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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立春大吉 建陽多慶    
글쓴이 : 오길순    15-02-04 21:00    조회 : 6,141
 오늘은 마침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춘이었습니다. 24절기의 맨 처음인 입춘, 추운 겨울 동안 얼마나 기다려온 날입니까? 듣기만 해도 얼음이 녹고 가슴 따뜻해지는 그런 날이지요? 우리의 조상들은 농사일을 준비하고 입춘을 맞아 좋은 운을 기원하는 의미의 입춘대길, 맑은 날이 많고 좋은 날과 경사스런 날이 많기를 바라는 건양다경으로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첩을 붙였다고 합니다.
 
 입춘첩은 또 입춘 시에 맞춰 붙였다지요? 금년 2015년은 12시 58분이었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즐거웠나요? 우린 그 시각에 세레자나에서 맛있는 피자를 놓고 붉은 포도주를 곁들이며 솔찮은 낭만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름다운 최감독님, 영화 찍느라 몹시 바쁘셨어요.^^ 
더불어 카톡에는 또 한 편의 명화가 탄생했습니다. ㅎㅎ
 
 마침 최명규님께서 어떤 연극의 주인공으로 촉탁되셨다는 기념으로 피보다 진한 붉은 와인도 두병이나 가져 오셨습니다. 피자 종류도 여러 가지, 입춘 날 맞춰 아주 근사한 오찬을 내신 최명규님, 지난 번 사고에도 수업에 열심히 나오시던 모습, 귀감이셨습니다.
 쨍그렁! 유리잔 부딪치는 낭낭한 소리 아직도 들리시지요?
곧 있을 연극 대박대박!!!나시기 바라는 회원들의 기원소리입니다. ^^
 
 멋진 건배사를 하셨는데 최명규님! 직접 좀 해주시면?~~~
 
 우리의 어머님 박기숙선생님께서 또 스크랩 하실 수 있는 서류철을 한 보따리 가져오셨어요. 무거우실 터인데도 나누고 싶어 하신 마음, 그저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도 두 벌이나 가져다가 친구 줬답니다. 마침 사려 했다면서 얼마나 좋아 하던지요! 아주 고우시고 다복하신 분의 스크랩북이었다고 하니 더욱 기뻐했지요.^^
그런데 박기숙선생님, 점심때는 안 드시고 벌써 가셨나요?
 
우리 박 교수님께서 식사도 안 하시고 바삐 떠나셔서 남은 저희들 많이 서운해 했답니다.
 
건배사 이야긴데요~~
*당나귀-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햐여~~
*혹은 당신과 나만의 만남을 귀신만 알기를~~~^^
*위하여~~흔한 건배사죠? 그런데 변형이 있답니다.
*위하야~~하면 야당
*위하여~~하면 여당
*위하유~~하면 여도 야도 아닌~~
*우리 언제 위하유~~로 해 보실까요?^^
*나가자~~ 나와 가정과 자랑스런 미래를 위하여~~
*진달래~~는 진실하고 달달한 내일을 위하여~~
뭐 많아서 다 피력하기 어렵겠네요. 혹시 더 기억되시는 분들은 좀 써 보시와요.
 
오늘의 수필 강의는 5편이었습니다.
1. 진연후 님의    인생 뭐 있어?
2. 최화경 님의    마녀와 야수
3. 이신애 님의    풀골무
4. 심재분 님의    마음이 바뀔지 모르니
5. 송경미 님의    마지막 순간까지
 
