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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제재, 주제, 제목(서강수필바운스)    
글쓴이 : 제기영    15-03-15 20:50    조회 : 5,610
서강수필바운스(3.12, ) 
 -- 소재, 제재, 주제, 제목 
 
 
1. 소재, 제재, 주제, 제목
 
. 소재(素材, material): 글의 바탕이 되는 원 재료
. 제재(題材, subject matter): 주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소재
. 주제(主題, subject, theme): 글의 핵심으로 작가의 의도와 관점
. 제목(題目, title, topic): 주제의 문패, 주제를 드러내는 창, 또는 번호키
 
* 소재>제재>주제>제목(교수님은 사과 그림을 그려 관계를 설명)
* 요즘은 소재와 제재를 뭉뚱그려 소재로 칭하는 것이 일반적임
* 제목은 주제를 드러내되 암시하여야 함으로 반투명 창()이 좋음
 
2. 바람직하지 않은 문장(손광성, 이정림 수필 작법 등) 
 
.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瀑布) 속으로 라져”(회화적이고 감각적 표현이지만, 비유의 중첩으로 오히려 이미지 분산)
 
. “삭신이 부서져 재가 되고 연기가 되고 까맣게 흩어지는 듯한 아득한 아픔이 오랫동안 명치끝에 머물렀다”(비슷한 내용의 나열, 현란한 수식으로 명치가 아니라 머리가 아픔)
 
. “머리에 눈을 허옇게 쓴 채 고단한 나그네처럼 나는 조용히 집 문을 두드린 다. 꽃 한 송이 없는 방 안에 내가 그림자 같이 들어옴이 상장(喪章)처럼 슬프구나”(위아래 문장에 거푸 직유법 사용으로 예스런 문장)
 
. “음악을 들을 수 없다. 거짓말같이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정신의 근원에서 오성(梧性)의 수정을 깨고 치솟는 영롱이 차가운, 이가 시린 눈물, 눈물이 파(播種)을 한다”(뭔 말? 추상어 남발. 어찌해 볼 수 없는 최악의 문장!)
 
3. 회원 글 합평
 
. 이 청년을 어찌할 것인가(이남규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인해 배뇨장애와 성적장애가 있는 청년에 대한 오랜 치료담 소개. 현대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장애를 고치기 위한 의사의 치열한 노력과 좌절, 그로 인한 고뇌가 고스란히 문우들에게 전달되어 교실에는 한동안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음. 휴머니스트 의사가 겪은 자괴감과 딜레마를 특별한 장치 없이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감동을 안김. 소재 자체가 파괴력이 있는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의 글이기도 함. 형식면에서 통상적인 한자는 병기할 필요가 없으며 빈번한 말줄임표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 <<한국산문>> 의학 칼럼에 게재하면 좋겠다는 교수님의 추천이 있었음.
 
. 당신은 갑인가요 을인가요(조정희)
 
 신예 여성 칼럼니스트의 탄생을 알린 사회 비평적 수필. 사회적 이슈와 공동체의 관심사를 짐짓 외면해 온 현재의 수필계 풍토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글로 호평을 받음. 뜨거운 이슈인 ()과 을()의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자료를 조사하여 팩트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그 바탕에서 논리적으로 주의, 주장을 펼쳐 설득력이 있음. 특히 지적인 분위기에 서정(김종환의 <존재의 이유>에 빗댄 갑과 을의 비유)을 입혀 가독성을 높인 것이 장점임. 수동태 사용은 되도록 자제하고 과격한 표현은 순화해야 함.
* “사랑하는 사람사이에는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가요?”(교수님이 낸 문제)
   - 그에 대한 대답은, “덜 사랑하는 사람이 갑이고,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이다." 아닌가요?
 
. 향불로 만난 어머니(박도원) 
 
 친인(특히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은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소재여서 그간 많은 수필가들이 즐겨 다루어 온 소재이다. 그런 연유로 그만큼 잘 쓰기도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글은 어머니에 대한 추억담이 과장됨 없이 담담하게 펼쳐 막힘없이 읽히는 장점이 있다. 해학(기르는 강아지와의 대화 등)적 문체로 통속적인 정서를 희석하였음에 가점을 주어 일단 OK 합격 판정.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회상을 통한 사유의 전개로 어머니의 면모를 좀 더 입체적인 모습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어서임. 어머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자 나만의 고유한 어머니이니까.
 
4. 서강반 동정
 
- 오늘수업에 서강수필바운스 1기이시고 신촌 지역의 원로(?)이신 83세의 이덕용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그 동안 편찮으셨는데 오랜만에 와 주셔서 반가웠습니다. 더욱 건강하셔서 오랜 기간 후배들 이끌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수업 후 신촌 사거리 현대백화점 옆에 있는 중국음식점 난향에서 현금자 선생님의 환상적인 등단 파티가 있었음. 케이크에 촛불을 켜서 축하노래 부르고 꽃다발 증정식도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요(?)로 여성 문우님과 남성 문우님이 섞여 앉는 자리 조정이 있었는데 예상외로 어색함이 없어 놀랐습니다. 오히려 모든 문우님들이 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역시 문학의 세계에서 남녀 경계란 별 의미가 없나 봅니다.
 
