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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 소심하세요~~    
글쓴이 : 오길순    15-03-04 20:52    조회 : 6,714
 문화센터 11층 로비에는 벌써 다양한 꽃 그림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아네모네 카라 붓꽃 등 친근한 소재가 봄맞이하려는 여인들의 속맘을 고스란히 그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하얀 벽면과 남향받이 햇살이 마음 속 티 하나도 씻어주려는 듯 맑고 깨끗했습니다.
 
 그 시간대에는 박기숙선생님이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하바라기 하며 계셨는데 자리가 비어 있는 것 같았어요. 마침 이정희님과 엘리베이터 동창생이 되어 들어서니 이신애님 정충영님 그리고 기다렸던 장정옥 전반장님이~! 모두 얼마나 반갑던지요~ 우리의 에너지 원이었던 박윤정 총무님도 드디어 오셨지 뭡니까?^^더욱이 화사한 얼굴 더욱 예뻐져서요~~~^^
 
 아, 제가 결석하고 나니 멀리 갔다가 고향에 온 것 같았어요. 그런데요, 우리 박교수님 드디어 강의실에 오셨어요.
  “머리 뽀끄셨네요~~~.”
 저는 깜짝 놀랐죠. 어제 파마 한 걸 냄편도 모르는데 교수님께서 알아보시다니요! 역시 소설가는 매의 눈처럼 예리하셨다 할까요? 암튼 하루 엄청 기분 엎!^^ 되었습니다.^^
 
 오늘은 정월 열나흘, 보름 전야지요. 정월 보름을 조상들은 상원이라 했답니다. 7월 15일은 중원, 10월 15일은 하원, 그렇게 이름 붙였다죠? 그러니까 으뜸 되는 달이 정월이라는 것이지요. 농사를 시작하는 첫 날이라는 뜻이랍니다. 다양한 나물과 오곡밥 하셨죠?
 
 보름날은 아홉 나물 오곡밥을 아홉 집과 나눠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지요. 저도 오늘 부리나케 일곱 가지 했습니다. ^^ 오곡밥도 했구요. 사라지는 세시 풍속이 아쉬워서 새삼스레 지키고도 싶어집니다.
 오늘은 교실이 꽉 찬 것 같았어요. 기다렸던 분들이 오시고 볼이 발그레한 봄처녀 김초롱님이 입학하시니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문영휘 님, 박기숙 님, 심재분 님, 김현정 님, 박종녀 님, 분주하신 일이라면 빨리 끝내시고 고뿔이라면 한강에 버리고 담 주에는 꼭 나오세요~~~.
 
 오늘 찰떡은 이정희 님이 내주셨어요. 아주 이쁘고 맛있고...영양덩어리였어요.
점심은 도원에서 화기애애, 얼마나 정스럽게 대화를 하시던지, 아마 여덟 무리였지요?^^
선생님 출장가신 참에...맘껏 회포를 푸신^^건 아닐까요? (저를 비롯해서...~~^^)
 
 오늘 4편 작품 합평이 있었습니다.
1. 박종녀 님   중2열차
2. 이건형 님   내 탓일까
3. 이종열 님   눈밭에 찍힌 발자국
4. 정충영 님   겨울 햇살
 
공부한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어난 일만 쓰면 수기이다. 수기가 아닌 문학적 수필을 쓰려면 상상력,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있음직한, 그럴싸한, 그럴 성 싶은... 개연성
2. 문학은 언어가 도구이다. 그 도구를 정성들여 써야 한다. 바른 단어, 문법, 철자법으로 써야 한다. 보는 이가 지적할 수 있는 것들은 예리하게 몇 번이라도 퇴고해야 할 것이다.
예, 누님이에요.
     누나예요.
     로서~
     로써~
3. 글에서 칭호를 바르게 써야 한다. 존칭인지, 일반적인지, 호칭이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화가~
    화백~
#문장에서 존대 말도 마지막 서술에만 써라.존대말을 2중3중으로  겹치지 않게 사용하라. 
4. 주제를 잡았으면 소재를 엮는다. (즉 구성을 잘 한다.)
5. 알맞은 유머를 사용하라...개그가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재치로 문장을 엮어라. 해학적으로 하라는 말씀이시지요? 골개미라고도 하던가요?
 
