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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글을 왜 쓸까요?    
글쓴이 : 노정애    15-03-20 21:31    조회 : 4,634
금요반 오늘
 
봄날입니다.
금요반에 식구들은 유난히도 집안 행사가 많았나봅니다.
여기저기 결석이 많았습니다. 아프신 것이 아니라 봄맞이 행사라면 다음 주에는 오실테니 저희들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강수화님 나윤옥님 한희자님 이정선님 상향희님 오윤정님 다음주에는 꼭 오세요.
감기로 결석하신 양혜종님도 다음주에는 훌훌 털고 오셔야합니다.
신입회원 김종순님도 다음주에는 뵙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최계순님의 <괴산 산막이 옛길>
송교수님의 평
진솔하게 나가고 문장에 힘이 있습니다. 있었던 일을 자세히 적고 있는데 작가의 의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구어체 문장은 바꾸시거나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뒷부분에 일이 해결되었는데도 의미를 잘못 살려서 독자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독자가 공감할 수 있게 다시 한 번 써 보세요.
 
*여기서 잠깐 송교수님의 수필쓰기 기본
개인적 체험의 글을 쓸 때는 공적 체험으로 공감하게 만들어라.
작가가 쓴 글에서 독자들도 나누어 가지게 써야한다.
독자와 공유해야 한다.
개인적인 글로 공감을 전위시킬 때 얼마나 깊이 있는냐는 인간의 성찰이 얼마나 깊이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달렸다.
독자는 작가의 진심이 들어있지 않은 글을 금방 알아본다.
삶의 본질적 문제와 피상적 문제를 생각하라.
우리들은 글을 왜 쓰는지 고민해라.
너무 당연한 말로 마무리 짓는 것은 피해야한다.
나무에 대한 글을 쓸 때 반드시 그늘이 들어가야 함을 잊지마라.
 
김옥남님의 <아리랑 고갯마루의 황매화>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습니다. 부분적으로 좀 더 손봐야 할 곳들은 표시해 두었습니다.
 
안명자님의 <배부른 빈 고구마 가마>
송교수님의 평
실감나게 잘 쓰였습니다. 어색한 곳도 없고 글이 맑고 투명합니다. 그러나 뒷부분에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규격화 되어 있습니다. 편안하게 넘어 가야합니다. 쉽게 가거나 빨리 들어가는 부분은 손보시는 게 좋습니다.
 
소지연님의 <부딪칠 뻔 한 사람>
송교수님의 평
감정을 포착하는 어려운 글인데 잘 썼습니다. 유연성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강한 표현은 부드럽게 바꿔주세요. 제목은 한 박자 더 느리거나 더 빠르거나가 어떨지 생각해주세요.
 
정지민님의 <당신의 봄은 언제입니까>
송교수님의 평
이런 글이 좋습니다. 잘 쓰셨습니다. 어색한 문장이 있습니다.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세요. 원래 의미와 문장이 100%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제목을 쓰는 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맛난 점심을 먹고 다함께 소지연님의 그림 전시회에 갔습니다. 단체전이라 소지연님의 작품은 두 개였지만 저희들은 즐겁기만 했습니다. 함께 해준 분들에게 소지연님이 거한 디저트를 쏘셨습니다.
 
소지연님이 이번 주말 미국으로 갑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다음주에는 상상동화에 있는 단편 <나의 왕>을 수업합니다. 혹 책은 없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책을 복사해갈 예정입니다.(신입회원을 위해서)
 
봄날 수업은 이렇게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글을 왜 쓸까요? 송교수님이 물었는데... 저는 그저 좋은 사람 만나서 즐겁게 밥먹고 수다떠는게 더 좋으니 언제쯤 글을 쓰려나. 언젠가는 쓰길 기대하면 송교수님의 오늘 수업을 마음에 꼭꼭 담아둡니다. 잊지 말아야할텐데를 걱정하면서요. 그래도 봄! 압구정과 대학로에서의 꽃향기가 솔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조병옥   15-03-20 22:31
    
