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인절미는 문경자샘이 준비해주셨어요.
그런데 정작 문경자샘은 못 나오셨네요... 담주에는 꼭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비가 온 후라 습하고 어둔 날씨에도 부지런히 수업하러 오신 목동반의 열기가 넘친 하루였습니다.
항상 목동반을 위해 애쓰시는 이순례반장님, 일찍 나와서 커피물과 떡을 종이컵에 골고루 나눠 주시는 박유향총무님, 안옥영샘, 김명희샘, 황다연샘...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오랜만에 3편의 글을 합평했어요. 목동반님들.. 이런 분위기 쭈~욱 이어가서 글풍년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남프랑스 문학기행> - 김문경
송교수: 신나게 잘 쓴 글이다.
작가: <지구촌 나그네>를 위해 원고청탁 받고 급하게 쓴 글이다.
송교수: 길이가 좀 길지 않나 싶었는지 괜찮은지 묻고 싶다.
작가: 3장 정도로 줄여도 좋을 것 같다.
송교수: 길이를 좀 줄이려면 여행 간 곳을 모두 다 쓰는 것이 아니라, 한 곳 정도를 골라서 왜 갔으며, 문학, 예술혼, 문화 등을 소개시켜 주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에는 7-8곳 정도가 나오는데 1-2곳 정도로 줄여도 좋을 것 같다. 굳이 이 글에만 제한하지 말고 앞으로도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을, 한 곳만 정해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가: 여행을 할 때 그 곳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고 정보를 별로 수집하지 않아서 메모가 없어서 글을 쓰면서 보니 그런 점이 좀 아쉬웠다.
송교수: 여행을 다닐 때 남들이 다 아는 안내 책자 말고 자신만의 메모를 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작가: 단체관광을 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나 혼자만의 감성이나 시각으로 볼 시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람들의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 것을 같다.
송교수: “시내를 구경했다.”, “구시가지를 둘러봤다.”, “생가가 있는 공원도 갔다.”라는 표현은 없어도 될 것 같다. “시내가 펼쳐졌다.”라는 식으로 바꿔야 하고, ‘둘러봤다.’라는 표현도 다른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공원도 갔다.’라는 등의 표현은 없어도 된다. 둘러보았지만 안 쓴 것도 많기에 필요한 부분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사랑의 힘’보다는 ‘어머니의 힘’이란 표현이 더 낫을 것 같다.
“몇천 만원부터 수 십 억까지 한다는”이란 표현은 구어체이므로 항상 “호가한다는”으로 바꾸어야 한다. “경호원들이 사진을 못 찍게 한다.”라는 표현도 다르게 바꾸어야 한다. “일류 모델처럼”은 “모델처럼”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유화물감들이 투박하게 짜져있다.”라는 표현에서 “짜져 있다.”라는 표현은 바꿔야한다. “고흐는 불우한 화가로.... 저렴하게 팔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한다.”라는 표현은 정리해서 다르게 바꿔야한다.
고흐의 작품들을 이야기할 때 작품들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서 독자들의 의문을 풀어주면 좋을 것 같다. 양귀비꽃에 대한 묘사도 좋았다.
마지막 문장의 “지난 봄 다녀왔던”라는 표현이 매력이 없기에 “아직도 프로방스의 추억 속으로 빠져본다.”라는 식으로 바꿔보면 좋을 것 같다.
잘 된 글이고 잘 쓴 글이다.
독자: 함께 여행을 갔기에 참 공감하면서 읽었다. 폴 발레리의 무덤, 한 곳만 가지고 글을 쓴 사람도 있듯이, ‘브장송’만 해도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한 곳에 대해서만 감상과 내용을 말할 수 있기에 이 글에서는 너무 많은 장소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간 사람은 이해를 하는데 일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너무 많은 곳을 이야기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독자: 포도밭에 장미를 심는다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좀 부족한 것 같다. 장미를 심는 것은 포도가 병충해를 잘 이기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작가: 그런 설명도 더 첨가해야 될 것 같다.
송교수: 그래서 여행을 다녀와서도 다시 공부를 해야되는 것 같다. 이광수가 바이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여러 설이 있다. 결국은 여러 자료를 보면 이광수는 바이칼을 가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똑똑하지만 무일푼이었던 이광수는 오산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도망치고 싶었는데, 그래서 아내를 버리고 국제도시인 상해로 도망해서 결국은 미국으로 가고 싶어했다. 그는 블라디보스톡까지 가서 치타까지는 갔지만 그 곳까지만 갔지, 바이칼까지는 가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송교수 본인도 바이칼을 다녀온 후 그 이광수 이야기를 쓰고 싶어 그런 자료를 찾아봤었다.
