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11층 로비에는 벌써 다양한 꽃 그림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아네모네 카라 붓꽃 등 친근한 소재가 봄맞이하려는 여인들의 속맘을 고스란히 그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하얀 벽면과 남향받이 햇살이 마음 속 티 하나도 씻어주려는 듯 맑고 깨끗했습니다.
그 시간대에는 박기숙선생님이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하바라기 하며 계셨는데 자리가 비어 있는 것 같았어요. 마침 이정희님과 엘리베이터 동창생이 되어 들어서니 이신애님 정충영님 그리고 기다렸던 장정옥 전반장님이~! 모두 얼마나 반갑던지요~ 우리의 에너지 원이었던 박윤정 총무님도 드디어 오셨지 뭡니까?^^더욱이 화사한 얼굴 더욱 예뻐져서요~~~^^
아, 제가 결석하고 나니 멀리 갔다가 고향에 온 것 같았어요. 그런데요, 우리 박교수님 드디어 강의실에 오셨어요.
“머리 뽀끄셨네요~~~.”
저는 깜짝 놀랐죠. 어제 파마 한 걸 냄편도 모르는데 교수님께서 알아보시다니요! 역시 소설가는 매의 눈처럼 예리하셨다 할까요? 암튼 하루 엄청 기분 엎!^^ 되었습니다.^^
오늘은 정월 열나흘, 보름 전야지요. 정월 보름을 조상들은 상원이라 했답니다. 7월 15일은 중원, 10월 15일은 하원, 그렇게 이름 붙였다죠? 그러니까 으뜸 되는 달이 정월이라는 것이지요. 농사를 시작하는 첫 날이라는 뜻이랍니다. 다양한 나물과 오곡밥 하셨죠?
보름날은 아홉 나물 오곡밥을 아홉 집과 나눠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지요. 저도 오늘 부리나케 일곱 가지 했습니다. ^^ 오곡밥도 했구요. 사라지는 세시 풍속이 아쉬워서 새삼스레 지키고도 싶어집니다.
오늘은 교실이 꽉 찬 것 같았어요. 기다렸던 분들이 오시고 볼이 발그레한 봄처녀 김초롱님이 입학하시니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문영휘 님, 박기숙 님, 심재분 님, 김현정 님, 박종녀 님, 분주하신 일이라면 빨리 끝내시고 고뿔이라면 한강에 버리고 담 주에는 꼭 나오세요~~~.
오늘 찰떡은 이정희 님이 내주셨어요. 아주 이쁘고 맛있고...영양덩어리였어요.
점심은 도원에서 화기애애, 얼마나 정스럽게 대화를 하시던지, 아마 여덟 무리였지요?^^
선생님 출장가신 참에...맘껏 회포를 푸신^^건 아닐까요? (저를 비롯해서...~~^^)
오늘 4편 작품 합평이 있었습니다.
1. 박종녀 님 중2열차
2. 이건형 님 내 탓일까
3. 이종열 님 눈밭에 찍힌 발자국
4. 정충영 님 겨울 햇살
공부한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어난 일만 쓰면 수기이다. 수기가 아닌 문학적 수필을 쓰려면 상상력,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있음직한, 그럴싸한, 그럴 성 싶은... 개연성
2. 문학은 언어가 도구이다. 그 도구를 정성들여 써야 한다. 바른 단어, 문법, 철자법으로 써야 한다. 보는 이가 지적할 수 있는 것들은 예리하게 몇 번이라도 퇴고해야 할 것이다.
예, 누님이에요.
누나예요.
로서~
로써~
3. 글에서 칭호를 바르게 써야 한다. 존칭인지, 일반적인지, 호칭이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화가~
화백~
#문장에서 존대 말도 마지막 서술에만 써라.존대말을 2중3중으로 겹치지 않게 사용하라.
4. 주제를 잡았으면 소재를 엮는다. (즉 구성을 잘 한다.)
5. 알맞은 유머를 사용하라...개그가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재치로 문장을 엮어라. 해학적으로 하라는 말씀이시지요? 골개미라고도 하던가요?
또 한 가지...운전 조심하세요~~~운전 소심하세요~~~
운전이야말로 아주 소심하게 해야 안전하다는 말씀, 점 하나 빼니 그렇게 되네요. 돌을 연마하여 옥돌로 만들듯이 문장 하나하나 마음을 다 해 다듬어야 한다는,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한 운전처럼 글도 그러하다는 말씀이셨죠.
상원을 시작으로 새 해 농사를 준비한 조상들처럼 우리도 새 봄, 마음의 쥐불로 수필쓰기를 열정적으로 준비해 보실까요? ^^
내일 새벽 쓸 부럼은 준비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