 또 한 가지...운전 조심하세요~~~운전 소심하세요~~~
운전이야말로 아주 소심하게 해야 안전하다는 말씀, 점 하나 빼니 그렇게 되네요. 돌을 연마하여 옥돌로 만들듯이 문장 하나하나 마음을 다 해 다듬어야 한다는,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한 운전처럼 글도 그러하다는 말씀이셨죠.
상원을 시작으로 새 해 농사를 준비한 조상들처럼 우리도 새 봄, 마음의 쥐불로 수필쓰기를 열정적으로 준비해 보실까요? ^^
 
 내일 새벽 쓸 부럼은 준비되셨나요? ^^
 
 
 

심재분   15-03-04 22:29
    
오늘 반가운 얼굴들 전 반장님 전총무님 우리 동기 이옥희님 모두 함께하였다는 소리 접하고 어찌나 반가웠던지요? 결석하여 수업내용 궁금하여 첫번째로 댓글을 달고있네요. 오길순선생님 항상 감사합니다.
푸근한 어머니 마음으로 보듬어 주시고 수업요약 또한 집중력있게 잘해주시고...
저도 이제 수요반에 자연스럽게 일원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가정사로 다음주는 성당 봉사로 결석해야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모두 행복한 봄맞이 하시길 빌겠습니다.
     
오길순   15-03-05 10:45
    
재분님, 오시지 않고도 이렇게 곁에 있는 듯 말씀하시니
그 진정이 그대로 전염됩니다. ^^수요반 일원으로 남으실 각서 같아서^^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봉사와 가정사로 늘 신실하게 사는 모습 귀감이시기도 합니다.
이옥희님도 오셨으니 이제 더욱 발길이 가뿐하시죠?

김후란의 시 한 점 놓아 볼께요.



슬픔에 대하여/ 김후란


아무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픔보다 더 깊은 게 슬픔이란 걸
세월의 이끼 같은 슬픔이 그리움이란 걸

아득히 높은 산
바위 위에 홀로 피어
한 여름 분홍 꽃망울 터져
그 향기 백리 길 번져 간다는
이름도 서러운 백리향처럼

그렇게 먼 세상
슬픔에 대하여
아무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비밀의 숲>>서정시학 2014
          
최화경   15-03-06 15:58
    
오쌤! 후기가 나날이 더 예술이십니다. ㅎㅎ
시는 또 어떻구요~~
우리 이번 봄에 백리향얘기로 카톡방은 벌써 향기 기득어었더랬죠
아픔보다 더 깊은게 슬픔이라는거 배우고 갑니다.
               
오길순   15-03-07 19:56
    
우리의 호프 최반장님, 이렇게 열성으로 사시니
지가 꾀부릴 짬이 없네요.^^
그럭저럭 한 세상이라 하듯이 하다보면 세월 가고
더불이 심혼도 조금은 영글어 가리라 여겨본답니다.

모든 일에 마음 다하는 그 모습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
     
최화경   15-03-06 15:43
    
봄 신학기를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게되어 좋았구요.
저는 감사맡고 있는 기관의 일년에 한번 하는 감사기간이라
눈코뜰새없이 바쁜 한 주였습니다.

심쌤! 얼굴 안 비치시고도 존재감 그득하시네요.
담주엔 꼭 나오시길요.
     
임미숙   15-03-09 20:22
    
입반 동기 심재분님이 댓글 일등을 하셨군요.
일이 있어서 못 오셔도 이렇게 관심을 갖고 들어오시다니~~

이젠 우리도 서서히 수요반에 녹아들고 있는 것 같아요.
식당에서만 손 잡지 말고 글동무로도 서로 단단히 손을 잡아요.^^
박종녀   15-03-04 22:43
    
헉.
제가 1빠 인것 같아 부리나케 쓰다보니..
웬일? 지워져버렸네요.
그새 2빠가 되었어요.

