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봄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압구정 교실의 책상은 모두 28개. 오늘 참석하신 회원분들이 26명이였지요. 학생들로 가득한 교실은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지난학기에 수강했던 모든 회원들이 등록하셨고 오랫동안 못 오셨던 백승휴작가님도 오셨습니다. 그리고 신입회원도 두 분 오셨습니다.
반장님이 4월 10일 한국산문 총회 날짜를 공고했습니다.
송교수님은 신입회원들께 부담 가지지 말고 오래 다녀보라는 친절한 안내를 했습니다.(이런 안내는 이번학기에 처음 하셨습니다. 왠지 이 말을 들으니 송교수님이 진짜 저희 반을 아끼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경순님이 맛난 간식으로 대추설기를 준비해주시고
지난학기 신입회원이셨던 한혜경님이 맛있는 커피를 한 박스씩 회원들께 선물로 돌리시고
북해도 다녀오신 나윤옥님이 초콜릿을 나눠주시고
이원예님이 호박젤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먹을 것이 넘치고 식구를 챙기는 사랑이 넘쳤습니다.
송경순님, 한혜경님, 나윤옥님, 이원예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송교수님의 탁자위에는 예쁜 꽃이 담기 화병이 놓여있었습니다.(봄학기 시작한다고 문화센터에서 준비한 것이지요)
입을 즐겁게 하는 선물을 한 아름 받은 송교수님이 “이 꽃은 어디서 왔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꽃도 회원이 선물한 것으로 아셨나 봅니다)
한희자님의 “그것은 꽃밭에서 왔지요”라는 재치 있는 대답에 저희들 한바탕 웃으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나오신 백승휴님 반갑습니다. 이번학기에는 겸손한 백승휴가 되겠다고 인사말씀을 하셨습니다. 역시 유머가 넘치시는 분입니다. 백승휴님 덕분에 금요반은 더 활기로 넘칠 듯합니다. 환영합니다.
처음 글쓰기 반에 오셨다는 김종순님 환영합니다. 부디 오래 저희들과 좋은 글벗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황경원님이 짝꿍이 되셨답니다)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오셨다는 김지수님 환영합니다. 예쁜 아가씨가 오셔서 금요반이 환해졌습니다. (총무가 짝꿍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식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감기로 결석하신 소지연님. 한 아름 선물 못 받아서 어쩌나요. 제가 소지연님 드릴 커피는 챙겨두었습니다. 감기 빨리 낳으세요.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이제 글의 요점정리는 생략하고 송교수님의 평만 씁니다)
서청자님의 <철은 언제 드는 가>
송교수님의 평
글이 덜 여물었습니다. 좀 더 고쳐야 합니다. 문제가 야기된 상황이 잘 설명되어있지 않습니다. 주어 동사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이라는 생각에 얽매지이 말고 말로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다듬어서 써 보세요.
최계순님의 <순명-아버지5(세옹지마)>
송교수님의 평
잘 나가고 있습니다. 내용이 튼실합니다. 뛰어 쓰기와 맞춤법은 조금 더 신경쓰셔야합니다. 문장이 꼬인 부분이 있습니다. 상징적 표현보다는 이사 갔다는 표현이 있어야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멋있습니다.
이정선님의 <아이고, 나 죽었다!>
송교수님의 평
문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익숙하게 잘 된 글입니다. 딱총이 아니라 딱총의 소리에 대한 글인데 딱총에 관해서만 쓰였습니다. 소리에 대해 써야합니다. 선명하지 않은 문장이 있습니다.
김옥남님의 <아리랑 고갯마루의 황매화>
송교수님의 평
문장만 조금 다듬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대조부분이 있어 좋은데 연결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나는’이 너무 많이 들어있습니다. 중복된 문장은 빼주세요.
조병옥님의 <죽음 저편에서>
송교수님의 평
제목을 좀 더 사실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에 죽음을 뺐으면 합니다. 왜 요한나를 설정했는지? 그 의도를 떠올렸는지를 생각해야합니다. 요한나가 너무나 황당한 캐릭터로 머물렀지 않은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메모에 대한 이야기는 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원예님의 <담(痰)>
송교수님의 평
아무 문제가 없는듯하지만 글감에 문제가 있습니다. 글감을 깊이 있게 다루는 그 깊이가 문제입니다.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보입니다. 제목을 스크래치로 바꾸면 어떨까요. 담에 대한 마무리에서 담 같은 절실함을 심도 있게 문제 제기가 되어야 합니다. 글을 깊이 있게 쓴다는 것이 신세타령은 아닙니다. 담을 해석하는 인생철학입니다.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여기까지만 수업을 했습니다. 다음시간에 나머지 글들을 평하기로 했어요.
모두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구가 늘어서 함께 먹는 밥은 더 맛있었습니다. 부디 이번학기에는 모든 회원님들 건강하셔서 아파서 결석하시는 일 없이 오늘처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집으로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책상에 놓인 예쁜 꽃들을... 그것은 꽃밭에서 왔다는 한희자님의 말들을... 예쁜 꽃이 태어난 꽃밭과 좋은 글들이 태어나는 금요반의 글밭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맛난 밥을 먹고, 사랑을 나누며 글까지 쓰고 있습니다. 토양이 좋은 글밭에서 좋은 글이 나올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늘아침 공부하러 가는 길. 지하철역의 스크린 도어에 쓰인 짧은 시
삶이란
민영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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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흐르고 견디며 사는 우리들의 삶! 우리는 그것을 잘 다듬어서 글로 쓰고 있습니다. 꽃밭에서 꽃이 피듯 우리들 삶은 글로 피어나겠지요. 금요반님들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