우리 반 누군가가 내 모자를 보더니 자기도 그런 모자를 쓰고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가져! 하고 주었더니
    전 주일 날, 수업 끝나고 나니 두 여인(두 여인이 다 미인에 속함)이 예쁜 모자를 들고 와서
    저에게 '선물이예요.' 하더라고요.
    어이쿠! 어느 새 하느님이 보시고는 모자 한 개를 다섯 개로 만들어다 주시네! 했더랍니다.
    오늘 그놈 중 한 놈을 쓰고 수업에 나갔더니 장안의 사진작가들이 우루루 달려와 저를 막
    찍어대더라고요. 괜스리 우쭐, 기분 짱! 이었다는 얘긴데요,
    가만 아직 내얘기 안 끝났삼.
    이제 발 씻고 누워서 조간신문이나 좀 들여다보다 자자! 하고 문화면을 폈는데 오메, 깜짝이야~!
    거기 이런 시가 실려있어요.


    선 물 / 고영

    누군가 오래된 모자를 선물로 보내왔다
    챙이 없는 벙거지 모자였다
    머리를 묻기에 적당히 좋을 만큼
    예쁜 무덤이었다

    묻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머리를 묻기로 했다
   
    빈 무덤이
    따뜻했다

    한 겨울을 무사히 났다

    (* 근데 이 시인이 으텋게 일초가 모자를 선물로 받아서 쓴 걸 알죠? 무섭워라....)
조병옥   15-03-20 22:53
    
소지연님
    오랜만에 그림구경하면서 기분전환도 하고 머리 속 청소도 잘 했습니다.
    옥수수 있는 그림은 내가 기양 도둑질해오든지, 아니면 오나시스 남자친구더러 사달라고
    했으면 조켔다 했는데 5나시스는 고사하고 2나시스도 곁에 없는 주제에 언감생심...
    '글'만 쓰다가(그랬던가??) 그림을 대하니 아! 그림은 역시 touch가 중요하구나 했삼.
    빨랑빨랑 일 끝내고 돌아오십시오. 글도 보내시고요.
     
소지연   15-03-22 08:31
    
조병옥 선생님
    영광이었습니다, 에술의 눈으로 함께 해주셔서요.
    저도  아주 오래만에 그런 것 해보았지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얘기도 듣고 싶었고요.
    샘의 팻션이 그림앞을 빛내주어서, 특히 빠알간 모자와 가다건이...
    다녀온 저녁 나절 내내 흐뭇, 행복,  그리움이 떠나질 않는 거예요.
    후딱 다녀 오겠습니다.
노정애   15-03-20 23:44
    
일초님
오늘 모자 유난히 예쁘더니 그런 사연이...
무서워라 어찌 알고 요런 시를
딱 어울리는 시입니다
모자 예쁘게 쓰시고 봄날 아프지 마시고 무사히 나소서.
노정애   15-03-20 23:48
    
총무는 깜짝 놀랐습니다
후기쓰고 이제서야 생각이 났어요.
오늘 김남희님이 오셨는데
이리 중요한것을 빼먹었답니다.
김남희님은 저희반에서 잠깐 수업을 들었던 분입니다.
정지민님의 선배분이라고 오셨던
아주 예쁘고 세련되신 분이였죠
자기소개글도 내셨었답니다.
다시 함께 공부하게 되어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격하게 환영합니다.
함께 오래오래 공부하며 글정도 밥정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요런 말을 후기에 썼어야 했는데
깜박깜박 총무를 너그러히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
오늘 점심먹고 멋진 포즈로 행복한 금반의 식구들을
사진에 찰칵 담아주신 백승휴 작가님께도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소지연님 전시회에 함께 가셔서
기념 사진도 찍어주셨답니다.
멋진 사진 한장을 위해
애쓰시는 백작가님을 보면서
살짝 감동했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큰 일입니다. 총무가 자꾸 깜빡 깜빡해서...
     
소지연   15-03-22 08:47
    
노정애총무님
  깜박깜박,  그리곤 정정.
  그래서 뭔가를 다시 기억하게 해 주는 매력적인 후깁니당.
  만능이면서도 인간적인, 아주 인간적인 우리반 총무님,
  덕분에 매 금요일에 기대곤  했지요.
  할일 많으신 보배님이 오셔서 더 꽉 찬  오후의 한때 였습니다.
          
