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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처럼 느낌이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글쓴이 : 노정애    15-01-30 20:41    조회 : 4,394
금요반 오늘은
 
2015년 새해라고 좋아하던 것이 며칠 전 같은데 오늘이 이달 마지막 금요일 수업입니다. 세월에 무슨 미사일이라도 달렸는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오늘은 황경원님이 간식으로 대추설기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따뜻한 떡이 참 맛났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황경원님 감사합니다.
 
나윤옥님은 허리가 너무 아프셔서 결석, 여전히 바쁘신 오윤정님도 결석, 신입회원 한혜경님도 집안 사정으로 다음 주까지 결석하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프신 분들은 언능 털고 일어나시고 바쁘신 분들은 언능 일 보시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무탈하게 보낸 한 달을 감사하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서청자님의 <아픔이 우울증을 몰고 오며>
수정되어 다시 나온 글입니다. 반복된 사고로 계속 치료를 받으시면서 마음에 병까지 생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책을 보면서 마음의 우울을 고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3개월 이상을 병원에 다니시며 이제는 많이 낳아지셨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래서인지 글도 편안해지고 좋았답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 전체가 무난하고 깔끔하게 잘 고쳐졌습니다. 철자법과 뛰어 쓰기는 조금 수정해야 합니다. 제목은 다른 것으로 바꿔보시길 권합니다.(이렇게 을 받았습니다)
 
조병옥님의 <죽음 저쪽에서>(3)
드디어 요한나의 집으로 찾아가서 그녀를 만납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휠체어에 앉아있습니다. 그녀의 강렬한 눈빛은 작가의 가슴을 거세게 뒤흔듭니다. 그리고 남편과의 만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습니다. 남편의 편지도 보고 영적인 만남도 듣게 됩니다. 좋은 책도 소개받고 남편이 평온을 찾았다는 것과 그가 훨훨 날아갈 수 있게 도와주라며 죽은게 아니라는 말도 듣지요. “죽음 저쪽에서 할 일이 주어질 거예요. 그 일을 위해 우린 기도해야 돼요.” 그녀의 마지막 말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요한나를 만나는 장면을 잘 쓰셨습니다. 실감나게 멋있게 써야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너무 강한 예시가 앞에 있는 것은 소설로서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가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더 큰 숙제로 남습니다. 영적인 만남보다는 요한나와 어떻게 헤어지는지와 함께 간 친구와의 이야기를 엮어 풀어 가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수업
소설과 시의 차이를 말하셨습니다.
같은 소재로도 사건을 만들어서 쓰면 소설이 되고 느끼기만 하는 것은 시가 됩니다.
최근 위화의 <7>과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인 모옌의 <홍까오랑 가족>을 읽었습니다. 위화의 작품보다는 모옌의 작품이 더 깊이가 있고 좋았습니다. ‘붉은 수수밭은 사건이 일어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소설적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가마 탄 새색시와 가마꾼과의 관계가 나오면서 사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설이지요. 미당 서정주의 산문을 읽었는데 그냥 느낌만을 전하고 있어 역시 수필의 형식을 빌었지만 이것은 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듯 사건을 만들어 일을 저질러야 소설이 됩니다.
 
제가 출세를 못한 이유가 일을 못 저질러서입니다.”
교수님의 이 말에 저희들은 한 바탕 웃었습니다. (교수님의 깨알 같은 유머는 아무도 못 말립니다)
 
이종열님의 <나의 통영>
아내와 중국여행을 간 작가. 단체 여행 상품이 그러하듯 일행들과 함께 여행하며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알게 된 통영초등학교 동기생 6명의 남자들과 제법 가까워집니다. 작가는 통영에 추억이 있습니다. 처음 바다를 본 것도 통영 이였으며 여학생에게 마음을 빼앗겨 잠 못 들었던 것도 통영 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종열님께 통영은 바로 그녀로 기억된다고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특별히 어긋나지 않고 고칠 것은 없습니다. 앞에 아내를 두었는데 뒤에 마무리에서 아내의 역할이 빠져서 매듭이 없는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지금 자신의 생각이 들어간 부분은 빼셔야합니다.
 