독자: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은 앞 부분을 좀 줄이고 한 두 곳 정도로 집중해서 쓰면 좋을 것 같다.
독자: <지구촌 나그네>에 싣기에는 양이 많기에 줄여야만 할 것 같다.
<나도 책이다> - 임명옥
송교수: 한 번 봐서 이야기가 된 글이긴 한데, 좀 더 언급을 하고 싶다. “말하자면 대학도서관이 떠오르게 된다.”에서 “말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학도서관이 떠오르게 된다.”라는 식으로 풀어써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책들이 모여 사는 도서관 같다.”에서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말하자면 책들이 모여 사는 도서관 같다.”라는 식으로 풀어써야 한다.
전체적으로 이 글에서는 산문정신이 약해지고 시적 비유에 치중한 것처럼 보인다. 시적 응축과 비유에 치중하다보니 산문정신이 약해진 느낌이다. 자연스런 연결성이 좀 결여되어 있다.
“아침이면 책들은 책꽂이를 떠나 전공분야에 따라”에서는 “아침이면 책들은 제자리를 떠나 전공분야에 따라....”등으로 바꿔야한다.
“읽어줄 대상이 있는 책들은.... 이 빠진 전광판 같다.”의 전체 문장은 설명이 생략되어 너무 간략해진 느낌이다.
뒤로 갈수록 좋은 내용이고 잘 되었다. 다시 한 번 고쳐보면 좋을 듯 하다.
독자: ‘부재’는 ‘부제’로 바꿔야한다.
송교수: 서울 사투리라고 해야 되는지, 서울 사람들은 ‘외가집’도 ‘왜가집’으로 말하고 ‘꽤 많다’를 ‘꾀 많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고쳐야 한다.
<이념 속에 묻어버린 아버지의 사랑> - 이상일
작가: 글을 너무 안 쓰고 일상이 단조롭다 보니까 소재도 없고 했는데, 송교수님께서 글을 쓰라는 은근한 압박을 하시는 것 같아서 쓰게 되었다. 최근 우리들의 지주격인, 글에 나오는 ‘왕언니’와 자주 만나다보니 그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쓴 글이다.
송교수: 고칠 것이 없이 재밌게 잘 쓴 글이다. 다만 끝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문장인 “가정에서도 타협할 줄 모르는 ...... 친정으로부터 몰래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다.”에서 이상일샘이 본 아버지의 모습이 다 들어가 있는데 좀 풀어야할 것 같다. 왕언니가 말해준 아버지의 모습과 이상일샘이 본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더 자세히 풀어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 문장과의 연결성도 좀 결여되어 있기에 마지막 두 문장을 좀 더 자세히 풀어서 연결시키는 것이 좋겠다. 약간 서둘러 끝낸 느낌이 든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는 자식들이 몰랐던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끝에 그런 부분을 의미화하는 것이 있어야할 것 같다.
제목 ‘이념 속에 묻어버린 아버지의 사랑’이 어떤지 묻고 싶다.
독자: 다르게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송교수: ‘이념’을 빼고 그냥 ‘아버지의 사랑’으로 하던지, 제목은 바꾸는 것이 좋겠다. 서정주가 쓴 ‘아버지의 사랑’이란 글도 있었다. 정 없으면 그렇게 붙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독자: ‘의미화’라는 부분을 많이 생각했는데, 이상일샘이 이과시다보니까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아버지의 사랑’을 왕언니에게서만 들었는데 자식들이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태도나 생각들이 나타나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상일샘의 가정은 굉장히 부유한 인텔리집안인데 그런 부모님의 영향도 좀 언급 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모님이 자식의 정서와 인격 등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작가: 아버지가 굉장히 엄격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자식들이 반듯하게 자랐다고 생각한다. 엄격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왕언니에게 들으니 다른 면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쓰게 된 글이다.
# 목동반 동정
점심은 청국장집에서 진한 청국장과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오랜 만에 송교수님도 함께 해서 더욱 화기애애한 점심이었구요, 티타임에는 건강한 수다가 함께 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점심과 티타임을 함께 하며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시 '수다는 우리의 힘'입니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중에 나온 말인데 "사람은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때 행복을 느낀답니다."
저는 오늘 이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수다 떨 때 행복을 느끼고 힘을 얻는다고요...ㅎㅎㅎ.
오늘 못 오신 목동반님들, 그리고 오늘 오신 목동반님들...
한주간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