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여행을 다녀오신 스승님을 두 주만에 뵈오니
반가움은 두 배로 컸습니다.
꽃무늬 남방을 입으신 스승님의 얼굴은 구릿빛으로 건강미가 넘쳐났고요.
역시 여행은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특효약인 것 같아요.
앞으로 강의실에서 짬짬이 들려주실 백두산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두 주간의 휴식이 지루했다는 듯이 글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등단 후, 등단 전 글들을 꼼꼼히 다듬어 다시 합평을 받으시는
최영자샘의 <똘이>는 <예삐>에 이은 앵무새 연작입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선물로 받은 난이
어디 갈 데마다 눈에 밟히어 소유의 어려움을 깨닫게 해 주었다고 했듯이
우리 스승님도 집안의 화초 걱정이 여행 내내 끊이지 않았다고 하셨죠.
결론인즉 50 넘어서 인연은 가급적 안 맺는 것이 좋다.
있는 인연이나 잘 관리하라.
스펙으로 맺은 인연은 스펙으로 깨진다.
오래된 인연이 좋다.
수필반의 인연은 아주 좋은 것이라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어요.
우리 수필반의 인연은 정말 귀중한 인연이지요.
문정혜샘의 <나그네가 쉬어간 푸른 숲에 광개토대왕비>는
경기도 서삼릉 근처의 토속음식점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본뜬 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본주의는 적도 상품으로 만드는 자본주의는 괴물이라는 논리를
말씀하시는 스승님은 음식점 사장의 선의의 뜻조차도
굴절되어 나타날 수 있음을 지적하셨지요.
사장은 애정을 갖고 광개토대왕비를 만들었으나
손님들은 바람직하지 않게 볼 수도 있다는 시각을 지적했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내신 김지연샘의 <인호, 나의 인호!>는
길냥이를 돌보는 인호언니를 이해하게 되면서
우정과 사랑이 사람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외로운 처지끼리 정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사랑임을 알게 되지요.
혼자 사는 인호 언니의 힘들었던 구체적인 사연이 들어가면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봉평 메밀꽃 축제에 다녀와 <메밀밭에 꽂은 플러그>를 써오신 박래순샘은
칭찬일색이 아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음으로써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시인의 제자답게 아름다운 시적 수필이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같이 봉평에 다녀온 동행자로서 큰 수확을 거두신 래순샘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서정적인 글 많이 보여주세요.
한지황의 <마리 이야기>는 최근에 제일 감명 깊게 본 영화를 보고 쓴 글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감독의 역량이 느껴졌던 이 영화는
실화였기에 더 감동적이었지요.
사랑한다는 것은 기다릴 줄 안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기다림의 자세나 태도에 따라서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있다는 스승님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박영희샘의 <나이 듦에 대하여>는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주제이기에
쓰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잘 쓴 글입니다.
처음보다 문장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글들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은 날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강의실을 떠난다는 스승님의 말씀과 환한 얼굴에
우리도 배시시 웃었답니다.
이렇게 가을 학기의 첫날이 순조롭게 시작되었습니다.
기쁜 소식 하나!
김성희샘의 아드님이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답니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아드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덕분에 우린 맛난 떡을 먹은 데다가 다음 주 점심까지 먹게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회원들 가정에 기쁜 소식만 가득하길
다가오는 한가위를 바라보며 빌어봅니다.