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봄날입니다.
금요반에 식구들은 유난히도 집안 행사가 많았나봅니다.
여기저기 결석이 많았습니다. 아프신 것이 아니라 봄맞이 행사라면 다음 주에는 오실테니 저희들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강수화님 나윤옥님 한희자님 이정선님 상향희님 오윤정님 다음주에는 꼭 오세요.
감기로 결석하신 양혜종님도 다음주에는 훌훌 털고 오셔야합니다.
신입회원 김종순님도 다음주에는 뵙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최계순님의 <괴산 산막이 옛길>
송교수님의 평
진솔하게 나가고 문장에 힘이 있습니다. 있었던 일을 자세히 적고 있는데 작가의 의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구어체 문장은 바꾸시거나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뒷부분에 일이 해결되었는데도 의미를 잘못 살려서 독자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독자가 공감할 수 있게 다시 한 번 써 보세요.
*여기서 잠깐 송교수님의 수필쓰기 기본
개인적 체험의 글을 쓸 때는 공적 체험으로 공감하게 만들어라.
작가가 쓴 글에서 독자들도 나누어 가지게 써야한다.
독자와 공유해야 한다.
개인적인 글로 공감을 전위시킬 때 얼마나 깊이 있는냐는 인간의 성찰이 얼마나 깊이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달렸다.
독자는 작가의 진심이 들어있지 않은 글을 금방 알아본다.
삶의 본질적 문제와 피상적 문제를 생각하라.
우리들은 글을 왜 쓰는지 고민해라.
너무 당연한 말로 마무리 짓는 것은 피해야한다.
나무에 대한 글을 쓸 때 반드시 그늘이 들어가야 함을 잊지마라.
김옥남님의 <아리랑 고갯마루의 황매화>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습니다. 부분적으로 좀 더 손봐야 할 곳들은 표시해 두었습니다.
안명자님의 <배부른 빈 고구마 가마>
송교수님의 평
실감나게 잘 쓰였습니다. 어색한 곳도 없고 글이 맑고 투명합니다. 그러나 뒷부분에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규격화 되어 있습니다. 편안하게 넘어 가야합니다. 쉽게 가거나 빨리 들어가는 부분은 손보시는 게 좋습니다.
소지연님의 <부딪칠 뻔 한 사람>
송교수님의 평
감정을 포착하는 어려운 글인데 잘 썼습니다. 유연성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강한 표현은 부드럽게 바꿔주세요. 제목은 ‘한 박자 더 느리거나 더 빠르거나’가 어떨지 생각해주세요.
정지민님의 <당신의 봄은 언제입니까>
송교수님의 평
이런 글이 좋습니다. 잘 쓰셨습니다. 어색한 문장이 있습니다.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세요. 원래 의미와 문장이 100%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제목을 쓰는 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맛난 점심을 먹고 다함께 소지연님의 그림 전시회에 갔습니다. 단체전이라 소지연님의 작품은 두 개였지만 저희들은 즐겁기만 했습니다. 함께 해준 분들에게 소지연님이 거한 디저트를 쏘셨습니다.
소지연님이 이번 주말 미국으로 갑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다음주에는 《상상동화》에 있는 단편 <나의 왕>을 수업합니다. 혹 책은 없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책을 복사해갈 예정입니다.(신입회원을 위해서)
봄날 수업은 이렇게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글을 왜 쓸까요? 송교수님이 물었는데... 저는 그저 좋은 사람 만나서 즐겁게 밥먹고 수다떠는게 더 좋으니 언제쯤 글을 쓰려나. 언젠가는 쓰길 기대하면 송교수님의 오늘 수업을 마음에 꼭꼭 담아둡니다. 잊지 말아야할텐데를 걱정하면서요. 그래도 봄! 압구정과 대학로에서의 꽃향기가 솔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