안녕하셨어요?
봄이 너무 힘차게 오다보니 꽃바람이 칼파람이 된 수욜이었죠?
결석이 아쉬워 오길순샘께서 분명히 마당에 멍석을 넓게 깔아 놓으셨을 줄 알고 일찍 들어왔습니다.
꼼꼼하게 내용 설명하시는 교수님 모습과 열심히 배우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눈으로 보이는 듯
생생한 설명입니다. 출석을 못했어도  큰 위로 되어 훈훈합니다.
낼 정월 대보름날.
이곳 멍석위에 큰 상 차려놓고 부럼 올려 놓습니다.
가실때 하나씩이라도 꼭 깨물고,밥과 나물 드시고 가셔서 올 한해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호도, 땅콩, 잣, 밤, 은행, 오곡밥. 도라지,시금치, 고사리, 취나물,콩나물,...
헤헤~~~
     
오길순   15-03-05 10:58
    
아, 박종녀님,
선생님의 제자들은 얼마나 행운일까요?
어제 내신 글도 그렇게 사랑이 가득히 넘쳤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칭찬하셨으니 열심히 쓰셔서 소망하신 바를
꼭 이루어 내시기 바란답니다. ^^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_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한국 현대 시 이해와 감상>>,홍윤기 편저
     
최화경   15-03-06 15:49
    
박쌤! 몸은 못오셔도 글로 존재감은  이미 부각되었더랬죠.ㅎㅎ
박쌤칭찬을 직접 오셔서 들으셨어야하는데... 
지난번 글과 달리 수필적 형상화가 잘되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
담엔 좀더빨리 오셔야 1빠하신다는거~~~
     
임미숙   15-03-09 20:27
    
학교 때문에 못 오셔서 강의 내용이 궁금하셨군요.
 거의 일등으로 들어오셨네요.

 박종녀님의 열정에 놀랄 따름입니다.
학교의 아이들과 글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더군요.
송경미   15-03-05 07:35
    
심재분님, 박종녀님!
수요반이 그런 곳이랍니다.
쭈뼛쭈뼛 들어서서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인가 갈등하다가
다른 님들의 글발에 말발에 기 죽다가
아름다운 마음, 따뜻한 정,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멋과 감성에 반해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이렇게 1빠를 다투게 되지요.
두 분 완전히 낚이신 겁니다.ㅎㅎㅎ

오길순선생님, 어제는 봄처녀 같으셨어요.
헤어스타일도 봄을 느끼게 하는 파스텔톤 의상도 십 년은 젊어보이셨지요.
매의 눈을 가진 교수님께서 콕 찍어서 한 마디 해주셨군요.
한 번 휘~이 훑어보시면 모든 걸 파악하시던 임샘처럼 보고도 말씀 안 하시다가
그렇게 한 마디 던지시니 긴장, 긴장...

문학의 도구는 언어다.
언어를 잘 쓰지 못 하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다.
말은 유창한데 글은 말처럼 유려하지 않은 사람,
반대로 말은 어눌한데도 글을 맛깔스럽게 잘 쓰는 사람.
전에는 말을 잘 하고 싶었는데 이젠 말은 좀 어눌해서 적게 하고
글을 술술 잘 쓰는 사람이 되면 좋겠네요.

또 다른 곳에서 어제 들은 말은
글은 습관이다, 관성이다.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끝에서 나온다.
머리에서 정리되면 쓰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쓰랍니다.
쓰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오니까 우리 안에 있는 능력을 믿으라고요.

오랜만에 나오신 장정옥님, 이옥희님, 우리 박윤정총무님!
정말 반가웠어요! 교실이 꽉 차고 환~했답니다.

님들, 꽃샘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합평할 글 많으니 너~무 많이 써오시진 마세요.
즐거운 비명입니다.
헤헤~~~ (따라하기)
     
오길순   15-03-05 11:34
    
송국장님, 삶도 그리 소중하게 사시니 그대 옆은 늘 행복이 깃을 두는가 싶습니다.
성당 봉사까지 하시니 시간이 얼마나 바쁘세요?

"글은 습관이다, 관성이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설래야 설 수 없는 멈추지 않는 수레바퀴처럼 그저 굴러가는 겁니다. ^^그쵸?~

박두진의 낙엽송 하나 읽어 보실까요?


낙엽송/박두진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만들었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웁다.