교수님의 오늘 강의는
1. 교술보다 형상화에 애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결국 작가의 내면을 피력해야 형상화가 된다는 말씀이지요?  
형상화가 문학적 수필을 만든다는 것이지요.
  작품에서 묘사-느낌-갈등 등을 통해 형상화를 잘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2. 문학은 결핍을 다룬다. -문학의 소재는 고통 상처 불편 등 충만하지 않은 것들이 소재랍니다.
즉 부족할 때 진정한 문학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풍요는 문학이 아니란 말씀이겠죠?
그래서 로망롤랑은 신의 나라에는 예술이 없다고 했답니다.
3. 소재가 빈곤하면 결핍이 결핍되어 있다.-부족함이 부족하다. (즉 문학은 결핍에서 나온다.)
4. 태양이 없으면 예술이 그 역할을 한다.(로망롤랑) 예술의 고귀함 소중함이겠지요?
   예술이 없으면 삶이 얼마나 부질없을까요? 
예술은 태양과 마찬가지다. 태양이 없어져야 태양의 역할을 알듯이 예술의 역할도 태양과 같다.예술이 없어져 봐야 예술의 고마움을 안다.   
5. 문장을 쉽게 써라. 정말 훌륭한 문인은 쉽게 쓴답니다.
6. 작가는 쓸 수 있는 것만 쓴다. (직접 체험 아니면 간접 체험)결국 작가는 자기가 아는 것만 쓰게 된답니다.
7. 쓸 데 없는 말을 넣어 시빗거리를 만들지 마라.(꼰대질 하지 않기)  
 
 결석하신 님들, 담 주에는 꼭 나오십시오. 혹시 몸이 불편하신 분은 어여 나으시고 바쁘신 분은 빨리 처리하고 나오셔요. 오래 만에 김현정님 나오셨어요. 옥화재님도 멀리서 오셨고요. 반갑습니다.~~
 새로 오신 님들 빨리 소개서 내셔야 성함이 입력됩니다. 김성운님도 한 주 쉬시고 나오셨어요. 신성범님, 안 오셨죠? 이건형님 설영신님, 고옥희님, 박종녀님, 오늘 결석하셨죠? 이종열님은 언제 오시나요? 오늘도 맛있는 떡상 찻상을 마련해 주신 최화경반장님, 임미숙 총무님, 주기영님, 진연후님, 글구 또...??
 
매화꽃을 잘 피운 김화순님, 봄 소식 고맙습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마음에 입춘 첩 붙이시고 금년 수필 대박나시고 가정에 만사형통 하시기를~~~^^
입춘 첩 하나 더 놓을까요? 壽如山 富如海 - 산처럼 오래 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진연후   15-02-05 01:19
    
카톡에서 탄생한 명화를 볼 수 없는 이 안타까움..
  다음에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기회가 있을까요?
 
  자기 관리 철저한 님들이 남긴 음식을 못 본 체 하지 못하고 ....
  전 왜 뭘 먹을 때만 주부 마인드가 되는지....
  암튼 얼마나 먹었는지 밤 열시 퇴근 시간까지도 배가 불러서 저녁은 패스했지요.
  잘 먹고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오늘이 선물임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입춘이라는데도 꽤 쌀쌀한 거 같아요.
  아침 일찍 운동하시거나 볼일 보러 나가시는 부지런하신 분들 감기 조심하세요...
     
오길순   15-02-05 16:44
    
오호! 진연후님,
저도 식탐이 많은 지난 날을 후회한답니다. ^^
그런데 이젠 식탐 조차 사라진 세월이 아쉽답니다.^^
맛있게 드시고 몸과 마음 펄펄
그 것이 삶의 승리자^^라고 여겨진답니다. ^^

모처럼 신경림 님의 시를 놓습니다.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신경림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들리지 않아 아름답고 보이지 않아 아름답다.
소란스러운 장바닥에서도 아름답고 ,
한적한 산골 번잡한 도시에서도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데서 힘을 다하고,
들리지 않는 데서 꿈을 보태면서, 그러나
드러나는 순간,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다움을 잃는다.
처음 드러나 흉터는 더 흉해 보이고
비로소 보여 얼룩은 더 추해 보인다.
힘도 잃고 꿈도 잃는다.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데서 힘을 더하고
들리지 않는 데서 꿈을 보태면서,
숨어 있을 때만,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최화경   15-02-05 22:22
    