- 현금자 선생님과 이용훈 선생님이 비장의 포도주(몬테스 알파 뭐라드라?)’를 다량 제공하여 일배일배 분위기가 더욱 고조. 글에 취하고, 대화에 취하고, 포도주에 취하고, 맛있는 요리에 취한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노래 부르는 사람은 없더군요. 흥을 돋우는 보조수단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웠기 때문일 거예요. ^^

강진후   15-03-16 08:31
    
제선선생님의 강의후기를 읽으면서 지난 못요일 그 시간으로 되돌려 놓은 기분입니다.
그날의 세작품을 합평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현선생님 귀한 음식과 귀한 와인 또 이용훈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와인까지
덕분에 문우님들 모두가 즐거운 저녁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선생님 후기 멋지세요...서강의 선생님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조정희   15-03-16 08:58
    
제선생님의 후기는 한 편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압축된 언어로도 수업 내용이나 서강반 동정을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하실 수가 있군요!!!  단어 선택 하나 하나에도 제선생님의 정성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탁월하십니다.

등단 파티 식사 때에 옆자리에 앉을 수 있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날 참 많은 것을 나누고 배웠습니다.  직설적인 저에게 대화의 팁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술 취하셨네요" 가 아니라 "필이 꽃히셨네요" 라고.
그리고 아직도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저에게 같이 공감해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삶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장미희 버전)
이용훈   15-03-16 11:21
    
잘 정리 해주셨군요. 그날 교수님이 준비하신 강의 자료와 발표작 내용이 잘 어우러져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등단 파티는 현금자 선생님의 넉넉하신 인품과 베품이 돋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깨살 총무님의 사진도 훌륭하였는데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단체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것...
현금자   15-03-16 11:42
    
글을 쓰겠다는 같은 마음으로 우리 문우님과 만났는데
조심스레 내 딛는 첫 걸음에 이렇듯 함께 축하해 주시고 기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선생님 말씀대로 춤이 없고 음악이 없어도 즐거울 수 밖에 없었던 건
우리 서강 수필이 하나가 되는 무한한 희열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제기영   15-03-16 12:01
    
여러 선생님들의 격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글들에 대해 일일이 리트윗 못해 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댓글이 얼마나 소중하고 힘이 되는지 새삼 깨닫습니다.
화창한 봄날입니다. 선생님들의 마음에도 봄기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서문순   15-03-16 19:50
    
낯을 가려 선생님들이 어렵게만 생각되어는데 그날  등단선생님 축하자리가 저에게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쓰시고 배우는 분들이라서 마음들이 평온하신것이 인상이 남더군요. 멀리 공주 살아서 자주는 참석하지 못하여도 여러 선생님들을 많이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날 와인 잘마셨습니다. 선생님들을 통해 많은 감성을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교수님의 강의 항상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영어는 어떻게 제가 받아드리려고 하는데 자꾸 강의실을 맴돌다 창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앞으로 잘 사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정자   15-03-16 20:33
    
이제야 댓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주제 소제 제제에 대해 사과로  비유하신 교수님의 강의가  궁금합니다
강의는 절대 빠지지 말아야 지 절실히 느겼습니다
예로들어주신 바람직 하지 못한 문장들이  읽기도 힘들군요
다른사람들의  글에서 많은것을  알게되는군요
배경애   15-03-17 07:53
    
제기영 선생님 감사합니다. 뼈에 살을 붙이는 영양보충하고 감니다~~^^
멍석이 아니라 양탄자가 깔렸는데도, 쉽질 않네요. 언제나 두려움이 없어질른지...
마음만 앞서 갑니다. ~~ㅎ
심혜자   15-03-17 14:47
    
죄송합니다~
제일 늦은 답글에.
제기영선생님~ 우와 넘 멋지신 후기.. 지난 목요일의 풍경들이 떠오르게 합니다.
완벽은 없는가봐요
단체 사진찍는 걸 잊어버리다니~ㅋ
다음엔 꼭 잊지 않겠습니다.
제선생님~ 감사합니다..^^
신현순   15-03-18 13:39
    
제선생님의 강의 후기, 희미해 지려는 기억이 살아 움직입니다.
감사합니다.^^
수업내용도, 교수님과 선생님들의 열정도, 등단 파티, 모두가 제겐 생소하고 인상적입니다.
이런 배에 편승 만 하면 절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해 봅니다.^^
현선생님의 의미있는 "사과밭과 마늘밭" 건배사는 돌아오는 내내 '나의 민낯의 향기'를 생각케 했습니다.
답은 얻지 못하고 의문만 가득했지만요.
지난 목요일은 몸과 마음이 호사를 누리는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김장철   15-03-18 17:13
    
제 선생님의 강의후기는 마치 그날의 녹화필름을 다시 돌려보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핵심 단어들만 꼭 짚어서 압축 표현하시는지 감동입니다.  합평내용도 기억소자가 퇴색된 저에게는 앞으로는 메모하지 말고 오히려 강의 후기를 스크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선생님의 등단 축하 파티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실 여러 문우님의 작품을 듣고 읽고하면서 잠시 의사이었다가 가수이었다가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아들이었다가 .....그 글속으로 빠져들었던 짧은 시간은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