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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티프(motiff) 모티브(motiv)    
글쓴이 : 강진후    15-03-01 22:10    조회 : 4,364

서강수필바운스(2. 26, )

- 모티프(Motiff)와 모티브(Motiv)

 

1. 오늘의 주제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형상화해야 할 것인가가 문학의 알파요 오메가다. 그렇다면 주제란 무엇인가? ‘어떤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것(Something Fundermental & Universal)’에 대한 작가의 관점과 의도이다.

 

2. 실전수필교실 동정

 

겨울 특강 마지막 날. 여느 때라면 바로 종강 파티로 대신한다. 음식에 곁들여 서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자화자찬도 조금 곁들여) 마무리 한다. 하지만 겨울 학기는 설 명절 연휴로 한 주 휴강하여 저장창고에 쌓인 재화(財貨)가 넘쳤다. 우리 문우님들의 보석 같은 글에 대한 치열한 토론에 들어간 연유다. 합평 후 학교 앞 거구장에서 맛깔스런 해물탕으로 학기 수료를 자축(홍순설 선생님 후원).

 

3. 회원 글 합평

 

. 널 두고 온 하루가 길다(심혜자)

 

특이하게 의인법을 활용해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잘 나타냈다. 의인법은 수사법인 비유의 일종이며, 여기에 교훈과 깨달음이 담기면 알레고리(Allegory, 諷諭)가 된다. 풍유의 집대성은 <<이솝우화>>이다. 반려 동물과 주인의 우정과 정서적 교감이 잘 묘사돼 있지만, ‘중성화 수술을 둘러 싼 작가의 심리적 갈등으로 옮겨 가면 깊이를 더할 듯.

대박이(주인공인 고양이 이름)와의 사이에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를 삽입하면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잠시만요, 대박이 이쁜 짓 하고 가실게요~!” 감감적인 제목이지만 설명적이어서 긴장감이 덜하다. <긴 하루>로 바꾸면 어떨는지? 아니면 통통 튀는 제목으로 <아이돌 대박이>라고 하든가. 마침 길고양이(승냥이)도 키운다니 고양이에 대해 연작으로 써도 좋으련만. 이러다가 캣우먼(Cat Woman, 배트맨 캐릭터)’ 되면 어떡하지?(교수님의 썰렁한 농담^^)

. 두 개의 개선문(제기영)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워털루>와 같은 계열의 작품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영광과 굴욕의 아이러니이며, 나폴레옹과 콘스탄티누스라는 두 인물이 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진다(히틀러는 조연). 주인공이 다수이면 시선이 흐트러지기가 쉬운데 이 글은 이 점을 잘 극복했다. 두 인물이 개선문으로 잘 연결돼 있다(영화 <베라크루즈> <레인맨> <투 캅스> 등 참고). 그렇더라도 내용을 더 줄이고 표현을 간추릴 필요가 있다.

이 글에는 주제를 상기시키는 장치가 세 군데 이상 등장하여 독자에게 읽는 이의 의도를 되풀이해서 각인시킨다는 점이 평가할 만하다. 이런 기법을 모티프(Motiff)’라고 한다. 모티프에는 시각적 모티프, 청각적 모티프, 회화적 모티프 등이 있다. 동인(動因)이라는 뜻의 모티브(Motiv)’모티베이션(Motivation)’과 혼용되기도 하지만 엄연한 느낌차이가 있으니 주의(영화 <하이눈> 참고).

 

3. 설 특선 수필 감상

새야 새야(<<안경점의 그레트헨>> 수록)

 

어느 설날 대문간에 나타난 초라한 어른 사내를 회상하는 신으로 시작되는 이 글은 콩트적 구성에 세밀한 정황 묘사가 돋보인다. 그 사내는 젊었을 적 봉사(장님)인 이모를 버리고 집을 나간 사람이었다. 돈 떨어지고 줄 떨어져 찾아온 것이다. 유년의 추억담으로만 끝났더라면 감동은 전해오나 그렇고 그런 수많은 이야기 중 한편으로만 끝났을 것이다.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마지막 구절의 반전(사유의 진전)에 있다. 작가는 커가며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이모보다 이모를 버렸던 수상한 사내(이모부)에게 더 진한 연민을 느낀다. 개인적 체험이 응달진 곳에 자리한 사회적 약자, 즉 보편적 인류애로 확장된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처량하게 노래를 부르던 봉사 이모보다, 빗속에 발을 끌며 떠나가던 검정외투를 입은 사내의 모습이 언제부터인가 마음속 깊이 들어와 앉았고 더 자주 생각난다는 것이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녹두밭에~ 앉지마라~”

 

 


제기영   15-03-02 12:13
    
'새야 새야' 에서 이모부는  '돌아온 탕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성경에서 탕자는 자애로운 어버지로 부터 구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모부에게 구원의 손길은 없었다. 용서받지 못한자의 떠나는 뒷모습은 처량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구원의 길일지도 모른다.
     
김창식   15-03-02 18:15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클린트 이스트우드)' 인가?
'용서받지 못할 자(The Unforgiven-버트 랭카스터)' 인가?
          
제기영   15-03-03 09:03
    
교수님, 버터 랭카스터의 '용서받지 못할자'란 영화도 있었군요. 다음에 찿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진후   15-03-02 13:08
    
제기영선생님 두개의 개선문에서 옛날에 어린이 만화 콘스탄티누스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제선생님의 글을 읽고 나면 합성된 영화를 본  듯한 쁘듯한 느낌입니다.
다음번 글이 또 기대하며 기다려 집니다.
     
제기영   15-03-02 14:14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졸작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금자   15-03-02 18:36
    
우리반 수업은 영혼이 부자~ 되는 수업인것 같습니다. 제선생님 댓글에 교수님의  영화가 나오고
강진후선생님의 만화가 나오고 상상이상의 상상이 펼쳐지는 풍요로운 반입니다.
     
제기영   15-03-03 09:00
    
현선생님, 어제밤에 퇴근해보니 따끈따끈한 3월호 한국산문이 집에 배달되어 있네요. 다시 한번 '기린나무 블로그'를 읽었습니다. 여전히 감동을 주네요.
강진후   15-03-02 19:36
    
현선생님 먼저 축하드립니다.
사진도 예쁘게 잘 비춰 주고 있네요.
현선생님의 댓글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감사 합니다.
조정희   15-03-02 21:39
    
고양이(대박)도 하루를 못 보면 길게 느껴지는데,  앞을 보지 못하는 이모에게는 얼마나 긴 세월이었을까? 
이모부는 환영받지 못할 줄 알면서도 왜 돌아왔을까?  그렇게라도 해야 조금이나마 속죄가 될까?
조정희   15-03-02 21:43
    
단아하면서도 고운 목소리를 가진 강반장님,
작은 체구에서 어쩜 그리 큰 사랑과 리더십이 나오는지요.
너무 멋지십니다.  강반장님 화이팅!!!!
강진후   15-03-03 07:36
    
조정희선생님 극찬의 말씀은 더 잘 하라는 말씀으로.....
감사합니다. 조선생님은 우리 서강의 꽃이예요. 외모와는 달리
모두를 아우르는 지혜가 돋보이는 보석같은 사람입니다.
심혜자   15-03-07 12:04
    
한발 늦은 걸음으로 이곳에 오니
가슴  따뜻한함으로 갑자기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얼굴에.
좋은인연으로의 만남을 다시한번 온 마음으로 담고...
심혜자   15-03-07 12:05
    
잠시만요~ 대박이 이쁜짓 하고 가실게요~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것은 행복한 마음이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