은 알 수 없고 아리송하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제목을 정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독자: 이렇게 끝난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진행되었다면 추잡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독자: 노인들의 사랑이 이렇게 황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송교수: 독자들이 좋았다고 꼽은 표현이 “황홀의 빛깔은 주황이라고 했다. 실버의 사랑은 무슨 빛깔일까”라는 문장이었다. 실버의 사랑을 황홀의 빛깔 주황으로 표현한 것이 좋았다고 했다.

독자: 너무 실감나는 표현이 많았는데 단팥죽에 대한 묘사와 문장들도 좋았다.

독자: 종로에 있는 <노인복지회관>에는 하루에 2천명정도가 오는데, 전국에서 모여든다. 파고다근처는 노인들의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유명한데, <노인복지회관>은 인텔리 노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삼가연정>에는 내가 기증한 책도 있었다. 그래서 더 실감하면서 이 작품을 읽었다.

 

#목동반 소식

 

점심은 ‘취’에서 일식으로 했습니다.

회덮밥과 우동에 알밥의 봄기운이 입안으로 확 번지는 상큼한 점심이었습니다.

즐거운 점심과 티타임으로 한 주간을 위한 수다 충전 시간입니다^^.

송교수님의 단팥죽에 대한 묘사처럼 여럿이 함께하는 커피와 팥빙수가 정말 달콤한 하루였습니다.

목동반님들,,,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


손동숙   15-03-23 17:56
    
결석하고도 은희샘의 훌륭한 후기로
수업분위기를 그대로 느낍니다.
건강 잘 지켜줘서 고맙고 더 신경쓰시길 바래요.(은희샘~~)

송교수님의 작품으로 열띤 수업이었군요.
와우, 대단해요...

봄이오니 무거운 옷도 벗고
꽃도 피고 그저 좋으네요.

김문경샘도 감기 뚝 떨치시고
월님들 담주에 반갑게 뵐께요. ^^
박유향   15-03-23 19:24
    
은희샘 후기 감사해요
은희샘 안계실때 후기 한두번 써봤는데, 그동안 은희샘 얼마나 수고 많이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바쁘고 몸도 힘드실텐데 수업 끝나자마자 이렇게 후기부터 올려주서서 정말 고마워요.

문경자 선생님 부지런히 글 쓰셔서 책으로 엮으시는 걸 보니 부럽기도 하고 자극도 되네요
월반님들 모두 열심히 글 쓰셔서 글풍년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부터...^^

오늘 못나오신 위에 손동숙 샘님, 다음주에 꼭 뵙기를요.^^

꽃샘추위가 아무리  시샘을 해도, 조만간 봄꽃이 지천에 흐드러지겠지요
좋은 봄날 또 뵈어요~~^^
이순례   15-03-23 21:45
    
다소 쌀쌀한 날씨가 꽃샘 추위이긴 했으나 월님들의 옷차림과 출석률은 완연한 봄이었습니다^^

김은희 박사님의 부재로 그동안 썰렁했던 후기글이 풍성해졌슴다~ 땡큐여요^_^
월반의 갖가지 일을 꼼꼼히 챙기는 박유향 총무님! 수고에 감솨해요^^

김아라샘, 손동숙샘, 이상매샘, 김문경님!(감기 얼렁 버리구요) 담주 꽃들과 함 뵈어요^&^

송교수님의 tip
 *창작성의 방향은*!
- 다독을 하라
- 글속 인물과 나를 동일시 시키며 작품의 진정성을 살려라
- 문장의 훈련과 꾸준한 노력을 해야한다
- 통합예술의 본질은 다 같다고 볼수 있으나 각 도구에 의해 달라진다
- 문학의 본질만을 추구하다보면 조금은 무거워 질수 있다.

사랑에 감정은 나이와 무관한 사실에 입각해서... 울님들 이봄에 사랑 한편 엮어 내시면 어떨는지요~~ㅋㅋ

송교수님과 함께한 새로 개척한 점심식사는 봄이었구요~
티타임은 늘 울들의 에너자이저 입니당...>>

다음주에는 한국산문 3월호 를 합니다.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산뜻한 봄날에 뵈어요***
이순례   15-03-23 22:00
    
울 묵은 회원들의 관심과 사랑을 실은 메세지입니다.
새로운 회원이신 김연희님 송명실님 이혜숙님 매주 출석하시어 울 교수님 강의에 몰입하시는 모습이  좋은 글을 쓰실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정진희   15-03-24 11:47
    
은희님과 반장님의 후기가 또하나의 수업같네요
반을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
제가 할일은 열심히 출석하는것밖엔~^^
내일 송교수님 문학강의도 기대되네요
하늘은왜파란가~연애만큼  알수없다지만
글쓰기보다는 쉬울것같군요ㅠ
열심히 다니다보면 가랑비에 옷젖을 날 오겠지요??
푹 젖을날을 기대하며..모두 함께 손잡고 가요~~^^
안정랑   15-03-24 13:27
    
단팥죽을 가운데  놓고 함께 떠먹으면서 하루끼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나이 든 연인을 상상하자니
따뜻한 마음 한편으로 쓸쓸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별이 전제되어 있는것 같아서지요.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했는데, 장례를 치뤘다'니, 송교수님이 매정?하게 여겨졌어요^^
핵심이 살아있는 은희씨 후기 읽을때면 잠시나마 열공모드가 되곤 합니다.
글쓰기벌금제도 도입이라는 극약처방을 받아야한다니, 양심이 조금 아프네요^^
열심히 출석하는거라도 잘 할께요
문경자   15-03-24 22:44
    
은희샘 후기 읽으면 더 좋은 글들이 머리에 떠오르는데
금방 잊곤 합니다. 그래도 읽는것이 도움은 많이 된다는것을 ~~
 저의 출판기념에 많이 참석해주신 월님들께 감사드려요.
점심은 알밥과 우동이 입맛을 돋구어 주니
기분이 좋았어요.
알밥의 똑딱이 소리 붉은색은 봄 꽃이 피었다고 할까요.
참 아름다운 점심을 잘 먹었어요.
문경샘 감기 뚝 떨어지고 담주에 뵈요.
내일 문학의 집 행사에 참석합니다..
김영   15-03-26 10:57
    
“오늘은 그가 그녀 앞에 앉아 단팥죽을 먹는다. 단팥죽처럼 달콤한 숟가락질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마주 앉아 단팥죽을 떠먹는 그녀와의 시간이 달고 맛있고, 마주 앉은 그녀가 달고 맛있고,
그녀 앞에 마주 앉은 자신이 그는 달고 맛있었다.”

  긴 봄날 심드렁한 가슴에 무슨 글이 이리 달달할까요~
송하춘 소설가의 <하늘은 왜 파란가>에 나오는 글임다.
모파상이 그랬던가요~ ‘현실은 소설 이상이다.’ 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벚꽃 흩날리는 길을 걸으면서
단팥죽 함께 먹을 사람 점찍어 볼까요~
없다구요~ 없으면 단팥죽 같은 글이라도 써서 벌금을 면해 볼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