靑松이라도 가을 되면
훌훌 낙엽진다 하느니,

봄마다 새로 젊는
자랑이 사랑옵다.

낮에 햇볕 입고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순이
여름으로 자란다.


<<한국 현대시 이해와 감상>>,홍윤기
     
최화경   15-03-06 16:05
    
송쌤의 수요반 정의에 저도 한표~~!
우리 수요반이 그런곳인거죠.ㅎㅎ

저도 그렇게 낚였답니다~~ㅋㅋ
글이 습관이 되어 나올 정도가 될때면
글쓰기보다는 후배양성에 힘쓰게되겠죠?
설영신   15-03-05 08:11
    
역시 오길순샘의 멍석은 사람을 잡아끄네요.
서로 오신 분들도 덜커덕 주저 앉게 만드니 말이예요.
강의 요점에 앞서 다루어 준 보름에 대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오신 분들 너무 반가웠구요
새로 오신 분들 환영합니다.
그래요. 박기숙 선생님의 자리가 휑하네요.
이별에 대해 잠시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햇살이 아주 좋으네요.
그래도 추우니 여러분들 고뿔 조심들 하셔요.
선생님의 좋은 강의와 여러분이 올려준 댓글속의 멋진 말씀들.
모두모두 값진 양분들이네요.
감사합니다.
     
오길순   15-03-05 11:29
    
설영신님,
부지런도 하셔요.
어제도 또 멀리 가시는 것 같았어요.
그 정성스러움에 남은 마음도 뿌듯했지요.
날마다 더욱 건강해지시는가 싶어서 비결이 궁금하답니다. ^^
돌아오는 발길이 보람으로 가벼우셨을 것 같아요. 그쵸?


익히 들으셨을 조지훈의 낙화 놓아볼께요.

 낙화落花/조지훈


      1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한국현대 시 이해와 감상>>홍윤기 편저,한림출판사
     
최화경   15-03-06 16:09
    
설쌤 어록 준비해야겠네요~~
지난주엔 이종열쌤  별명지어주셨고
이번주엔 오길순쌤 멍석~~ㅋ

저희 수요반에오신 모든 분들은
멍석에 철퍼덕 퍼질러 앉아 시간가는줄 모르게
신명나게 놀다가시기에요~~
윤애희   15-03-05 17:15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뵈었네요. 장정옥님, 박윤정님, 이옥희님~~~:) 반갑습니다. 신입회원님도 오시고 너무 좋네요. 교실이 왠지 복작복작한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간만에 첫학기부터 갔는데 역시나 지각... 오길순 선생님의후기는 항상 복습이 필요한 저한테 너무 좋은 정보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번 학기는 열심히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다짐은하지만 잘 지킬지 모르겠어요...:)
이정희 선생님 맛있는 떡도 감사드립니다. 수요일은 항상 맛있는 간식 먹은 평소보다 더 많이먹는 것같아요. 그래도 낮에 먹는 떡은살이 안 찔 거라며 혼자 위안하고 있답니다. ㅎㅎ
선생님들 맛있는 나물과 오곡밥 맛나게 드시고, 더위도 많이많이 파셔서 올해는 더위 없이 여름 나시길 바래요. 다음 주에 뵈어요~~:)
     
오길순   15-03-06 10:13
    
늘 겸손하신 이쁜 님,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글 쓰겠다니 더욱 반갑네요.
사실 글을 시작한 것만도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더러는 결석도 하고 쓰기도 하면서 호롱호롱 문학을 즐기면
어느날 문득 대가가 되지 않을까요?^^
고우신 마음 저절로 위대한 작가가 되시리라 믿기에~~^^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끝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
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의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
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
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최화경   15-03-06 16:15
    
애희씨
소리도없이 봄처럼 살포시 내 뒷자리에 와서 수업을 듣 더이다.
열심히 자리 지키고 있어서 든든합니다 ㅎㅎ
     
임미숙   15-03-09 20:32
    
윤애희님!
 교실이 반가운 얼굴들로 그득하니까 너무 좋았죠?

항상 바쁜 중에서 열심히 오셔서 너무 좋아요.
다음 번에는 식사 자리도 같이 해요.^^
이정희   15-03-05 21:24
    
심재분님, 박종녀님, 송경미님, 설영신님과 윤애희님,
바지런하게 마당에 들어와 자취 남겨주시니 고맙습니다.

