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일찍 오셔서 목동반을 위해 애쓰시는 이순례 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옆에서 도우시는 안옥영샘... 너무 감사해요^. 날씨는 반짝 추위라는데 목동반은 훈훈한 봄기운이 넘치는 하루였답니다.
오늘은 두 편의 작품과 송하춘 교수님의 작품을 했습니다.
글이 많이 나오지 않는 관계로 벌금 등의 특단의 조치를 다음 주에 취해서 결정하기로 했답니다. 목동반님들... 글 많이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홧팅!!!
<봄 꽃이 피면 뭐하노> - 문경자
송교수: 좋은 글감이고 잘 된 글이다.
두 번째 문장에서 “식은 다음 물엿”은 “식힌 다음”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꽃가루가 날아와서 밥 위에 앉아”는 “꽃가루가 날아와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아버지는 기다릴 줄 알고 있었다.”는 문장은 감정을 살려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면 마음 속 슬픔의 무게도 줄어 들 텐데 아버지!”라는 마지막 문장은 빼는 것이 좋겠다.
그런 부분만 빼면 좋을 것 같다. 나머지 부분은 문장도 좋고 감정도 좋다.
<뻥 뚫어> - 문경자
송교수: 이 글은 좀 산만하다. 문장이 어긋난 것은 아니지만 산만하다.
첫 번째 장을 읽으면 제목을 ‘우리 집 남자들’로 바꿔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
독자: 코 막힌 얘기로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그 얘기가 없어서 앞 뒤 연결이 없는 것 같다.
작가: 원래 하수구가 막혀서 그것을 쓰려고 했다가 시작을 그렇게 한 것이다.
송교수: 글감 자체가 썩 절박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글이 어떤 문제 의식을 갖던지, 아름답던지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하늘은 왜 파란가>
송교수: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서 읽으면 좋겟느냐면 “나는 나이 먹은 사람이고 데이트를 간다”라는 것인데 그것을 처음에 말해버리면 독자가 읽지 않기에 그 부분을 감추고 데이트 가는 상황을 만들어 그 점을 보여준다. 그 부분을 독자에게 어떻게 알려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할 말을 모두 빼고 그 상황, 거리 풍경, 날씨 등으로 간접적으로 말했다.
이 작품은 소위 말하는 ‘노인 소설’이다.
90년대에 <청량리역>이라는 노인 문제를 다룬 작품을 썼었다. 아들이 청량리역에 노인을 버리고 간 소재를 다룬 소설이었다.
이 작품은 ‘연애’라는 좀 더 가벼운 소재를 다루었다. 앞에 노인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그런 작품을 썼었기에 이런 소재를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본격적인 노인 문제를 옆으로 비껴두고 다른 소재를 썼다.
정년하고 사무실을 낸 곳이 파고다 공원 옆이기에 노인들의 실상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노인들을 보니 ‘사랑’에 대한 감정이 가장 실감나게 살아 있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소설로 표현하고 싶었다.
소설이 문제의식에 매달리지 않고 실감나게 사람을 그리니까 소설이 해결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던 작품이다.
<현대문학>에 발표했던 작품인데 그 사장이 “어떻게 그런 연애를 해보셔가지고 이런 작품을 썼습니까”라는 말로 칭찬했던 작품이었다.
독자: “사랑도 나이를 먹나요?”라고 작품에 나오듯이 아직 나이가 이만큼 들지 않아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노인들의 사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20대의 사랑이라고 믿어도 될만큼 너무 풋풋하고 좋았다.
독자: 노인들의 사랑을 풋풋하게 그린 것도 좋았는데 사랑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도 좋았다.
독자: 남자들은 사랑을 자랑하고 싶고 여자는 감추고 싶다는 심리 묘사도 탁월했던 것 같다. 사랑은 비밀이라는 표현도 좋았다.
독자: 이 작품은 얼마나 퇴고를 한 것인지 묻고 싶다.
송교수: 보통 작품을 의뢰 받으면 기간은 한 달인데, 내 스타일은 쓰고 만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쓸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보고 고치는 스타일이다. 보통 200자 원고지로 80매 기준이라면 한 달내내 쓰다가 40-50매만 넘어가면 그 다음은 하루 저녁에 넘어가곤 한다. 그래서 몇 번 고쳤는지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독자: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는데 그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만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도 그랬는데, 수필도 그렇게 묘사를 통해서 감동을 주는 글을 만난 적이 있다. 그렇게 쓰려면 어떻게 창작공부를 해야하는 것인지...