진연후님 카톡가입권유합니다.
지금 늦은시간이라 축하는 못드렸지만
박기숙쌤 이름이 카톡친구로 뜨더군요ㅎㅎ
제가 카톡없으신 분들은 자제분 번호 따서 올려드렸더니
이참에 아예 따님께서 쌤폰 만들어드렸나봅니다.
우리 박기숙쌤도 하시는카톡 연후님이 안하시면 안되겠죠? ㅎㅎ
이신애   15-02-05 07:20
    
오샘~~~~~!
수요일 마다 글 읽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엊저녁 바보상자에서 찌익 늘어지는 피자 선전을 하기에 남편한테
'저거 사줘---잉 ' 했더니 시척도 안합디다.
대신 어제 최샘 덕에 마르가리타 피자를 먹고 호강했습니다.
가끔 몸에 좋지않는게 솔찮게 땡기는데 기양 먹고 살쪄가며 살기로
했습니다요.

진연후씨
먹고 남으면 싸가는 게 아니라 들고 가기 귀찮은데 몸에 넣어가야해요.
그게 진정한 주부의 마인드 입니다. 그렇게 사정없이 날씬한 몸으로
살떨리는 말 하는게 아녀요.

멀리서 오신 옥 샘.
건강하셔서 진짜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나온  김현정 님두요.

명품 장소를 잘 찾아 내시는 최화경 반장님
아름다우시고 부지런 하시고 일도 잘 하시고 글도 잘 쓰시고.....
결핍되어 있는 게 무엇인가요? 요즘 애들에게는 결핍이
결핍되어 있다고 박쌤이 말씀하셨는데 유독 반장님께만
다 주셨다면 신은 불공평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나요?
     
오길순   15-02-05 16:56
    
정말 불공평 하지요?^^
'아름다우시고 부지런 하시고 일도 잘 하시고 글도 잘 쓰시고..... '
그래서 우린 우리의 결핍을 글로 풀어 써야 합니다. ^^

따라갈 수 없는 미모와
야물지 못한 손 끝...^^

아니 그런데 이신애 화가님은 사실 다 갖지 아니하셨남유?^^
저렇게 콧소리 응석을 받아주는 냄편과
호랑이 솜털까지도 묘사하는 초능력과
긴 머리 아직도 숱이 많으니 더 바라면 안되지용^^
얼굴에 주름 하나도 없으니...불노초를 드셨나요?^^

오래된 이상 시선집에서 처음 읽어보는 시 놓습니다.
 
 
最後

                이 상

능금 한 알이 墜落하였다.地球는 부서질 정도만큼 상했다.最後,
이미 如何한 精神도 發芽하지 아니 한다.
     
최화경   15-02-05 22:27
    
이신애쌤의 콧소리 애교 짐작이 가는데요? ㅎㅎ
어제 내신 글도 넘 재밌었어요.
선생님이야 말로 불공평하게 재주가 넘 먆으신거 아닌가요? 잉잉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오늘하루도 불평않고 열심히 살았네요
착하지 않나요?ㅎㅎ
설영신   15-02-05 08:57
    
결석을 하게 되어 서운했는데 결석을 하고나니 역시 더 서운하네요.
최반장님의 영화에 출연할 기회도 놓치고. 피자도 놓치고. 최명길샘의 포도주도 놓치고....

그래도 세세히 그리고 정이 듬북 답긴 오샘의 글을 보고 위안이 되는군요.
오선생님!
참말로 고마워요. 한편의 맛난 수필을 즐겼네요.
그래요.
로망롤랭의 말에 정말 동감이 갑니다.
신의 나라에는 예술이 없겠죠?
지는요
지지고 볶으며  사는 이 세상이
예술이 있는  낙원이라는 천국보다도 더 좋아
꿋꿋하게 오래 살려고 용을 씁니다.
왜냐구요?
이 세상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헤어지기 싫어서요. 
 
입춘이 지났으니 우리 더 신나겠지요?
사랑하는 수요반 님님들.
다음 수요일 보요.
     
