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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의 가벼움을 느껴보지 못한 현대인의 자화상    
글쓴이 : 한지황    15-02-02 19:04    조회 : 4,747

이야기 수필의 강자 박래순샘은

고모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쓴 <고모>로 합평을 받았습니다.

영화배우가 된 고종사촌의 아버지인 고모부는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중풍으로 쓰러졌고

고모는 가계를 꾸려나가랴 남편을 돌보느랴 한 많은 삶을 살았지요.

고모에 대한 많은 추억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전경화의 법칙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만을 앞으로 내세우고 다른 이야기들은 배경으로 두는 것이지요.

고모부의 운명 소식에 달려간 장례식장에서

다른 장례식장과는 달리 연예인들이 꽉 찬 풍경을 봅니다.

영화배우 고종사촌을 만나면서 그 옛날 장터 콩쿠르에서 MC를 하던

고모부와 고모의 만남을 떠올리게 됩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들어가는 역순행의 연결고리가 되는 셈이지요.

부잣집 딸이었지만 가나한 고모부와의 만남과 오랜 병수발로

평범하게 살지 못한 채 젊음을 다 보낸 고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이어집니다.

십대에는 누구나 연예인을 꿈꾸고 동경한다는 가정 하에

그런 동경이 실마리가 되어 결혼을 하고 힘들게 살았던 고모의 운명과

고생은 했지만 고모부의 끼를 이어받아 성공한 영화배우가 된 사촌 동생에게

초점을 맞추면 영화 같은 수필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가 사채로 재미를 보다가 돈을 다 잃을 뻔했던 이야기를 쓴 한지황의 <미끼>

똑똑해진 물고기들이 웬만한 미끼는 거들떠보지도 않기에

점점 진화된 미끼만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낚시꾼들의 이야기와 함께

사기꾼도 전보다 더 교묘하게 미끼를 던진다는 것을 말하면서

탐욕을 부리지 않는 것만이 그 미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음을 말합니다.

역순행 구성이 좋겠다는 스승님의 조언이 있었으나

미리 결론을 보여주면 재미가 덜하다는 의견도 있어서

앞부분만 중간 부분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나도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작가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나도 남들과 다름없이 탐욕이 있다는 자기고백을 함으로써

작가는 강한 여운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문정혜 기자님의 기사 <책을 읽는 남자>는 책을 읽는 동기가 뚜렷이 나타나야 합니다.

즐겁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 추상적인 말보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독자는 궁금해 하지요.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첫째, 글을 쓰기 위해서입니다.

쓸거리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훨씬 잘 읽힙니다.

둘째, 남에게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친구나 가족 등 주위 사람에게 무엇인가 가르칠 수 있다면

책을 읽는 목적은 분명해지지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독후감을 쓰기위해

스승님은 이 소설을 열심히 읽고 계십니다.

이 소설은 역사의 상처라는 무게에 짓눌려

단 한번도 존재의 가벼움을 느껴보지 못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네 남녀의 사랑을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신을 운명이라고 믿는 여자를 부담스러워하며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토마시,

그를 끝까지 믿는 여자 테레자.

자유로운 영혼의 토마시의 연인 사비나,

자유로운 사비나에게 매료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를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육체와 영혼, 삶의 의미와 무의미, 시간의 직선적 진행과 윤회적 반복의 의미,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등 다양한 삶의 의미를 탐색합니다.

독서모임 시간에 밀란 쿤데라의 다른 소설 <농담>과 함께 읽어보고 싶네요.

 

오붓하게 여섯 명이 함께 한 점심식사는 문정혜샘이 한턱을 내셨습니다.

다들 바쁘셔서 함께 못해서 아쉬웠지요.

먼 유럽여행을 끝내고 오신 김선희샘이 달콤한 초코렛을 듬뿍 갖고 오셨습니다.

미술관 순례로 한층 고양된 정신세계를 맛보고 오신 선희샘이 부럽기만 합니다.

겨울 학기 마지막 달 첫 수업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아들을 훈련소로 보내느라 못 오신 선숙샘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군요.

몇 번 남지 않은 겨울 학기, 알차게 보내기를 바래봅니다.