송교수: 남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쓰려고 하면 안 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내가 쓰려고 하는 인물과 ‘접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든 할머니를 쓰려고 한다면 그 사람이 되어서 완전히 ‘접신’이 되어야 온전한 글이 나오는 것 같다.
문장이 감동을 주었는지 내용이 감동을 주었는지를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글이 감동적이어야 한다.
예술은 똑같지만 음악은 리듬을, 문학은 문자언어를, 미술은 색깔을 얘기할 수밖에 없듯이 문학은 결국 언어이야기이기에 문장 수업을 해야 된다.
그 부분은 실제로 소재와 접신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는 태어났다기 보다는 노력해서 된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찬찬히 읽어보면 나쁘다는 소리는 안 들었다.
젊었을 때는 내 자신에 대해 불평도 많이 했는데, 나이 들어 보니 그런 내 자신의 세계도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독자: ‘종로 복지 회관’ 근처를 다닐 일이 있어서 노인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 글을 읽고 나서는 노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감정이 살아있고 실감나는 노인들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독자: 하루키 소설을 넣었는데 왜 하필 그 작가를 넣었는지...
송교수: 의도적으로 하루키를 넣고 싶어서 넣었기에 그 부분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살아왔던 시절에 젊은이들이 가장 공감하는 작가가 하루키였기에 이 노인에게 가져다 주었다. 하루키는 가장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소설가로 통하기 때문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하루키가 노벨상을 탈 것인지가 회자되었다.
독자: <벌레 먹은 장미>는 하루키의 작품이 아니지 않은가? 누구 작품인가?
송교수: 최인욱의 작품이다. 일본에는 성애소설로 가장 인기를 누렸던 작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이다. 우리나라는 문제작만 인기를 누리고 어느 특정 분야의 대표작가들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독자: 처음에 눈발이 날리는 장면에서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할머니가 죽은 후에 마지막 문장이 “눈발이 멎어있었다.”로 끝나서 할머니의 죽음과 마음이 이어지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송교수: 나는 ‘왜 이렇게 할머니를 일찍 죽였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 둘이 결혼을 할까? 아니면 헤어질까?라는 의문이 독자들에게 들 것이다. 그러나 그런 대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노인들의 삶에서 감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에 그런 대답을 내릴 수가 없었고, 평생 갈 것 같은 감정도 닷새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독자: 사랑의 결말이 아니라 죽음으로 끝을 맺어서 나이 들면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독자: 어떤 대화는 “”로 처리했고 어떤 대화는 -로 처리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송교수: 소설에서의 현재 대화는 -으로 처리했고 그 전의 대화는 “”로 처리했다. 그 부분은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독자: 작품 속의 노인과 송교수님이 겹쳐지는데 연애를 할머니의 죽음으로 중단시킨 느낌이다. 겁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왜 파란가’라는 제목이 어린 시절의 사랑 이야기에서 따온 것인데 제목을 다른 것으로 할 생각은 없었는지?
송교수: 사랑은 알 수 없고 아리송하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제목을 정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독자: 이렇게 끝난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진행되었다면 추잡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독자: 노인들의 사랑이 이렇게 황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송교수: 독자들이 좋았다고 꼽은 표현이 “황홀의 빛깔은 주황이라고 했다. 실버의 사랑은 무슨 빛깔일까”라는 문장이었다. 실버의 사랑을 황홀의 빛깔 주황으로 표현한 것이 좋았다고 했다.
독자: 너무 실감나는 표현이 많았는데 단팥죽에 대한 묘사와 문장들도 좋았다.
독자: 종로에 있는 <노인복지회관>에는 하루에 2천명정도가 오는데, 전국에서 모여든다. 파고다근처는 노인들의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유명한데, <노인복지회관>은 인텔리 노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삼가연정>에는 내가 기증한 책도 있었다. 그래서 더 실감하면서 이 작품을 읽었다.
#목동반 소식
점심은 ‘취’에서 일식으로 했습니다.
회덮밥과 우동에 알밥의 봄기운이 입안으로 확 번지는 상큼한 점심이었습니다.
즐거운 점심과 티타임으로 한 주간을 위한 수다 충전 시간입니다^^.
송교수님의 단팥죽에 대한 묘사처럼 여럿이 함께하는 커피와 팥빙수가 정말 달콤한 하루였습니다.
목동반님들,,,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