오윤정   15-03-22 18:15
    
금요일 강의 마지막은
노총무님의 후기로 장식해야 완성.
00이 친 것 총무님 후기로 강의를 대신하고 갑니다.
안명자   15-03-21 11:51
    
거기가 거긴데도 조금 더 움직였다고 몸이 저항을 하는군요.
그래도 마냥 마음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기운이 방전되어 결석하신 오윤정샘!
이젠 먹는  것만이 방전된 기운을 회복 하는 길입니다. 부디 골고루 많이
드시와요. 이정선샘도 말없이 고운 자태 감추시었고, 한샘과 상샘은 친구찾아 봄나드리,
양샘은 감기로 식사는 잘 하고 계신지요?
뵙기만 해도 힘이나는 강수화샘, 그대 안 보이니 포근한 하루가 찬 바람이 돌더이다.
나윤옥샘, 국어공부 시간이 빠진 것 같아 더 허전 했습니다.
신입생 김종순샘의 더운 열기 다시 기대해 봅니다.
소지연샘의 전시회에 가서 모처럼 그림도 보며 화기애애한 속에서
 다재다능한 소샘이 마냥 부러웠습니다. 소샘이 사랑으로 제공해 주신
별식의 디저트들이 우리들의 입을 호강 시켰지요. 소샘 고마워유.
소샘 덕분에 저녁값도 굳었고, 특히 홍색 바지의 백승휴선생님께서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시며 사진을 찍어 주시는 바람에
 모두가 즐거웠고 마치 영화를 촬영하는 기분이었슴다.
백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지연샘, 너무 오래 계시지 말고 건강하게 잘 다녀 오세요.
     
소지연   15-03-22 08:38
    
안선생님
    다리도 불편하신데 같이 오셔서 즐기는 모습에 감동 먹었슴다.
    집에 가셔서 많이 피곤하셨으리라 짐작되지만
    동갑내기가 옆에 있어서 아주 든든했어요.
    금방 올께요,  더 건강해 지셔야 해요.
          
오윤정   15-03-22 18:16
    
네 선생님 염려 덕분에
잘 먹고 기운 회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임옥진   15-03-21 12:23
    
총무님의 후기로 다시 복습을 하였습니다, 감사.
신입 김종순님 오늘 수업 들으셨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대학로에 있는 전시장에서 즐거웠습니다.
역시 프로 작가님은 다르셨습니다.
우리 사진 찍히며 많이 웃고 행복했네요.
소지연님의 거한 디저트로 혀를 달콤달콤.
미국 잘 다녀오세요.
빨리 오시고요.
     
소지연   15-03-22 08:57
    
맞아요 임반장님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인가 봅니다.
    프로 작가에게 금반 여러분과 함께 사진 찍히다니요.
    할일도 많으셨을텐데 먼 데를 마다않고 함께 해주셔서
    참 , 너무 괴롭혀 드린건 아닌지 약간 반성했지요.
    빨리 오겠습니다. 더욱 건강하세요.
소지연   15-03-22 09:23
    
금반 문우님들
  다망한 중에도  본인의 졸작을  보러 와주셔서 상큐 상큐 입니다.
  우리 영화 한 편 같은 촬영도 해 보고, 멋졌지요?
  백승휴님, 많이 감사해요.

  이제 곧 사월이고 또 오월이로군요.
  매화꽃 같이 , 복사꽃같이 예쁘게 더 예쁘게 글도 쓰시고 밥정도 나누소서.
  궁금해서 빨리 올 꺼예요.
     
오윤정   15-03-22 18:10
    
죄송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작품도 감상하고 함께 축하해드렸어야 했는데ㅠㅠ
라일락 피기 전에는 돌아오실 거죠?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나윤옥   15-03-22 09:59
    
소지연 선생님
결석하는 바람에 선생님 그림도 감상 못 하고, 맛난 디저트 또 빠졌네요. 죄송합니다. 총무님이 던진 질문, 우리는 왜 글을 쓸까요? 저도 드는 의문입니다. 근데, 명쾌한 답을 주셨네요. 만나고 먹고 수다떨고 그러려고..그 답에 맘이 편해졌습니다.
일주일 못 뵈었는데, 저 혼자 구만 리나 떨어져 나가 있는 듯 샘들 모두 그립습니다. 결석하신 분들이 다수 계셔서 위안이 되는 건 뭘까용?
     
오윤정   15-03-22 18:18
    
절대 동감!!!  - 결석생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