오길순님,
편안하게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후기 잘 읽었습니다.
출석한 우리는 물론 결석한 님님들도 후기를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게다가 댓글마다 아름다운 시를 곁들여 다시 꼬리글을 달아주는 성의,
누구나 할 수 일은 아니겠지요.
참으로 고맙습니다!
     
오길순   15-03-06 10:21
    
늘 너그러운 열두폭 치마로
모두를 포용하시는 그 마음,
모두가 고마워 하시리라 믿습니다.

소중한 지면을 차지한 게 때로는 불안이 되기도 한답니다. ^^
더불어 잠시 책을 꺼내는 순간을 억지로라도 갖게 되니
음영의 동행이 스스로를 깨운다 할까요?^^ 
그 깊고 그윽하신 마음에 그저 감사!!!드립니다.
어제 또 멀리 가시는 모습, 존경스러웠습니다.


김영랑의 꿈밭에 봄 마음 놓습니다.^^


꿈밭에 봄 마음/김영랑


구비진 돌담을 돌아서 돌아서
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하이얀 그림자
은실을 즈르르 몰아서
꿈밭에 봄마음 가고가고 또 간다

<<그대 그리고 나의 시>>,삶과 꿈
     
최화경   15-03-06 16:19
    
이쌤께서 중반부 출석도장 꽝 찍어주시니 랄라룰루
신명나네요  맛있는 떡에 감쳐뒀던 비상간식까지 화려하게 한상 차려져서 저는 씩껍했어요.
떡없는 날  쓰려던건데 ㅎㅎ
암튼 지난주부터 잔칫상같은 티테이블에 길들여져서
아무생각없이 저도 쵸콜렛  갖다먹었더랬죠 ~~
이신애   15-03-05 23:11
    
'자네는 가마솥의 국을 다 먹어봐야 국맛을 아는가?'
한줄만 읽으면 알 것을 그예 맨밑의 이샘 글 까지 읽어버렸네요.
오곡밥에 열가지 나물을 해서 먹고 친구랑 놀러나갔다 오니 수요반 님들이
한방 가득 계십니다그려.

에구 놀러도 안가시고 징그러버라.

장정옥님, 박윤정님 반가웠어요. 지난 학기 종강 건배사를 저는 '오징어' 를
했더랬습니다. 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고요.
앞으로도 계속 '오징어' 하실거죠?
     
오길순   15-03-06 10:30
    
야호! 이신애 화백님, 오징어 하자구요?^^
지난 번 '위하유'는 워뗘유? 우리의 무궁한 문학을 위하야~~~^^
실은 저는 가마솥 국물을 다 먹어봐야 간을 아는 무지랭이랍니다.
그래서 평생 고생이지요.^^멍텅구리 겨우 면한...^^

우리 달맞이 떠날까유?



달맞이/김영랑


빛깔 환-히
동창에 떠오름을 기두리신가
아흐레 어린 달이
부름도 없이 홀로 났소
월출 동령
팔도사람 마지하오
기척없이 따르는 마음
그대나 고히 싸안아주오

<<그대 그리고 나의 시>>,삶과 꿈
     
최화경   15-03-06 16:21
    
에궁,이쌤이 납셔야 진정한  해학댓글의 완성이 실현된다는거~~
징그럽게스리 우리 모범쌤들  멍석에 죄다모이시니
더 재밌는 얘기  또 해 주세욤
김화순수   15-03-07 10:27
    
오길순쌤그리고 모든쌤들의 글과 이야기에 눈이 열리고 귀도열려 마음까지 열린것 같습니다.
그 중요한 구성과 표현 감성 따뜻한 마음까지 보여 즐겁고 행복합니다. 서투른 표현 어휘와 문장 단어들
글을 써야만 되는거 같습니다.