오길순   15-02-05 17:06
    
설선생님,
' 지지고 볶으며  사는 이 세상이
예술이 있는  낙원이라는 천국보다도 더 좋아
꿋꿋하게 오래 살려고 용을 씁니다. '

그 말씀에 공감동감입니다.^^
저는 흔히 '굵고 짧게' 라는 근사한 구절보다
가늘고 길게 살기로 맘 먹었습니다.(가능하다면^^)
아주 가늘어도 좋아요~~~ㅎㅎ
황지우님의 시 한 수 놓습니다.


  길

        황지우

삶이란
얼마 간 굴욕을 지불해야
지나갈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

돌아다녀보면
朝鮮八道,
모든 명당은 초소다

한려수도, 내항선이 배때기로 긴 자국
지나가고 나니 길이었구나
거품 같은 길이여

세상에, 할 고민 없어 괴로워 하는 자들아
다 이리로 오라
가다보면 갈이 거품이 되는 여기
내가 내린 닻, 내 덫이었구나
     
최화경   15-02-05 22:31
    
설쌤이 결석하신 덕에  영화주인공이 바뀌었어요 ㅎㅎ
지난번 영화에서 계속  주인공이셨잖아요.
최명규쌤께 주연 양보하시려고 일부러 안오셨던건 아니시죠?
피자랑 와인이랑 샐러드랑 커피랑 끝내줬어요
담부턴 번개파티 언제할지모르니 절대 놓치지마세요~~
     
임미숙   15-02-09 01:58
    
하필
설영신 선생님이 결석하시는 날 우리만 좋은 시간 보냈네요.
에구~ 미안스러워라.

지지고 볶아야만 보낼 자격이 있다는
이 세상, 수요반에서  건강한 모습 오래오래 뵈어요.^^
송경미   15-02-05 08:58
    
수업만 끝나면 후기 쓰시느라 또 책상에 앉으신 오길순선생님 덕분에
수요마당이 화기애애 합니다.
선생님과 반장님, 총무님의 헌신에 늘 감사드려요.

최명규선생님 연극 주인공 캐스팅 축하드리고
멋진 곳에서 맛있는 점심 감사합니다.

진연후님, 어제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피자 맛있게 먹는 모습 보면서 행복했답니다.
그저 잘~~ 먹고 건강하시고 힘 내서 글도 매주 써오시라구요.^^

'저거 사줘---잉'ㅎㅎ
이신애선생님이 사랑받으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우신 여성스러움의 소유자,
섬세하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묘사수필의 진수를 보여주시는 분이시죠.
선생님이 빤히 쳐다보실 때는 조금 긴장돼요. 무슨 말씀 하시려나 싶어서요.^^

오랜만에 오신 김현정전회장님, 반가웠습니다.
귀여운 외손자 얘기 쓰실 때가 아직 안 되었나요?^^
글이 기다려집니다.

오늘 결석하신 다정한 분들,
다른 곳에 계셔도 수요반 생각하셨으리라 믿어요.
몸 불편하신 고옥희님 얼른 나아서 다음 주엔 합평 받으셔야죠?

코끼리를 길들이려면 어릴 때 잡아다가 발목에 쇠사슬을 묶어두면
사슬 길이 이상은 못 가는 줄 알고 더 이상 가지 않게 된답니다.
모험심과 야생성을 아예 잃어버린 듯한 요즘 내 발목에
보이지 않는 쇠사슬이 채워져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겠어요.
결핍이 결핍된 세상에서도 예민하게 결핍을 꼬집어내는
감각적 수필을 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오길순   15-02-05 17:16
    
‘선생님이 빤히 쳐다보실 때는 조금 긴장돼요. 무슨 말씀 하시려나 싶어서요.^^ ’
하하!!!송경미님도 그러셨나요?
이신애님~~저도 첨엔 엄청시리 긴장했어유^^
근데 뭐 같이 늙어가는 마당이다 보니~~
글구 가만 보니 청실리 배처럼 사근거리는 속맘이
여간 여성스러운 게 아니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긴장 확 풀었슈^^ 이신애 님, 앙 그려유???

장석남 님의 시 절벽 놓을께요.