최계순님의 <순명-아버지3(내편)>
지난 시간에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아픔을 생각해 새어머니를 보내시고 술과 벗이 되신 아버지와 큰오빠 부부와 함께 살게 된 사연, 작은 오빠의 권유로 모든 땅을 팔아 서울의 땅을 사지만 그것이 사기꾼에 당한 것을 알게 되고 가족은 거리로 나앉게 됩니다. 그리고 울분에 찬 아버지는 세월 앞에 순응하게 됩니다. 결혼한 작은오빠 집에서의 답답한 더부살이와 무너지는 아버지를 보는 작가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긴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시작했습니다. 꼭 쓰고 싶은 가정사를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내용이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 계속 쓰세요. 엉켜있는 문장들은 수정하셔야합니다.
 
안명자님의 <홍시>
병원에서 돌아온 작가를 기다리는 홍시. 입맛을 잃을 때면 찾곤 했기에 퇴원 후 더 반가웠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챙겨주시던 홍시에 담긴 곡진한 사랑이 글 속에 담겼습니다. 그리고 홍시처럼 달콤하고 맛나며, 걸리지 않고 스르르 넘어가는 삶의 자세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작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쓰였으며 무리가 없습니다. 너무 본격적인 문장이 있습니다. 없어도 되거나 빼도 흐름에 무리가 없으면 매끄럽게 다듬고 정리해야 합니다. 너무 강한 문장은 부드럽게 고치고 풀어서 고쳐야하는 문장도 있습니다.
 
임옥진님의 <접시물에 빠져도>
지난한해 동안 온통 사고를 당해서 몸이 성할 날이 없었던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넘어져서 멍들고, 발가락뼈가 부러지고, 손가락 화상을 입고, 두 번의 자동차 사고로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들어야했던 수난사입니다. 그리고 찬찬히 자신을 돌아봅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된 글입니다. 글 빨이 섰습니다. 무난하게 쓰였습니다. 앞부분에 문장은 어긋나지 않지만 좀 더 멋있게 쓰셨으면 합니다. 제목은 바꾸는 게 좋겠습니다.
 
강수화님의 <미국일기-10>
식당에서 일을 시작한 작가. 6일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고 주말이면 남편이 있는 매디슨으로 가서 반찬을 하고 청소와 빨래를 합니다. 그리고 일요일 밤에 다시 내려오는 생활을 합니다. 일을 한다는 것에 힘든 줄도 모르고 감사하는 나날을 보내는 중 식당에서 권총을 든 강도를 만납니다. 그래도 벌어야한다는 생각에 일은 계속합니다. 그리고 그곳 직원과의 갈등과 미용실 아르바이트까지 겸하게 되는 힘든 미국생활의 연속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첫 시작에 영어식 짧은 대화에 해석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긴박감 있게 잘 쓰였습니다.
 
그리고는 <한국산문> 1월호를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수필이 있었고 테마수필로 묶인 글들이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작가들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이렇게 오늘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끝나서 교수님은 서둘러 가셔야 했습니다. 식당에서 저희들만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 합평에서 있었던 송교수님의 족집게 같은 합평과 유머에 저희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수다를 떨었습니다.
 
일을 못 저질러서 출세를 못하셨다는 송교수님. 어떤 출세를 하시고 싶었던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넘 대단해 보이시기만 하거든요. 우리들이 저지른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평생에 잊지 못할 극적인 사고... 사실은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아서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소설처럼 극적인 일들보다 시처럼 느낌이 있는 삶이 저는 더 좋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나윤옥   15-01-31 10:42
    