존재감 점만 찍고 갑니다. 이모든것에 감사합니다.
저는 이 말 밖에 수요반 짱입니다. 가족적인 따뜻한 분위기 다시 한 번 느끼며 홧팅~^^
     
오길순   15-03-07 19:29
    
오! 늘 웃음을 선사하시는 김화순님,
드디어 게시판에 오셨군요.
간결명료하게 묘사와 표현을 잘 하시는 님께서는
감성쟁이 같습니다. ^^
글이란 망설이지만 말고 마구 써야 되는 게 아닐까요?^^
흔히 구슬이 서말이라도...어쩌구! 하듯이
그 넉넉한 감성 모두 써내시는 날 있으리라 믿!습니다. ㅎㅎ

이해인시인의 빨래 한 점...


빨래/이해인


초록색 물통 가득
춤추며 일어나는 비누 거품 속에
살아있는 나의 때(汚)가
울며 사라진다

나는 참 몰랐었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 낀 내 마음 속
너무 오래 빨지 않아
곰팡이 피었음을

살아있는 동안은
묵은 죄를 씻어내듯
빨래를 한다
어둠을 흔들어 헹구어낸다

물통 속에 출렁이는
하늘 자락 끌어올려
빳빳하게 풀 먹이는
나의 손이여

무지개 빛 거품 속에
때 묻은 날들이 
웃으며 사라진다

<<내 魂에 불을 놓아>>이해인 제2시집
     
임미숙   15-03-09 20:16
    
순수 김화순님!
등장하시니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카톡방에서 보여준 커다란 존재감을 여기서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멀리 날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님의 글 더 많이 보고 싶어요잉~~
박윤정   15-03-07 10:28
    
비상간식 한 상 차린 박윤정 자수합니다.^^;; 오래 쉬어서 감이 떨어진 건지... 원래 눈치가 1단인지... 오자마자 실수했네요ㅎㅎ

선생님들의 따뜻한 환영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섬김의 센스는 물론이고 글쓰기에 대해서도 완전 신입생 마인드와 자세로  배우고자 합니다.
오랜만에 나온 탓에 뒷자석에서 본의 아니게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니... 배움을 향한 열정과 진지한 모습으로  꽉찬 교실 풍경이 새삼 감동적이었습니다. ^^
     
최화경   15-03-07 14:05
    
ㅎㅎㅎㅎ

우리 윤정총무님~~!!!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와주어
넘 반갑고 기쁨니다.무조건 박총무님 반장 추대할라꼬 했는데
글케 교묘히 피해서 휴학을 했으니  엉터리 반장이 또 그자리 차지했습니다 힝...
총무님을비롯하여 장정옥님 이옥희님이 먼길 돌아왔으니 버선발로달려가
입맞추고 금반지낑궈주고 잔칫상차려야합지요 ㅎㅎ
     
오길순   15-03-07 19:53
    
박윤정총무님,
모두들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시나요?
장반장님과 함께 짜잔! 오시느라 한참을 서성였나요?
벌써 강가에는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물오리 거위 떼가 자맥질을 하더군요.
세월이 그렇게 어김없이 흘러가듯이 우리도 순한 파도를 안고 함께 떠나시기로!!!
타고르의 신께 바치는 노래 중 그 첫번 째 시를 놓습니다.


님은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타고르
            1
 님은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그것이 님의 기쁨입니
다. 이 연약한 그릇을 님은 수없이 비우시고 또 항시
신선한 생명으로 채우십니다.
 이 작은 갈피리를 님은 언덕과 골짜기 너머로 나르
셨습니다. 그리고 님은 그것을 통해 항시 새로운 선율
을 불어내셨습니다.
 님의 불멸의 손길에 닿아 내 어린 심장은 기쁨에 녹
아 들어 형언키 어려운 말을 외칩니다.
 님의 무한한 선물을 나는 이 작은 두 손으로 받을
밖에 없습니다. 세월은 가도, 님은 여전히 부으시니,
채울 자리는 여전히 있습니다.
 