절벽

 장석남

바다엘 가네

꽃 진 꽃밭
당긴 소매 끝으로 지우고
일어설 만하네

바다엘 가네

흰돌 삶아 먹고 사는 이 그려*
서른 번도 세고
아흔 번도 세는
파도 소리

그래서는
눈에 머금던 꽃 빛들
다 풀어주리

바다에
바다엘 가네
하늘 끝 청명하네 

*‘돌을 삶아 먹는 이’는 당나라 위응물의 것이다

장석남 시집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에서
     
최화경   15-02-05 22:35
    
송경미님 매주 글내시는거보니 누에고치가 실뽑듯
술술 쓰시는게 부럽네요 . 앞머리 짧게 잘라 개성도 더  업시키시고
암튼 요즘 봄바람좀 부신듯요 ㅎㅎ
어디  코끼리 비유가 당키나 할거라고~~
감각수필 담주에도 한편 주문 할게요~~ㅎㅎ
     
임미숙   15-02-09 01:45
    
송경미님은 댓글도 술술 쓰는 것 같은데 멋진 수필이네요.
글에 따뜻함이 담겨 있어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어요.^^

 결핍을 알기 때문에 수요반에서 활동 하는 것 같아요.
 결핍이 글을 쓰는 에너지가 되는 거죠.
그걸 잘 끄집어내어 풀어 놓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심재분   15-02-05 10:30
    
낮에  즐거운시간 보내고 핸드폰이 고장나서 교체했어요
명화가 뭔데유? 반장님 제게 다시 보내주세요.
최 선생님 좋은일 많으시다니 함께 기쁨 나눕니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니
더 반가운것 같아요. 모두모두 좋은일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렇죠 결핍이 때론 우리의 뒤를 돌아 보며 그 상처 치유하기위해 애쓰다 보면 성숙해지는 것 같고요, 결핍은 우리에게 행복을 만드는 자양분 일 수도 있단 생각 해봅니다.
입춘이 지났으니 햇살 가득한 봄날을 기다립니다.
     
오길순   15-02-05 17:23
    
심재분님,
  '결핍은 우리에게 행복을 만드는 자양분' 정말 공갑합니다.
결핍이란 말이 없었다면 세상은 얼마나 교만으로 눈꼴 시릴까요?^^
그게 있어 우리 깊이를 모르는 땅에 절하고
높이를 모르는 하늘에 감사하는 것 아닐까요?
그 결핍이 우리를 지탱하게 하는 힘일 거라고...
저야말로 결핍 결핍 투성이거든요. ㅎㅎ

입춘도 지났으니 이재무 님의 <보리밭> 걸어가 볼까요?


보리밭 

            이재무

입춘 하루 앞 둔 남쪽 마을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고개 숙였다 일어서는 보리

종다리 대신 불쑥불쑥 솟는 얼굴들

밥집에서 더러 만나던 고향

시집에서 더러 읽던 연애

오뉴월 부릴 땡깡

파랗게 키우고 있는 보리

아, 사는 동안 마음의 곳간

분가해 나간 것들 너무 많구나



이재무 시집 <<저녁 여섯시>>에서
     
최화경   15-02-05 22:38
    
에고 심재분님 그게 글케 됐던거로군요
당근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결핍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건 맞는듯요.
고통스럽긴 했지만요.
이땅엔 어느것 하나도 없어서는 안될 것들로만
채워진것 같네요~~
정충영   15-02-05 11:41
    
예술이 필요없는 신의나라 대신 지지고 볶는 인간의 나라에
  사는 우리들을 산뜻한 파티장으로 초대해주신 최명규님
  즐거운 점심시간 감사합니다.
  님의 경사를 축하하며 연극 무대에 서시는것도 보고싶습니다.
  어둠을 정복하는 태양처럼 결핍을 정복하는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들, 함께 걷는 길이어서 재미있습니다.
  오랫만에 나오신 반가운 김현정님, 이젠 열심히 나오시길......
  이건형 님께선 어딜가셨을까요?
  못보면 요롷코롬 서운할 수가요.
     