정정미   15-02-03 10:20
    
반장님 수고하셨어요.  잘읽었습니다.
맛난 점심을 사주신 문정혜샘,  감사합니다.
늘 한결같은 정혜샘,  곁에서 많은 걸, 샘을 통해 보고 배우고 있답니다.
이건 절대로 점심 대접받았다고 하는 인사치레 아니란걸 믿어주세요 ㅎㅎ
포장만큼이나 예쁘고 맛있었던 초촐릿을 선물로 가져오신 김선희샘,
긴 여행을 통해 눈빛이 더 반짝이게 되신거 같아요. 반장님만큼 나도 부러웠어요.
박래순샘의 (고모 ), 반장님의  (미끼),  문정혜샘의 (책을 읽는 남자)
세 편 모두 색깔과  맛이  달라  우리들로 하여금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했어요.
세 분 모두 잘쓰시는 분이니 당연한건가요?ㅎㅎ
회식 땜에 빠진 독토가 기다려져요.
결석하신 샘들 보고싶어요.  힘내시고 담주는 우리 모두 만나요.^^
독토시간에 반장님이 김밥 쏜다고 하시니  점심 조금만 드시고 오세요.
아주 맛있는 김밥이랍니다^^
     
한지황   15-02-03 14:07
    
독토를 3주나 쉬고 나니 토지의 서희가 그리워지네요.
열세개의 고개를  넘어 저기 고지가 어슴프레 보이는데 너무 많이 쉬어 꾀가 나기 전에 얼른 발걸음을 떼어야할 것 같아요.
앞부분이 훨씬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환국이와 윤국이가 성장하는 모습과 남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아들 둘을 건사하는 서희가 참 보기 좋아요.
다음 주 부터는 다시 매주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토론을 해야겠지요.
미경샘이 살짝 갖고온 김밥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어요.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밥은 거의 없고 야채만 알록달록 꽉 찬 김밥이었거든요.
그래서 담주 독토에선  김밥 파티를 하려고요.  벌써 입안에는 침이....
진미경   15-02-04 17:11
    
반장님이 채팅방에 올려준 입춘사진을 보고  오늘이 가슴설레는 봄의 시작임을 알았습니다.
날씨도 모처럼 따뜻해서 실감났어요.
시절인연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만날 인연은 언젠가 꼭 만나듯이 계절 또한 어김없이
찾아오지요. 세상사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아파도 나를 찾아오는 봄의 기운에 기운을 얻습니다.
매력적인 그녀, 탕웨이가 입은 노란 컬러의 스웨터가 떠오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농담...꼭 읽어보고싶은 책입니다.
제 생각은 무거움만으로 살기에는 삶이 버거울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가벼움을 꿈꾸고 일탈도 존재하지요.

반장님 후기내용이 알차서 다시 읽어보니 정말 좋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한지황   15-02-05 05:45
    
세상은  넓고 갈 곳도 많지만 읽을 책도 많다?
고전만 해도 읽을 책이 산더미같은데매일 새 책은 쏟아져나오지요.
신문에 나오는 신간 안내서를 보노라면 읽고싶은 책이 정말 많아요.
그러나 모든 것을 움켜줠 수는 없지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책을 고르는 일도 쉬운게 아니네요.
나와 인연이 되어 만난 책들에게 애정을 쏟으면서 읽다보면 그 심오한 작가의 정신세계에 경외의 시선을 보내게 되지요.
토지를 통해 박경리작가를 사랑하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밀란 쿤데라를 만날  때가 된 것 같아요.
미경샘과 함께 삶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요!
최영자   15-02-05 11:40
    
정미샘과 미경샘 말씀처럼 반장님 후기가 맛깔스럽고 알차네요.
수업 참석 안했어도  합평 분위기가 전경화처럼 그려집니다.

겨울 동안 꼭 닫아 놨던 베란다 창문을 한 낮에는 한 쪽 씩 열어놓고  환기를 시켜 봅니다.
카톡으로 들어오는 입춘대길 소식을 눈으로만  보다가  손이  봄을 느끼고 싶은거지요.
밖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정신이 맑아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한지황   15-02-05 22:23
    
영자샘이 안계신  교실이 참 쓸쓸했어요.
다음주에는 꼭 오시는 거지요?
입춘도 지났고 겨울은 이제 서서히 물러날 기세입니다.
임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군인처럼 새로오는 후임 봄을 위해  마무리를 하고 있는 듯해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따스한 봄같아 살랑거리는  봄옷을 벌써 입고 싶어지네요.
계절을 앞서 가느라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안하고 멋부리는 아가씨마냥 마음은 벌써 봄바람으로 가득한걸요.
들뜬 기분에 콧노래라도 흥얼거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