 <<기탄잘리>>타고르, 박희진 옮김
     
임미숙   15-03-09 20:05
    
우리 박윤정 총무님이 오니까 맘이 편~해졌어요.
늦게 출발하여 불이 나게 뛰는 요상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차 안에서 안절부절하였는데 박총무가 떡하니 보이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요.ㅋㅋ
김화순수   15-03-07 10:52
    
따뜻한 봄 날입니다.~♥
최화경   15-03-07 14:07
    
김쌤은  촌철살인이시구료~~!
장미희가 생각납니다 ㅎㅎ

진짜 일기화창한 봄이네요
무조건 북악스카이웨이로 달려나가렵니다~~!!!
박기숙   15-03-08 11:34
    
이 아침에 만나는 시

새싹
            공광규

겨울을 견딘 씨앗이

한 줌 햇벝을 빌어서 눈을 떴다

아주 작은 시시한 시작

병아리가 밟고 지나도 뭉개질 것 같은

입김에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도대체 훗날을 기다려

꽃이나 열매를 볼 것 같이 않는


이름이 뭔지도 모르갰고

어떤 꽃이 필지도 짐작도 가지 얺는

아주 약하고 부드러운 시작 
                                          ㅡ시집 소주병 중에서ㅡ

책 정리하다 봄맞이 시를 읽으며 벗님들 생각이나서 들어왔습니다...
이렇듯 세월은 앞서  등을 밀고 찾아오네요.
딸이 가는데로 어디든 따라가겠다는데 겨우 잠실이라니
그곳에 가면 문화센터에 다니 것이라 잠작 했겠지만
저에게도 한번 결심한 것은 지키려 합니다.
단 한국산문과의 인연은 이세상 끝까지 밀고 가겠습니다
몸도 따르지 않을 것이고 쉬면서 남은 삶은 조용히 정리하며 지내렴니다.

그간 활기찬 수요반의 신 구 회원님들의 활약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던 저의 마음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3월 말 이사 4월 미국나드리 5월초에 맞치고 돌아옵니다.
그 후는  차 한잔 호젓히 마시게 찾아주신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달팽이의 생각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 밖에 안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마 그것들 모두

지구안에 있을 거야
                                ㅡ 김원각 ㅡ
     
오길순   15-03-09 10:30
    
박기숙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직은 꽃샘추위가 오락가락합니다.
잠실로 가신다니 웬지 떠나시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함께 쓰고 대화하며 지내시기로 하셔요.

내내 즐거운 계획 가지고 계시다니 저희들이 힘이 납니다.
우리 모두 지구 안에 있으니 뭐, 걱정없는 일이지요. ^^

늘 행복하시고 저희 잊지 마셔요~~~
고맙습니다. ~~
주기영   15-03-09 16:52
    
오길순쌤

수업 후기 감사합니다.
보태기 하자면,
"독자에게 이해를 구하려 하지 말고, 저자 스스로 명확하게 써야한다" 는 박쌤의 말씀이 마음에 남네요.

오랜만에 짠!하고 등장하신 장정옥님, 박윤정님 두팔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같이 갑시다! ( 유행에 민감하여... ㅎㅎㅎ)
-노란바다 출~~렁
     
오길순   15-03-09 18:37
    
오호! 노란바다님,
금과 옥조같은 말씀!
때로 *떡 같이 써 놓고 찰떡 같이 이해하라는
작가의 억지가 더러 기억되는...
저 역시 명확한 글 대신 홀로 도취되진 않았는지...

심히 돌아보게 합니다~~ ㅎㅎ
임미숙   15-03-09 19:59
    
'운전 소심하세요.'
정말 운전은 소심하게 해야 사고가 거의 안 날 거예요.
나이 먹을수록 운전이 소심해지기도 하더군요.


 봄학기가 시작되면서
교실이 반가운 얼굴들로 가득하여 마음이 부자된 것 같았어요.
장정옥님, 박윤정총무님, 이옥희님~~
새로 온 귀염둥이 김초롱님 환영합니다.
박종녀   15-03-09 23:44
    
샘님들 글 읽으며  모두가 맞는 말씀, 힐링으로 신나다 못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박기숙 샘님의 "우리모두가 지구 안에 있는걸요."
주기영 샘님의 "함께 갑시다. "
오길순샘과 임미숙 샘님의 "운전 소심하세요".
~이 지구 안에서 뭐든 걱정 말고 운전 소심하여 같이 갑시다...글로서 맘을 나누며...~
좋은 덕담 되새기며 총총히 나갑니다.
낼 더 춥다니 목도리 돌돌 마시고 옷깃도 꼭 여미셔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