오길순   15-02-05 17:31
    
정충영선생님,
잘 주무셨어요? 저도 어제 긴장하느라 늦게 잤는데 선생님도?^^
암튼 단 한 줄의 정확한 구절 감사(꾸벅!)
그 한 줄 땀시 앞 줄이 흥한다지 않습니까?^^정말 감사드리고요.


고정희 님의 <강물>을 좀 옮겨 볼께요.


강물
-편지 1


      고정희

푸른 악기처럼 내 마음 울어도
너는 섬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암울한 침묵이 반작이는 강변에서
바리새인들은 하루종일
정결법 논쟁으로 술잔을 비우고

너에게로 가는 막배를 놓쳐버린 나는
푸른 풀밭,
마지막 낙조에 눈부시게 빛나는
너의 이름과 비구상의 시간 위에
쓰라린 마음 각을 떠 널다가
두 눈 가득 고이는 눈물
떠나가는 강물에 섞어 보냈다


고정희 시집<<지리산의 봄>>에서
     
최화경   15-02-05 22:41
    
어둠을 정복하는 태양처럼 결핍을 정복하는 예술가 되자는 말씀
맘에 새겨봅니다. 
산뜻한 파티장.이것도 넘 멋진 표현이네요.
전  쌤의 표현에 계속 매료되니 어쩌죠?
울쌤이랑 같이  지지고 볶는 우리 수요반 최곱니다.
주기영   15-02-05 16:49
    
오길순샘,
오늘도 샘의 후기를 받아 먹습니다. 기분좋게 배불러요. 늘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쓰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못쓰는 것을 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납니다.

오랜만에 만난 김현정님, 반가웠습니다.
아직 다리가 불편해보이시는 옥화재님, 빨리 나으시길 기도합니다.
설영신님, 이건형님 못뵈어 서운했습니다. 다음주엔 꼭 뵐 수 있기를...

좋은 일로 한턱 거하게 내주신 최명규님, 피자도 와인도 그 마음도 감사했습니다.
건배하는데 같은 테이블에 계시던 이정희샘의 '리모콘'을 저만 못알아 들어 몸둘바를 몰랐지요.ㅎㅎ
덕분에 우리 테이블만 까르르 웃고 넘어 갔답니다.
3월이면 서울생활  3년차인데,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

'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 주십니다'고 노래했던,
사랑하는 시인을 떠올리며 마음은 봄으로 갑니다.

모두 건강한 한주 보내시고 다음주에 뵙지요.
-노란바다 출~~렁
     
최화경   15-02-05 22:45
    
주기영님 난 아무래도 미국형인지 서울살이 3년차인
주쌤과 아무 거리가 없으니  어케된거죠?ㅎㅎ
근데 리모콘 나도 잘 몰겠네요
살째 다시 알려주시면 고맙겠어요 ㅎㅎ
오길순   15-02-05 17:56
    
주기영님,
그대는 아직도 2002년의 앳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륙에서 살아온 오랜 세월,
이젠 얼마나 큰 힘이 되십니까? 
서울 살이 3년이라지만 더 많은 걸 품고 계실 것 같아요.^^
겨울이 간 것도 같고 2월에 김치독 깨진다는 속담을 떠올라면
아직 추위가 펄펄 살아 있는 것도 같고...^^

조병화 시인의 <오산역을 스칠 때마다> 놓아 볼께요.



烏山驛을 스칠 때마다

            조병화

1929년, 아홉 살, 이른 봄
나는 이 곳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기차를 보았지

쏜살같이 들이닥치는 기차를 보자마자
나는 어머님의 흰 두루마기에 왈칵 붙어서
무섬무섬 꼼짝을 못했지

그로부터 서울살이
어언 60년, 이곳을 지날 때마다
그 생각, 하얀 어머님 생각

오늘 1986년 늦은 가을을
쏜살같이 스치는 새마을호 부산행 차창에
오산은 지나친 큰 도시

작은 驛舍만 옛날 그대로
긴 플랫폼 그 자리에
먼 유적처럼 내가 혼자 남아 있다

어머님은 떠나시고


조병화 시집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목소리>>에서
오길순   15-02-05 17:58
    