어제 결석은 왜그리 안타깝던지..허리를 비틀고 왼팔을 무리하게 뻗으며 운동을 했더니 아예 걸을 수도 없이 아픈 게.. 아, 무탈한 삶이란 이렇게 '손 안 닿는 은전' 같은 것이구나. 라고 감상에 젖어 종일 우울해했습니다. 게다가 지인 남편의 돌연사 부음을 접하게 되고..
 오늘은 일찌감치, 결석한 강의실 엿보러 들어와봤습니다. 역시나 총무님의 잘 정리된 강의내용이 어제의 수업을 짐작케합니다. 글도 열심히들 쓰시고 조용하고 다정한 금반 샘들..담주에는 꼭 뵙게 되기를...
안명자   15-01-31 20:17
    
잔잔함과 고요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금반의 윤슬별들인 오윤정샘, 나윤옥샘, 한혜경샘.
님들이 안 계신 자리가 많이 허전 했습니다.
2월 첫 금욜에 뵐 생각하니 지금부터 기대 만발임다.
 교수님의 탁월하신 유머와, 한희자샘의 지혜와 윗트가 담긴  한방의 펀치는
  수업 분위기를 완전 업시킨 멋지고 즐거운 금반의 모습이었슴다.
쌀쌀한 날씨에 모두가 감기 조심하시고 기쁨의 새 달을 맞으시기를~~
임옥진   15-01-31 23:00
    
나윤옥님, 오늘은 좀 어떠신가요?
금반의 왁자지껄하지 않고 조용조용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 그 분위기 많이 그리웠죠?
그래서 혹시 커피타임이라도 갖게 된 날 볼 일 있어 일찍 일어나야할 때는 발걸음이 잘 떨어지질 않습니다.
일 분만, 십 분만 더 하고 무거운 엉덩이 들지 못하고 결국은 있는 힘껏 '이얏!'하고 일어나야 한답니다.
빨리 회복하시고 담주에 꼭 나오세용.
강수화   15-01-31 23:39
    
오는 종일 컴 앞에 앉았지만 한 줄도 제대로 건지질 못하고
그 시절 상념에 가슴만 뛰었습니다.
다음 주는 또 뭘 로 채우나?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글쓰기는 참 어렵고도 고된 작업입니다.
그러나
몇 장이라도 써놓고
금반 가는 날을 기다리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이 맛에 글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계순   15-02-03 14:31
    
아직 못 읽어서 한국산문1월호를 출근길에 들고 지하철 안에서 우리 반 님들 글을 먼저 읽었어요.
너무들 뛰어난 글에 위축이 되어
"이걸, 이 글씨기를 내가 계속 할 수 있을 까?"
자문하면서 왔는 데 처음 여길 들어 와 보니 노정애님과 반장님은 본인의 글쓰는 것
말고도 이렇게 수고를 하시는군요.
     
소지연   15-02-04 09:05
    
한국산문에 가입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쓰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겸손하기까지 하시네요.
최샘의 댓글을 보니 저 또한 처음 들어왔을 때의 감회가 물씬 납니다.
솔직하신 표현에  많이 감동받고 있어요.
아무 걱정 마시고 금반의 글방과 댓글방을 풍성하게 빛내주세요.
다시 한번 웰컴 웰컴!입니다.
     
임옥진   15-02-05 00:16
    
반갑습니다.
이렇게 오시면 됩니다.
쑥스러울 것도 괜히 멋적을 것도 없으십니다.
저도 첨엔 누가 뭐라지도 않는데 그렇게 주눅이 들고 쑥스러웠습니다.
ㅎㅎ
열심히 글 써오시는 것에 감동하고 있어요.
대박 내시길....
오윤정   15-02-05 16:14
    
바쁜 척 하느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나윤옥 선생님 허리 다치셨다니 지금은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금요반 선생님들... 내일 뵙겠습니다.
나윤옥   15-02-06 10:49
    
앗.오늘 오윤정샘 오시네요..
전 아직 보행이 조금 불편합니다..그래도 안 가고 못배기겠어서 광역버스타고 강남으로 가고 있답니다..오 선생님 오신다니 나서기 잘 했단 생각이 들어 기쁩니다. 좀 후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