우리 최감독님, 요즘 엄청시리 바쁘신가 봐요...
임미숙 총무님, 아침마다 바삐 책임을 다하시는 모습,
미안시럽고 고맙고...
 모두모두 게시판 두려워 마시고 가슴에 품은 목소리 들려주셔요~~
그래야 우리들의 재산인 결핍이 녹아 누군가의 가슴에 큰 재산으로 남지요!!! ~~~
윤애희니임~~
     
최화경   15-02-05 22:51
    
아니 오쌤댁 시 우물 구경가고싶어요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니 말이죠 
전 오늘 서강대 수필반 지원사격 갔다왔어요.
우리 세마니와 송년회때 맹활약 해주셨던
이용훈쌤 등단파티가 있었거든요
김창식쌤 열강에 감탄하고 그반원쌤들 열정과 단합에
또한번 놀래고 엄청난 글솜씨어 다시한번 놀래고 왔답니다.
등단 안하신 분들의 글솜씨가 예사롭지않아
속으로  많이 떨다왔네요 ㅎㅎ
선배보다 차고올라오는 후배가 무섭단 말 실감하고 온 하루였습니다.
오쌤의 명후기와 그 노고에 박수 10,000번 보냅니다.
오늘밤 꿀잠주무시길요~~
최화경   15-02-05 22:54
    
어째 신성범쌤께서 결석하셨는지 궁금한데 연락받으신분 계시나요?
담주엔 모든 수요님들 한국산문2월호 읽고 오시옵소서 ~~
박종녀   15-02-06 21:22
    
안녕하세요.
펼쳐진 마당임에도 조심조심 눈치보며 둘러보았습니다.
넘치는 사랑에 정겨움과 열정으로 풍성한 마당입니다.
어떤 곳인가? 조심하여 들러왔음에도
나가기가 싫어서 아에 눌러 앉아  다시한번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알토랑같은 낱말 하나하나, 가뿐하게 읽혀지는 문장 한줄한줄의 글 솜씨.
선배님들의 훌륭함에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결석은 했지만, 이 마당의 글 쓴 모든 쌤들 덕분에 행복한 밤입니다.
오길순 선생님.
아직 인사도 못드린 신입 회원입니다.
다음 출석할 수 있는 날엔 꼭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제가 중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니 방학때만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마당에 들어오니 함께 하고픈 맘
더욱 간절해집니다.
아~~~~
     
오길순   15-02-07 14:13
    
박종녀 선생님,
이 곳에 방문하시어 정말 고맙습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어색하다고 하나
한참 지나면 솔찮이 넉살^^이 생긴답니다.^^

사실 조심조심 눈치 보며~~
아주 가슴 떨면서 그렇게 들어오는 분이 대부분일 겁니다. 

다만 내 안의 소소한 한 마디가
누구에겐가 작은 행복의 씨앗이 된다면
그 나마 다행이라고 여기는 의미로
 들며나며 가슴 졸이는 게 아닐까요.

특히 교육의 현장에서 문학을 바라보시는 그 마음,
대단히 환영합니다. 선생님의 소망이 언젠가 큰 결실로
여물 것이라 믿어봅니다.
늦기 전에 방학 되면 꼭 또 다시 오시와요.~~
     
임미숙   15-02-09 01:05
    
박종녀 선생님!
조심스레 쓰신다는 첫 댓글이 명문입니다.
개학을 하여 시간이 없으실텐데도 점심 시간에 오셔서 놀랬습니다.
선생님의 글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곳에 오래 머물러 글을 읽는 재미도 솔찬하답니다.
자주 들러서 흔적 많이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임미숙   15-02-09 01:17
    
우리 반 후기 인기가 하늘을 치솟네요.
 현재 조회수 1위를 달리고 있어요.

오길순 선생님의 애쓰심 덕분입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후기를 복습하고 있답니다.
선생님께선 후기 쓰신 후에도 계속 들어오셔서 관리해 주시는
흔적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네요.
선생님이 주신 팥시루떡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러가지 좋은 일로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신
최명규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여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하실 열정적인 모습이 그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